리뷰에요/영상

은총의 마리아 Maria Full of Grace - Joshua Marston

유 진 정 2014. 4. 17. 02:29








태즈메니아 깡촌 거주시절 잠안오는 밤이면 담요끌고 거실로 나가 새벽에 채널원이였나 거기서 틀어주던 비영어권 독립영화들을 즐겨보았었는데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자막이 제공되니까 대사를 놓칠일이 거의없고 차가운 새벽공기 고요하고 텅빈거실에 홀로앉아 이국적인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말그대로 외톨이가 된 기분인데 그 느낌이 그럭저럭 매력이 있었다. 그런시간은 가끔 필요함 

보더어쩌구 하는 공항검색대를 무대로 한 티브이쇼도 즐겨보았었는데 거기에 등장했던 베트남 시골총각이 참으로 인상적이였다. 추레한 행색을 수상쩍게 여긴 직원이 남자를 붙잡아 두는데 이 남자 차렷자세로 몸을 뻣뻣하게 굳힌뒤 선채로 움직이질 않는거임
알고보니 신발 밑창에 마약을 꽉꽉채워넣어서였는데 그 어설픈 마감처리에 마음이 아플정도였다.
생각해봐 얼마나 순진하고멍청하고절박했으면 저 말도안되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저런 처지에 자신을 처넣고 말았겠냐고

무튼 이 영화도 그때 보게 된건데 
마리아라는 콜롬비아 소녀가 mule(노새: 위장속에 마약을 넣어 옮기는 운반책을 일컫는 은어)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마약을 운반하는 와중에 벌어지는 여러가지 헤프닝을 무겁지 않지만 진지하게 그려내었음 
나오는 남미여자들 캐릭터가 강해서 보고있으면 되게 매력적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