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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 -서머셋 모옴

유 진 정 2012. 4. 5. 06:13


돈을 멸시하는 인간을 나는 가장 경멸하네.

그런 녀석은 위선자가 아니면 바보일세.

돈이란 육감과도 같은 거야.

그것이 없으면 다른 오감도 충분히 기능을 발휘할 수 없어.

충분한 수입이 없이는 인생의 기능성의 절반은 막혀버린다네.

다만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수입이 1실링이라면 1실링 이상 지출해서는 안된다는 걸세.

빈곤이야말로 예술가에게 있어 최선의 자극이다, 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녀석들은 뼈에 사무치는 빈곤을 아직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일세.

빈곤은 사람을 한없이 비열하게 만들고, 날개를 갈라 버리고, 마치 암처럼 사람의 영혼을 좀먹는 것이라네.

그렇다고 부자가 되라는 것은 아닐세.

다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걱정없이 일을 할 수 있고, 

너그럽고 솔직하고, 독립해서 내 길을 갈 수 있을 만큼이면 되는 걸세.

작가이건 화가이건 자기의 작품에만 생활비를 의지하고 있는 예술가를 나는 진정으로 불쌍하게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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