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운 케언즈 Cairns 2007/03

여행기예요/OZ 2011.12.08 00:37


덥고 습하고 동남아 스럽던 날씨의 케언즈 

 


브리스번에서 기차로 장장 30여 시간 만에 케언즈에 도착했다. 
처음에 기차여행을 계획했을땐 풍경도 보고 재밌겠다 하는 생각이였으나 창밖 풍경은 30시간 내내

수풀 -  밭 - 물 - 수풀 - 밭 - 물 - 수풀 - 밭 - 물... 의 연속 으으..

게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지의 카메라와 전화기를 도난당했다.
정황으로 보아 대충 우리 앞 자리의 애보리진 가족이 가져갔구나 싶었다. 

그집 애기가 이뻐서 같이 놀기도 하고 했는데 식당칸 갔다가 돌아오니 그 사람들 자리는 텅비어있고 이지가방도 텅텅!!
여행하다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경우 꽤나 가슴이 찢어진다. 카메라는 다시 산다 치고 잃어버린 사진들은 어쩔 도리가 없으니..

낙담한 이지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속으로 애보리진의 나라를 통으로 먹어버린 영국인들에 대한 복수인가 싶기도했다. 한편으론 없어진 카메라와 모바일 폰 모두 저가모델에 매우 낡은 것이였는데 굳이 훔치기까지 해야했나 싶어서 조금 딱하기도 했던 것 같다.

무튼 우여곡절 끝 도착한 케언즈는 더웠다. 난 푹푹찌더라도 더운 동네가 좋더라. 더우면 짜증나고 말지만 추우면 서러워진다.
아직까지 더워서 죽은 사람보다는 추워서 죽은 사람이 더 많을걸.. 무튼 오랜만의 무더위는 반갑기 까지 했다.

케언즈의 해안은 뻘로 이루어져 있어 해수욕이 불가능 하다.
이를 애석하게 여긴 지역의 부호들이 기금을 모아 ' Lagoon' 이라는 것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저 안에서 코 앞의 바다를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있다. 바닥을 모래로 깔아 놓아서 기분내기 좋았다.



Lagoon, 라군 전경



며칠 후 우리는 묵고 있던 백팩커 게시판의 광고를 발견, 
프랑스로 돌아간다는 커플에게서 저렴한 가격에 차를 구입하였다. 1983년식 홀덴 코모도 왜건.
이지나 나나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지라 시운전 한번 해보고 옳타쿠나 하고 구입했는데 앞으로 이 차 덕분에 똥줄 타는 일들을 마구 겪게 된다.

차와 함께 그들이 사용하던 캠핑 도구도 모두 우리 차지가 되었다. 이지는 역시 프렌치여 기름 쓰는것 봐 하고 고급 올리브유를 들고 좋아하였으나 며칠 후 차가 이상을 보이자 망할놈의 프렌치 사기꾼 프렌치를 연발하였다.
어쨋거나 차산 날은 기분이 좋았.. 아니 째졌다.



내 생애 첫 차 기분째지네 



박쥐 날아다니는 것 보소



케언즈에 왔으니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집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Great Barrier Reef 를 보러가지 않을 수 없었다.
피터팬이라는 투어 회사를 통해 리프투어에 나섰다.

투어 코스중 스쿠버 다이빙은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그 깊은 물속에 거추장 스러운 장비들을 달고 들어가 있는 기분은 너무너무 별로였다. 공포스러운 경험이였어..

그리고 세번정도 입수에 실패했다. 가이드는 Dont Panic! 을 외쳤지. 
반면 스노클링은 즐거웠다. 난 죽은 생선을 무척 싫어 하지만 살아있는 물고기는 보기 좋았다.







투어 끝난 후 견본을 보여주고 물 속에서 찍은 사진을 비싸게 판매한다. 견본(위)만 슬쩍 집어 왔다. 



케언즈 외곽으로 조금 나가면 palm cove라 불리우는 해안이 있다.
그 곳에선 케언즈의 뻘밭과는 달리 모래사장을 즐길 수 있다. 굉장히 한적한 곳이였다.
해변 앞에 주차를 해놓고 일출을 보았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순간이였다.





palm cove



3주 후 데니스에게서 연락이 왔다. 데이빗, 맷 포츈과 함께 북쪽을 향해 가고 있으니 만나자는 반가운 소식이였다.
우리는 케언스와 에어 Ayr 사이에 위치한 도시 타운스빌 Townsville 에서 조인하기로 하고 남쪽으로 향했다.





타운스빌을 향하던 중 커스터드 애플이라는 과일을 사먹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겼다.
나도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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