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108

질문 주세여

저 블로글 책 만들고 있거든여 https://digthehole.com/4807 책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만지난 카카오 대란때 블로그 접속이 안되니 순간적으로 공포감이 들더군요 11년 동안 기록해온 1600여개의 공개글과 4070여개의 비공개글이 한큐에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무서운 마음digthehole.com 귀차니즘의 압뷁으로 차일피일 미루다 자기 출국 전까지 출판 안 하면 사형시키겠다는 금쪽.. 아니 홍기하 작가의 채찍질에 디데이를 정했습니다. 대충 300페이지 전후가 될 것 같고 82피플 정신으로 선입금 예약 한달 받고 30권 이상 주문들어오면 찍으려고 생각 중인데 부록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싣으려고 합니다. 질문은 그 어떤 미친 질문이라도 다 받겠습니다만 꿀잼 질문 위주로 싣도록 하겠..

나다 2023.06.15

미니어처 매너티

난 당신이 좋았어 동네 하천을 산책하던 날 흔들리는 수초들을 보면서 당신은 여기에 미니어처 매너티가 떠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지 헤어지고 한참 뒤 뜬금없이 그날이 떠올랐어 왜 하필 미니어처였을까가 궁금해졌는데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하천의 깊이와 넒이를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물론 내가 당신의 무의식까지 어떻게 알겠냐만은 나는 독선적인 편이니까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 당신과 같이 먹고 자고 하는 날들도 좋았어 아무리 무의미하게 하루를 죽여도 신이나서 직장에서 돌아오는 당신을 보면 그 하루는 사실 죽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졌지 뻥쳐서 미안해 아이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애초부터 없었어. 경제적 상황 나이 그거 다 핑계야. 사실대로 말하면 차일까봐 생기면 낳겠지라는 둥 매정하지 않은 여자인 척 ..

나다 2023.03.28

캘리포니아 연구회

캘리포니아 연구회는 한국적 정신병을 지양하고 에피쿠로스적 건전함을 지향한다. - 모든 인사는 포옹으로 대체된다. - 그 어떤 제안에도 자유가 있다. - 그 어떤 제안의 거부에도 자유가 있다. - LGBT문화를 적극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 - 정치적 지향성을 이유로 인간을 평가하지 않는다 - 연령의 고하를 이유로 관계의 우열을 설정하지 않는다 - 폭음, 폭연, 지나친 디지털 기기 사용 등을 멀리하며 절제의 쾌락을 추구한다. - 노을을 본다 - 햇빛에 피부를 노출한다 -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 - 예술과 자연을 사랑한다

나다 2023.03.27

지나의 추억

지금으로부터 십수년 전 호주의 모 지역에서 브로콜리 농사를 짓던 때 있었던 일이다. 아시안이라고는 나 하나뿐인 깡촌이었는데, 어느날 일하던 농장에 지나가 등장했다. 아몬드 같은 땅딸한 체형에 양갈래 머리를 한 삼십대 초반의 한국여자였다. 나는 당시 워홀 막바지 귀국을 준비하던 중이었고, 그동안 국적과 언어를 공유한다고 해서 친밀감을 느끼게 되진 않는다는 사실을 학습한 상태라 딱히 반가운 만남은 아니었다. (그리고 호주에서 만난 양갈래 머리를 한 삼십대 여자는 모두 사이코였다)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나는 지나가 불편해졌다. 말이 너무 많았고 말의 대부분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지루한 장광설로 점철되어 있었다. 지나는 한국이 정말 싫고, 호주에서 살 작정으로 떠나온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밤에 소변을..

나다 2022.11.28

책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만

지난 카카오 대란때 블로그 접속이 안되니 순간적으로 공포감이 들더군요 11년 동안 기록해온 1600여개의 글(비공글까지 합하면 4700개) 한큐에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무서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원한 건 절대 없고 모든 것은 변한다는 쥐디와 부처님 말씀을 떠올리며 패닉에선 벗어났습니다만 아무튼 맘에드는 글들을 모아 불로 태우기 전까진 사라지지 않는, 물성을 가진 책으로 만들어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은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생각하고 있고 재고를 만들지 않기 위해 펀딩 방식으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일단 공지를 해놔야 움직일 것 같음으로 기록해둡니다. 표지, 사은품(?), 이것만은 제발 해라 or 관둬라 등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려주시지 않으셔도 감사합..

나다 2022.10.27

표현의 자유와 목숨

업계종사자 2022.08.18 20:26 저는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하며 그 정도를 명문화 하거나 사회적 논의를 통해 정하는 순간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보는 사람들이 생길지라도 존중되어야 하는것이 표현의 자유가 아닐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미성년 아티스트나 청취자의 성적자기결정권보다 롸임이 더 중요할수도 있다는것이죠.. 그리고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한 논의로 가기 전에 이들은 아이돌멤바이기 이전에 이미 아티스트이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은 이들 아티스트들에 대한 억압이 아닐까욤.. 기획사와 아티스트와의 관계는 미디어에 비춰지는 모습이나 사람들의 추측과는 마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유 진 정 2022.08.18 23:29 벽을 넘으신 분이군요ㅎ 표현의 자유에 대한 님의 의..

나다 2022.08.19

철인3종 + 불교는 왜 진실인가 + 비비안 마이어

PM 2:00 - 5:30 수영 PM 6:40 - 9:30 사이클링 PM 9:30 - 10:30 GYM 아침에 일어나니까 날씨가 좋았고 예보에도 비 안 온다길래 밥 후닥닥 먹고 뚝섬 수영장으로 향했다. 요새 비 안오는 날이 너무 귀해졌다. 수영을 하고 근처에서 하는 전시 보고 퇴근 시간대 걸렸길래 자전거 타고 집에 오던 중 동선에 GYM이 있길래 그대로 들어갔다. 러닝머신 뛸까 상체할까 하다 걍 상체했는데 뛰었으면 진짜 철인3종이네.. 심지어 집에 와서도 별로 안 피곤하길래 한참 놀고 자기 싫어서 새벽까지 버티다 사천짜파게티 하나 끓여먹고 잠 아니 왜 이러지 싶어서 생각해보니까 자전거가 전기 자전거고 (체력소모가 적음) 유수풀에서 수영했음 (유속 빨라서 이동거리에 비해 체력소모가 적음) 그리고 늘 신기하..

나다 202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