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103

생일

생일은 이 비정한 세상에 타인의 의지로 인해 태어난것을 슬퍼해야하는 날이라는 모친의 신념을 받아들이고 나서부터 그날마다 스스로에게 위로의 선물을 주기로 결정했다. 일전에는 GYM회원권을 끊어줬고 작년에는 옷을 한 벌 사 주었으니 올해는 봉사활동을 가기로 했다. 그동안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산거 같아서 반성의 의미로... 는 전혀 아니고 그냥 안해본걸 해보고 싶었음 10일 동안 명상원 주방에서 도비 노릇을 하다가 자유를 얻어 전주로 놀러갔다. 데미안이라는 프랑스 청년과 함께했는데 전주는 이제 너무 많이 갔는지 재미가 없다. 게다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한 두어시간 돌다가 데미안네 숙소 로비로 돌아가 기타를 치고 그가 내려주는 차만 벌컥벌컥 마셨다. 나 오늘 생일이라니까 데미안이 밥을 사줬는데 오랜만에 튀긴..

나다 2018.10.29

막차

방 안 온도가 37도에 육박하기 시작했고 윗층 할머니가 구급차에 실려갔다. 수도 요금은 이제 올백으로 머리를 넘긴 할머니의 친구가 받으러 온다. 이대로 계속 있다간 나도 할머니꼴이 날것 같아 엄마네 집으로 피서를 가기로 결정했다. 남방 한 벌과 타블렛을 챙겨 막차에 올랐다. 무인선인 신분당선의 맨 앞칸은 전면부가 유리로 되어있어 풍경이 볼만하지만 그것도 두 번보니 시들하다. 오른편의 짐칸같은 공간에 타블렛을 올려놓고 일전에 받아둔 짐자무쉬 영화를 서서 보는데 곧 옆에 서 있던 회사원이 인사불성으로 취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철이 흔들릴때마다 그는 내쪽으로 휘청 몸을 꺾었는데 그럴때마다 영화를 훔쳐보았다. 그가 평형을 완전히 잃고 내쪽으로 쓰러지게 되면 어깨를 붙든 다음 정신 차리세요 아저씨 라고 말해줘..

나다 2018.08.04

얼마전에 갑자기 든 생각인데

꽤 많은 사람들의 불행이 관계안에서 자신에게 '선택권이 없다' 라는 착각에서 파생되는거 같음남친이 개새끼다 -> 헤어지면 됨가족이 개새끼다 -> 안만나면 됨지인이 개새끼다 -> 절교하면 됨상사가 개새끼다 -> 이직하면 됨인간관계가 몬 천재지변도 아니고 이만큼이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결정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지 않은가그래서 난 몬가 거슬리거나 자꾸 남앞에서 하소연을 하게 만드는 관계는 분기별로 정리를 함물론 나중에 부딪히게 되었을때의 어색함이나 원망, 그렇게 살면 안된다 류의 훈계들음 등의 단점이 있긴한데 안보고 살때의 속편함에 비하면 미미한것들이라 괜찮음

나다 2018.02.21

김광석

스아랑했지이이이이 므아아아아아아안~~~~~~~~~~~~~~~~~~~~~~~~~~~~~~~~~~~~~~~ 의 청승을 난 이해할수가 없어. 사랑했으면 한거지 뭐 어쩌라고그리고 Dont think twice its alright 커버했다길래 들어봤다가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시팔.... 이건 솔직히 자기도 몬소리를 하는건지 몰랐을거야암튼 김치발라드 특유의 감정과잉은 정말 극혐이다. 사람이고 창작물이고간에 감정이 절제가 안되고 이렇게까지 흘러넘쳐버리면 모랄까 오히려 되게 둔감하게 느껴진달까 상대방으로 하여금 무언가 느낄수 있는 여지를 박탈해버리는 느낌임 http://m.news.naver.com/read.nhn?oid=028&aid=0002381930&sid1=102&mod..

나다 2017.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