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도서 91

만신목록 업데이트

토코로 쥬죠 (디노디노 어제 알았고 단숨에 맘속 만신등극) 사사키 노리코 (관속까지 같이 가고 싶은 닥터 스쿠르 이 만화 땜에 훗카이도 대학방문) 모로호시 다이지로 (시오리 시마코 시리즈 자선 단편 시리즈도 멋있음) 이와아키 히토시 (히스토리에 기생수 칠석의 나라 뼈의 소리 등 망작이 없는 그야말로 신) 안노 모요코 (해피매니아 꽃과 꿀벌 사쿠란) 타카노 후미코 (노란책) 다카하시 루미코 (인어시리즈 p의 비극 등 흥행작들보다 단편이 더 훌륭) 고다 요시이에(자학의 시) 요시나가 후미(오오쿠) 사이바라 리에코 (우리집) 마츠모토 지로 (우리아빠) 오카자키 쿄코(헬터스켈터) 이토 준지 이노우에 다케히코(슬램덩크 베가본드) 아래는 띵작 리스트 우시지마 / 쿠죠의 대죄 지옥선생 누베(발군의 개그센스와 피씨가 ..

리뷰에요/도서 2023.04.10

리버럴 시인 김수영의 일생

김일성 만세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 밖에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 밖에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

리뷰에요/도서 2023.03.14

오카자키 마리- 소란스럽게 밥

- 그림체 별로라 패스하려다 저 표지의 속눈썹 믿고 펼쳐봤는데 첫장 대사가 좋길래 완독 - 띵작까지는 아니고 수작. 갓띵작과 수작을 나누는 기준은 역시 절제인 거 같은데 오카자카 마리의 만화는 배경과 연출 등 모든게 엄청 빡빡하고 화려하고 과하게 들어 감 요시나가 후미나 이와아키 히토시 류의 절제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연출에 비하면 조악하다고 느껴지지만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양념 팍팍 친 맛이 있다. 살짝 오글거리는 트위터 감성도 인기 요소일듯 - 줄거리는 미대나왔지만 예술의 길을 가고 있진 않은 세 동창 (직장괴롭힘 퇴사자. 파혼당한 커리어우먼, 나쁜남자랑 동거중인 게이) 이 각자 인생의 쓴 맛을 보고 장례식에서 우연히 만나 함..

리뷰에요/도서 2023.01.24

거인 정주영

알라딘 뒤지다 찾음. 태어나서 처음으로 읽은 단행본 만화책임 1992년 초판이 발행되었고 정주영의 대선 홍보자료로 무료로 배포되었다. 그 전략은 당시 아동이던 나에게 직격으로 먹혔는데 이걸 읽고 엄청나게 감동해버린 나머지 주변의 어른들에게 정주영에게 한 표 주십사 선거운동을 하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만화라는 매체의 성격에도 매료되었다. 그 전까지 읽던 그림책이나 소설책과 비교가 안되는 파괴적인 전달력이라고 생각했음 아무튼 다시 구해놓고 실망할까봐 읽는 걸 미루다가 며칠 전 용기를 내어 완독했는데 다시 한 번 개같이 감동해서 앞뒤로 구른 뒤 정주영 개짱을 외치고 추모 페이지 들어가서 사진 찾아 봄 하지만 역시 어른이 된 뒤 읽으니 비판할 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예를들어 책 내내 본인 성공의 비결은..

리뷰에요/도서 2023.01.23

에고가 너무 강하면 글도 못 쓰는듯

쓰는 글이 죄다 자기가 얼마나 잘났고 인정받아야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내용이니까 글이 안 읽히는군 대체로 창작자들이 에고가 강한 경향은 있는데 또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창작물 자체에서는 에고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에고를 다 내다 버렸다는 포스팅 맨 위에 대짜만한 셀카 박아놓은 브런치 글 읽다가 쓰는 글 feat.그놈의

리뷰에요/도서 2023.01.20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하는 이유

취미던 일이던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내어 들이팔때 인간이 건강해진다고 생각함 성취가 있으면 좋고, 미미하더라도 골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그 여정 중 마음맞는 사람을 만나게 될 수도 있고 빌라왕 기사 보면서도 이 생각이 들었음. 이런 죽음은 너무 공허함 하고 싶은 게 없으니까 삶을 즐기는 방식도 너무 피상적이고 걍 결핍만 메우려고 허우적대다 이용만 당하고 죽어버렸잖음 (남들에게 끼친 피해는 덤)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121910580004972 빌라왕 정체는 '검증된 바지'... 마이바흐에 50돈 금도장 '자랑' 10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모텔방에서 40대 중년 남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망한 김모(42)씨는 두..

리뷰에요/도서 2022.12.20

RIP 레이먼드 브릭스 & 작은사람

레이먼드 브릭스가 죽었구나. 스노우맨으로 유명한 동화책 작가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작은 사람을 더 좋아한다. 읽을게 귀하던 오아마루 깡촌 시절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영제는 The Man 이었고 이 편이 보다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듯 암튼 꽤 감동적으로 읽은 기억이 있어 한국에 돌아온 뒤 아이가 있는 지인 집에 방문할 때 선물로 가져 갔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막 걸음마 뗀 아기가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던 거 같다. 대사 엄청많고 심오함 스노우맨도 그렇고 레이먼드 브릭스는 상실을 잘 다루는 작가인 거 같음 부고 소식 듣고 개인사를 알아보니 결혼 10년차에 부인을 백혈병으로 잃으셨다고.. 주인공 소년 (내성적, 예민함, 중산계급 부모님이 올가닉이나 건강에 좋은 음식만 먹여서 기름) 의 눈 앞에 벌거숭이..

리뷰에요/도서 2022.09.15

갓띵작 도쿄 카마이타치

https://oelberg.tistory.com/m/136 [오카다 사쿠모] 도쿄 카마이타치 역주 1. 카마이타치(鎌鼬)란 직역하면 '낫 족제비'라는 뜻으로, 낫처럼 생긴 앞발을 한 일본 족제비 요괴. 옛날 일본에서 바람이 심한 날 다친 기억은 없는데 피부에 베인듯한 상처가 생기는 것을 oelberg.tistory.com 재미와 감동, 교훈과 작품성을 동시에! 최근 본 만화 중 가장 좋았다. 흥분해서 작가의 장편(리디북스에 있음)도 찾아봤는데 단편만큼 훌륭하진 않음 스토리가 너무 와리가리해서 따라가기 힘듬 하지만 캐릭터가 살아있고 발상이 신선함 그리고 장편에서도 성별/출산과 관련된 소재들이 맥락없이 되게 디테일하게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작가가 유부녀인가?

리뷰에요/도서 2022.06.23

웹툰과 시

메모: 전철에서 웹툰을 보는('읽는'이 아니다) 사람들을 훔쳐 볼 때마다 깨닫는 사실 대사가 거의 없다시피하고 엄지손가락을 사용해 엄청난 속도로 스크롤을 내린다. 방금전 구독하고 있는 신문기사와 블로그의 글들을 몰아 읽었다. 모두 텍스트 위주에 빼곡한 장문들도 있어서 눈이 피로해졌고 머리가 무거워진 느낌이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시를 한 편 읽었는데 눈과 뇌가 확 상쾌해지는 느낌 짧은 분량과 단 네 어절만 등장하고 바뀌는 줄, 행간 등이 쾌감을 준다. 웹툰을 소비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 거 같다. 오래 전에 라는 내용의 교육을 받았던 것도 같은데.. 매체로써의 만화의 미덕은 가독성과 접근성이다. 그 어떤 고루한 정보도 만화로 만들면 읽을만한 것이 된다. 웹툰은 만화의 그 미덕을 극대화시킨 특이하고..

리뷰에요/도서 202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