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도서 91

도서관이 시끄러웠으면 좋겠다

기침이 좀 잦아들어서 도서관에 갔다. 뉴턴 읽다가 기사에 나온 오리 일러스트를 찍었는데 셔터 소리가 정말 크게 울렸다. 새삼 도서관 진짜 조용하구나 생각 함 그래서 호주뉴질 도서관이 생각났음. 왜냐면 처음 갔을때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자꾸 말을 거는거임..! 완전 문화충격 my old man따라 일하러 다닌다는 에드워드 펄롱 닮은 나무꾼 소년이 특히 기억남. 거의 20분 가까이 나한테 말을 하다 갔는데 도서관에서 이렇게 말을 많이 해도 되나 싶어서 내가 괜히 중간중간에 눈치를 보던 기억이 있음. 근데 보니까 다들 그러더라고 아무튼 그러다 집에 와서 장모군이랑 오랜만에 통화를 했는데 뭔 얘기하다 자기는 도서관이 너무 조용한건 맘에 안 든다길래 나도 오늘 도서관 갔다가 그 생각했다 하니 장모군이 하브루타라는 ..

리뷰에요/도서 2022.03.19

강은교 - 사랑법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은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0957 연애의 진실 – 언제나 내 등 뒤에 서 있는 한 사람 : 강은교의 ‘사랑법’ - 정신의학신문 [정신의학신문 : 여의도 힐 정신과, 황인..

리뷰에요/도서 2021.05.11

김상욱 교양 물리 강의 재밌음

간만에 가슴이 두근거림설명 중간중간 국내에서 과학이 받는 푸대접에 대한 불만토로가 반복되고 문송이들에 대한 우월감을 감추지 못하시는거 보면 몬가 한이 있으신거 같은데 그래서 더 재밌음. 아껴 보는 중 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367157&rurlList=IDpaper앤트맨과 와썹맨 보면 양자세계로 왔다리 갔다리 한다. 그러면 양자세계가 뭘까? 양자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양자택일인가 아니면 입양한 자식인가? 내가 알려준다. 아참 전문가들 있으idpaper.co.kr시간없는 분들을 위한 자칭 좆문가의 설명 이거 읽고 재밌으면 저 영상 한번 끝까지 보는 것을 추천 거시의 세계에 사는 닝겐으로썬 양자의 면면이 다 신기하고 충격적임

리뷰에요/도서 2021.05.04

타니구치 지로 - 우연한 산보

" 산책이라는 것은 생활의 짬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인이나 연인과 하는 산책은, 장소를 정하고 약속을 하고 만나서 나서는 것이기에, 데이트나 여행은 되지만 산책은 되지 않습니다. 거기엔 생활이 없으니까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일상생활에서 짬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곧 그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것 아닐까요. 빈사상태의 연로한 작가가 어디 한 군데 아픈 곳이 없고, 둘이 동네를 걸을 수만 있다면, 그것 말고 더 바랄 것이 없다'라고 한 것은, 모든 것을 다 털어낸 최후의 산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뷰에요/도서 2021.04.16

[스크랩]이별의 순간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0503 이별의 순간 -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 - 정신의학신문 [정신의학신문 : 여의도 힐 정신과, 황인환 전문의] 이별의 순간 -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 기형도의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 www.psychiatricnews.net 기형도 -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리뷰에요/도서 2021.03.28

미셸 우엘벡 - 세로토닌

- 물론 내가 단순화하는 것이긴 하나, 단순화하지 않는다면 어떤 것에도 이르지 못한다. - 자고로 자유는 주체성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상부에서 하달된 수칙에 대한 하급자의 반감이나 일종의 불복종, 또는 제 이차 세계대전 직후에 등장한 다양한 실존주의 연극에서 이미 묘사된 개인의 도덕심에 의한 반항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 나는 사랑은 서로의 차이점을 기반으로 키워나가는 것이며, 비록 깊이 파고들면 누가 됐든 무수한 차이점이 발견된다 해도 원칙적으로 비슷한 사람끼리는 절대 사랑에 빠질 수 없다고 굳게 믿게 되었다. 연인은 서로 같은 언어를 써서 좋을 것이 없다. 서로 하는 말을 모두 알아듣고, 말로 의사소통을 해서 좋을 게 없다. 말은 흔히 사랑이 아닌 분열과 증오를 조장하기 때문이다. 말은 하면 할..

리뷰에요/도서 2021.03.20

이윤설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 이윤설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 네모난 작은 새장이어서 나는 앞발로 툭툭 쳐보며 굴려보며 베란다 철창에 쪼그리고 앉아 햇빛을 쪼이는데 지옥은 참 작기도 하구나 꺼내놓고 보니, 내가 삼킨 새들이 지은 전생이구나 나는 배가 쑥 꺼진 채로 무릎을 세우고 앉아서 점점 투명하여 밝게 비추는 이 봄 저 세상이 가깝게 보이는구나 평생을 소리없이 지옥의 내장 하나를 만들고 그것을 꺼내보는 일 앞발로 굴려보며 공놀이처럼 무료하게 맑은 나이를 꺼내어보는 것 피 묻은 그것 내가 살던 집에서 나와보는 것 너무 밝구나 너무 밝구나 내가 지워지는구나 오버 이윤설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기로 했다 오버 널 떠나기로 했다 오버 엔진이 툴툴거리는 비행기라도 불시착하는 곳이 너만 아니면 된다 오버 열..

리뷰에요/도서 2021.03.04

미친여성의 글

왜또~ 생각하니 왜또~ 라는 노래 후렴구가 갑자기 떠올랐다. 찾아보니 Leeds라는 가수의 그댄 행복에 살텐데 라는 곡이다. 고딩때 한참 들었는데 잊고 살았네 노래는 백그라운드에 착착 깔리는 전자음도 세련되고 괜찮은데 앨범자켓이 기절초풍하게 무섭고 (심약자클릭주의) 뮤직비디오도 기괴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되었다. 가사도 다시 보니 병든 느낌. 하지만 훌륭함 혼자인 시간이 싫어 시계를 되돌려봤죠 앞으로 앞으로 그대를 만나기 위해 그러다 또 하루만 갔죠 ㄷㄷㄷ 헤어지기 전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컴컴한 방안에 앉아 시계바늘 돌리고 앉아있는 여자의 모습을 상상하니 넘나 슬프고 소오름인것.. 아래의 시가 떠올랐음 오르탕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

리뷰에요/도서 2020.08.15

리뷰스크랩 :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1탄- 사비나https://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424243&page=1&sortType=1&schType=1&schTitle=문제는 그거다. 사비나는 취향이 확고해서 병신찐따같은건 도무지 참을 수 없었던 거다. 하도 키치,키치 극혐하길래 뭔데 이렇게 싫어하나 찾아봤더니 '조악한 싸구려 예술'이라고 한다. 밀란 쿤데라는 이 키치라는 개념을 예술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사회문화 전분야로 확대시킨다. 이데올로기 키치, 종교 키치, 모성신화 키치, 첫사랑 감성팔이 하는 것도 키치, 외로우니 애는 둘은 낳아야지? 요것도 키치.. 2탄- 토마시와 테레자https://m.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

리뷰에요/도서 2020.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