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예요 193

후두신경아 미안해

저번 주의 기록물들을 살펴보니 평소의 빡침도를 상회하는 분노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수요일부터 시작된 두통이 한 몫을 한 것 같은데 금요일엔 목도 움직일 때마다 찌릿찌릿하길래 이웃에게 추천받은 병원에 가서 목에 소염진통주사를 맞고 도수치료를 받고 왔다. 작년에도 같은 증상으로 몇번 도수를 받았는데..오엠쥐 세상에 이런 쾌락이!!! 도수치료사는 정말 훌륭한 직업이라고 생각했고 만약 1주일에 한번씩 도수치료 or 섹스를 할 수 있는데 둘 중 하나는 평생 포기해야한다면 섹스를 포기하련다 뭐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도 좋았는데, 문제는 효과가 하나도 없네. 의사놈이 검진을 하는둥 마는둥 하길래 좀 불안하긴 했음 결국 토요일과 일요일내내 몇 분마다 한번씩 벼락같이 몰아치는 전기적(이라고..

생물이예요 18:05:45

백앤개산책

위빠사나 10일코스를 마치고 어제 돌아왔고 당일 밤 조이(임보/입양처구하는중)를 김아람 작가에게 토스받았다. 주말까지 홍기하 작가와 함께 방콕에서 청춘을 불사르실 예정이라 그동안 조이는 나와 방콕할 것임 저녁 산책을 하다 사진의 저 지점에서 시각 중앙에 길쭉한 것을 보며 계속 걷는게 마치 FPS게임 화면 같단 생각이 들었음 뛰기도 하고 코로 수색도 하고 배변이라는 뚜렷한 미션도 있군 아 중간에 적도 한번 만났음 뒷산에 누가 등치가 조이만한 푸들을 풀어놨는데 짖으면서 우리 쪽으로 달려오길래 양발을 벌리고 서서 야!!!!! 라고 외쳤더니 도망감. 존나 나 쫌 멋있었던 거 같음.. 두번째 스테이라 내적 친밀감 쫌 생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내가 집안에서 장소를 옮긴 뒤 앉아있다 나중에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

생물이예요 2023.02.20 (8)

조이와의 하루

정확히는 이틀이구나 암튼 조이랑 있으면서 느낀 점 - 혼자 다니던 산책코스 개랑 가니까 재밌음 - 개가 못 들어가는 가게가 많음 - 뒷산 공원에 똥스팟있음 왜 모든 견주가 거기 들어가서 서 있었는지 이제 알았음 거기만 들어가면 마법처럼 똥을 쌈 - 풉백을 공중화장실 휴지통에 버리면 되는가/안되는가? 일단 난 버렸고 뒤에서 따라오던 할머니가 버리지 말라고 하시길래 이유를 물었지만 설명은 듣지 못함 - 조이 사육 난이도가 쥐보다 낮음 쥐새끼들처럼 기물도 안 파괴하고 말도 더 잘 알아들음 그러나 실외배변 때문에 집에 혼자 둘 수 없다는 것이 크리티컬 포인트임 2인 이상 가구 or 마당있음 or 집을 자주 비우지 않는 사람에게 입양가는게 좋을 것 같음 -동네에 목줄 안하고 다니는 초소형견들이 많은데 원래 별 생..

생물이예요 2023.02.05 (18)

내향형 강아지 데려가실 분

MBTI I 100%나올 것 같은 내성적 강아지 조이를 소개함 김아람 작가가 임보 중인 녀석이고 여행 가 계시는 며칠 동안 우리 집에서 데리고 있기로 했음 그 전에 안면을 터 둬야 된다길래 어제 집 근처에서 산책했는데 나 얘가 너무 맘에 듬. 인간이었어도 좋아했을 거 같음 강아지가 매우 내성적이고 독립적임. 하도 얌전해서 보호소에 있을 때 이름은 얌전이 근데 너무 얌전해서 눈에 안 띄니까 픽이 잘 안되는 거 같음. 입양공고 좋아요 수도 젤 적음 다른 개들이랑 잘 지내고 공격성이 0인거 보면(최근 말티즈한테 발렸다고 함) 사회화가 안 된 거 같진 않고 걍 유전자 레벨에서 내성적인 듯 되게 잘 놀라고 몸짓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점이 정말 귀여움 내가 가족이 있거나 재력이 인력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면 걍 ..

생물이예요 2023.01.30 (7)

점과 단명

내가 점이 많은 편인데 특히 얼굴에 많음 그래서 점에 대한 코멘트를 종종 듣게 되는데 최근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음 얼굴에 그렇게 연달아 점이 있으면 단명하는 관상이라는 것이었음 그래서 왜요? 하니까 전생에 칼로 사람을 죽이고 얼굴에 피가 튄게 후생에 점이 된다고(?!) 그래서 개멋있다~ 하고 진짜 있는 이야긴가 궁금해서 집에와서 얼굴 점 수명이라고 검색해 봄 그런데! https://kormedi.com/1214651/%ED%94%BC%EB%B6%80%EC%95%94%EA%B3%BC-%EC%83%81%EA%B4%80%EC%97%86%EB%8A%94-%EC%A0%90-%EB%A7%8E%EC%9D%84%EC%88%98%EB%A1%9D-%EC%98%A4%EB%9E%98-%EC%82%B0%EB%8B%A4/ 피부암..

생물이예요 2022.12.21 (18)

반려식물 (feat.고양이)

별 변화 없음. 야자만 잘 자람. 올 겨울 무사히 나기를 정말 천천히 자라는 운목이 오른쪽은 뽑아야 겠군 스파티 필름 아무리 봐도 자리 너무 후진데 빤딱빤딱한 새 잎을 계속 내준다 가로쥐 스피릿이 깃든 개망초는 돌아가셨고 파종한 루꼴라는 15cm 정도 크기에서 성장정지 그리고 방아라고 생각했던 잡초는 방아가 아니었다. 작업방에서 컴터하다 창밖에서 쩝쩝 소리가 들리길래 시껍했는데 (우리집 1층아님) 동네 고양이가 방아라고 생각했던 식물을 신나게 뜯어먹고 있었음 담장과 창가 사이에 햇빛 반사용 널빤지를 뒀더니 그거 다리처럼 타고 건너 옴 눈이 마주치차 부리나케 달아났고 식물에 침이 잔뜩 묻어 있길래 구글 렌즈로 검색 다시 해보니 식물의 정체는 캣닢 반상회(?) 나가는 김에 몇가닥 뜯어서 고양이 기르는 윗집 ..

생물이예요 2022.11.26 (3)

소신의 비글구조네트워크

나 솔직히 문재인 이해됨. 걍 개들한테 맘이 안 가는 거임 애착형성도 안된 대형견 그것도 여러마리 사비들여 기를 생각하니까 싫었나부지 글고 고양이랑은 잘 지내시는 거 같던데 독펄슨보단 캣펄슨에 가까우신듯.. 옛날사람이기도 하고 근데 그건 한 인간으로써 이해되는 거고, 저 비구협의 글대로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저런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대중에게 '그래도 된다' 류의 부정적인 무의식을 심어주게 된다는 점에서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된다. 한국은 아직도 (인간포함)동물을 너무 하나의 도구로만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류의 극단적인 효율중시/생명경시 사상들이 하나하나 쌓이고 쌓이다보면 세월호 과적이나 삼풍 백화점 부실시공 같은 대재난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저 비구협은 울산 개물림..

생물이예요 2022.11.10 (5)

시바강아지

마을버스에 어떤 여자가 분홍색 배낭을 맨 시바 강아지를 안고 탔음 냄새맡고 싶어하길래 손을 가까이 대줬더니 핥아버리는거 졸귀 몇 살인지 물어보니까(검색하려고) 두 달이라는데 shiba inu 2month 라고 치니까 좀 큰 개들이 나옴 걔가 작은 개체인듯 암튼 털이 너무 빡빡하게 나 있어서 표면이 매끈하게 느껴지는 거랑 이상할 정도로 의젓한 표정이 넘 매력적이었음 그리고 뭔가 되게 개가 옹골차고 완성도 있게 생겼음..

생물이예요 2022.10.25 (4)

애완식물

큰 변화 없음 잘라서 꽃아둔 행운목 뭐가 나오기 시작. 오래 걸리네 수형이 웃겨진 홍콩야자 새 잎에 응애 겁나 생김 아무리 없에도 없에도 새 잎이 등장하기 무섭게 응애도 나타나는데 어디서 들어오는거지? 샤워+론비타 살포 기사회생한 스파티 필름 꽃 핌 hello 크리소카디움 새 줄기 너무 많아지면 꺾어다가 여기에 하나씩 꽃았더니 뿌리를 내린듯 홍기하 작가님께 세련된 형태의 토분을 선물받아 야자 분갈이 함. 홍기하 님은 예전에 기사를 읽었을 때부터 한번쯤 이야기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하긴 했지만 아주 즐거운 만남이었음. 이 분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 하겠음 폿 아니 그러고 보니까 폿 글자가 너무 재밌게 생겼어 인증샷 찍는다고 깝치다가 이마 좀 갈림. 내부가 사포같음 옥상에서 다 죽..

생물이예요 2022.06.10 (7)

개망초와 세로쥐

https://digthehole.tistory.com/4544 가로쥐가 만든 비옥한 흙 쥐들을 기를 때 묫자리에 대한 고민을 꽤 했다. 업체를 통해 화장을 치르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야외에 매장하는 것은 불법이라길래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알아보니 1. 밀봉하여 종량제 봉투에 digthehole.com 무명님의 답글대로 가로쥐 무덤에 난 풀은 개망초가 맞았다. 옮긴 화분에서 엄청난 속도로 자라더니 세로쥐가 떠난 날 연보라색 예쁜 꽃을 피웠다. 압화 같은 거 만들면 너무 집착인가? 세로쥐는 2주 전 쯤 부터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밥만큼은 많이 먹고 갔다. 가엽게도 그렇게 열심히 먹어댔지만 살은 빠지고 종양만 커졌다. 꽤 한참 전부터 쥐장 밖으로 나오지 못했고, 들어서 나오게 해도 다시 장 안으..

생물이예요/쥐 2022.05.31 (15)

농사망했어

맛있냐 쌔꺄?? 파는 꽃이나 피고.. 바질도 시들시들 거기까진 괜찮음 난 루꼴라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데 옥상 며칠 안 올라간 사이 꽃이 피어버렸고 걷잡을 수 없어졌다. 루꼴라는 꽃이 피면 맛이 쓰고 강해져 잎을 먹을 수 없게 됨. 대신 꽃을 먹을 순 있지만 꽃은 양이 적음 그나마 뒤의 두 모종은(사진 왼쪽) 봉오리 올라왔을 때 꽃대를 다 꺾어버려서 약간 먹을 수 있는 상태 그래도 방심하면 봉오리가 다시 올라오기때문에 발견 즉시 따서 그자리에서 씹어먹어버림 이게 다 ~~ 너무 일찍 찾아온 더위때문인거 아시죠? 아닌가? the grass is always greener on the other side ㅋㅋ 샤워시킴 잡초기르기 장점 : 빨리 자람 단점 : 물 졸라 먹음 왼쪽 방아 / 오른쪽 가로쥐 무..

생물이예요 2022.05.10

웨어래트 홈페이지 1996-2022

https://wererat.net/ The Wererat's Lair: Sometimes, horror is cute(TM) wererat.net 저는 대학에서 만난 남편 Hugh와 함께 펜실베니아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공상과학, 판타지, 공포 게임을 즐기는 역할 플레이어입니다. 우리에게는 인간의 자녀가 없지만 멋진 쥐들과 함께 하는 것을 즐깁니다. 아시다시피 제 취미는 RPG 소설을 작성하고 전체 웹 사이트를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 쥐와 쥐 관보 이전에 출판된 자료에서 발췌한 내용은 미국 쥐와 쥐 클럽의 허가를 받아 사용되었습니다 . 쥐와 문제가 있었던 한 농부에 대한 옛날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오후 그는 집 앞 길에서 두 마리의 쥐를 보았습니다. 그는 큰 막대기를 들고 추격했습..

생물이예요/쥐 2022.05.05 (6)

동물과의 거리감

https://ratguide.com/requiem 세로쥐의 꼬리에 점이 생겨서 검색하다 찾은 사이트인데 구성과 일러스트가 마음에 든다. 정보도 상세하고 구글번역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된다. 저 쥐의 진혼곡도 읽어볼만 했음 Rat Requiem My small life is in your hands. Every drop of water I drink, each morsel of food I consume, every word and touch is delivered by you. (You are the sun in my sky) My daily safety is in your hands. It is you who provides my companions, controls my environment, det..

생물이예요/쥐 2022.05.05 (8)

모종과 농장의 추억

운동을 나가는데 문 앞에 모종 택배가 와 있었다. 잠깐 고민하다 운동 제끼고 모종박스 들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비옥한 로쥐 화분에는 루꼴라를 심고 옆 화분엔 케일과 바질을 심었다. 가로쥐 묻을때 까마귀 같은게 파먹을까봐 왕창 깔아놓은 돌을 한참 골라내야 했다. 엉거주춤한 스퀏 자세로 앉아서 흙속의 돌을 파바박 빠르게 골라내는데 어딘지 익숙한 감각이 느껴졌다. 그것은 바로 호주 농장 노가더를 할때 느끼던 충만함 ..을 100분의 1정도로 희석시킨 느낌ㅎ 농장일은 지저분하고 고되고 큰 돈을 벌 수도 없었지만 좋아했기 때문에 2년 내내 장소를 옮겨가며 계속 했다. 차가 없을땐 일 끝나고 픽업차량을 기다려야 했는데, 그럴때면 야트막한 흙언덕에 기대 누워 타바코 한 대 말아 피우며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하늘을 구경..

생물이예요 2022.04.16

가로쥐가 만든 비옥한 흙

쥐들을 기를 때 묫자리에 대한 고민을 꽤 했다. 업체를 통해 화장을 치르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야외에 매장하는 것은 불법이라길래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알아보니 1. 밀봉하여 종량제 봉투에 폐기 2. 화분장 이라는 옵션이 남았다. 1안은.. 패스 하지만 햄스터에 비해 몸집이 훨씬 큰 래트를 묻으려면 얼마나 큰 화분이 필요할지 몰라서 영문 검색을 했는데 대충 4-50cm깊이의 화분에 묻으면 한달 여에 걸쳐 분해된다는 글을 읽었던 거 같다. 그래서 작년 여름 가로쥐는 옥상에서 야채를 길러먹던 대형 화분 중 왼쪽에 묻혔다. 가끔 이웃이 옥상에서 개를 산책시키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알려드렸고 ( 쥐가 파헤쳐지는 것도 문제지만 부패한 쥐를 먹게되면 먹은 동물 역시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 악취가 풍기면 어쩌나 하..

생물이예요/쥐 2022.04.11 (6)

눈이 타는 고통이야 - 각막미란

일전에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는데 자막 초점이 너무 안 맞는 것임 빔프라 그런다보다 하고 같이 본 사람한테 말했더니 뭔소리냐고 겁나 또렷했다고 함 그래서 알았지 난시가 생겼다는걸 ^^ 양쪽 눈 하나씩 가리고 보니까 시력차이도 많이 나네 왜 생겼는지 추론하자면 2008년 라섹하고부터 자는 동안 각막이 눈꺼풀에 붙어서 눈뜰 때 눈물 줄줄 흘리면서 일어나는 일이 주기적으로 있어왔는데 이게 병이란 생각을 못하고 걍 살았음 (맨날 그런건 아니니까...) 그러다 최근 증상이 좀 심해져 검색을 해보다 각막미란이라는 것을 알게됨 각막미란이 뭐냐면 개요: 각막에 난 외상, 혹은 선천적으로 각막상피층이 약해서 생기는 질병이다. 불치병 까지는 아니지만, 한번 발병이 되면 완치가 되기가 힘들고 재발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골치아..

생물이예요 2022.03.3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