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예요 193

나 오늘 너구리 봤다

하천에서 자전거 타던 중 전방에 뭐가 기어가길래 뚱뚱한 고양인줄 알았으나 반응 속도가 느리고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있길래 자세히 보니 너구리였음 심지어 세마리 거리만 유지하고 도망도 안간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건넨 나의 인사가 먹혔던걸까.. 라기 보단 사람에게 꽤 익숙한 듯 보였음 여기 사는 애들 같음 한참 보던 중 반대편에서 조깅하던 남자 달려오니까 풀숲으로 슥 들어감. 굿바이 너부리들 그리고 이건 너구리랑 상관없는데 개주인들 개한테 인사하면 자기들이 대답하는거 넘웃김 멍멍이 안녕 하면 안녕하세요(성대모사)이런다고!

생물이예요 2021.07.30 (9)

고장난 쥐는 병원으로 + 래트 질식 증상 보일 때 대처법

"The Fling" Eng "더 플링" 이미 여러차례 썼지만 가로쥐는 투병 중이다. 4월 말 증세가 시작되었으니 석달 가량 아팠고 그동안 약물치료 겸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어제 병원에서 지금까지 경과를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코티솔이 안나오는거 같다고, 부신피질에 문제가 있는거 같다는 소견을 받았다. 처방은 걍 임종의 날까지 홀몬제가 포함된 약 먹이기 불치병이란 소리지만 그래도 다행인게 일단 투약하는 동안에는 쥐가 꽤 멀쩡해진다. 한 80% 회복된 모습 대신 약끊으면 삼일 안에 초죽음 상태가 됨 투약을 오래해서인지 간수치가 올라가고 있는데 그것도 약물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생님이 용량을 조절해주시고 있음 약값은 한달 십만원 정도 든다. 전화요금 열배라고 생각하면 비싸고 2년 가까이 내 머리털을 다듬어..

생물이예요/쥐 2021.07.22 (6)

쥐 = 유해조수

아침에 침실에서 지린내가 나길래 더블침대를 들어냈다. 침대와 벽사이 공간에 쥐들이 종종 들어가 있는데, 안에서 뭘하는지 짐작도 안갈정도로 조용히 있다가 밥먹으러 기어나온다. 침대를 치우니 역시나 바닥에 말라붙은 오줌 자국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머리카락도 많이 나왔고, 쥐들이 발기발기 찢어놓은 휴지와 잃어버린 연고, 참빗도 하나 나왔다. 찝찝한 유기물들을 모두 식초로 닦아내고 향을 하나 피운 뒤 쥐들의 진입 통로는 골판지와 박스테잎으로 막아버렸다. 오후에는 가로쥐 피검사를 하러 병원에 갔다. 피를 뽑아 기계에 돌려 원심분리한 뒤 여러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일전에 엄마를 만났을때 쥐 병원비는 얼마나 드냐고 묻길래 오륙만원 정도 드는거 같다 라고 대답했다. 아저씨에게 얘 좀 보세요 쥐새끼 병원비로 ..

생물이예요/쥐 2021.07.13 (13)

반려식물 생육상황

마지막으로 기록한게 작년 5월이군 크리소카디움은 미친듯이 반식했고 립살리스 5분의 1토막 남 테이블 야자에 열매 맺힘. 열매가 생기는 식물이었다니 한국 웹에는 열매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길래 (열매라고 나오는 사진 죄다 꽃) 대체 뭔가하고 영문으로 뒤져보니 열매 맞음. 익으면 저렇게 블루베리처럼 된다고. 식용은 불가 산세베리아 문샤인 분갈이. 좀 커짐 테이블 야자 너무 커져서 냉장고 위에 두기 좀 부담스러운 사이즈 됐길래 포기 나눔 실시 절반씩 나누어서 두 화분에 안착시킴 하나는 원래 위치 하나는 작업실에 둠. 언제봐도 뷰맛집임. 옆 건물을 허물순 없으니 환경미화에 힘써야함. 스파티필름도 옆에다 갖다 둠 모니터에 가려 안보임 파키라 위치가 너무 나쁜거 같아서 걍 팔아버릴까 했는데 귀찮아서 킵 새 잎이 나..

생물이예요/쥐 2021.07.06 (2)

도봉산 랜덤 산행 (feat.버섯)

왠지 등산화를 신고 나가고 싶어서 신고 나갔고 전에 봐둔 보온병을 채리티샵에서 10분의 1 가격에(심지어 새 것) 팔고 있길래 사 들고 나옴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늘 하늘이 일본 만화에서 나오는 하늘색 이쯤이면 왠지 등산을 하라는 계시 같길래 그 길로 병에 물 담아 도봉산역으로 향함 manta Eng 만타 도봉산역 2번 출구쪽에 위치한 창포원. 산책하기 좋음 아주머니들이 식물 그림 그리고 계셨음 무당버섯(아마도) 비 맞고 막 뚫고 나왔는지 갓에 흙 묻어있는 점이 모-에 하다는 도봉산의 입구는 언제봐도 돗대기 시장을 방불케 한다. 넘 끔찍한 비주얼과 소음인데 산이 너무 멋있어서 다가가니(good) -> 지옥의 시장바닥이 펼쳐져 있고(bad) -> 그런데 또 그 지옥의 식당에서 파는 통삽겹이 너무 맛있게 생겼..

생물이예요 2021.06.16 (7)

개같은 쥐

욕이 아니고 풀어놨더니 하도 졸졸 따라다녀서 하는 말 앉을 자리에 먼저가서 대기타고 있길래 깔고 앉을뻔 실험용으로 개량되어 순하고 친화력이 좋다는데 쥐를 길러서 안좋은 점 중 하나는 쥐실험 관련 뉴스를 볼때마다 기분이 안 좋아진다는 것이다. 위 그림은 언뜻보면 귀여워보이지만 사실 포유류가 직장호흡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숨막혀 죽는 상황 만들어 놓고 동고부분을 용액에 집어넣은 것 가끔 가로세로쥐가 부모형제의 최후를 지각하는게 가능했다면 인간이 얼마나 증오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휴 완두콩이나 삶아줘야지

생물이예요/쥐 2021.06.10

거북목으로 인한 두통을 치료해보자

초딩때부터 스트레스 상황에서 꾸준히 토를 해왔다. (+두통) 신경성이라고 하길래 그런 줄 알고 살아왔음 근데 요새 빈도가 좀 잦아져서 저번 주 내과를 방문함 선생님이 약간 매드사이언티스트 분위기를 풍겼는데 내가 들어가자마자 눈을 빛냈음 증상을 듣더니 신경성이 아니라 거북목으로 인한 소화불량이라며 내원한 다른 환자들의 케이스를 보여줌 그리고 거북목의 폐해에 대한 일장연설하심 그래서 뜬금포로 후두부랑 흉쇄유돌근에 주사 시술 받고옴; 뭔지 모르겠는데 즉시 목 각도가 좋아지긴 했음. 보톡슨가? 찝찝한 점 : 이 시술이 그렇게 효과적이라면 지금쯤 범용화가 되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납득가는 점 : 베개를 높게 하고 잔 날 두통과 함께 깨어나 토하면서 하루를 시작한 적이 종종 있어서 자세와 두통의 상관관계를 의심한 적..

생물이예요 2021.06.01 (13)

버섯 갤러리 이벤트 영광의 수상 후기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ushrooms&no=1453&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A%B3%B0%EB%B3%B4&page=1 곰보버섯 이벤트 종료 및 결과 안내 - 버섯 갤러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ushrooms&no=1238&page=1약속대로 5월 10일 곰보버섯 이벤트 끝!물론 어제까지도 곰보버섯을 발 gall.dcinside.com 일전에 응모한 곰보버섯 사진 콘테스트 수상함. 박제 두 개 + 사은품와 햄버거 기프티콘을 선물로 받음. 개꿀.. 레진박제 쥐었을 때 기분이 좋고 문진 같은 걸로 쓰면 좋을 사이즈 심지어 사은..

생물이예요/쥐 2021.05.28 (3)

쥐체중

가로쥐가 살이 빠지고 세로쥐가 살이 찜으로서 힘의 역학관계가 바뀌었다. 두 마리를 구분하기도 상당히 힘들어졌는데 문제는 가로쥐에게 약을 먹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전에 쥐를 꺼내 약을 먹이려는데 어쩐지 반응이 평소보다 격렬했다. 자세히 보니 녀석은 세로쥐였고 가로쥐가 흑흑거리며 약을 먹는다면 세로쥐는 쒸바아아아아알 이라는 느낌 사과하고 다시 가로쥐를 꺼내 약을 먹이면서 대책이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어쩌면 세로쥐에게 약을 이미 먹여버린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흑흑에 가까운 반응이었음으로 그럴 확률은 적을듯 그 다음번 약을 먹일땐 육안으로 둘을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지어 성격마저 바뀌어 예민한 놈이 세로쥐라 단정짓기도 힘들어졌다. 한시간 동안 고민하다..

생물이예요/쥐 2021.05.17 (1)

약해진 가로쥐와 예뻐진 세로쥐

며칠 전 가로쥐가 다시 한번 그로기 상태가 되었다. 병석에서 일어난지 8일 만의 일이다. 저번 병원 방문때 스트레스로 포르피린 마구 뿜던 게 기억나 이번엔 그나마 덜 먼 이앤박 동물병원으로 갔다. 고슴도치와 햄스터를 주로 보신다 하고 래트는 처음 진료하시는듯 했는데 뭐가 크게 다르냐니 얘들은 힘이 정말 세다고.. 핸들링이 어느정도 되냐, 무냐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 말을 들으니 세로가 아닌 유순한 가로쥐가 아파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로쥐는 성질을 못이겨 졸도하거나 피를 볼 듯 이번엔 초음파를 찍었는데 지난번 병원에서 왜 오늘은 엑스레이만 찍자고 하고 돌려보냈는지, 왜 처치실로 데리고 들어가 촬영 과정을 보여주지 않은건지 이유를 알았다. 뒷덜미를 있는 힘껏 잡아당겨 보정하는데 (피부를 얇..

생물이예요/쥐 2021.05.14 (3)

가로쥐 회복중

가로쥐는 상태가 나아져 속도 말고는 평소와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 아직 좀 느림. 그래서 세로쥐에게 괴롭힘당함 회복기에 요거트 같은 것을 주라기에 딸기맛 요플레와 수란을 삶아주니 좋아한다. 덕분에 세로쥐도 신났다. 웃긴게 요플레 그릇에 오렌지 조각들을 좀 넣어줬더니 다 빼내서 묻어있는 요플레만 핥아먹은 뒤 옆의 사료 그릇에 오렌지조각들을 차곡차곡 넣어놨다. 얼마전 웹에서 정리정돈 하는 쥐의 영상도 봤는데 쥐들은 대체 뭔 생각을 하는것인지? news.sky.com/story/mouse-proud-rodent-seen-tidying-up-tools-in-garden-shed-in-south-gloucestershire-11670747 쥐가 컨디션이 안좋을땐 액체상태이거나 산미가 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

생물이예요/쥐 2021.04.30 (2)

고구마와 쥐

오늘 이렇게 생긴 고구마를 토막내어 구워먹었다. 일전에 남_현님이 답글로 알려주신 대로 45분 구웠더니 아주 보기좋게 익었다 접시에 차려놓고 시식 준비를 하는데 가로쥐가 쥐장밖으로 뛰쳐나와 오른쪽 허벅지 위에 자리잡더니 자신에게도 고구마를 나눠줄 것을 간절히 요청했다. 쥐들은 어지간해선 소리를 내지 않는 점이 뭔가 불쌍하고 귀엽다. 어릴때 쥐가 내는 소리를 찍찍이라고 배운 것은 잘못된 가르침이었다. 쥐가 찍찍거리는 순간은 상당한 고통을 느낄 때 뿐이다. 옛날 사람들에게 쥐는 주로 퇴치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는 비명이 의성어 디폴트가 되어버린듯. '아 쥐? 찍찍거리는 놈들이지' 이렇게.. 아무튼 가로쥐는 소리없이 상반신을 격렬하게 휘저으며 배분을 요구했고 한조각 떼어주자 머리를 처박고 열..

생물이예요/쥐 2021.04.23 (9)

예민한 세로쥐

박스에 담겨 전철타고 집에 오던 날부터 가로쥐와 세로쥐는 성격이 달랐다. 가로는 곧 박스바닥에 털퍽 주저앉아 사료를 와작와작 씹어먹기 시작했고 세로는 집에 도착하여 장안에 집어넣어지기 전까지 납작 엎드린채 사료를 꽉 쥐고(대체 왜?) 부들부들떨며 부동자세를 유지했음 지금도 둘의 성격은 판이하게 다른데, 쥐장 문을 열면 가로는 헐레벌떡 뛰어나와 손을 핥으며 반기고 세로는 쓰다듬을라 치면 고개를 팩 돌리거나 두 손으로 내 손가락을 쳐냄. 어떨땐 그자리에서 제자리 점프를 하여 180도로 몸을 돌리고 온몸으로 외면 세로쥐는 보면 기괴한 짓도 많이함. 일단 대부분의 사고는 이새끼가 다 쳤고 (e.g.냉장고 선 뜯어서 합선내기. 세탁기 호스 망가뜨리기 등) 쥐장 치울때 휴지넣어서 바닥 닦으면 손을 쫓아다니며 공격하..

생물이예요/쥐 2021.04.18 (5)

맛있는 곰보버섯

버섯갤러리에서 곰보버섯 이벤트 중이다.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ushrooms&no=1238&page=1 1등 버섯 박제를 노리고 곰보버섯을 찾고자 함. 박제도 박젠데 일단 맛이 너무 궁금했다. 어디가서 찾지 하는 와중 집 앞에서 발견.우체국 가다가.. 멀리 갈 필요가 없었구만 두개뿐이지만 크기가 커서 밥반찬으로 충분 끓는 소금물에 데친 후(가열해야 독이 없어진다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에 빠싹 구워서 소금 약간 침 아주~ 맛있었음. 식감도 재밌고 게다가 수렵채집 시대의 원시적 본능도 충족됨 이상 또 발견하고 싶은 곰보버섯이었습니다. +추가 10시간 후에 속이 좀 안좋아짐 가열해도 6-12시간 후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먹을사람은 참..

생물이예요 2021.04.13

당신의 애완동물이 당신을 말해준다

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what-your-pet-reveals-about-you1/ 개 (다른 동물을 기르는 이에 비해) 상위 관리직을 맡고 있을 확률이 높음 (고양이를 기르는 이에 비해) 외향적 유쾌함 양심적 교수 간호사 IT기술자 직업군인 엔터테이너 등의 직업군이 많이 기름 대학 안 진학했을 확률 높음 (다른 동물을 기르는 이에 비해) 유기된 동물을 입양하는 경향 고양이 (다른 동물을 기르는 이에 비해) 사별 이혼 별거 중일 가능성이 높음 (개를 기르는 이에 비해) 예민하고 개방적 공동주택 거주 대학 진학했을 확률 높음 사회적으로 지배적이지 않은 성격 토끼 (다른 동물을 기르는 이들에 비해) 가장 내성적 가장 예민함 동정적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 새 무직일 확률 ..

생물이예요 2021.03.24 (9)

뜯어먹힌 것들의 목록

아령 요가매트 휴플러스 안마기 냉장고 선 장스탠드 선 아이폰 충전기 선 오디오 인터페이스 어댑터 선 캐리어 바퀴 복수의 실리콘 니플브라 데이베드 천 침대 시트 담요 거실 소파 분리수거함 스킨답서스 더피고사리 CK가죽잠바 CK가죽가방 노스페이스 깔깔이 기념 티셔츠 조비 고릴라 삼각대 몽벨 샌들 나이키 슬리퍼 스케쳐스 운동화

생물이예요 2021.03.0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