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137

영봉

늦잠자고 일어나서 옥상에서 차 한잔 때리다가 이거는 산이 부르는 날씨다 싶어 북한산으로 향함 전기 자전거 쥰내 밟아서 3시 20분쯤 도선사 입구/백운대 탐방 지원 센터 도착 전에는 도선사 입구까지 걸어 올라갔는데 그 길은 노잼이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자전거로 올라감 급경사 부근에서 모터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느낌 연휴라 그런지 백운대에서 내려오는 사람, 특히 외국인이 정말 많았다. 시간도 늦고 해서 백운대는 못가고 영봉으로 가기로 해발 640m 영봉은 도선사 입구에서 30-40분여밖에 걸리지 않는 만만한 코스지만 인수봉의 장엄한 풍경을 눈앞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 또 백운대와의 갈림길인 하루재까지는 사람이 바글바글하지만 거기서 영봉 방향으로 트는 순간 길이 확 고요해지는데 이 순간이 되게 드라마틱함 옛..

여행기에요 2023.10.01

제주독 (스압)

독순언니와 아론이 한국에 왔다. 원래 2년에 한번씩은 왔는데 코비드 때문에 5년만에 옴 그니까 퍼피라디오 녹화 후 5년만에 보는 것 통화는 자주 했지만 몇년만에 대면을 하니 약간 어색했다. 특히 아론이 개불편하는게 너무 티나서 좀 재밌었음 아무튼 그간 올 때마다 서로 스케줄도 있고해서 시간을 별로 못 보낸게 아쉬워 이번엔 어딜 좀 같이 가자고 했고 부부가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털겠다며 제주도를 픽함. 공짜로 간다고 내 표도 사줌. 감사합니다. 나는 아침 6시 비행기, 언니네는 7시로 예매를 했는데 왤케 스스로를 과신했지? 성수기라 선택의 여지가 적긴 했다만 전날 자전거 왕창 탄 뒤 밤새고 4시에 따릉이 타고 리무진 승차장으로 갔는데 버스 정거장에 둘이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나 땜에 1시간이나 일찍 나..

여행기에요 2023.08.09

경 주우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feat.전주)

다녀옴 저 두분들이랑 굿모닝 고안철 목에 안 좋은 자세로 폰을 보는군요 기하씨는 조카 돌보미 역으로 먼저 경주에 가 있는 상태. 우리가 빨리 도착해야 육아에서 해방된다고 했음 여기 앉아서 삼김 하나씩 까먹고 9시 버스 탑승 출발~ 휴게소에 3m 자판기 있는 거 재밌었다. 도움닫기 하려다 신체 전면으로 자판기를 들이박는 바람에 경주 갈 때까지 좀 아팠음 경주 도착 후 예약해둔 로즈모텔에 짐 부림. 밥을 먹으러 가자.. 맨 오브 더 하우스 존 여러모로 중의적이라 웃김 근데 이거 아무도 호응 안해줌.. 역시 만화 안 그리는 인간들은.. 경주는 맛집 없기로 악명이 높다길래 걍 모든 기대를 버리고 가까운 국밥집 입갤 근데 맛있었음 등뼈해장국이 특히 막 아주 맛있는 집이 없고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은 그런 느낌 ..

여행기에요 2023.05.01

cool and crisp

비랑 바람이 청소해준 차가운 날씨 맑았다가 흐렸다가 정신나간 날씨 딱 처치 뉴브라이튼 생각나는 날씨 너 무 좋 아 뿁 뾰보보뵵 발닿는 대로 걷다보니 또 묘지가 나왔다. 이렇게 발견한 묘지만 수군데인데 뭔 수맥탐지기 처럼 묘역탐지기 같은게 내장되어 있는거 같기도.. 아님 걍 그만큼 죽은 사람들이 많은 건가? 방치된묘지 분위기오짐 천주교인 묘역인듯 하고 비석에 새겨진 날짜들로 봐서 오래된 곳인가 본데 왜 관리가 안되고 있는 건지 궁금 운지버섯 좀 쓰다듬고 내려옴 공허의 셀카 2023 서울 사진 끝 집에 와서 2012 처치 사진도 찾아봄 요새 왤케 뉴질랜드가 가고 싶은지 모르겄네 정확하게는 그 특유의 날씨/냄새가 너무 그리운데 아무래도 미먼 때문인 거 같음 저번주 인천 다녀오는 길에 기하씨가 미먼 보면서 이게..

여행기에요 2023.03.13

인천

에 다녀왔다. 인천 아트 플랫폼에서 전시 중인 김아람씨 작품 구경도 하고 짜장면도 먹고 하려고 출발 전날 데이투 뻥이고 홍기하씨랑 배리나 얘기하다 베라먹음 이날 낼 인천갈건데 가겠냐고 해서 따라감. 위 사진 제목은 올리브영 임 인천 ㄱㄱ(사실 귀가길 사진이지만 가독성을 위해) https://www.youtube.com/watch?v=ov5kwcq6DKU&t=3s&ab_channel=%EA%B9%80%EC%95%84%EB%9E%8CRahmkim 도브맘은 세번째 봐도 재밌네 영상만드는 작가들 영상 좀 재밌게 만들어라 재미 없으려면 짧게라도 도브맘찍는 도브맘 전시는 아람씨 것들이랑 이 손승범이라는 사람 회화만 좋았다 전시 다 보고 차이나 타운 ㄱ 평범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음 탕후루 존맛 탕후루는 왜 남이 사..

여행기에요 2023.03.06

oh my 마이산 (feat.진안 가위박물관)

11월 초에 마이산 다녀옴. 마이산 진짜 이상하게 생겼음. 산만 이상하게 생긴게 아니고 걍 뭐가 다 이상함 but in good way 코스 : 남부주차장- 금당사 - 탑사(쥰내 이상함) - 은수사 - 암마이봉 정상찍고 - 마이산관광단지 주차장 설렁설렁 다녀서 3시간 정도 걸린듯 암마이봉 정상 가는 길에 암벽이 좀 있긴 한데 거기만 빼면 걍 좀 빡센 둘레길 정도로 쉬운 코스임. 입장료는 3000원 진안에서 택시를 타고 주차장으로 왔는데, 기사님이 이태원 참사 이야기를 하시면서 박근혜때 세월호도 그렇고 아이가 없는 대통령이 집권할 때마다 애들이 죽는다는 말을 하셨다.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이라 놀랐고 훅이 있는 스토리라 믿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씨랜드 참사 때의 집권 대통령은..

여행기에요 2022.11.18

2022 DMZ 페스티벌 소회

개꿀잼 락페는 많이 가 봤지만 단 한번도 즐겁지 않았다.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스탶이나 게스트로 가서 그런 거 같음. 항상 보면 돈 내고 온 사람들은 졸리 재밌어 보이더라고.. 아무튼 그래서 불혹을 앞둔 이제 와 뒤늦게 티켓사서 락페를 가봄. 홍기하 김아람 고안철 작가와 함께함 라인업은 토요일도 좋았던 거 같은데 (효도앤베이스/ 봉제인간/ 소음발광 등 영블러드 대거출연) 그날 약속도 있고 이틀 연짱 놀 체력과 근성은 없음으로 일요일 공연만 갔다. 이 바이브를 까먹기 전 여행기로 기록해 둔다. 츌발 BGM은 웰딩토쳐와 요한일렉트릭바흐 전국 Handclap 자랑 웰딩토쳐 부루털한 음악하면서 쫌생이인게 내가 전에 이거 배경으로 깔고 옥분이 엉덩이 비트에 맞춰 두들기는 영상 올렸더니 신고먹임.. 그치만 노래는 ..

여행기에요 2022.10.11

전기자전거로 서귀포 환상자전거길 뽀개기

큐큐 신남 목금토일 제주도에 다녀왔다. 촬영하러 간 거지만 일정은 토요일 오전에 끝난다길래 일요일날 돌아오는 표를 끊었다. 토요일 오후 - 일요일 오전 이렇게 생긴 자유시간을 뭘하며 보내면 좋을까 하다가 좋아하는 걸 하자 하고 전기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안 그래도 일전에 강릉가서 자전거 타려고 숙소 예약해놨다가 일이 생겨 캔슬했기 때문에... 퀄리를 가져가는 건 절차가 영 번거롭고, 가서 빌리기로 작년 봄에 당시 만나던 사람과 제주도에 놀러왔었다. 결과적으로 이별여행이 된 셈이라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귀포가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숙소를 서귀포로 잡고 자전거샵도 그쪽으로 알아봤다. 간만에 공항오니 기분 좋았음 급하게 표구하느라 시간대를 이상하게 잡아서 밤새고 탔는데 쩔어..

여행기에요 2022.09.28

캠핑 (춘장대 솔내음 야영장/장안 해수욕장)

https://youtu.be/8zbDlskxjuI 필모라 연습 겸 이번 여행기는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영상편집 재밌는데 시간 개 오래 걸림 근데 결과물 볼때 너무 뿌듯함 그리고 솔내음야영장은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심 https://digthehole.com/3397 쓸쓸한 4월바다. 장안,춘장대 해수욕장 재작년 가을 이드 추게에 쓸쓸한 바다 추천부탁드린다는 요청글을 썼는데 특별히 본인의 프라이빗 비치를 알려주시겠다는 감사한 답글이 달렸다 https://idpaper.co.kr/counsel/item/ 가야지 하다 뭔 일 digthehole.com 이건 혼자 갔을 때 - 정정 이빨은 닦음

여행기에요 2022.06.15

길상사의 업의 고리 (수정)

길상사 낮에 갔을때는 구렸는데 밤이 찐이네 등 배치가 아주 귀여움. 입구에서 사랑방캔디 팔고싶음 길상사는 시인 백석의 연인이었던 기생 자야(김영한)가 가슴아픈 이별 뒤 훗날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아 본인 소유 요정이었던 대원각을 통크게 시주하여 절이 된 장소라고 한다. 예전에 이 말을 듣고 흥미롭길래 좀 파봤는데, 격동의 근대사와 인간의 어두움, 개인적 집착이 저 로맨틱한 스토리 뒤에 숨겨져 있었다. 그렇다 팩트가 아니고 스토리인 것.. 대중은 팩트보단 스토리에 이끌리기 마련이라 저 이야기만 널리 알려져 있는 편이지만 쥐구멍 애독자들이라면 분명 이면이 궁금해서 드릉거릴게 뻔하기 때문에 내가 알려줌 (이 중에도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불확실한 면이 있음. 관련된 사람들이 다 죽었기 때문에) 일단 본..

여행기에요 202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