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128

뭘해도 안되는 날

만나기로 한 인간은 당일 약속 파토 오랜만에 방문한 남산 애니센터는 철거 중 햄버거 처먹다 간 존니 먼 화장실은 비번 걸려있음 이런 날은 집에 처박혀있어야 하는건데 왠지 오기로라도 돌아다니고 싶어져서 왕창 걷고 들어옴. 미세먼지 마셔서 정화하자! 2년전 개동이(가명)는 매우 잘생긴 강아지였다. 주물거리고 있었더니 주인아저씨가 어디선가 뿅하고 나타나 맘에들면 데려가라고 한 기억이 남. 많이 컸구나 개동이.. 걸음걸이가 당당하고 눕시패딩 입은 영감님

여행기에요 2019.01.04

레진라이브 2018

연재한지 3년된 작가까지 초대해주는 레진 클라스.. 혜자롭군.. 15년 브이홀 파티 이후 처음 가본 레진라이브였는데 재밌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내가 뉴스를 잘 안봐서 속사정에 대해서는 이날 다 들었다 브이홀 파티땐 디제이 부스가 있었는데 부스 앞 80%가 공동으로 비어있고 백여명의 만화가들이 모두 뒷벽에 딱 달라붙어 앞으로 안나가려고 용을 쓰고 있는 모습이 아주 장관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 사이 회사가 만화인들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는지 이번엔 스탠딩이 아닌 착석파티를 주최해주었다. 그것도 무려 메리어트 서울에서 설마 아는사람이 있으려나? 하고 슥 들어갔는데 다행히 동기인 대현이가 있었다 (대표작: 나도 만질거야) 대현이도 나처럼 밥을 먹으려고 왔다고 했다. 사회자 권혁수가 등장하여 ..

여행기에요 2018.12.21

장욱진 미술관 재방문

일전에 다녀온 장욱진 미술관을 재방문하였다. 친우 장기석이 차를 샀다길래 소풍지로 추천 첫키스 첫사랑 모두 가슴떨리는 단어이지만 첫 장거리 주행만큼 동승자의 심박수를 요통치게 하지는 못한다 약속장소에서 만난 장기석은 나 사실 운전 삼일째야 말하면 니들이 안나올까봐 말안했어 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준우는 낌새를 챘는지 작업을 핑계삼아 당일약속파토ㅋ 글로브 박스 뒤져서 찾은 미친물건. 호신용이라고.. 요새 뷁킹배드를 본다더니.. 예상 밖으로 그의 운전은 능숙했다. 운전 센스있는것도 진짜 복인데 나의 경우 2011년 새벽 산속 경사로에서 시동 백 번꺼트리고 크락션에 머리박고 통곡한 이후로 운전에 대한 열망이 꽤나 사그라들었다 도착한 장욱진 미술관. 좋지? 끝내주지?? 아 근데 사실 백남준전 보러간건데 전시 준..

여행기에요 2018.09.09

장욱진 미술관 장욱진 / 노은님 전

가까이 살면 매일 가고싶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느낌이 좋은 공간이였다. 권위의식이라고는 일그램도 보이지 않는 귀엽고 용감한 그림들 + 미술관이였음 노은님 이 생쥐의 거침없는 표현을 보라 코멘트들도 다 손글씨 장욱진 소를 다루는 도구(?)가 붙어있는 큰 그림이 이뻤는데 안 찍었다. 궁금한 사람은 직접가서 보시길 넘 좋네여.. 뒤에 소녀들도 매우 신이났음. 나올때 걸음마 시작한 아기가 두 손을 번쩍 들어 작별인사를 해주길래 기분이 더 좋아짐 건물도 이쁨 여기서 구름다리를 건너 언덕을 내려오면 바로 공원인데 물놀이를 할 수 있고 발바닥 지압용 자갈 산책길도 마련되어 있고 곳곳에 포진되어 있던 괴수조각은 초딩들이 타고 놀았다. 노은님전은 오늘이 마지막이였고 다음달부터는 장욱진 / 백남준 전을 한다는데 다시 올..

여행기에요 2018.08.27

2018 더 스크랩 방문기

문화역 서울 284에서 열린 더 스크랩에 다녀왔다 입장 사실 12일날 프레오프닝때 사진 한번 쭉 보고 오긴 했는데 걍 주말이니까 다시와봄 1층은 사람이 많길래 비교적 한산한 2층으로 후닥닥 이동 동선을 따라 빙글빙글 돌며 픽하는 방식으로 사진이 전시되어 있음 동행의 표현에 의하면 회전초밥집인데 초밥이 아니라 사람이 도는 방식 밑으로 맘에 들었던 사진 쭉 내 사진도 한장 있는데 뭔지는 노코멘트 무기명 전시라 끝날때까지 비밀을 지켜야함 사진을 구입하면 작가의 정보와 캡션등이 담긴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감상평: 무기명 전시에 수익은 작가 머릿수대로 N빵이라는 공산주의 파격적인 방식 + 작품의 감상과 구입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전시였음 아쉬웠던 점: 천장의 샹들리에가 사진위에 씌워놓은 아크릴에 비친다!!! 각..

여행기에요 2018.06.10

평양집, 삼각맨션

삼각지에 다녀왔다. 목적은 평양집의 내장곰탕과 1970년도에 지어진 아파트 삼각맨션 서울에 살면서도 이부근은 한번도 와보질 않았는데 세월의 포스가 느껴지는 특이한 동네였다. 동행은 학창시절 지도를 들여다보다 사각형모양의 미군기지를 발견하고 삼각지의 사각지대라는 타이틀로 과제를 수행하려 하였으나 중간에 계획이 틀어져 삼각지 액자가게 주인들을 조사하다 또다시 계획이 틀어져 씨쁠을 받은 아픈 기억이 있다고.. 날씨 맘에 듬 사람이 바글바글한 평양집 오랜만에 보는 시계 내장곰탕은 특(14000원)하나와 보통(9000원)을 시켰는데 주문이 잘못들어가 보통 두개가 나왔다. 근데 양이 많아서 특먹는 사람 보통시켜도 될 듯 동행은 국밥을 한입 먹어보더니 바로 쏘주를 시켰음. 국물이 깔끔하고 내장도 술술 넘어간다. 곱창..

여행기에요 2018.05.28

강화도

에 다녀옴 이유는 집앞에서 바로가는 버스가 있고 같이간 사람의 나와바리 중 하나라.. 정작 동행은 도망자들의 도시라며 안조아하는 곳이지만 어쨌든 가봄 도챡 도착을 늦게해서 곧 해가 졌는데 그러자 곳곳에서 쓰레기 태우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미정 쪽으로 가면 바다가 보인다길래 동행의 스쿠터를 타고 이동 쓸쓸하고 황량하도다 도착한 바다의 모습은 예상을 꽤 벗어났는데 해안방향으로 철조망이 촘촘히 쳐져 있고 대남방송이 울려퍼짐 아 분단의 아픔이여 나는 바다가 보고싶단 말이양 저 오른편으로 보이는 땅이 북한이라고 월북을 시도하는 나의 모습 철조망에 사탕걸려있음 돈대라는 곳에서 연미정으로 올라가니 바다가 좀 보임 조선 노동자 어쩌구 하는 대남방송도 더 또렷하게 들려옴 성곽 문이 어드벤쳐 타임에 나오는 크리쳐같이 생김..

여행기에요 2018.04.23

더 레퍼런스 #1 아시아 아트북 라이브러리 방문기

저번주 금요일에 더 레퍼런스의 오프닝에 다녀왔다. 서울펑쓰로 입점(?)을 하기도 했고 다른나라 아트북들 구경좀하려고 서촌에서 멀지 않은 곳이였는데 난 이 동네의 부유함과 차분함이 너무 좋다. 고등학교때 지각하면 교문앞에서 그대로 노선변경한다음 전철타고 놀러오곤 했던 곳이기도 하고.. 근처에 내 비밀아지트도 있는데 어딘지는 비밀이지롱 주최측에서 온라인 홍보를 별로 안하시는것 같길래 알음알음으로 가는 공간인가 했는데 건물이 세워져 있어서 좀 놀랐다 이곳임 1층은 이날 부페로 사용되었는데 쇼룸 같은 것으로보이고 책판매는 윗층에서 한다고함 전시장은 지하에 사람이 넘 많은 관계로 일단 핑거푸드부터 집어먹고 다시 내려가보기로함 월남쌈이 맛있었다 한국섹션 키드 노스텔지어 이건 그냥.. 서울펑쓰와 키드 노스텔지어가 한..

여행기에요 2018.03.20

미안하다 미야자키

미야자키 역에 내려 다치바나도리로 걸어옴 (10분소요) 시내의 첫인상은 깨끗하다 넓다 조용하다 건물과 길이 아주 번듯하게 시공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심부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기분이 묘했음 미야자키는 한때 일본의 하와이라 불리며 신혼여행지로 명성을 누리다 오키나와 반환이후로 한풀꺾인 관광도시라고함 가고시마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관광객들을 만난적이 거의 없음 길이 넓고 구획도 빤듯빤듯하게 나뉘어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님 스쿠터와 몽키바이크도 종종 눈에 띄였는데 이륜차 몰고다니기 아주 좋은 도시로 보임 이번에도 숙소는 아파 연초라고 곳곳을 전등으로 장식해 두었음 그리고 길을 건널때마다 신호등에서 단조를 사용한 음울하고 불길한 멜로디가 흘러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빵터짐 보고싶은 그사람~ 무..

여행기에요 2018.02.22

가고싶은 가고시마

모두 대피하라 장기휴가를 받은 동행과 함께 가고시마-이부스키-아오시마-미야자키 루트로 남큐슈여행을 다녀옴 왜 평생 듣도 보도 못한 남큐슈로 떠났냐면 1. 1월 최고기온 19도 2. 동행이 제주도급으로 싼 왕복티켓을 찾아옴 암튼 정보가 전혀없는 관계로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보며 가고시마에 대한 학습을 했는데 아역배우들이 연기를 기똥차게 잘하고 유쾌한 영화였음 동생역 배우가 이혼 전 밥상머리에서 부부싸움하는 엄빠를 회상하며 가족의 재결합을 간절히 원하는 형한테 '난 그렇게는 못살아' 하는 장면이 영화의 백미. 졸라 귀여움 감독이 아무도 모른다를 만든 사람이였는데 유년기를 잘 기억하고 있거나 아이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어른인가봄 암튼 결론부터 말하면 여행은 즐거웠음 한국에 살아서 좋은점 하나..

여행기에요 2018.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