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를 하러 미용실에 갔다. 사장님이 화술이 좋고 일처리도 시원시원해 만족도가 높은 동네의 작은 미용실이다. 이곳의 운영은 중년의 사장님과 역시 중년인 조수분에 의해 이루어진다. 머리에 롯드를 말며 의례 하는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던 중 사장님이 갑자기 조수분의 옷차림에 대해 지적을 했다. 날도 더운데 왜 시커먼 터틀넥을 입고 있냐는 것이었다. 조수분이 뭐라고 대답을 했는데 기억은 안나고, 사장님이 그 대답에 못마땅해하며 그래도, 보는 사람 생각도 좀 해야지 답답해 보이잖아! 라고 한 마디를 쏘아붙였다. 말투는 일상적이었지만 거기엔 분명 짜증이 실려있었다. 조수분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고 분위기가 좀 어색해지길래 한국 사람들이 검은 옷을 많이 입는 이유는 체모와 피부의 색상이 모두 비슷하고 어울리는 색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