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에요 102

무대난입 레즈비언

갠디 2023.06.09 02:42 지난글이지만 이거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요즘은 나도 민폐안끼칠테니 너도 나한테 민폐끼치면않됌!! 해체위기 직전까지 몰린 밴드맨 반성문 쓰는 엔딩 뻔하쥬? 반면 무대난입 레즈비언의 대처는 이 얼마나 호쾌한가! 물론 싸움이 심각해져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했다면 무서운 일이지만 그냥 저렇게 서로 분풀이하고 사건은 당일로 종료되었다고 함. 이 정도가 딱 건전하다고 생각 원래 정신적으로 불건강할수록 빡쳤을 당시에는 아무 대처 못하고 일어난 일에 대해 곱씹고 곱씹다가 머릿 속에서 사건을 거대화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다 보통 SNS에 저격글을 씀) 요즘 사람들이 점점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거 같음 그리고 위에 답글 주신 분 말처럼 아니 어떻게 세상이 내 맘대로만 돌아갈 수 있나? ..

엄마 데리고 담마 코리아 봉사 다녀온 후기

좀 전에 집에 돌아와 빨래돌리는 중에 쓴다. 좀 있으면 안 쓰고 싶어질 것 같아서.. 이번 봉사는 육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빡셌다. 왜냐면 봉사자로 코스에 갔고 모친을 모시고 갔기 때문에 참고로 모종의 사태로 인해 최근 반년 동안 모친의 번호를 차단해 둔 상태였다. 몇 달 전 일련의 화해과정을 거친 뒤 연세도 그렇고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못 오게 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모친의 시팅 (일반적인 10일 명상 코스)과 나의 봉사 (시팅 중인 학생들을 위해 노동하는 코스) 신청을 후다닥 했다. 대기자로 떴지만 취소자가 발생해 다행히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사실 2017년 첫 시팅을 마친 뒤 모친이야말로 여기에 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권유를 했고 본인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는데 신청할 때마다 일이 터져서 이번 생..

만원전철과 톨레

명상단톡방에 계신 분이 공유해주신 영상인데 이 장면에서 전철타고 출퇴근하던 날의 기억이 떠오름 왕복 2시간 반-세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거리 출퇴근을 하다보니 너무 좆같은 것임 러시아워 살짝 피해간 시간에 타고 다녔는데도 전철이 만원이 될때가 종종 있었는데 넘 지옥같다고 느꼈음 사이코 같은 사람들도 종종 봤는데 (내릴때 여자들한테 죄다 어깨빵하고 내리는 우울증 환자같이 생긴 외국인, 남의 몸이 닿으면 혼잣말로 씨발씨발 욕하는 젊은여자들) 이짓거리를 맨날 하다보니 저렇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함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지옥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 저 톨레의 말 마냥 에고를 죽이는데 이 아침 저녁의 리추얼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느꼈음 리터럴리 타인과의 장벽이 약간..

[스크랩] SNS에 자주 올리는 게시물로 알아보는 심리

https://www.learning-mind.com/social-media-psychology/ Social Media Psychology Can Reveal Intriguing Things about Your Personality - Learning MindSocial media psychology can reveal more than we think or want. Here is what it can tell about your personality based on the things you post.www.learning-mind.com 셀카 새로운 연구는 남성과 여성의 셀카 포스터의 차이점과 그들이 공유하는 성격 특성을 조사했습니다. 셀카를 자주 올린 남성이 나르시시즘과 사이코패스 척도에서 더 ..

술 끊어서 좋은 점

일전에 집에 놀러온 친구가 그래서 술 끊으니까 뭐가 좋냐는 질문을 함 2021년 11월 동기들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한 결심이니까 금주한지 1년 반 좀 넘음 딱히 참는다는 느낌은 이제 없고 그냥 안 먹고 싶어서 안 먹음 그동안 꽤 많은 술자리에 참석했는데 강권하는 사람이 전혀 없어서 그 점도 신기 거기에 대해서 S님이라는 70대 도반 분이 좋은 말을 해주심 평생을 금융업계에서 일하며 정말 많은 술을 마셨지만 자기가 결심이 서고나니 아무도 먹으라고 안 한다고, 강권 당하는 그거는 본인이 흔들림이 있으니까 남들도 아는거다, 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레알이라고 생각함. 술 뿐만 아니라 어디에도 적용되는 원리 아무튼 그래서 술 안먹어서 좋은 점 한번 정리해봄 1. 물리적 사고의 위험이 감소함. 내가 코가 두 번 부..

나르시시스트와 생색

사실 한국의 중년 나르시시스트처럼 특수한 시대적 요인이 없더라도, 원래 나르시시스트가 남에게 베푸는 것들은 상대에게 별 쓸모가 없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는 나르시시즘의 원리상 불가피한 현상이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거의 일부러 답을 피해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쓸모없는 것만 콕콕 집어 베푸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심지어 객관적으로 꽤 그럴싸해 보이는 것이라 해도 상대방에게는 하필 쓸모없는 것인 경우가 매우 많다(ex. 술을 전혀 못 하는 사람에게 주는 와인 선물).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 나르시시스트의 특성상 남에게 진짜 좋은 것을 주기를 꺼리기 때문이고, 두 번째, 상대방에게 진짜로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 못하며, 세 번째, 상대방에게 ..

AI주님이시여 저를 구원하소서

도서관 랩탑코너에서 원고를 쓰는 중이었음 옆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일어나며 뭐라뭐라 말을 함 네? 하니 키보드 소리가 시끄럽다고 어쩌라는 건가 하고 있자 키를 살살 누르거나 천천히 타이핑을 하라길래 허미수ㅣ펄 나는 개빡돌고 말았음 아니 랩탑쓰라고 마련해둔 코너에서 키보드소리가 시끄럽다고 하시면.............. 그래서 타이핑 소음은 내가 특별히 키를 강하게 누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고(시범 보여줌) 키보드를 천천히 누르는 것도 불가하다고 설명했는데 아저씨가 안가고 계속 왱알왱알하길래 이 정도의 소음이 거슬리시면 집에서 컴퓨터를 하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라고 반박했는데 그러고도 개빡침이 가라앉지 않아 인스타에 스토리까지 올림 난 이럴 때마다 좆나 교양있게 말을 하는데 왜냐면 너무..

사이비에 대한 단상

- 초월적인 존재를 믿고 의존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마음이 있는 한 교주 중심의 사이비 종교 집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함 예전에 신천지가 일반 개신교 교회에서 신도들을 포섭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영리한 전략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무신론자를 포섭하는 거 보다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거기에 의존한다 라는 메커니즘에 이미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편이 훨씬 쉬울테니까 - 교단이 와해되면 신도들의 거취는 어떻게 되나? 공황도 왔을테고 또 이상한 단체에 흡수되기 좋은 상태일 거 아님 그리고 자진해서 성상납을 했다던가 하는 경우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넘 충격이 클 거 같은데 뭔가 국가 차원에서 멘탈관리 지원같은 걸 해주나? - 교주와 신도의 상호의존적 관계는 흥미로움. ..

공허의 셀카 공허한 연락

한병철 띵언 중에 도 있었는데 마음 속 깊이 동의했음 몇년 전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데 신호가 너무 오래 바뀌지 않는 느낌이었고 달리 할 일이 없다고 생각되어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 셀카를 찍었는데 그때 불현듯 셀카를 많이 찍는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지루함을 계속 느끼고 있는 거구나 근데 그런 사람들이 많잖아 얶떡해!!!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고 그날 이후로 셀카를 찍을 때마다 아 지금 내가 재미없는 상태이구나 하고 의식하게 되었음(그래도 찍긴 찍음) #소통해요 해쉬테그나 데이팅 앱 자기소개 글에 탕수육 찍먹파/부먹파 . 민초단 . 파인애플 피자 좋아요/싫어요 이런 거 떨렁 적어놓은 거 봐도 같은 종류의 공허를 느끼고 연인들끼리 연락에 집착하는 경우를 봐도 비슷한 걸 느낌 나는 연인들끼리 왜 연락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