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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비극

운전면허를 따고 온 날 K선생님이 말했다세상인간은 두가지 부류로 나뉜다 면허가 있는 인간과 면허가 없는 인간. 너는 이제 면허가 있는 인간이 되었구나 축하한다 나 역시 인간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섹스를 할 수 있는 인간과 할 수 없는 인간 (매춘은 섹스로 치지 않는다) 아무리 잘먹고 잘산다고 해도 후자에 속하는, 또는 속했던 시간이 길었던 삶에는 비극이 있다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홀든 콜필드는 사실 별로 비극적인 새끼가 아닌것이다. 홀든이 옥동자급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나는 그에게 별다른 동정심이 들지가 않음 넌 진정한 비극이 뭔지를 몰라 그럼 난 아냐고? 몰라.

일기에요 2015.01.06

몽골음악

BBC 프롬 + 휴먼플레닛 3:30초부터 공연이 시작됨저 한입으로 두소리를 내는 창법을 흐미라고 부른다고.. 흐미 멋있는거.. 죄송.. 암튼 사람들 생긴것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너무 멋있어서 보고있으면 가슴이 쿵쾅쿵쾅한다. 막 곡도 휘두르며 말을 타고 달려오는 테무진이 머릿속으로 그려짐. ( 그리고 세탁 아저씨도 ) 기회가 되신다면 휴먼플래닛 한번 찾아서 보셈용. 정말 잘만든 다큐멘터리 시리즈임. 극한환경속에도 꾸역꾸역 생존해내는 인류의 바퀴벌레급 근성이 영상미와 어우러져 큰감동을 선사해줌

리뷰에요/움억 2014.12.09

거울을 보며 드는 생각

왜이리 애새끼 같이 생겨먹었는가 피부탄력은 예전같지 않다만 표정이 뭔가 애새끼 같아 얼마전 인연이 닿은 사람은 알고보니 나와 동갑이였는데 나이를 공개한 뒤 서로 깜짝 놀랐다 난 그쪽이 나랑 동갑인데 너무 어른스러워서 놀랐고 그쪽은 내가 자신과 동갑인데 너무 애새끼 같아서 놀랐다고.. 그친구 얼굴이 늙었다는것이 아니라 막 사람에게서 그 풍기는 분위기? 그런게 굉장히 성숙한 느낌이였음 자전거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나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이 애새끼 분위기의 원인은 과연 무엇인가 페달질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아마 내가 책임질 대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인듯.. 난 책임질 사람이 없다. 나 하나만 챙기고 살면 되어야 책임질 대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어른의 표정이 감돌고 책임질 것이 자기 자신밖에..

나다 2014.12.08

사랑의 열매광고

진심 토할것 같다그 전철역 같은데서 틀어주는 광고 있잖여 마술사 나와서 이얍하면 독거노인의 굽은 허리가 펴지고 장애인이 휠체어를 박차고 일어나 막 발레턴 도는거 왜 차라리 헤드스핀을 시키지 그랬냐 프놈펜 킬링필드에 가면 오디오 가이드 기기를 대여해 준다 국가별 언어를 선택하고 번호가 매겨진 장소에 서면 이곳에서는 어떠어떠한 참극이 벌어졌었습니다 설명해 주고 당시 생존자들 이너뷰를 한국어로 통역하여 들려주는데 이상하게 별로 슬프지가 않음. 전문성우가 개오바떨면서 신파연기를 하거든..애를 나무에 쳐서 죽였다는 이야기를 듣고있는데도 마음이 외려 차분해 진다니깐 사랑의 열매 재단 내가 잘 모르긴 해도 굉장한 개대가리들에 의하여 운영되고 있는듯

일기에요 201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