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예요/도서

백석 시인

유 진 정 2015. 9. 24. 19:08








방통대 근대작가론 수업듣다가 알게된 시인인데 헤어스타일도 힙터지고 잘생겼다.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라는 시가 인기가 많았다고 하고 내용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와 흰당나귀를 타고 벽지산골 오두막으로 들어가 살건데 그 삶은 매우 아름다울것이 분명하다는 겉멋들린 낭만적인 내용이다. 그리고 시에 이런 대목이 나옴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나처럼 맑고 아름다운 사람에게 세상은 너무 더러우니까 내가 이 세상을 왕따시켜버리겠다는 중이병 특유의 포부가 드러나고 아무튼 내 취향은 아니였다.. 그런데 이 사람이 만주에 가서 개고생을 하더니 다음과 같은 시를 써냄 




신의주(南新義州) 유동(柳洞) 박시봉방(朴時逢方)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위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구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ㅠㅠ

 

만주를 잘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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