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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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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물탕 문어여 전복이여걸쭉해진 낙지들이여!시퍼런 바다 속 투쟁 중이던 그 시절엔상상이나 했었겠나제군들 모두가 한 냄비로 끓여질 것이라는 걸시뻘건 국물 속 우러나온 눈물이여빨판처럼 들러붙던 생의 의지여이제 모두 푹 익어남은 것은 깊은 맛 뿐이다 공감수 0 댓글수 11 2025. 5. 7.
  • 아니 시는 진짜 yes 요즘 꽂힌 것은 시임 시집도 읽고 있음읽다 보니까 드는 생각은쓰는게 아니라 지 발로 걸어 나오는게 시가 아닌가고시생 마냥 틀고 앉는다고 시상이 떠오르는 건 아닐 거 같고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인간이 고도의 언어능력을 갈고 닦다가 정신줄을 슬쩍 놓아주었을 때 뷁 하고 튀어 나오는 것이 시가 아닌가..시인들은 뇌는 좌반구 우반구 모두 혹사당하고 있다고 봄추천받은 박준 시집을 읽고있다노란장판 감성 오지지만 헉 소리 나게 잘 써서 역시 시대가 인간을 만든다.. 중얼거리며 작가 얼굴 보려고 검색을 해봤더니 미친 왜 83년생인건데 공감수 1 댓글수 15 2025. 5. 6.
  • 나는 이 산에 갇혀 눈을 떠도 감아도 녹색인 이 산에 나는 갇혀즙을 빨아먹으며 눈 안에서 쉬겠다는 날벌레들과 다투다 모르는 이의 무덤가에 시체처럼 몸을 뉘어본다누구 한 사람 옆에 있어 여기 참 조용하지 한 마디 건내고 싶어지다가도 순간 떠나버릴 검고 흰 나비들을 생각하며 죽은 사람처럼 조용히 조용히 웅크려본다 공감수 2 댓글수 2 2025. 5. 6.
  • chat 근데 채식주의자 읽으면서도 혐오감 들어요나도 한국인들 너무 찝찝한 감정 잘 알아난 그거 알고싶지 않은데 넘 잘 묘사되어 있어서 이해하는 순간 진짜 감정 될까봐 그러는거 같음근데 클래식은 진짜 서양인 감정인거 같음백인감정ㅇㅇ막 존나 휘몰아치는 감정이여도 뒤끝은 없어오 그러고 보니 베토벤이나 모짜르트는 징징댐을 알까그 한이라는 거의 정체도집단주의 문화권 안에서 개인성이 짓밟힘으로써 발생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중국인들도 그래서 한 존나 있을 거 같음징징댄다는 것도 진짜 집단주의 안에서나 존재가능한 태도개인주의 사회에서 니가 징징대던말던 알게뭐야 병신취급만 당하지그렇네여징징거리면 바로 도태네요근데 그래서 더 병드는 경우도 있대요집단주의가 건전하게 발현되면 사람들이 맘 편하게 산다고그게 북유럽 케이스 아닌가거기 극.. 공감수 3 댓글수 0 2025. 4. 27.
  • 아이들아 어른들이랑 사느라 수고가 많다. https://digthehole.com/158 애들학원에서 일할때 적어 놓은 건가봄 자료 정리 하다가 찾았다. 미국이 멸망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영어공부를 안했으면 좋겠어요 세상이 망하면 한국도 망해요? 남자친구가 없으면요 중국, 외digthehole.com https://digthehole.tistory.com/1506 애들이 좋다철컹철컹아니 이 소리가 아니라애들이랑 있으면 늙은 인간들 상대할 때 이 인간 왜 이렇게 망가졌나 끝났네 하는 그 무서운 느낌을 받을 일이 없어서 좋음그리고 애들은 알아먹게만 말하면 말digthehole.com 공감수 1 댓글수 3 2025. 4. 26.
  • 00님의 시 견해 바람이 없어도 낙엽은 떨어지고 죄가 없어도 사람은 죽는다세상에는 일어날 일이 일어나지 않은 적이 없고안 일어 날 일이 일어난 적도 없다기적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지만살아가는 일도사라지는 일도기적이 아닌 것이 없다 그릇된 견해 한 시인을 좋아했다 그의 시를 좋아하다 보니 사람도 좋아하게 되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너는 누구에게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경구와도 같은 첫 구절을 읽고부터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세월이 흘렀다그가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고 남을 비방하며끝내 절필을 선언해 버렸다그 시인을 미워했다나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시인답지 않다고 사람을 미워했다그는 비방행위로 인하여 법의 처벌을 받았고'나는 법이라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 라고 시적인 표현으로 부당함을 표현했다.. 공감수 4 댓글수 4 2025. 4. 24.
  • 나쁜놈 내가 아는 인간 중 제일 나쁜 놈이 A였다. 범죄자였고 죄질이 상당히 불량했다. 생계형 범죄 그런 거 아님어느 날 A와 대화를 하는데 A가 여기 사람들 다 외강내유라고, 나쁜 놈인 척 하는데 사실 제일 여리고 착하잖아, 라는 말을 했다. 그 ' 여기 사람 '들에는 당연히 A 그 자신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인간도 스스로는 착하다고 생각하는구나,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2차 충격파가 몰아쳤다. 그렇다면 나도 나쁜 놈일 수 있겠구나허구헌날 위선을 욕하고 아닌 척 하면서도 스스로를 선량한 인간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구나수년 후 A 모친의 인터뷰를 우연히 읽게 되었다. 가정폭력에 시달렸고 자살시도를 수차례 했다는 내용이었는데A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었음으로 조금 놀.. 공감수 12 댓글수 3 2025. 4. 14.
  • oman 같이 명상하는 분 중에 말을 매우 겸손하게 하시는 분이 있다. 사실 겸손은 좋게좋게 표현한거고 내가 보기에는 지나치게 저자세인 감이 있어서 아 좀 저러지 좀 말지 언어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행위 궁시렁궁시렁 so K..하면서 속으로 못마땅해 하고 있었다. 저번 코스를 그 분과 같이 하게 되었다. 마지막날 기분이 좋아서 말을 걸어 보았다. 이럴수가 성폭행 피해자 상담사로 근무하시는 분이셨다.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해야 하는 직군에 계셨던 것이다. 안 하면 일을 계속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명상을 하는 이유도 있다고 하셨는데 아무튼 부끄러웠다. 그래도 상담까지 하러 오는 피해자들은 강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감수 10 댓글수 3 2025. 4. 13.
  • 내가 제일 무식한 자리가 개꿀임 일전에 홍긔하씨가 뭔 철학교수들 오는 파티에 가야 된다고 후달린다는 이야기를 함당신이 무식한 사람들 볼 때 느끼는 기분을 그 사람들이 당신보고 느낄까봐 그러는 거지! 하니까 맞다 하길래 잠깐 생각에 잠김스무살 때 쯤 본 토탈이클립스 랭보 대사 중에 라는 게 있었는데. 저 말에는 꽤나 공감했다. 그래서 싸이월드 메모장에 적어놨더니 숄티캣의 홍유정 양이 무서워ㅜㅜ 그렇게 보지 말아줘 라고 답글을 달아서 빵 터졌던 기억이.. 아 근데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고 원래 내가 제일 무식한 자리가 개꿀임그 반대가 최악이고 내가 제일 박식한 집단에서 지내다 보면 분조장이랑 정신병 생김 내가 남 때문에 고통받느니 남들이 나 때문에 좀 고통받는게 낫지 그래서 무식하면 개꿀이라 이거야 유남쌩? 공감수 5 댓글수 1 2025. 4. 12.
  • 동네 미용실 오래된 동네 미용실에서 교환되는 정보의 량에 대해 알게 되면 남자들은 놀랄겨정말 모든 이야기가 다 나옴 그리고 먹을 것도 나옴저번엔 심지어 숟가락 들고 밥 먹으라고 하시길래 그건 거절함오늘은 땅콩 캬라멜이랑 롤리폴리를 주워 먹으며 원장님(69)이 23년간 막걸리를 부어가며 기른 군자란 이야기를 들었음 시장 쪽에도 잘 하는 집이 있는데 거긴 원장님이 직원을 너무 구박해서 보고 있는게 고역임 방문할 때마다 학대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고 원장님의 음주빈도를 고려하면 전두엽에 손상이 오기 시작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듬근데 여기는 혼자 하시고 동네 할머니들 사랑방 느낌이라 맘이 편함 정치 얘기도 맨날 나오는데 상당히 민주적임이재명 지지발언을 해도 되고 윤석열 지지발언을 해도 되는데다른 사람한테 누구 지지해라 말어.. 공감수 11 댓글수 11 2025. 4. 10.
  • 날 봐줘요 내가 여기에 있어요 생각보다 대화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내가 잘 했다, 내가 이런 일을 당했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머릿 속이 나로 꽉 차 있는 상태니까 당연히 상대의 상황에는 별 관심이 없고 대화 주제가 자기에서 벗어나는 즉시 빠르게 흥미를 잃는 모습을 보인다. 자랑과 하소연의 공통점은 그것이 모두 지금 이 exect한 순간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지나간 일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대화의 목적이 오로지 인정을 얻어내거나 동정을 구하는 등 자기애적 욕구의 충족일 뿐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대화가 아닌 외로운 방백일 뿐이다. 그것은 말하는 사람을 제외한 모두를 무대 아래로 끌어내린다.관객은 배우에게 답을 할 수 없고 오로지 반응만을 요구받을 뿐이다. 공감수 24 댓글수 2 2025. 2. 21.
  • 한국말의 빛과 어둠 라디오는 보통 클래식FM을 듣는데 클래식을 좋아해서가 아니라딴 채널 디제이들 말하는 거 개열받고 노래 가사는 울화통이 터져서 들을 수 있는게 별로 없음그래서 불교 클래식 미군방송 세 개 돌려가면서 들음 아무튼 오늘도 수프 끓이면서 bgm으로 클래식FM 틀어놨는데뭔 음대 교수가 유럽어디 다녀와서 이러이러한 점이 좋았다.. 하니까 진행하는 남자가넘 부럽네여 겨수님 설명 듣고 있으니까 유럽 다녀온 거 같구여블라블라그래서 아니 말을 왜이렇게 저능아 같이 함???!!! 소리 지르고 주먹으로 라디오 내려쳐서 끔분기별로 한번씩 ㅇㅈㄹ하고 있는데 안 뿌서지는 거 보면 라디오가 튼튼한듯암튼 그래서 한국어에 대한 생각을 또 해봤음옛날에 영국인 구남친한테 나 한국말 하면 어떻게 느껴지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걔가 잠시 생각.. 공감수 33 댓글수 20 2025. 2. 7.
  • 노인의 웃는 얼굴 요즘 삶의 큰 기쁨 중 하나가 산책인데. 누가 노친네 같다고 했는데 일단 킹정하고산책 중 항상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애와 개와 노인이다. 걸어다니는 존재 중 가장 순수하다고 느껴지는데스스로의 이미지를 덜 의식하는 편 + 시간적 여유가 있는 포지션으로 인해 형성되는 느긋한 분위기 때문인듯아무튼 그런데,오늘 산책 코스 중 지나게 되는 약수터에 노인장 네 분이 옹기종기 모여 패트병에 물을 받고 계셨다. 기다리려면 한참 걸릴 거 같길래 한 모금만 먼저 마셔도 되냐 하니 흔쾌히 그러라 하신다. 저걸로 마시라며 분홍색 파란색 약수터 바가지를 가르키셨지만고개를 흔든 뒤 두 손을 오므려 물 나오는 입구에 가져다 댔다. 씻는 건 줄 알았던지 할머니가 반쯤 차 있던 페트병의 물을 내 손에 부왘 부어주시길래손으로 마실 거에요.. 공감수 54 댓글수 6 2025. 1. 26.
  • 렌지 밥과 중중무진 햇반 솥반(버섯) + 렌지에 돌린 동물복지계란찜 조리시간 10분 안 걸림 ㅈㄴ살맛남이렇게 차려놓고 갑자기 overwhelmed됨 이걸 한국말로 모라해야됨 감동의 쓰나미?알을 낳은 닭부터 시작해서 농부, 당근을 세척해준 중국인, 전자렌지 개꿀팁 전수해주신 블로그 독자분들전자렌지 사라고 압박넣은 홍기하 이드페이퍼에서 솥반 추천해준 소장님 솥반 개발자 전자렌지 발명가 서울시의 치수와 음식물 쓰레기를 담당해 주시는 분들 나아가 나에게 생을 부여해준 분들까지 (비록 교류는 단절되었으나)셀 수 없이 많은 존재의 도움으로 지금 이 순간 살아서 밥을 먹고 있다. 다 늙어서 공동체 따위에 의지하게 되느니 자살하고 말겠다는 글을 쓰던 젊은 날의 오만함을 되돌아보게 된다.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는 거 물론 당.. 공감수 51 댓글수 5 2025. 1. 15.
  • 전자렌지 한국에 잠깐 들어온 홍기하씨가 다녀갔다. 덕분에 냉장고가 깔끔해졌다. 이런 거 어?? 한 숟가락 남은 소스통, 다 버려, 이거 뭐야, 유통기한 지났자나, 그리고 냉장고 위에 저런 와글와글한거 다 치우고!! 전자렌지 사서 올리라고!!!!! 하시길래 네네하고 다 버림그김에 전자렌지도 삼. 린나이. 기능 제일 적은 씸플한 걸로자취 12년 만에 드디어 전자레인지가 생겼다. 영하에 가스 쓸 때마다 환기 십오분씩 하면서 덜덜 떨지 않아도 됨가스렌지 쓰면 환기를 꼭 하도록 하세요 폐암걸리니까집 화분들을 보면서 기하씨가 자기는 이런 responsible한 거는 아직 못 하겠다 그런 얘길 하길래아직 정착을 원하지 않는 상태라는 거 아니겠나, 나도 한국 돌아와서 정착의 의지를 기르려고 처음 화분을 들였다, 는 대답을 했는.. 공감수 51 댓글수 21 2025. 1. 14.
  • 개같으면 좀 개같다고 그니까 내가 사람이나 상황 때문에 기분이 개같다그럴때 아오 개같네 이걸 인정을 하는게 되게 중요함 ( 정확하게 말하면 에고의 반응 때문에 개같은 거지만 그건 다음에 얘기하고 )아니 뭐야 그걸 인정 안 하는 사람도 있나 싶겠지만 의외로 많음 특히 종교계 내가 어릴 때 교회를 열심히 나갔지 지금은 띵상을 열심히 하고 있고 고로 줜나 많이 봤다 이런 경우 교리같은게 가만 보면 사람을 엄청 기만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단 말임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교리에는 문제가 없고 그 교리를  을 치장하는 도구로 삼아버리는 과정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일전에 상대방이 너무 개같은 행동을 하고 있고 그게 뻔히 보일 때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라고 명상원 선생님께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일단 그 행동은 그걸 저지르는 당사자.. 공감수 81 댓글수 5 2025. 1. 12.
  • 혼잣말 거실에 앉아서 생각을 했다. 혼잣말이 나왔다. 이왕 할 거 각잡고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앞에 사람이 앉아 있다고 상상하면서 길게 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침대에 누워서 영어로 되풀이했다. 건조하고 목적지향적이라 더 쌓기 좋은 블럭 같다고 느껴진다. 떠나보내고 싶기 때문에 말한다. 그러나 공중에 흩어진 말이 다시 나에게로 먼지처럼 들러붙는다. 공감수 34 댓글수 5 2025. 1. 2.
  • 삶은 흔들리는 마을버스와도 같아서 붙잡을 게 없으면 쓰러지고 만다.지난 주말엔 결혼식을 그 전 주에는 장례식에 다녀왔다.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무거웠고 가족들의 표정은 침통했다. 결혼식장의 분위기는 들떠 있었고 신랑신부의 눈이 행복으로 반짝거렸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 부부가 아기를 둘 데려왔다. 각각 두살 반, 한살 쯤 되었던 거 같다. 큰 딸이 말을 너무 잘 하고 심지어 사회적인 제스처까지 보여주는 것이 놀라웠다. 별 이유도 없이 갑자기 껴안아 주길래 감동을 받았고 두 팔로 붙잡은 위치가 너무 낮은게 기분이 묘했다.  부부는 볼이 홀쭉해지고 눈빛이 깊어졌다. 한 살짜리의 얼굴을 앞으로 하고, 등을 자기 가슴에 대고 안고 있던 친구가 갑자기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쭉 앞으로 빼서 뺨에 뽀뽀를 쪽쪽쪽 때려박은 순간이 있었는데 불시의 습.. 공감수 92 댓글수 5 2024. 12. 25.
  • 아 근데 마치 재즈 같은거네 유진정 : 그니까 한국 대통령직이야 말로 카르마의 완벽한 예시 홍기하 : 인물이 없는게 아니라 다들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반대를 뽑는 여야 선택 밖에 안하니깐 맨날 똑같은 인간들인거 아닐까요 홍기하 : 소신투표 하란말야 유진정 : 한과 증오로 점철된 역사라 유진정 : 이게 진짜 해소가 안 되면 국가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힘든 거 같아 홍기하 :  근데 그건 세계가 다 똑같아요 홍기하 :  미국은 더 심하지 유진정 :  명상해야돼유진정 :  아니 근데 진짜로  유진정 :  개개인이 자기 마음을 정화시키는 거 말고 답이 없는 거 같아요 유진정 :  그리고 간디ㅈㄴ위대한듯 유진정 :  비폭력 불복종 너무 쩔어 홍기하 :  근데 한국은 저주의 땅이라니깐 유진정 :  근데 미얀마도 ㅈㄴ 저주의 땅이고 인도.. 공감수 70 댓글수 2 2024. 12. 4.
  • 아주 난리구만 https://digthehole.tistory.com/4688 푸틴과 아베 그리고 소셜 놈자고 일어나니까 아베가 총에 맞았다. 2022년에 정치인 총격 암살 사건이라니 어딘지 현실감이 결여된 느낌이지만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켰고 미국은 낙태권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물론 시리아도digthehole.com그러고 보니 하라리 저 인터뷰 나가고 바로 다음해 이스라엘 전쟁도 터졌군 아무튼 뒤숭숭할 때일수록 일상에 충실해야 되는 거 같음내일 지구가 망해도 나는 한 그루 그거 어릴 때 들었을 땐 병신같다고 생각했는데 참 괜찮은 문장이란 말이야 공감수 73 댓글수 2 2024. 12. 4.
  • 카톡 공감수 36 댓글수 11 2024. 11. 24.
  • 사람을 찍는 사람 양승우 예전에 우연히 조폭의 핸드폰 갤러리를 보게 된 적이 있다.  셀피와 개 사진, 여자친구, 동료들과 도박을 하거나 놀고 있는 사진이 잔뜩 있었다.  우와 환상적인 피사체들이었다.  겁대가리를 상실한 인간들이라 카메라 앞에서 저 정도로 자연스러워질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어린 아기나 문명과 동떨어진 원주민의 사진에서 느낄 수 있는 동물적 바이브가 거기에 있었다.  -전라도 시골 버스를 탔을 때 근육질 몸매에 어떻게 봐도 감옥에서 한 것 같은 조잡한 문신을 한 중년 남자를 목격한 적이 있다. 풍기는 느낌이 일반인들과 너무 달라서 한참을 훔쳐봤다.  왜 버스를 탔지, 차가 고장이라도 난 걸까 생각하다 너무 오래 쳐다보는 건 좋지 않을 거 같아 눈을 돌렸다.  개들은 개장수를 보면 오줌을 지린다는데 사람.. 공감수 25 댓글수 5 2024. 11. 11.
  • 미얀마 띠보 Hispaw 여행 (2) ※ 띠보는 2023년 11월 25일 기준으로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 교전 격화 등의 이유로 여행금지 경보가 발령된 상태포스팅의 내용은 모두 2012년 상황  1편 : https://digthehole.tistory.com/4482    다음 날은 머리를 잘랐다. 되게 공들여 잘라주셨고 이발비는 단돈 1.5불커트를 정성들여 하니까 두 달 지나도록 머리 각이 살아있음   안 웃으면 표정이 저렇군샨 족 남자들은 미용에 관심이 많다. 아저씨들도 발톱에 매니큐어 칠하고 다님     크로스 드레서 같은 용어는 아직 안 들어옴    이발 후 전날 예약한 고산족 마을 트레킹을 하러 떠남가이드는 김구라st 술톤 아저씨였음. 전날 약주 좀 하셨는지 숙취에 찌든 표정을 하고 계셨고 상당히 시니컬같이 투어한 마이클이 새 .. 공감수 41 댓글수 8 2024. 11. 7.
  • 너는 한국인인데 왜 한국인 편 안듬? 한나아렌트 : 세번의 탈출 한나 아렌트 (1906 - 1975)    시작은 이랬다. 뉴여크에서 수학 중인 홍기하 작가와 카톡을 하던 중 저 문장을 시작으로 야밤에 분노의 일화를 줄줄이 읊었는데 (언제나 답변이 준비되어 있는 질문) 정제되지 않은 분노를 타인에게 이렇게 집어 던져버리는 게 맞는가 싶었으나 그냥 말했음 물어봤으니까.. 아무튼 한차례 와와왁 키보드를 두들긴 후 실례를 범했군 하며 이야기 마무리를 지었는데 예상치 못한 휴메인한 답변이 돌아옴  며칠 뒤   기하씨가 추천한 책은 한국에 출판이 아직 안 되었길래 다음날 도서관에서 인간의 조건을 빌려 왔는데 음.. 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도 안 읽은 거 같은데? 걍 인용한 책을 읽었거나 설렁 설렁 읽다가 꽂히는 부분만 메모해 뒀던 거 같음 왜냐면 인간의 조건 너.. 공감수 76 댓글수 8 2024. 7. 25.
  • 기사식당 기사도 간만에 기사식당에 갔다. 1인이라 연탄불백은 안된다길래 판불백을 시킴난 기사식당을 좋아함. 기사식당은 한식계의 맥도날드임살아남은 곳이라면 어딜 들어가도 평타는 쳐서 입 베릴 일이 없음아무튼 판불백을 시켰고 여기는 첫 도전이라 어리버리하고 있었음밥을 안 주길래 두리번 거리다 뒤에 밥솥 보고 셀프인가 하고 일어나려 하니 친구와 소주 마시던 옆자리 아저씨가 ' 밥 쫌 있음 와.. ' 하길래 도로 앉음그러고 좀 있더니 불백이 익는 동안 이래이래 저어야 된다고 손으로 알려주시길래 아 네 하고 시키는대로 저었음근데 약간 불편했음. 초저녁부터 소주 마시고 있는 아저씨가 내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는게 좀..근데 또 아저씨가 점잖으시고 개저씨 느낌은 아니라 불편함 30% 호기심 70% 심정으로 콩자반을 집어먹고 .. 공감수 59 댓글수 11 2024. 7. 19.
  •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스물세살 호주에서 돌아와 경기 모처에 거주할 때 있었던 일이다.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마포 경찰서 수사과라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폭행사건에 연루되셨다며 출두해 달라길래 나는 당연히 보이스피싱인줄 알았지그래서 몬 소리셔요 아저씨 하니까 유진정씨 어깨에 이러이러한 문신이 있지 않냐는 것임있어요 하니까 그거 뭔 조직의 표시같은 거 아니냐길래 내가 휴학 중이긴 하지만 일단은 학생이라고 대답함알고보니 호주 가기 전 펑크씬에서 만난 모 양이 어떤 여자를 패버렸고 맞은 여자가 고소를 했는데진술하면서 그 자리에 나도 있었다고 한 것이었음. 그러면서 이제 형사한테 유진정이는 이렇게 생겼다 설명한 것아무튼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고 절대 마포경찰서까지 가고 싶지 않았음. 왜냐면 머니까그래서 안 가겠다고 하니 .. 공감수 102 댓글수 10 2024. 6. 25.
  • 이런데 나오지 말고~ 일요일 전시장은 한가해서 좋다. 에리히 프롬 책을 읽고 있는데 머리가 노란 여자분이 슥 들어와 급히 책을 찾는다. 싸인해 드릴까요 하고 매직을 드는데 어쩐지 처음 보는 얼굴이 아닌 거 같기도 한데 누군지는 또 모르겠고아 한 권은 켄타로 에게 라고 써주세요. 켄타로? 이렉션즈 멤버? 아 네 다음 달에 일본가는데 켄타로가 다른거 필요없고 이것 좀 꼭 사다 달라고 했어요. 켄타로 그 머리 이렇게 이렇게 된 사람 맞나?? 아 네그러다 알게 된 것은.. 일단 18년 전으로 돌아가서.홍대 놀이터에서 죽치고 앉아있는데 웬 초등학생이 나타났다. 당시 밤의 놀이터엔 장애인, 외국인, 사기꾼, 막걸리 아저씨, 리코더 부는 굿바디 언니 등 여러 부류의 인간들이 상주했지만 초등학생은 처음이었다. 공연장 놀이터 등 펑크족들 나.. 공감수 77 댓글수 12 2024. 6. 17.
  • 공지사항 음..  2024.06.05 19:38 신고                        블로그 찐팬이라 열심히 찾아갔는데 옹기종기 모여계셔서 인사도 드리기 민망했네요 ㅎ 뭔가 어떻게 오신거까진 아니더라도 인사 정도는 했으면 한마디라도 했을텐데.... 좀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유진정님도 낯가림이 심하신가 보네요 여기 글 보면 활발 하실줄... 뭔가 소통의 갤러리일줄 알았는데...  --  이 답글 보고 기억난 건데 이제 전시하니까 인스타를 다시 깔았단 말임쓰레든지 뭐시긴지 트위터 같은 기능이 추가되었더라고 그리고 첫화면에 뭔 글이 떠서 강제 일독 했는데 자기가 전시를 보러갔는데 작가가 자기한테 관심을 전혀 안 보였고 다른 사람들이랑만 이야기 중이었다는 거야 그래서 빡쳐서 언팔했고 앞으로 그 작가건 안보겠.. 공감수 102 댓글수 22 2024. 6. 5.
  • 1호선 같은 인간극장이 없다 어제 1호선을 타고 좀 멀리 갔어노량진 쯤에서 보라색 방수 돗자리가 담긴 구루마를 끌고 7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노인이 등장했어UFC 선수들 처럼 등장과 동시에 방송이 나오더라고  ' 이동상인의 차량 판매 활동의 근절과.. 철도안전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안내음과 동시에 노인이' 다목적 방수 돗자리 찢어지지 않습니다! 파란색 보라색 두 가지 색 단돈 오천원에 모시겠습니다! '를 외쳤기 때문에 두 목소리의 경합이 이루어졌지노인은 셔츠를 빳빳하게 다려입었고 허리에는 디스크 복대를 차고 있었어  페이즐리 패턴 셔츠 주머니에 두둑하게 꽂힌 현금이 그의 짬바를 증명하는 듯 했지 영업은 연출이잖아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걸 누가 사 라고 나는 생각했고 그가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좌석 끝에서 끝까지 .. 공감수 51 댓글수 6 2024. 4. 29.
  • 버리지 못해 잃어버리는 90년대 패션에 관한 웹게시물을 보다가 문득 충격을 받은 적이 있음곱게 꾸미고 역전 벤치에 앉아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정면을 향하고 있는 것임아무 것도 안하고 멍을 때리고 있는 것임!  고개를 폰에 처박고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것임! 사람들이 멍때릴 시간이 없어졌다는 것은 곧 사유의 죽음이라는 뜻으로 다가왔고공포는 나에게 액션을 취하게 했다. 일단 인스타그램을 삭제함이게 작년 초여름의 일인데 인스타 열달 정도 안 쓰니까 짱좋음 (메시지는 pc로 확인)물론 팔 거 생기면 다시 할 거지만 사적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을듯  이 뒤로 순간에 몰입은 '순간' 이 존재하고 '나'가 사라지는 거지만소유에는 '나' 가 들어가는 거라 감상의 질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듯요소유하려는 시도가 반대로 진.. 공감수 103 댓글수 10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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