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펑크백선
펑크백선 포스팅을 언제부터 썼나 검색해봤는데 2013년부터 썼다. 지랄탄 99의 바보처럼 살련다가 첫번째 곡이다.
오랜만에 들어봤다. 좋다. 근데 바보처럼 살면 안된다. 지랄탄 99의 신용욱 씨는 몇년 전 돌아가셨다.
뉴질랜드 있을때 그 소식을 전해들었는데 상당한 충격이었다. 그렇게 살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죽었다고?
신용욱씨와 나는 친한 사이가 아니었지만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
당시 남자친구와 놀이터에 앉아있었는데 지나가던 그가 우리를 발견하고 남자친구와 둘이 와우 얘기를 시작했다. 거의 삼십분 동안 와우얘기만 했는데 난 와우를 안하고 있을때라 대화에 전혀 참여할 수가 없었고, 그가 돌아간 뒤 남친에게 짜증을 내자 왜 형이 먼저 시작한 얘긴데 나한테 그러냐고 형한테 화내라며 번호를 가르쳐 주길래 전화 걸어서 승질을 벅 냈다.
봉변을 당하셨음에도 젠틀하게 받아주시고 그랬군요 미안해요~ 하고 끊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훗날 지인에게 걔 미친년이다 그리고 걔랑 사귀는 00도 미친놈이야 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때 정신상태가 별로 안 좋았다.
아무튼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지막 기억이 저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장례식에서는 남자들끼리 개싸움이 났다고 들었다.
마광수가 죽었을 때 세상이 부조리하다고 생각했다.
그의 글을 부도덕하다고 지적하면서 지들 인생은 더럽게 살던 그의 적들이 살아있는데 마광수는 죽어버렸다는게 화가 났다.
그런데 이게 부조리해 보여도 사실 말이 되는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얼마 전 걸어가다 갑자기 들었다.
음해하고 질투하고 천박한 짓을 하더라도 더 살고 싶은 인간이 살아남는 거다.
독야청청하던 마광수보다 지저분하게 몰려다니던 그들이 더 살고 싶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