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애명상 하는 법
우리 전통에서는 위빳사나 한 시간 후 말미에 메따(자애)명상을 5분 더 하는데
이게 은근 귀찮아서 초기엔 자주 스킵했었음
자애를 보내는 대상에서 날 제외해서 그랬던 거 같고
자기에게 메따를 보내는 거 부터 시작 해야된다는 걸 배운 후로는 절대 빼먹지 않고 있음ㅎ
할 때마다 미소를 짓게되고 끝내고 나면 마음에 훈기가 도는게 썩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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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박물관 갔다가 1인 감옥 셀프감금 체험해본 후로 방목란을 사 먹겠다는 규칙을 세웠는데
그때 느낀게 뭐냐면, 이게 그냥 닭이 불쌍하다는 이유만으로는 잘 안 지켜짐
그런데 지옥같은 환경에서 사육된 닭에게서 빼낸 알을 먹는 내가 과연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까?
그리고 전지구적 시점으로 봤을 때 그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모두에게 해악이 미쳐오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드니까 무적권 방목란만 사게 됨
그래서 아 인간이 이렇구나,
남만 생각하는 행위에는 한계가 있고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일이어야 힘을 받는군 하는 깨달음이 있었는데
일상에서 가끔씩 친사회적 행위를 실천할 때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 전철에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노인이 넘어져서 골반뼈 부러질 때 드는 사회적 비용 > 내가 서서 좀 불편한 거 (그래서 아플 땐 안 양보함)
이런 건 남을 위한 행위라기보다 공동체를 위한 행위이고
나 역시 공동체의 일원이니 넓게 보면 결국 개개인의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함
그게 꼭 내가 늙었을 때 젊은이가 양보를 해줘야된다 이런 게 아니라,
사회의 좋은 분위기에 일조하는 거 자체가 나에게도, 남에게도 그 즉시 이익이 되는 행위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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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사설이 길었는데 자애명상 하는 법을 옮겨 보겠음. 쉬움
긴장을 풀고 몸이 편한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마음 속으로 되뇌임.
멘트는 조금씩 바꾸어도 무방함. 더 구체적으로 해도 좋고
내가 건강하기를
내가 평화롭기를
내가 자유롭기를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 그러다가 이제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분들을 한명씩 떠올리며 )
00가 건강하기를
00가 평화롭기를
00가 자유롭기를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 이제 연민의 마음을 점점 확장시킴. 가족, 이웃, 친구, 도움이 필요한 사람, 대하기 어려운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 정치인 등, 마음이 안 나는데 싫은 사람을 억지로 집어넣을 필요까지는 없고, 될 때 하면 됨 )
**가 건강하기를
**가 평화롭기를
**가 자유롭기를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 마지막으로는 모든 생명체, 존재를 떠올리며 반복 )
모든 존재가 건강하기를
모든 존재가 평화롭기를
모든 존재가 자유롭기를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행복하기를, 행복하기를
끝으로 자애명상의 분위기를 잘 나타낸 그림 한번 보고 가시고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