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DMZ 페스티벌 소회
개꿀잼
락페는 많이 가 봤지만 단 한번도 즐겁지 않았다.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스탶이나 게스트로 가서 그런 거 같음
항상 보면 돈 내고 온 사람들은 졸리 재밌어 보이더라고..
아무튼 그래서 이제 와 뒤늦게 티켓사서 락페를 가봄. 홍기하 김아람 고안철 작가와 함께함
라인업은 토요일도 좋았던 거 같은데 (효도앤베이스/ 봉제인간/ 소음발광)
그날 약속도 있고 이틀 연속 놀 체력은 없음으로 일요일 공연만 갔다.
이 바이브를 까먹기 전 여행기로 기록해 둔다.
츌발
BGM은 웰딩토쳐와 요한일렉트릭바흐 전국 Handclap 자랑
웰딩토쳐 부루털한 음악하면서 쫌생이인게 내가 전에 이거 배경으로 깔고
옥분이 엉덩이 비트에 맞춰 두들기는 영상 올렸더니 신고먹임.. 그치만 노래는 좋음..
애견샵 옆에 뼈해장국 간판있고 거기서 중고냉장고 팜. 철원은 어떤 곳인가
고석정 근처 사람사는세상 팬션입갤
나: 그 티셔츠 입은 사람들 공통점이 있는 거 같아요
고안철: 즐겁지 않아 보이는 거요?
수학여행 온 여고생이 보온병에 술 담고 있는 거 같음
고고
요정같군
고석정 임꺽정으로 뭐 있나봄. 그리고 몽벨 우비 구입하고 처음으로 제 역할 함
야 우리 공연 좀 제끼고 술 먹을래?
그래!
더 먹을래??
그래!!!!!
' 우리 둘이 같이 있으면 헌팅이 안 들어와요.. 왜일까.. '
' 어째서일까.. '
술은 안 먹었는데 결국 담배는 두 대 폈다. 이로써 니코틴이 알코홀보다 중독적이라는 것이 입증됨
그러다 두 여자 쏘주 마시는 동안 안철님이랑 김일두 보러갔다. 오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이런 불우한 로맨티스트 느낌은 80년대 이후생 부터는 안 나오는듯
그리고 두 번째는 헝가리 밴드였는데 유로비전 생각나고 좋았다. 공연장에 양기를 폭격하고 들어가심
서브 스테이지도 재밌더랑.. 무대 올라가서 i love you 철원~ 불렀음 영상은 너무 바보같아서 안 올림..
중간에 밥 먹으러 간 버드나무아래서 식당
아래 사진은 홍상수 영화 한 장면 같음
기하씨 노브레인이 말달리자 부르냐고 했다가 조롱당함
sober / tipsy / wasted
서브스테이지에서 씨씨라는 디제이가 디제잉 했는데 트로트랑 8090 메들리 나와서 떼창함 짱재밌었음
아 그리고 술도 안 먹었는데 얼굴 벌게지고 어지럽길래 양자랑 진동 뭐 그런거 생각함..
장소와 분위기의 힘은 대단한 거 같음
비가 점점 더 쏟아지고 한영애랑은 같이 잘 수 있을 거 같다(홍기하.28.이성애자) 등의 발언들이 시작됨
나는 써클핏 들어갔다가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바로 튀어나옴
넉살도 처음 봤는데 멋있었음. 유명한 사람이라고..
확실히 무대매너 같은게 좋았고 힙합이 대세는 대세인게 관객석 활기가 다르더라
그리고 넉살 가사 다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길래 깜놀
스스로 서고 자유롭기를. 행복하기를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지막 무대 노브레인 시작
비와 당신 부를 때 아람/기하님이랑 어깨동무하고 얼굴에 비 때려맞으면서 떼창했는데
락페의 마력을 3*년 만에 깨달음
락페 사람을 일시적으로나마 엄청 행복하게 만듬
아티스트도 스탶도 관객도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물건 떨어트리면 주워주고
말 그대로 분열이 사라지고 하나가 되는 느낌
DMZ는 규모가 크지 않아서 더 좋았던 거 같음
그리고 넌 내게 반했어 할 때도 깨달음이 있었는데
그게 좀 펑크족들 사이에서 노브레인 셀아웃의 상징 같은 곡이라 평이 안 좋았단 말임
그때 알바하던 데 과장 벨소리도 그거라서 스트레스 엄청 받았었고
근데 이 날 다시 들으니까 너무 행복했음
그래서 좋고 싫음은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모두 조건과 상황에 좌우되는 것이니
평정심을 잃지말라는 부처님 말씀을 실감함 나무아미락앤롤타불
그리고 ㅎ
노브레인 앵콜곡으로 말달리자 부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기하의 예지력!!!
숙소 돌아옴
선생님 말을 왜 무릎꿇고 하세요
눈썹 문신 지우려고 탈색 감행하는 상여자
상여자에게 한국이 허락한 유일한 마약 호두기름 먹임 호두기름 너무 좋아
이야기 좀 하다 명상하고 잠
모닝
일어나서 다시 명상하는데 고안철 볼 때마다 점점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자길래 넘 웃겼음.
(결국 저렇게 가로로 자게 됨)
사진찍고 물도 살 겸 산책GO
주인잃은 신발들을 보며 어제밤을 복기함
내 사이즈길래 신고 올까 하다가 걍 올려놓고 옴. 주인은 맨발로 집에 갔을까?
이제 일어나세용
근처에 한탄강리버스파호텔 있길래 사우나가서 친목의 끝판왕 등밀어주기 하고 옴
물 매끈매끈하고 좋더라.. 저 휴식공간에선 한탄강 절경도 바로 보이고
아우라지 순두부 입갤 아람님 왜 벌 서고 있냐면
단체사진 찍으려고 ㅋㅋ 두부전골 개맛존맛
친목사진 찍고 귀가~
비는 이날도 주룩주룩 내렸고 한녀한남노래 들으면서 이동
그러가 얘기가 좀 딮해져서 내가 이거 들으면 구남친 생각나서 눈물 난다고 이소라 처음느낌 그대로 틀었는데
아람씨가 눈 똥그랗게 뜨고 언니도 사람이군요...!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음
그럼요 저도 사람이지요 나이 들수록 점점 사람이 되어가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