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과 관련된 단상들
나 이 주제에 지금 완전 꽂혔어 생각을 멈출수가 없네
이전 글 쓰다가 떠오른 기억인데 구남친 중 나보고 매춘해본 적 있냐고 물어본 사람이 있었음
되게 걱정하는 말투였는데 그래서 나는 이사람이 인간심리에 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매춘이 단순히 개방성이 높다던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매춘의 핵심은 소비자의 비위 맞추기라고
나같이 자기주장 강한 여성이 뛰어들었다간 손님이랑 맨날 쳐싸우다 안면함몰 당하고
조기 리타이어 하게 될 확률이 높은 업계란 말임
아무튼 왜 그런 걱정을 했고 얼마나 괴로웠으면 물어보기까지 했을까 싶었는데
아까 밥먹으면서 갑자기 기억이 또 떠올랐음
연애 초기에 우리 집에 있다가 남자가 나 자는 동안 집에 갔는데 주머니에 있던 삼천원을 흘리고 간 것임
그래서 문자로 이거 화대냐고 왤케 짜냐고 드립친 적이 있단 말임. 거기서부터 시작 되었던 거 같음..
암튼 그래서 나도 성을 구매해 본 적 있냐고 물어봤는데
동기들 군대가기 전에 단체로 집창촌 갔다고 되게 솔직하게 말해줌
그리고 취업한 친구가 좋은데 데려가 준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언니들이 룸에서 노래부르다가
갑자기 노래가 막 하드코어 테크노로 바뀌더니 두명에게 동시에 블로우잡을 해주었다고
이게 내가 항상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점인데
나는 절대로 아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성적인 서비스를 받고싶지 않단말임?
피씨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하자면 that is soooooooo gaaaaay!!
근데 이거 되게 한국 룸계의 커먼한 서비스라고 함. 한남은 진짜 한남을 사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음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유럽축구선수들도 저러고 놀거 같음
무리를 중시하는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한 남성들일수록 여성을 도구화하고 정신적 교류는 남자들끼리만 하는 뭐 그런 경향이 있는듯
암튼 나중에 독순언니랑 통화하다 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언니는 파트너가 성을 팔아본게 싫냐 구매해 본게 싫냐 라고 물어봤더니
지금 안하고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둘 다 상관없다는 대답이 돌아오길래 정답이라고 생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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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버기 연재 끝난직후 근처 토킹바에 면접을 보러 간 적이 있었음
술취한 남성들의 민낯을 상대하게 되면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지 않을까
여류작가가 되려면 더 늙기 전에 한번쯤은 해봐야 하는 일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딱 붙는 옷 입고 바에 도착하니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어 본 표정의 음기 넘치는 키큰 매니저 언니가 앉아있었고
신나게 입털고 나니 유진씨는 적성에 안 맞을 거 같다고 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