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주우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feat.전주)
다녀옴
저 두분들이랑
굿모닝 고안철
목에 안 좋은 자세로 폰을 보는군요
기하씨는 조카 돌보미 역으로 먼저 경주에 가 있는 상태. 우리가 빨리 도착해야 육아에서 해방된다고 했음
여기 앉아서 삼김 하나씩 까먹고 9시 버스 탑승
출발~
휴게소에 3m 자판기 있었음
도움닫기 하려다 신체 전면으로 자판기를 들이박는 바람에 경주 갈 때까지 좀 아팠다
경주 도착 후 예약해둔 로즈모텔에 짐 부림. 밥을 먹으러 가자..
맨 오브 더 하우스 존
여러모로 중의적이라 웃김
근데 이거 아무도 호응 안해줌.. 역시 만화 안 그리는 인간들은
경주는 맛집 없기로 악명이 높다길래 걍 모든 기대를 버리고 가까운 국밥집 입갤
근데 맛있었음 등뼈해장국이 특히
막 아주 맛있는 집이 없고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은 그런 느낌
아 그리고 오늘의 고안철 티셔츠는 < Every Life is Ruined >
혹시혹시 밈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매생이전복죽 번역기 돌린 밈이고
유적지가 ruin이니까 경주 여행에 매우 걸맞는.. 설명 들어가니까 노잼이지요?
암튼 밥먹고 모하지 하다 경주니까 일단 불국사로. 국밥집 바로 앞에 버스 있길래 승차
추웠다가 더웠다가 사람잡기 딱 좋은 날씨
불국사 입갤~ 입장료는 6천원 사람 짱 많음
입구쪽 정원 뷰 미쳤음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지
고안철 틴더 프로필 촤령 중
카와이
다보탑
근데 저 사자상이랑 돌 몇개 말고는 다 새삥 느낌. 복원한 거라 그렇다고
그리고 7,80년대 빨리빨리 컬쳐가 정점이던 시기에 복원한 거라 과연 고증이 제대로 되었을까도 의문임
걍 야 올림픽 전에 이거이거 다 해놔 이런 식이었을 거 같다고 말했는데 진짜로 설명판에 그렇게 적혀있었음;
암튼 유물들에게서 세월의 느낌이 안 느껴진다고 기하씨가 매우 안타까워함
이거 되게 멋있게 표현했었는데 문장이 기억이 안나네
요즘 기하씨는 한국유물 주제로 논문을 쓰시는데
한국사 파다보면 일본과 미국을 증오하는 발갱이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함
진짜로 내가 만난 사학과 출신들은 다 분노로 가득한 사람들이었음
진짜 뭐 오는 거 없는 석가탑
대웅전이었던가? 내부가 매우 멋진 신당이 있었음. 아까 기하씨가 말한 세월의 포스가 팍팍 느껴지는
그리고 사리함 구경했는데 기하씨가 사리가 뭐냐고 물어봐서 깜짝놀람
아니 고학력자가 왜 사리를 몰라?? 싶었는데 초딩때 미국가서 지식에 공백상태가 있었던 것.. 넘 웃겼음
암튼 그래서 설명해주니까 ewwww~~~!!! 라는 바나나 스러운 반응을 보임
백인처럼 왜 그래요 하니까 아니 백인은 컬쳐럴한 척 하느라 속마음은 ewwww라도 wow 라고 반응한다는 백잘알 설명 해줌. 근데 사실 사리는 나도 좀 ewww긴 함. 이거 대체 정체가 뭐야.. 왜 보관하는 거야
이걸 왜 서라운드로 찍어놨어 고안철
아무튼 불국사 사람 넘 많았음..기와불사도 졸라 하고 연등도 졸라 달고
심지어 오색찬란한 근본없는 팬지? 뭐 이런거 꽃 화분도 잔뜩 가져다 놓음. 소원비는 용도로.. 너무너무 흉했음....
근데 그래서 돈 많이 벌었는지 화장실 휴지가 되게 두껍길래 그건 좋았음
석굴암 가기로 하고 나옴. 기념품 가게와 식당들 전경
지붕은 굉장히 멋있는데 내부는 거의 관리가 안되는 느낌. 왤케 다 휑하지?
이런 거 보면 일본이랑 비교되어서 안타까운데 이런 말하면 분노의 사학자들이 나타나서 대가리 때릴 거 같음
십원빵은 맛있었음
저번에 먹은 돌고래 피자랑 같은 반죽을 쓰는듯
석굴암 행 버스 탑승
홍기하 화장실 갔다가 안오길래 버스 놓치면 같이 원망하자고 안철씨 꼬시고 있었는데 아슬아슬 세이프
석굴암은 촬영금지라 사진은 없음. 그리고 유리문 뒤에서 봐야했지만 정말 멋있었다.
처음 발견한 사람은 얼마나 놀랐을까? 밤에 초 켜고 들어가서 보면 또 얼마나 멋있을까
복원전 모습
산중턱에서 이런거 발견했다고 상상해보3
그러고 보니 나 초딩때 석굴암 이마에 다이아가 박혀있었고 일본놈들이 그걸 빼갔다고 배웠는데 그것은 구라라고 함
오히려 점령지 문화제 복원이라는 대외적 이미지 구축을 위해 복원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였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해도가 부족해 돈만 펑펑 쓰고 복원도 좀 망했다고..
그래서 지금까지 습기 제거를 위해 24시간 365일 에어컨을 돌려야 하는 상태라고 한다.
넘 추워서 뭐 뽑아마심 감로수를 사용했다는 자판기가 있었음
밀크초코 핫초코 코코아의 차이가 뭔지
아 보살님 저건 아니지
장미 진짜 아까 그 화분들도 그렇고 불국사 미학이 왜 이따구임
암튼 여기서 체력 70%방전되고 숙소로 다시 돌아감
잠깐 쉬었다 나가기로 함 사진은 샤워기 물벼락 때려맞은 기하찡
먹태먹는애들
나가장
고분길 지나다 하루살이 어택당함 그래도 정말 분위기가 좋더라..
꽤 세련된 것도 만들어 놓음
이 길도 정말 느낌이 좋았음
타일로 그림을 제작해 담벼락에 걸어놓았는데 그걸 보고 홍기하 작가님 격분함
나도 그런 건 좀 안하면 좋을 거 같긴한데
저 벽화에 참여한 시민들과 그들의 지인들과 그 지인들의 지인들이 여기에 대해 언급하며 행복해 했을 거 생각하고 넘어감
이 조명도 괜찮음
데이트 코스로 딱인데 아쉬운 김에 팔짱이나 껴본다.
꺄옥 밤의 고분 너무 멋있어
계림으로 들어감 여기 들어가는 길도 그렇고 바이브가 너무 좋았음
우거진 나무 아래서 쏘는 조명이 넘 멋있었음
첨성대 되게 안정적인 디자인
곤충같은 홍기하
다가오는 고안철
발닿는데로 걸어다니다 월정교 도달
홍기하 개띠고 고안철 원숭이 띠 라길래 견원지간이네요 했다가 옛날사람이라고 디스당함
아니야 내가 옛날사람이 아니고 홍기하 당신의 지식이 빵꾸나 있는 거자나 애를 초딩때 미국 보내면 저렇게 됩니다
따개비 한문숙어도 모르는 인간이랑 말 섞기 어렵네 진짜
음 이것은 마치..
인스타그래머블한 포즈 취해보라길래 해봄
이 사진 뭔가 맘에 듬
밤의 교동 골목길들도 넘넘 좋았어
걷고 걸어 식당겸 주점 입갤 저번 주부터 술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홍기하 주점 분위기 체크중
괜찮네 안철이가 잘 골랐어~ 칭찬 중
그랬던 그녀가 빡돈 이유는?
제로 소주 시켜서
둘은 술먹고 난 밥먹음 왕창 걸었더니 맛있었음. 기하씨가 계산하고 형님 됨
의점편에서 무알콜 맥주랑 소주사서 다시 모텔로
아 오는길에 인생네컷도 찍음 훡유사진 키 맞춰준거 킹받네.. 그리고 네컷이 아니잖아??
아무튼 이걸 찍은 시점이 행복의 절정이었음. 이 뒤로는..
홍기하: 고안철 방에 가서 막 술먹고 다 더럽히자!!
안철씨방 조명이 희한함 꼬북칩 뜯어놓고 뷁킹배드 틀었음 꼬북칩 개맛있더라... 초코맛..
그리고 홍기하 금쪽이 모드 돌입
그의 만행에 대해서는 후술하겠음
신디로퍼 뮤비 틀어놓고 광란의 댄스를 추는 홍기하
같이 춤추면서 그대로 도망나옴
이유는?
네 그랬다고 합니다
그의 주폭에서 그간 그가 겪은 고초들이 엿보였다. 뉴욕행은 정말 잘된 일
미국에서 유년기 보내고 한국 돌아온 사람들 살면서 몇 명 봤는데 다 좀 비슷한 이유로 고통받는 거 같음
펑크씬에서 만난 미국사람들 한국에서 알콜중독됐다가
자기네 나라 돌아가서 가정꾸리고 정상인 되는 것도 종종 봤는데 이유를 알 거 같단 말이야
아침밥 먹으러 나가자니까 토 열번 더해야 된다고 안 일어나길래 안철씨만 끌고 나옴
콩국집 가서 따듯한 콩국이랑 순두부찌개 먹었다
흐린 아침 경주도 정말 멋있구나
월요일이라 인간 없는게 너무 좋았어요
어제 멋있었던 조명 수거중. 왜일까?
짱귀여운 토우 거리
신라시대때 개미핥기가 있었단 말야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살아난 기하씨가 개달다고 초코에몽 들고 괴로워하길래 내가 원샷함 개꿀
그 문돼의 온도 유튜브 열심히 보던데 거기서 보고 사온 거 같음
그러보니 술 좋아하는 사람들 단 거 좋아하는 걸 못봤는데
단 거 좋아하는 사람들 술 좋아하는 것도 별로 못봄
이거 뭐 연구같은 거 없나?
웃기는!
저 독기 빠져나간 표정을 보니 어제의 만행이 떠올라서 다시 킹받음
모텔 나와서 버스시간까지 강가에 누워있기로 함. 터미널 바로 앞이 강임. 일본 영화 스틸컷 같다
잠깐 있다가 난 전주행 버스 타러 가고 둘은 좀 더 있다 서울행 버스 타러 감
기하씨 언니와 조카와 다시 만났다는데 조카(남)가 안철씨 무서워서 못 쳐다봤다고..
역시 수컷은 수컷의 완력에 민감하군
부활했다며 고안철이 보내준 킹받는 홍기하 사진
경주 오기전 대화. 진짜로 죽여버림
전주 도착. 전주로 온 이유는 다다음날 진안 담마코리아에 접수 도우러 가기로 했는데
서울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기 넘 빡셀거 같아서 하루일찍 다이렉트로 가 버림
차 시간이 좀 남길래 전주역 근처 기리원이라는 팥죽집 들어가봄.
화분이 많고 김치랑 찰밥도 맛있고 좋은 느낌의 식당이었음
전주에선 이런 일들이 있었지. 전라도 집단주의의 긍정적인 면
하프라도 하프쌍도 서울출신으로써 지역색은 존재한다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음
물론 아웃라이어도 존재하니 출신지로 인간을 판단하진 맙시다
전주에서 진안행 버스는 언제나 풍경이 멋짐
20명 정도 되는 고딩들과 동승했는데 미친놈들처럼 소리를 지르길래 나도 시끄럽다고 소리질렀더니
광대뼈가 부각되는 남학생이 조용히 하자 하고 기강잡음
다른 남학생 둘이 투닥투닥 하는것도 걔가 말리던데 알파는 어릴 때부터 결정된다는 생각을 함
그러고 버스에 디카 들어있는 가방 놓고 내림
담마코리아 봉사하시는 분이 차로 버스회사 사무실 가서 찾아다 주심 감사감사..
마침 하루코스 진행 중 이길래 참가하고 경주의 들뜸을 중화시킴
그리고 다다음날 학생들 접수 도왔는데 재밌는 일 두 가지 있었음.
하나는 뉴욕에서 온 만화 그리던 봉사자 만난 거랑
(뉴욕무새 홍기하한테 뉴욕뉴욕 뇌새김 학습당한 상태여서 뉴욕사람 보니까 신기했음)
어떤 분이 신청서에 digthehole.com 보고 왔다고 적으셨길래 헐 제 블로그 보고 오셨네요
하니까 엄청 무덤덤하게 네. 하신거 신기했음
원래 남의 신청서는 안 읽는게 원칙인데 (걍 빼먹은 거랑 서명 체크만 함)
저 글자는 너무 익숙한 거라 눈에 들어와버렸고 항상 오는 것도 아닌데 여기서 만나게 된 것도 신기함
지금쯤 위빠사나 본격적으로 시작하셨을텐데 끝까지 잘 마치시기를 기원합니다.
갈망과 혐오 + 사랑의 경주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