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코리안
전다화: 저 요즘 영어회화 공부 중인데 진짜 한국어 영어 너무 호환 안 되는 언어임
유진정:
그래서 진짜 사고체계 자체가 넘 다르게 발달한 거 같음
한국어 존나 무논리 무지성 대신 개처럼 싸울땐 진짜 좋은 언어
전다화:
선생님이 한국어를 번역하려고 하지 말고 어린이처럼 걍 쓸 수 있는 말만 하라는데
일단 주어가 무조건 있어야 하는 게 젤 적응 안되고 한국어는 한문장에 동사가 개 마니 들어갈 수 있더라고요
유진정: 예시 들어주세요
전다화:
어제 마트에 라면 사러갔다가 그냥 짜파게티를 사려고 마음을 바꿨는데 또 막상 라면을 보니까 라면이 먹고 싶어져서 두봉지 샀어 이런 식이랄까. 일부러 지금 만든 문장이라 어색하지만
글고 영어가 훨씬 두괄식이고 내가 누구에게 어디서 무엇을 했다 이런게 꼭 들어가야하고. 친구 여친이 한국어 못해서 뉴욕에서 영어로 계속 얘기하니까..
유진정: 좋지 않아요?
전다화: 진짜 훨씬 직설적으로 말하는게 너무 편한거에요 그래서 미국 살고 싶었음
유진정:
몸은 고된데 정신이 편한..
전 전에 막 귀국해서 술집 갔는데 일행들이랑 아는 사이인 외국 애들이 술집에 지들 맥주를 막 들고 들어와서 마시고 쓰레기 버리고 나간 적이 있거든요
그거보고 매니저가 딱 오더니 님들 다 나가달라고 하는데, 원래 저였으면 일단 빡돌았을 거란 말이에요?
근데 하나도 안 빡치고 나는 걔들이랑 친분이 있지도 않고 이 맥주 중 하나도 마시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 있겠다, 하니까 매니저가 생각해보더니 그러라고 해서 문제가 해결됐거든요
그때 느낀게 영어 개짱이다, 오래 쓰니까 사람의 뇌를 이성적으로 만든다.. 근데 요새 한국말 쓰니까 다시 성격파탄 되어가는 거 같음
전다화:
영어는 형식을 안 갖추면 말이 안돼서 그런 듯
한국어는 대충 아무렇게나 해도 말이 되잖아요. 근데 제 영어과외쌤 말로는 한국어가 더 상위언어라 그렇다고 함
독거생:
전 안마셨는데요?
저 얘네랑 안친한데요?
제가 왜요??!
전다화:
아니 근데 씨발 왜요
왜요 근데 아니 씨발
씨발 근데 아니 왜요
근데 씨발 아니 왜요
근데 왜요 아니 씨발
왜요 아니 근데 씨발
왜요 씨발 아니 근데
유진정: 확실히 한국어가 더 예술적이긴 하네 이거 보니까.. 조형미도 있고
전다화:
아 뉴욕에서 쫌 웃기다고 생각한 일 있어서 친구들한테 얘기한 담에 블로그에 쓰려고 했는데 한국말로 쓰니까 노잼인 거 같아서 걍 안쓰게 된 것도 웃겼어요. 뭔가 사캐즘이 안먹히는 언어라고 해야하나 한국어는
유진정: 그래서 기하씨가 캘리연구회에서 사카즘 구사할 때 우리가 넘어간 적 졸래 많음
독거생: 잘도 그러겠다 이런 말 한국식 사캐즘 아닌가요
유진정: 좀 1차원적이라 근데
전다화: 너무 공격적이되는 거 같아요
유진정: ㅇㅇ그리고 너무 빡친 티가남 철판깔고 하는게 웃음벨
독거생: 역시 한국어는 싸우라고 있는 말인가...그나저나 진정님 블로그에 수고하셨습니다 콜로세움 장난 아니네요
유진정: ㅋㅋㅋㅋㅋ
전다화: 난 그것도 댓글 달라다가 말았는데
유진정: 아 왜요 달지
전다화: 걍 의미가 없는 거 같아서
고안철:
저도 고등학교때 국어선생이 수고하셨습니다 존나게 고생했다라는 뜻이라고 해서 안썼는데 다들 쓰니까 그냥 넘어가요. 크로스핏 끝나고도 수고하셨습니다 하면서 서로 주먹 악수함
전다화: 아니 그건 괜찮지 않아요? 서로 수고했자너
유진정: 한편으로 한국인들 일을 너무 미친놈처럼 해서 고생하셨습니다 라는 표현이 적절하긴 한거 같음 그렇지만 너무 우울하자너
전다화: 난 젤 이상한 인사는 고생하세요, 수고하세요 이런 거 아랫사람이 하는 거 아니면 서비스 제공자한테 하는거
유진정: 좆밥의 자의식 과잉
고안철: 근데 먼저 가보겠습니다도 안되는 거에요?
유진정: 왜요?
고안철: 아 그냥 물어본거
전다화: 먼저 가니까 간다는건데
독거생: 한국의 불편러들은 싸가지 없다고 함 제가 옛날에 겪어봄
유진정: 그건 미친놈인데
고안철: 6시 넘어도 안 가니까 그렇게 인사하는거 아냐
전다화:
아 그냥 너무 힘들게 살아서 그런 거 같아여 이 모든 지랄들이
외국친구 보니까 걍 3주 휴가 내고 금요일에 아무 이유 없이 회사 전체 쉬고 4일 재택하면서 출근시간 자유고 이러니까 머 퇴근할때 뭐라고 인사하든 알게뭐야
독거생: 암튼 욕먹고 훗날 먼저 가보겠습니다아앙... 이라고 말하니까 머라고 안함
전다화: 이게 뭐가 다른거에요? 애교 한스푼?
유진정: 아앙. 히마리없이..
전다화: 아하
독거생: 조심스럽고 죄송스럽게 퇴근해야함
유진정: 암튼 한국에서 조직생활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나 회사 다니면 음지의 테러범 될 듯 밤에 막 타이어 펑크내고 다니고
독거생: 이대녀들 주현영 말투 되는게 이유가 잇슴
유진정: 그러게요
독거생: 오히려 노인들 대하는게 쉬움. 카드 꽂아쥬시겠어요? <-못알아들음 / 카드!! 결제!!<-알아들음
유진정: ㅋㅋㅋㅋㅋ
전다화: 저 이번에 돌아올 때 일등석 탔거든요?
유진정: 맞아 그거 리뷰해주기로 했자너요
전다화: 근데 한국 승무원 말투를 오랜만에 들으니까 너~~~무 기분 이상했어요
독거생: 어떠한 경위로 일등석을
유진정: 마일리지 털었대요. 한국 승무원이라 더 좋았을 거 같은데.. 정말 시종처럼
전다화:
네 이 사람들의 태도와 말투가 진짜 자기 방어능력이 1도 없어서 가학적인 사람을 더 사람을 가학적으로 만들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진짜 이상했음.. 비지니스보다 일등석이 백배 더 무력하고 공손함
유진정: 무력하고 공손 너무 알맞은 표현이고 진짜 매저키즘의 민족같음 매운거 좋아하는 것도
전다화: 미국 애들은 5살짜리도 진짜 표정이나 말하는 거 들으면 막 Sassy한 표정으로 손가락 흔들거 같음
유진정: 그쳐 내면이 단단함 나 그것 땜에 양남들이랑 연애할 때 넘 상대적 박탈감 느꼈어
전다화: 한녀들과의 대화 항상 이해하고 존중하고 아껴줘야 되고...
유진정: 그래서 캘리포니아 연구회가 소중한 것입니다
전다화: 아 뉴욕가서 살고싶다
유진정: 뉴욕병 걸린 사람 하나 늘어남
전다화: 만화 영어로 그려요
유진정: 그게 싫어서 제가 귀국한 것입니다
전다화: ㅜ
유진정: 한국어 사랑해요 한남못잃어
전다화: 그게 좃같은 점입니다 좃같지만 한국인임
유진정: 사실 나가던가 좆같아하지 않던가 둘 중 하나를 해야 하는데 이게 바로 번뇌
전다화: 맞아
고안철:
유진정: 아니 진짜 저거 알거 같다니까 정신병인듯
고안철: 기하씨 뉴욕 잘 도착했나요? 아직 하늘 위인가?
전다화: 어젯밤이면 아직 도착안했을걸요 14시간 걸리니까
홍기하: 섹스
독거생 : 잘 도착하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