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LA 바벨의 진 도서관 인터뷰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유진정. 만화를 그리고 글을 씁니다. 최근 몰두하고 있는 주제는 현대인의 정신병과 명상입니다.
진 제작자 / 수집가인가?
제작자에 가까운 듯.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아끼는 진, 또는 주변과 주고받은 진이 어떤 것인지 소개해달라.
1. 츠즈키 쿄이치의 도쿄 스타일
정식출판된 사진집이지만 집요한 비주류 정신을 담고 있어서 진에 가까운 출판물이라고 느껴진다.
<주류 미디어가 다루는 도쿄의 집은 완벽 깔끔 노잼이니 진정한 도쿄를 보여주겠다>며 저자가 주변인들의 방을 찍어 제작한 사진집이고, 그래서 정물을 찍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펄펄 뛰는 활기가 있다.
살고 있는 거리는 방의 연장이라는 말도 와 닿았다.
절판된 책이고 너무 갖고 싶어서 블로그에 글을 썼더니 어떤 분이 중고 매물을 링크해 주셔서 구했다.
감사하게도 그다음 해 독자 분이 한 권을 더 주셔서 그건 내가 가지고, 샀던 건 도쿄로 이주하시는 분에게 드렸다.
2. 홍기하 VANILLA 2
순응적이고 밍밍한, 바닐라스러운 세태에 대한 패기 넘치는 홍기하의 도전장을 수록해 둔 조각전시 도록이다.
홍기하 작가를 처음 만난 날 이 도록의 1권을 선물 받았다.
몇 년 전 뉴스에서 일베 조각가로 이름을 알게 된 분이었는데 도록을 읽고 나니 조각의 의도가 더 명확하게 와 닿았다.
그동안 지켜본 홍기하는 감동받은 책이 있으면 막 사서 주변인한테 뿌려버리는 인간이다. 그의 글 역시 그런 과격한 애정으로 넘쳐난다.
1년이 지난 후 그의 두 번째 도록인 바닐라 2를 등기로 받았는데 맨 뒤쪽에 수록된 함진, 김창곤, 최성숙 작가와의 인터뷰를 특히 흥미롭게 읽었다. 너무 놀랍고 중요한 진리들이 펼쳐져 있길래 읽으면서 겨드랑이가 축축해졌다.
판본이 크고 글씨는 깨알 같은 게 접근성은 좀 박살났지만 꼭 많은 사람들이 이 인터뷰들을 읽었으면 좋겠다.
소개한 진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
친구를 만난 것 처럼 반가웠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 링크에
https://visla.kr/feature/249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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