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윤석열 넝마주이
성공회 사제에 대해 검색을 하다 모 성공회 신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기를 바란다> 라는 글을 SNS에 적었다가 파문을 당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평생 약자를 위해 몸바쳐 살아오신 분에게 파문이라는 조치는 가혹하다, 라는 주변인의 호소와
전광훈 같은 어용목사조차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고사 당하기를 바란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끔찍하다,
라는 비판 글도 읽어보았다.
구체적인 증언으로 판단하건데 정말 빈자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오신 분으로 보이는데
가슴아픈 광경을 반복해서 목격하다 보니 약자에 대한 동정과 기득권에 대한 증오가 동시에 커지신 모양이다.
일전에 길을 걷다 모친이 어떤 목사님 유튜브에서 들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목사님이 넝마주이들과 함께 생활할 때 있었던 일인데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한 한 넝마주이가
"돈돈돈,약약약..."
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목사님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저 말이 너무 강렬해서 길에서 울 뻔했다.
마음이 웬만큼 강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런 일을 반복해서 겪다보면 심리적 타격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저 목회자의 경우 뉴라이트 정치목사가 되었음)
하지만 적어도 종교 안에서만큼은 빈자와 기득권이 차별없이 사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득권도 사람이고 외롭고 병에 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물론 사회적 약자 쪽이 도움의 손길이 더 절실히 필요한 경우가 많겠지만 스타도 재벌도 자살은 한다.
심리적 고통은 보편적이고 거기에 바로 종교의 의의가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
신의 입장에서 보면 넝마주이도 윤석렬도 비행기의 추락을 바란 신부님도 모두 가여운 존재일 뿐일 것이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저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누가복음 23:34)
골고다 언덕에서 자신을 십자가에 매단 사람들을 향해 예수님이 하신 말
===
나도 사람 때문에 빡칠 때마다 비슷한 생각을 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용서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용서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내가 용서를 베풀만큼 잘난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애시당초 얶떢게 그걸 모를 수가 있냐!! 가 빡침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거 약간 정신병 같기도 한데 그래서 상대의 행동 기제를 분석하거나 걍 처답답한 사람 최대한 덜 만나고 사는게 나름의 생존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