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진 정 2023. 10. 1. 22:21

 
 
늦잠자고 일어나서 옥상에서 차 한잔 때리다가
이거는 산이 부르는 날씨다 싶어 북한산으로 향함

전기 자전거 쥰내 밟아서 3시 20분쯤 도선사 입구/백운대 탐방 지원 센터 도착
전에는 도선사 입구까지 걸어 올라갔는데 그 길은 노잼이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자전거로 올라감
급경사 부근에서 모터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느낌

연휴라 그런지 백운대에서 내려오는 사람,
특히 외국인이 정말 많았다.
시간도 늦고 해서 백운대는 못가고 영봉으로 가기로

해발 640m 영봉은 도선사 입구에서
30-40분여밖에 걸리지 않는 만만한 코스지만
인수봉의 장엄한 풍경을 눈앞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

또 백운대와의 갈림길인 하루재까지는
사람이 바글바글하지만
거기서 영봉 방향으로 트는 순간 길이 확 고요해지는데
이 순간이 되게 드라마틱함
옛날에 소돔과 소모라 홍대거리에서 극동방송국 지나는 순간 샥 가라앉는 그거 같음

 

 
난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인파에 묻혀서 보면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음으로 이 길을 좋아함
시간대를 늦거나 이르게 가야 사람이 더 없어서 좋음
 
 
 

영봉 정상부근. 이 바위 아래가 핫스팟임 
 


 

 
 
 
 
 
 
 

 
뒤통수가 바위에 닿긴 하지만
꾸겨져서 앉으면 나름 아늑
셀카부터 박은 다음 명상 5분하고 눈을 떴더니
들어오는 풍경이.. 와옭

해상도가 확 뛰는 느낌이랄까 대단하길래
바로 20분 더함

마음을 가라앉힌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사물을 덜 take for granted 하게 됨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명상시간이 늘어날수록 이 습관화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하는데




 

달라이 라마나 밍규르 린포체 같은 명상대가들이 아동마냥 신나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다음 스팟으로 이동하고 도시락 까먹음
메뉴는 감자와 돈까스
 
 
 

어떻게 내려갔지
 
 
 
 
 
 

 
 
 
 
 


누워서 하늘구경 좀 하다가 하산 
 
 
 

 
 
 
 

 
 
 
 

 
 
 

yes s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