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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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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물탕 문어여 전복이여걸쭉해진 낙지들이여!시퍼런 바다 속 투쟁 중이던 그 시절엔상상이나 했었겠나제군들 모두가 한 냄비로 끓여질 것이라는 걸시뻘건 국물 속 우러나온 눈물이여빨판처럼 들러붙던 생의 의지여이제 모두 푹 익어남은 것은 깊은 맛 뿐이다 공감수 0 댓글수 11 2025. 5. 7.
  • 아니 시는 진짜 yes 요즘 꽂힌 것은 시임 시집도 읽고 있음읽다 보니까 드는 생각은쓰는게 아니라 지 발로 걸어 나오는게 시가 아닌가고시생 마냥 틀고 앉는다고 시상이 떠오르는 건 아닐 거 같고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인간이 고도의 언어능력을 갈고 닦다가 정신줄을 슬쩍 놓아주었을 때 뷁 하고 튀어 나오는 것이 시가 아닌가..시인들은 뇌는 좌반구 우반구 모두 혹사당하고 있다고 봄추천받은 박준 시집을 읽고있다노란장판 감성 오지지만 헉 소리 나게 잘 써서 역시 시대가 인간을 만든다.. 중얼거리며 작가 얼굴 보려고 검색을 해봤더니 미친 왜 83년생인건데 공감수 1 댓글수 15 2025. 5. 6.
  • 나는 이 산에 갇혀 눈을 떠도 감아도 녹색인 이 산에 나는 갇혀즙을 빨아먹으며 눈 안에서 쉬겠다는 날벌레들과 다투다 모르는 이의 무덤가에 시체처럼 몸을 뉘어본다누구 한 사람 옆에 있어 여기 참 조용하지 한 마디 건내고 싶어지다가도 순간 떠나버릴 검고 흰 나비들을 생각하며 죽은 사람처럼 조용히 조용히 웅크려본다 공감수 2 댓글수 2 2025. 5. 6.
  • 아이들아 어른들이랑 사느라 수고가 많다. https://digthehole.com/158 애들학원에서 일할때 적어 놓은 건가봄 자료 정리 하다가 찾았다. 미국이 멸망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영어공부를 안했으면 좋겠어요 세상이 망하면 한국도 망해요? 남자친구가 없으면요 중국, 외digthehole.com https://digthehole.tistory.com/1506 애들이 좋다철컹철컹아니 이 소리가 아니라애들이랑 있으면 늙은 인간들 상대할 때 이 인간 왜 이렇게 망가졌나 끝났네 하는 그 무서운 느낌을 받을 일이 없어서 좋음그리고 애들은 알아먹게만 말하면 말digthehole.com 공감수 1 댓글수 3 2025. 4. 26.
  • 00님의 시 견해 바람이 없어도 낙엽은 떨어지고 죄가 없어도 사람은 죽는다세상에는 일어날 일이 일어나지 않은 적이 없고안 일어 날 일이 일어난 적도 없다기적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지만살아가는 일도사라지는 일도기적이 아닌 것이 없다 그릇된 견해 한 시인을 좋아했다 그의 시를 좋아하다 보니 사람도 좋아하게 되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너는 누구에게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경구와도 같은 첫 구절을 읽고부터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세월이 흘렀다그가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고 남을 비방하며끝내 절필을 선언해 버렸다그 시인을 미워했다나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시인답지 않다고 사람을 미워했다그는 비방행위로 인하여 법의 처벌을 받았고'나는 법이라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 라고 시적인 표현으로 부당함을 표현했다.. 공감수 4 댓글수 4 2025. 4. 24.
  • 나쁜놈 내가 아는 인간 중 제일 나쁜 놈이 A였다. 범죄자였고 죄질이 상당히 불량했다. 생계형 범죄 그런 거 아님어느 날 A와 대화를 하는데 A가 여기 사람들 다 외강내유라고, 나쁜 놈인 척 하는데 사실 제일 여리고 착하잖아, 라는 말을 했다. 그 ' 여기 사람 '들에는 당연히 A 그 자신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인간도 스스로는 착하다고 생각하는구나,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2차 충격파가 몰아쳤다. 그렇다면 나도 나쁜 놈일 수 있겠구나허구헌날 위선을 욕하고 아닌 척 하면서도 스스로를 선량한 인간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구나수년 후 A 모친의 인터뷰를 우연히 읽게 되었다. 가정폭력에 시달렸고 자살시도를 수차례 했다는 내용이었는데A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었음으로 조금 놀.. 공감수 12 댓글수 3 2025. 4. 14.
  • 혼잣말 거실에 앉아서 생각을 했다. 혼잣말이 나왔다. 이왕 할 거 각잡고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앞에 사람이 앉아 있다고 상상하면서 길게 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침대에 누워서 영어로 되풀이했다. 건조하고 목적지향적이라 더 쌓기 좋은 블럭 같다고 느껴진다. 떠나보내고 싶기 때문에 말한다. 그러나 공중에 흩어진 말이 다시 나에게로 먼지처럼 들러붙는다. 공감수 34 댓글수 5 2025. 1. 2.
  • 삶은 흔들리는 마을버스와도 같아서 붙잡을 게 없으면 쓰러지고 만다.지난 주말엔 결혼식을 그 전 주에는 장례식에 다녀왔다.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무거웠고 가족들의 표정은 침통했다. 결혼식장의 분위기는 들떠 있었고 신랑신부의 눈이 행복으로 반짝거렸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 부부가 아기를 둘 데려왔다. 각각 두살 반, 한살 쯤 되었던 거 같다. 큰 딸이 말을 너무 잘 하고 심지어 사회적인 제스처까지 보여주는 것이 놀라웠다. 별 이유도 없이 갑자기 껴안아 주길래 감동을 받았고 두 팔로 붙잡은 위치가 너무 낮은게 기분이 묘했다.  부부는 볼이 홀쭉해지고 눈빛이 깊어졌다. 한 살짜리의 얼굴을 앞으로 하고, 등을 자기 가슴에 대고 안고 있던 친구가 갑자기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쭉 앞으로 빼서 뺨에 뽀뽀를 쪽쪽쪽 때려박은 순간이 있었는데 불시의 습.. 공감수 92 댓글수 5 2024. 12. 25.
  • 1호선 같은 인간극장이 없다 어제 1호선을 타고 좀 멀리 갔어노량진 쯤에서 보라색 방수 돗자리가 담긴 구루마를 끌고 7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노인이 등장했어UFC 선수들 처럼 등장과 동시에 방송이 나오더라고  ' 이동상인의 차량 판매 활동의 근절과.. 철도안전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안내음과 동시에 노인이' 다목적 방수 돗자리 찢어지지 않습니다! 파란색 보라색 두 가지 색 단돈 오천원에 모시겠습니다! '를 외쳤기 때문에 두 목소리의 경합이 이루어졌지노인은 셔츠를 빳빳하게 다려입었고 허리에는 디스크 복대를 차고 있었어  페이즐리 패턴 셔츠 주머니에 두둑하게 꽂힌 현금이 그의 짬바를 증명하는 듯 했지 영업은 연출이잖아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걸 누가 사 라고 나는 생각했고 그가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좌석 끝에서 끝까지 .. 공감수 51 댓글수 6 2024. 4. 29.
  • 매지컬 데이 입춘은 애저녁에 지났지만 공식적인 봄의 시작은 어제였던 거 같다. 휴일도 아닌데 동네 사람들이 밖에 많이 나와 있었다. 나무가 많은 동네라 노랑 분홍 연두색 가루를 뿌려 놓은 거 같은 모습이고 구름이 낮은 흐린 날은 얇은 솜 이불을 덮은 듯 포근함마저 더해준다. 다양한 모습의 개들이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이고 그 중 몇몇은 썩 잘 어울리는 옷까지 입고 있다. 허리를 조이는 남색 코트를 걸치고 있던 그레이 하운드에게 베스트 드레서 상을 주겠다. 옷발은 역시 말라야 산다. 하지만 벌거벗고 있는 통통한 갈색푸들도 정말 귀엽다. 굴곡이라곤 전혀 없는 평평한 등허리를 햄처럼 한 입 베어물고 싶어진다. 몇년 동안 외벽으로 감추어져 있던 거대한 건물이 준공의 위용을 뽐낸다. 흰 고래같은 건물에서 검은 얼굴의 인부들이 .. 공감수 50 댓글수 7 2024. 4. 4.
  • 미니어처 매너티 난 당신이 좋았어 동네 하천을 산책하던 날 흔들리는 수초들을 보면서 당신은 여기에 미니어처 매너티가 떠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지 헤어지고 한참 뒤 뜬금없이 그날이 떠올랐어 왜 하필 미니어처였을까가 궁금해졌는데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하천의 깊이와 넒이를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물론 내가 당신의 무의식까지 어떻게 알겠냐만은 나는 독선적인 편이니까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 당신과 같이 먹고 자고 하는 날들도 좋았어아무리 무의미하게 하루를 죽여도 신이나서 직장에서 돌아오는 당신을 보면 그 하루는 사실 죽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졌지 뻥쳐서 미안해 아이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애초부터 없었어. 경제적 상황 나이 그거 다 핑계야. 사실대로 말하면 차일까봐 생기면 낳겠지라는 둥 매정하지 않은 척 했어 당신.. 공감수 51 댓글수 8 2023. 3. 28.
  • 캘리포니아 연구회 캘리포니아 연구회는 한국적 정신병을 지양하고 에피쿠로스적 건전함을 지향한다. - 모든 인사는 포옹으로 대체된다. - 그 어떤 제안에도 자유가 있다. - 그 어떤 제안의 거부에도 자유가 있다. - LGBT문화를 적극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 - 정치적 지향성을 이유로 인간을 평가하지 않는다 - 연령의 고하를 이유로 관계의 우열을 설정하지 않는다 - 폭음, 폭연, 지나친 디지털 기기 사용 등을 멀리하며 절제의 쾌락을 추구한다. - 노을을 본다 - 햇빛에 피부를 노출한다 -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 - 예술과 자연을 사랑한다 공감수 21 댓글수 18 2023. 3. 27.
  • 리버럴 시인 김수영의 일생 김일성 만세'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 밖에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 밖에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 공감수 18 댓글수 10 2023. 3. 14.
  • 깊은 슬픔에 빠진 사람을 만났을 때 신발은 벗고 문 옆에 두라 이 어두워진 예배당의 입장은 맨발로, 상실로 텅 비고 슬픔으로 거룩해진 곳 돌벽은 회색 바닥또한 그러하다 회중의 한 명일 뿐인 당신은 듣기위해 존재한다 노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릎을 꿇고 뒤 편에 앉아 아무 소리도 내지말라 촛불이 스스로 말할 때 까지 —작년 담마코리아에서 만난 라라 넬슨이라는 도반이 있다. 이번에 다시 만났다. 지난 몇 달 동안 한국어를 배워서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뭔 얘기를 신나게 하고 있었더니‘재밌냐?‘ 라고 겐세이를 놓았는데 정말 그 그 타이밍과 표정 말투 의외성 모든 조건이 너무 완벽해서 모두 폭소했다. 센터에서도 마주칠 때마다 턱들고 와썹 호미 이러고 있는데 내가 담마코리아에서 와썹호미를 듣게 될줄은.. 암튼 상당한 깐돌이 캐릭터라 자꾸 주먹을.. 공감수 30 댓글수 3 2023. 2. 24.
  • gym 유산소 하는 여자들너무 말랐어 공감수 2 댓글수 2 2021. 12. 2.
  • 강은교 - 사랑법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은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0957 연애의 진실 – 언제나 내 등 뒤에 서 있는 한 사람 : 강은교의 ‘사랑법’ - 정신의학신문 [정신의학신문 : 여의도 힐 정신과, 황인.. 공감수 15 댓글수 3 2021. 5. 11.
  • [스크랩]이별의 순간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0503 이별의 순간 -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 - 정신의학신문 [정신의학신문 : 여의도 힐 정신과, 황인환 전문의] 이별의 순간 -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 기형도의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 www.psychiatricnews.net 기형도 -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공감수 19 댓글수 0 2021. 3. 28.
  • 이윤설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 이윤설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 네모난 작은 새장이어서 나는 앞발로 툭툭 쳐보며 굴려보며 베란다 철창에 쪼그리고 앉아 햇빛을 쪼이는데 지옥은 참 작기도 하구나 꺼내놓고 보니, 내가 삼킨 새들이 지은 전생이구나 나는 배가 쑥 꺼진 채로 무릎을 세우고 앉아서 점점 투명하여 밝게 비추는 이 봄 저 세상이 가깝게 보이는구나 평생을 소리없이 지옥의 내장 하나를 만들고 그것을 꺼내보는 일 앞발로 굴려보며 공놀이처럼 무료하게 맑은 나이를 꺼내어보는 것 피 묻은 그것 내가 살던 집에서 나와보는 것 너무 밝구나 너무 밝구나 내가 지워지는구나 오버 이윤설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기로 했다 오버 널 떠나기로 했다 오버 엔진이 툴툴거리는 비행기라도 불시착하는 곳이 너만 아니면 된다 오버 열.. 공감수 17 댓글수 4 2021. 3. 4.
  • 선택 며칠전 할아버지뻘 친척분이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나와는 별 교류가 없는 양반이었지만 그에 대한 몇가지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있다. 뭐 아름답거나 한건 아니고.. 기억속의 그는 술을 매우 즐겼으며 대추같이 검붉고 쪼그라든 작은 얼굴에 좁은 이마, 근육질의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아기였을때 그의 얼굴을 볼때마다 경기를 일으키며 울부짖는 바람에 모친은 매우 난감했었다고 한다친척들끼리 계곡에 소풍을 간 날 거나하게 술에 취해 물로 들어간 그가 네 발로 서 짐승처럼 고함을 지르던 모습이 사진처럼 생생히 기억이 난다 몇 해 후 명절 온 가족이 그의 집을 방문했을때 그의 부인은 대하를 소금구이하여 우리에게 대접했다.집은 나무로 벽을 한 옛날식 양옥이었고 화장실에 창고와 연결되어 있는 작은 문이 달려.. 공감수 20 댓글수 6 2021. 3. 1.
  • 미친여성의 글 왜 또~ 생각하니 왜 또~ 라는 노래 후렴구가 갑자기 떠올랐다. 찾아보니 Leeds라는 가수의 그댄 행복에 살텐데 라는 곡이다. 고딩때 한참 들었는데 잊고 살았네노래는 백그라운드에 착착 깔리는 전자음도 세련되고 괜찮은데앨범자켓이 기절초풍하게 무섭고 (심약자클릭주의) 뮤직비디오도 기괴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가사도 다시 보니 병든 느낌 그러나 훌륭함---혼자인 시간이 싫어시계를 되돌려봤죠앞으로 앞으로 그대를 만나기 위해 그러다 또 하루만 갔죠---헤어지기 전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컴컴한 방안에 앉아 시계바늘 돌리고 앉아있는 여자의 모습을 상상하니넘나 슬프고 소오름인것.. 아래의 시가 떠올랐음 오르탕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공감수 3 댓글수 16 2020. 8. 15.
  • 나에게 문학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숨통 트이는 것이라고 대답하겠다. 세상은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꽤 엄격하고 규칙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 개헤엄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가끔 그 사실이 견디기 힘든 것으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때 나는 문학의 집 앞에서 문을 두들긴다. 똑똑 나 좀 도와줄래? 문학은 사람일때도 있고 노래일때도 있고 인스타그램 계정일때도 있고 책일때도 있다.문학의 집에서 딩굴거리다 밖으로 다시 나오면 차분하니 괜찮은 기분이 든다. 용기가 생긴다. 공감수 61 댓글수 13 2020. 7. 26.
  • 멋진 시 뱀너무 길다. - 어릴 때 이 시를 어디서 읽고 큰 충격을 받았었는데누가 쓴건지 오늘 드디어 알아냈다. 장 꼭도 Jean Maurice Eugène Clément Cocteau 아기 때 우리집에 연보라색의 시집이 한 권 있었는데 제목이 내 귀는 소라껍질 이었고 같은 제목의 시가 실려있었는데 그것도 이 사람 거였음 - 내 귀는 소라껍질바다소리를 그리워 한다. - 좋은 글을 쓰는 법 중 하나는 무언가를 보았을때 제일 처음 뇌리에 스치는 문장을 그대로 옮겨적는 것이다.어려운게 아닌데 죽을 때까지 못하는 사람은 못하는듯 공감수 13 댓글수 5 2020. 3. 28.
  • 목소리 신호를 기다리는데 몬가 잠수부?같은 희한한 겨울옷차림에 얼굴이 검게 탄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고물을 줍는 사람인거 같았는데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동료에게 00엄마!!! 그거 줏어!! 줏으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다. 목소리가 정말 컸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 할머니를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동네에 목소리 큰 사람들이 많이 산다. 어제 새벽엔 술에 만땅취한 총각이 김치발라드를 목이 터져라 불러재꼈는데 2절이 시작되자 맞은편 오피스텔에 사는 여성이 미친색끼야 고만해!!!!!!!!!!를 기차의 기적과도 같은 데시벨로 내질렀고 거기에 탄력을 받은 옆동 남자 역시 씨발색끼야 꺼지라고!! 를 합창하였다. 만취남은 블록을 옮겨서 노래를 마저 부른 뒤 퇴장하였다. 오랜만에 홍대 놀이터에 앉.. 공감수 13 댓글수 9 2017. 6. 28.
  • 건배 거울 속의 친구와 술잔을 부딪혔네내가 울자 그 친구 따라 울었네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5. 16.
  • 깜순이 1994년 어느 날 저녁퇴근한 아버지가 가방에서 시커먼 물체를 꺼내더니 거실 바닥에 툭 내려놓았다.시커먼 물체는 곧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고 엄마는 공포의 비명을, 나는 기쁨의 환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털이 곱슬곱슬한 검둥강아지였던 것이다.엄마는 도대체 이걸 어디서 가져온 것이냐 따져 물었고, 아빠는 옆의 카센터에 들렸다가 기름때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안 되어보여 데리고 왔다는 설명을 시작했다. 엄마의 걱정이고 뭐고 나는 너무나 기뻤다. 외동인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 했고, 피아노가 생기자 나에게 강아지를 사달라는 곡을 만들어 치기까지 했는데도 부모님은 그때껏 건전지를 넣으면 깽깽짖는 강아지 인형만을 사주었던 것이다.아무튼 엄마는 강아지가 싫다고 했다. 어릴 때 개에게.. 공감수 0 댓글수 9 2016. 6. 1.
  • 졸피뎀 이제는 제법 많이 모았다. 비밀장소를 알려주는 소년같은 표정으로 그녀는 내게 말했다시계 속 건전지를 끄집어내던 그 시절부터 긴 휴식이 필요했을 것이다초침소리마냥 무자비한 삶에게 사정없이 얻어터질지라도 설겆이를 할 수 있었다희고 길쭉한 그녀의 희망졸피뎀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3. 29.
  • 늦은밤 소파와 티비 그리고 잠들지 않는 너 공감수 0 댓글수 10 2016. 3. 21.
  • 너는 왜 내가 아니고 너인가 짜증나게 공감수 0 댓글수 2 2016. 3. 19.
  • 고양이 혀는 따갑고코는 차갑고발은 귀여운고양이 공감수 0 댓글수 4 2015. 1. 28.
  • 상수동 골목엔 개똥담장엔 장미 공감수 0 댓글수 2 201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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