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타즈매니아 오버랜드 트레킹, 크래들마운틴-세인트클레어호수. Tasmania, Cradle Mountain to Lake St Clair 2011/3

유 진 정 2015. 5. 2. 23:34

 

 

 

 

베리에서 히피가 되어가고 있을무렵. 

 

지금 돌아보면 이시기는 정말 아--무 걱정없이 전세계에서 온 나같은 애들이랑 놀고 먹고 일하고 행복하게 살았는데. 앞날일을 하나도 생각하지 않아서 그렇게 살 수 있었던것 같음. 

 

그러다가 그것도 시들해져서 전부터 가고 싶었던 타즈매니아에나 가볼까? 곧 사과시즌이기도 하니 일거리도 있을테고. 하던 와중 어리버리 이탈리언 루까 군이 타즈메니아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일쉐어 해서 같이가자고 하니 흔쾌히 승락. 근데 그때 루까의 표정이 너무 밝아보여서 약간 걱정이 되긴했음.

 

떠나는 날짜를 정하고 대충의 플랜을 짰다. 

베리- 그레이트 오션로드- 멜번에서 Spirit of Tasmania 페리 탑승 - 타즈메이나 도착 크레들 마운틴  to 세인트 클레어 호수 6박7일 오버랜드 트렉킹- 사과농장 

 

트랙킹이라. 네살때 설악대청봉에서 하산하던 중 온 가족이 조난을 당해 스님에게 구조당한 밤 이후 긴 등반은 기피하는 편이였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때 오케이 콜을 외쳤던걸까 아마 태평한 생활에 진절머리가 나서 그랬던것 같음. 

 

페리티켓때문에 멜번에서 하루 묵어야 했는데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서 공영 주자창에 파킹해놓고 입을수 있는 옷은 다 입고 신을수 있는 양말은 다 신고 잤더니 다음날 아침 앞유리에

니들 홈리스 같아 보이는데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메시지가 적힌 명함이 꽂혀 있었다.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향해 한참을 달리는 중 갑자기 루까가 창밖을 보며 대충 이런이야기를 꺼냈다.

' 나는 복잡한 도시가 싫어. 나중에 이런 한적한 곳에서 살거야. 동물도 기르면서.. 너도 함께 지낼래?'

 

오오미 

이를 어쩐단 말인가. 스무살 남자애의 망상은 무섭다. 어쩌다가 저 먼곳까지 생각이 도달하게 된건지

내가 오일쉐어 제안했을때 부터일까? 난 불안해지기 시작했음.  

 

도착한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가이드북에서 본 그대로였다. 바람이 참 많이 불더라. 

루까는 세번째로 차키를 잃어버렸다. 주머니에 빵꾸가 났나

그 근처에서 호주와서 처음으로 나무에 붙어있는 야생 코알라를 보았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생긴 짐승이였음.

 

 

      

 

 

 

저 영혼없어 보이는 눈매를 보라 꼭 봉제 인형 같지 않은감

 

 

 

 

 

 

 

 

 

12사도 바윈가 아무튼 유명한 관광포인트라고

 

 

 

 

열쇠좀 그만 잃어버려

 

 

 

 

 

 

 

 

 

 

 

 

 

멜번. 찍은사진이 별로 없다. 마트에 들어갔는데 남호주에 비해 물가가 조금 더 비싸다는 인상을 받음

 

 

 

Spirit of Tasmania  페리에 승선합니다

 

 

 

 

 

 8시간동안 구토를 하니 얼굴이 누렇게 떴다..

이날 바다가 거칠어서 화장실은 계속 만원이였다. 

 

 

 

 

 

 

 

우호 타즈메니아 도착

 

 

 

이사진이 먼전데 실수~

 

 

 

 

 

 

 

 

 

 

국립공원 입구 도착. 관광객들 삥뜯으로 내려온 왈라비 

 

 

 

 

 

초입은 가팔라서 힘들었지만 경치가 좋았음.

 

 

 

 

 

야생동물이 정말 많다. 경치를 찍은것인데 찍고나서 확인하니 왈라비가 찍혀있음

 

 

 

 

크래들(요람) 마운틴

 

 

 

 

첫날 텐트 안에서 

알고봤더니 14km 마다 오두막이 있어서 굳이 텐트를 들고갈 필요는 없는 거였다. 오두막이 좀 더 따듯하길래 난 거기로 옮겼으나 루까는 자연과 접촉하고 싶다며 거의 매일 텐트에서 지냈음.

 

 

 

야영지 근처에서 웜뱃을 만났다!! 으아 꼭한번 뵙고 싶었어요.

이 동물은 큰 배게 만한 사이즈에 다리가 매우 짧음.

하지만 최고속도가 40k/h 달리는거 보고싶다..  

 

 

나만 볼수 없어서 루까와 근처에서 밥하던 일본 아저씨도 끌고와서 같이 봤다.

야영장에서 사람들이 먹을걸 흘려 놓고 가는 경우가 많은지 근처에 짐승똥이 많았다.

 

 

 

이 부근의 트랙은 잘 닦여져 있었다. 

걸음 빠른 루까를 먼저 보내고 노래를 고래고래 부르며 혼자 걸었다. 

 

 

 

 

 

 

 

 

 

 

 

 

 

 

 

 

 

 

 

 

 

 

 

 

 

 

 

 

 

 

 

 

 

 

 

 

 

타즈매니아에서 가장 높다는 Mount Ossa 를 향해

 

 

 

 

 

Mount Nipple 

 

 

 

 

오사를 향하던중. 분명 애들이랑 영감할매들도 등반할수 있는 난이도라고 들었는데 너무 힘든거야 

거의 암벽등반수준으로 손발 다쓰며 한참 올라가다가 내가 길을 잘못들었다는 것을 깨달았음. 

 

 

 

 

정상이다. 사탕을 얻어먹었다.

 

 

 

 

 

 

 

 

 

호주에서 눈을 보는건 처음이였음 이얏호

 

 

하산

 

 

 

 

 

 

 

 

 

 

 

 

옷걸어 놓기 좋게 생겼다.

 

 

 

비가 내리기 시작 제길헐 

 

 

 

다른곳에 비해 현대적인 시설을 자랑하던 오두막에서. 물건을 무슨 정신병자처럼 정리해 놨네. 

이때가 내가 루까의 어설픈 간격좁히기로인해 한계에 다달았을 때였음. 밥먹다가 

 내가 니 여자친구도 아니고 그 비슷한것도 아닌데 그만좀 하라고 한 삼십분 폭발한다음 미안하다하고 자러갔다. 

한 이틀간 거의 말한마디 안하고 지냈는데 젊고 근육질인 우리의 루까는 곧 회복이 되었음. 다행이다. 

 

 

 

 

 

 

 

웜뱃 똥

원형 구멍에서 어떻게 사각형이 나오는지는 우리도 모르니까 물어보지 말라.. 라고 가이드북에 적혀있었음. 

다리는 10센티 시속은 40K, 똥은 네모난 신비한 짐승 웜뱃. 니가 너무 좋아

 

 

 

 

 

 

 

 

 

 

 

 

6일째, 세인트 클레어 호수에 도착했다. 물이 정말 맑았다. 6일동안 비누한번 제데로 못쓰고 (이 코스에서 세제 비누 샴푸등은 모두 금지임. 생리대, 음식 쓰레기도 물론 당연히 본인이 가지고 내려 가야한다.)

꼬질꼬질해져있던 나는 목욕생각 밖에는 없었음. 

 

 

 

 

 

 

 

 

 

 

훌렁훌렁 다 벗어 재끼고 수영. 아 개운해!!

근데 옷 입자마자 누구 도착해서 시껍했음.

 

 

 

 

마지막 숙소인 에코 롯지에 짐을 풀자 

곧 이전 숙소에서도 몇번 마주쳤던 일본 아저씨와 스웨덴 총각이 도착했다. 저것은 참 좋은 청소자세이다.

이들이 떠나고 방명록을 기록하던 루까가 으악 이 북유럽인 성좀 보라고 하길래 봤는데

Viiivikka , i 가 무려 네개나 들어간다. 이걸 어떻게 읽어야 된담

 

 

 

 

 

세인트 클레어 호수의 제티

 

 

 

 

팬티를 말리는데 바람이 불어 그만호주에서 가장 깊다는 호수 속에 풍덩

팬티하나 줄어드는건 상관없는데 호수가 너무 깨끗해서 건져내야만 했음. 빗자루랑 대걸래를 연결하여 간신히 건졌다. 

 

 

 

 

 

 

 

 

 

 

 

 

 

 

 

 

 

 

 

 

 

 

에코 롯지 내부. 일정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석탄 난로를 사용할수있다.

 

 

 

 

 

아앗 너무 독버섯 같이 생겼는데 누가 한입 먹었네

 

 

 

 

종착지

화장실 평가가 너무 별로라 사용하지 않았다. 

Did you use the toilet in here? 라는 질문의 답

NO! too smelly!! 

Yes!! shocking!!

 

 

 

26년간 문명생활을 해온 나로써는 잠시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낸것도 좋았지만 역시 햄버거가 그리웠다.

도착하자 마자 뭐 먹을지 루까랑 실컷 이야기 하면서 산을 내려왔다.  이제 주차해놓은 곳까지 돌아가야 하는데

첫날 어떻게 여기까지 돌아오냐는 나에게 버스가 있다며 호언장담하던 루까를 

 

믿은 내가 잘못이지 

버스가격은 무려 150불!! 그나마도 안다니는 날이였어!!! 아 루까야 사랑한다 정말. 먹을것도 이제 없는데

 

 

 

 

산장에서 만났던 프랑스인을 다시 만났다. 우리의 처지를 듣고 태워 주고 싶어 했으나

 가는 방향이 우리와 반대라 쩝. 

 

 

 

 

 

 

히치 하이킹 시작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이라 주차장까지 1박 2일 걸렸다. 하하하...

여섯대 정도 얻어타고 도착했던것 같다. 

 

 

 

 

 

 

 

 

 

아아 드디어 도착

 

 

이래저래 속터지는 일들도 있었지만 좋은 경치 실컷보고  문명과 똑 떨어져 며칠동안 지내본건 좋은 경험이였음

 

경비: 성수기인 11월에서 3월 까지는 Overland Trek Pass 를 구입해야 한다. 현재 가격 200불 이라고 함. 

이때도 비슷했던 것 같다. 여기에 건조식품 50불. 그래서 기름값 제하고 250불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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