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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찍는 여자 - 박영숙 개인전

" Men act and women appear남자는 행동하고 여자는 보여진다 "존 버거의 저서 Ways of Seeing의 핵심개념이다.예를 들어 근대미술이 표현하는 남녀의 누드를 보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깨벗었지만 어쨌든 생각 중이다. 지적이며 주체적인 남성이다. 반면 마네의 올랭피아는 정물로써 존재한다. 아름다운 과일처럼 침대보 위에 그저 놓여져 있을 뿐이다. (한편으로는 나 벗은 거 보니까 좋냐? 하는 띠꺼움도 느껴진다. 마네는 보여지는 여성들의 피로를 이해했던 것 같다. 후기로 갈수록 여자들 표정이 흠 개같넹 이라고 말하고 있음) 근대미술 속 여성의 누드는 누워 있거나 수동적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남성의 누드는 영웅서사를 진행 중이거나 행위의 주체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흐..

리뷰 2026.03.31

여보 우리 좆됐어

옆동네에 대 놓은 자전거를 수거하러 다녀오는 길이었다. 헌책방 근처를 지나다 불현듯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저서 [여보 나 좀 도와줘] 를 떠올렸는데타이틀이 머릿 속 필터를 한 차례 거치더니 [여보 우리 좆됐어] 로 변경되어 다시 떠올랐다한번만 들어도 뇌새김 되는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곧 ISBN 등록 출판물 중에 좆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나? 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고 그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제미나이 선생에게 좆 들어가는 한국 정식 출판도서가 있냐고 물어봄---단어 '좆'이 포함된 제목이나 내용을 담은 도서들은 국내에 실제로 출판되어 유통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비속어로 간주되어 제목 채택이 어려웠으나, 현대 문학이나 에세이 분야에서는 가감 없는 감정 표현이나 파격적인 설정을 위해 그대로 사용..

분류불가 2026.03.27

예술이 일어나기를 기다릴게요 - 메스매스뮤지움 아티스트 토크 축약본

유진정(이하 유) : 네 안녕하세요. 오늘 함께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하게 된 유진정이라고 합니다. 도봉구민으로써 자격을 얻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도봉구에 사실 이런 공간이 잘 없거든요. 생겨서 반갑고 자주 오고 있습니다. 올 때마다 먹을 걸 줘서 너무 좋습니다. 이제 오늘 토크의 주인공 두 분을 소개하겠습니다.이번 메스매스 뮤지엄 프로젝트를 총괄 기획하고 실행하신 박정아 작가님, 그리고 협업하신 세계적인 건축가 지니킴 작가님이십니다. 박수로 맞아주십시오.(박수)박정아: (이하 박) : 네 안녕하세요. 저는 박정아고요. 종로 상가에 있는 전통주점 세탁소에서 수석 알바생으로 일하고 있는데 요즘 장사가 잘 안 되고 있어서 혹시 괜찮으시면 많이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술인 등록을 못해서 일단은..

2026.03.25

부/끄/부/끄 한국의 진 도서관 전시에 참여합니다

열람용 진 세 권을 제출하였습니다. 서울펑쓰 희귀도서 서울펑쓰(매스메스에이지.2017)의 열람기회를 놓치지 마세요루드코믹스 2019년 김예신 선생님에 의해 제작된 만화잡지입니다. 저의 대표작이 되어버린 - 야 내가 예술하는 남자에 대해 알려준다 - 가 실려있고요 사실 이 만화는 웹에 공개된 것 외에 한 페이지가 더 존재한답니다. 근데 별거 아니라 이거보러 굳이 올 필요는 없음내말이 맞아 - 효도앤베이스 대담집 장석훈, 이재, 허키 3인조 밴드 효도앤베이스와의 인터뷰가 실린 소책자 대세남 허키 시바세키 선생님의 진솔한 내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진 도서관; 1987년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진 문화의 지형도 그리기» 이번 전시는 논문 『1987년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진 문화의 지형도 그리기』를 ..

그림 2026.03.19

윤회에 대해 알아보자

험험 마이크체크 원투원투윤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이제 나는 윤회를 믿지 않는다. 믿는다는 건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다.윤회는 존재하는 흐름이자 변화이다. 띵상을 하다보니 그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삽베 상카라 아닛짜 sabbe saṅkhārā aniccā 형성된 모든 것은 무상하다는 뜻이다. 사람의 마음은 밥먹기 전과 먹은 후가 다르고 시간이 주어지면 다이아몬드도 변한다. 이 우주 안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법칙 안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변화하는 것들이 변할 뿐이지 소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미를 잘 생각해보면 꽤 두려운 사실이다)물이 끓으면 기체가 되고 기체가 차가운 것에 닿으면 에너지를 방출하며 다시 액체가 된다.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대해서는 많은 이..

의식의 세계 2026.03.17

영화 속 미인에 대해 알아보자

일전에 놀러온 지인이 ' 요오즘 엔터테이너들은 왜 이렇게 생겨먹었냐, 우리 때는 출중한 인물들만 나왔었는데! ' 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돌아간 적이 있는데요 이 이야기를 50년대에 태어나신 분께 전달하니 ' 우리도 니네가 마잭과 마돈나에 열광할 때 어디 생기다 만 놈들이 나오나 했다! 왜냐면 알랭들롱과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보고 자랐으니까! ' 라는 대답을 하시더군요 극장이라는 장소에 도달해야만 알현 가능했던 커다란 얼굴들이 티비 상자 속으로 옮겨갔고, 이제는 손 안의 자그만 화면 속에서 나를 향해 속삭입니다. 스크린 속 얼굴의 신화성은 점점 옅어져 가고 있습니다. 쉬움의 소비가 선호되고 연예계, 출판계, 심지어 정치계 마저 접근성의 위력에 대해 깨달아버린 이 시점에서 당연한 현상이겠지요그럼에도 불구하..

리뷰 2026.03.13

겨울과 봄이 만나는 밥상

장을 이상하게 봐버려서 요리를 ㅈㄴ해야된다야채가게 아줌마의 농간에 넘어가 마지막 한 봉지 남은 냉이를 천원에 들고왔다.이거 손질 막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응 좀 해야지 된장국 끓여먹어 / 뭐 넣어서요? 그 순간 나는 보았다 아줌마의 눈에 떠오른 guilt를그 눈빛은 된장국에 뭐 넣어먹냐는 놈에게 고랩 아이템을 떠넘겼구나! 를 말하고 있었다. 아무튼 집에 와서 냉이 손질 검색해서 씻는데 냉이손질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아무리 헹궈도 노란흙물이 끝없이 나오는게 저주에 갇힌 느낌걍 중간에 gg치고 흙 좀 먹기로 결정씻다가 뿌리 한번 씹어 먹어봤는데 맛있기는 오지게 맛있음아무튼 그래서 레시피 굴 콩나물밥- 굴 소금으로 씻음 콩나물도 씻음- 씻은 쌀에 물을 적당히 넣고 (평소 밥할 때..

분류불가 2026.03.10

정직한 연주 셋

https://www.youtube.com/watch?v=1XoAJ98PbDM “내가 십대였던 1940년대에 로잘린 투렉은 내가 보기에 바흐를 제대로 연주하는 사람이었습니다.그 무렵 나는 바흐를 어떻게 연주해야 하느냐는 문제로 스승과 싸우고 있었고 절대로 스승을 설복시킬 수 없었지요. 그런데 그녀의 음반을 들으면서 나는 이런 싸움을 하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만큼 로잘린의 연주는 정직한 연주였습니다. 안식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지요. 권태와는 다른, 찬송을 바칠 때의 청렴함이 담긴 그런 안식 말입니다.” -- 글렌 굴드 -- 출처: http://sound.or.kr/bbs/view.php?id=music3&no=1733 이것도 오랜만에 https://www.youtube.com..

리뷰 202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