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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화려한 차림의 여자들

S선배는 자취방 복도 끝에서 또각또각 소리가 들려올 때면 그것이 점차 큰 울림을 내며 다가와 자신의 방문 앞에서 멈추는 상상을 한다고 했다전철에서 책을 읽다가 왼편으로부터 또각또각. 들려오는 청량한 울림에 고개를 들었다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둥글게 컬을 넣은 머리에 요즘 보기드문 스키니진하나하나 공들여 흰색으로 칠한 네일 완벽한 코는 조금 인위적인 느낌이지만 그래서 더 어울리고 불편해 보이지만 아름다운 크리스찬 디올의 나무굽 샌들 그 샌들 끝으로 빠져나와 가지런히 모아지는 흰 발가락들그 끝에 톡톡 붙어있는 작은 보석칙칙한 전철 속 황홀한 한 순간 다시 책을 읽는 척 하면서 얼굴을 한번 더 훔쳐본다. 차가운 표정번화가 근처에서 다시 한번 또각또각 소리를 들었다큐빅이 점점히 박힌 빨간색 드레스에 하얀색 퍼자..

2026.02.23

대안적 -ism들이 망하는 이유

https://digthehole.com/4815 내맘대로 펑크백선 26 - RATM개잘만들었다 킬링인더네임옵!할 때 전율이.. 역시 발갱이 사운드라 발갱이 나라랑 잘 어울리는군 --- 어제 쓴 글에 첨부한 킬링인더네임 오랜만에 들으니까 개좋다. 방안에서 헤드뱅잉했더니digthehole.com https://digthehole.com/431295 흡연은 죽음이다이딴 소리 왜 하냐면 내가 담배 끊었으니까 ^^농담이고 카뮈 책 읽던 중 담배 물고 있는 흑백사진은 왤케 섹스하지 하다 든 생각임문호와 락스타의 상징 궐련그니까 흡연은 태어나서 죽어야만digthehole.com

분류불가 2026.02.22

메스매스뮤지엄 박정아 JINI KIM 프로젝트

리뷰는 아니고 홍보 드디어 개관 !!! 도봉구 신상 뮤지엄 🏛️도봉산 자락, 무수골 계곡의 청정수가 흐르는 배산임수 명당에 범상치 않은 뮤지엄이 들어섰습니다.바로 메스매스 뮤지엄(MESSMASS Museum of Art)!서서울시립미술관, 박서보 미술관, 퐁피두 센터에 이어 메스매스 뮤지엄 개관까지 !2026년에는 유독 뮤지엄 개관 소식이 많은데요.도봉산 자락, 무수골 계곡의 청정수가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에 세계적인 건축가 JINI KIM의 철학이 담긴 **메스매스 뮤지엄(MESSMASS Museum of Art)**이 문을 엽니다.JINI KIM이 한국의 선비 정신을 건축으로 승화시킨 이 공간, 무조건 가봐야 할 포인트 3가지만 짚어드릴게요! 👇✨ 담백함 속에 깃든 절제된 기품화려한 장식을 ..

리뷰 2026.02.21

핫초코가 빠삐코 되는 동계 덕유산 하프종주

기간: 2026.2.17- 2.18 인원: 8명거리와 소요시간 : 1일차 3.47 km 01:50 / 2일차 11.23 km 07:00 (점심시간, 휴식포함) 코스 : 황점마을 주차장 출발 - 삿갓재대피소(1박) - 무룡산 - 동엽령 - 중봉 - 향적봉대피소 - 설천봉 도착 - 곤도라 타고 하산 가방 : 도이터 30L 백팩 / 도이터 5L 슬링백상의 : 러닝용 반팔 / 하프짚업 후리스 / 경량패딩 / 바람막이 / + 덕다운파카 (대피소, 쉬는시간 뒤집어쓰는 용)하의 : 방풍 기모 트레이너ACC : 울양말 2 / 등산화 / 아이젠 / 스틱 / 선글라스 / 얇은장갑 1(분실) / 스키장갑 1 / 바라클라바 / 후리스모자(거의 안 씀) / 내복하의 (안 입었음) / 팬티2 / 세탁물 보관백식기 : ..

2026.02.21

대마초는 현존을 방해한다

예전에 어떤 분의 기괴한 행동을 보고 대체 왜? 알만한 분이 왜 저러는 걸까???? 답답해 하고 있으니까 옆에 계시던 분이 그 수행 오래하신 분들 중에 너무 현재만 존재하는 사람들 좀 저런 경향이 있다.. 하시길래 떠올랐던 기억인데일단 그 기괴함의 양태에 뭔가 익숙한 면이 있다 했더니 중년의 팟헤드들이었음 젊을 때 약 너무 많이 해서 50cm쯤 떠서 돌아다니는 거 같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 막 악의적인 경우는 잘 없는데 옆에 있다보면 복장터질 일 생김https://digthehole.tistory.com/2446 전인권 표절사태에 대한 나의 가설표절했다는 원곡 Drink doch eine met 듣고옴 걍 그린데이가 조영남 표절했다는 정도일 줄 알았는데 이건 거의 리메이크 수준인데근데 전인권씨가 악의적으로..

의식의 세계 2026.02.12

마음은 현재에 머무는 걸 싫어해요

저번 장기코스 신청이 기각된 이유는 올해 7월에 매일 하는 명상을 빼먹었기 때문이다2년 넘게 했는데 며칠 빠진 건 넘어가주지 않으려나 싶었지만 짤없었다구라로 네 다 했어요 하고 적어 냈다면 통과되었겠지만 그건 스스로를 고문하는 일이 될 것이다10일 코스만 가도 무의식의 창고에 축적해 놓은 별의별것들이 다 떠오르는데 뻥치고 장기코스 들어갔을 때 떠오를 찝찝함의 상카라는 상상조차 하기 싫다그럼 왜 신청기준 도달을 불과 석 달 앞둔 시점에서 시팅을 연쇄적으로 빼먹었느냐 하면 모른다. 그냥 하기 싫었다. 예전에 명상원에서 학생분이 지도 선생님과 면담하는 소리를 문 밖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대충 왜 앉아있는게 이렇게 힘든거냐, 집에 가고싶다 그런 얘기를 하신 모양이고 곧 벽을 뚫고 선생님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

의식의 세계 2026.02.10

도스토예프스키적 멍청이

https://www.reddit.com/r/samharris/comments/1qsv66t/is_sam_harris_an_idiot_in_the_dostoevskian_sense/'대충 샘 해리스 왤케 사람보는 눈 없냐이 인간 혹시 도스토예프스키 백치에 나오는 미쉬킨 공작같은 인물 아니냐는 레딧글소설은 줄거리만 지피티한테 물어봤고 안 읽을건데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이름 외우다 집어던짐) 뭔 소린지는 알겠음미쉬킨 공작은 소돔과 고모라 러시아 사교계에 나타난 예수같은 존재임근데 사회가 너무나 타락한 나머지 그의 모든 좋은 의도가 실패하고 구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모두 최악의 방식으로 좆됨좌절한 미쉬킨은 제정신을 버리고 백치로 남아 선의를 간직하기로 하며 소설 끝암튼 나도 팟캐 게스트 보면서 샘해리스 사람 보..

의식의 세계 2026.02.10

천박함에 대한 단상

아니 얶떡게 이걸 못 보지??? 하는 타잎일수록 쉬운 지표,그러니까 사는 동네 나온 학교 같은 기준으로 상대를 판단하려 드는 경향이 있는 거 같은데그래서 속물성이라는 것은 일종의 신경적 둔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음판단하고 예측하고 싶어하는 건 속물이든 아니든 다 똑같음불확실성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인간의 보편적 심리임근데 이제 둔감한 상태에선 심미적 윤리적 잣대가 원활하게 기능하지 않으니까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가격표 같은 기준이라도 끌어와 쓸 수 밖에 없는 거그래서 속물성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흉볼만한 속성이 아닌 거 같고 오히려 취향 등의 지표로 본인을 과시하려 드는 경우가 더 짱날 때가 있음결국 나 잘났으니 알아달라는 소리가 하고싶은 건데 저는 저 속물놈들과는 다르답니다오호홍하며 그걸 포장하고..

의식의 세계 202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