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95

너는 한국인인데 왜 한국인 편 안듬? 한나아렌트 : 세번의 탈출

한나 아렌트 (1906 - 1975)    시작은 이랬다. 뉴여크에서 수학 중인 홍기하 작가와 카톡을 하던 중 저 문장을 시작으로 야밤에 분노의 일화를 줄줄이 읊었는데 (언제나 답변이 준비되어 있는 질문) 정제되지 않은 분노를 타인에게 이렇게 집어 던져버리는 게 맞는가 싶었으나 그냥 말했음 물어봤으니까.. 아무튼 한차례 와와왁 키보드를 두들긴 후 실례를 범했군 하며 이야기 마무리를 지었는데 예상치 못한 휴메인한 답변이 돌아옴  며칠 뒤   기하씨가 추천한 책은 한국에 출판이 아직 안 되었길래 다음날 도서관에서 인간의 조건을 빌려 왔는데 음.. 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도 안 읽은 거 같은데? 걍 인용한 책을 읽었거나 설렁 설렁 읽다가 꽂히는 부분만 메모해 뒀던 거 같음 왜냐면 인간의 조건 너..

2024.07.25

남자의 말

https://youtube.com/shorts/twNheAm92is?si=EJVo99ODvS_9Zgww     https://digthehole.tistory.com/5140 :) 와 ㅠㅠ의 대환장 콜라보사건 내용 : 대형병원 근무하다 짤린 남간이 간호대학생들 상대로 지랑 섹스하면 취업시켜주겠다 사기치고 성착취하다 걸림나는 여기서 우편 여성의 반응을 보고 충격을 받았는데관심도 없어digthehole.com https://digthehole.tistory.com/3424 말이란 을매나 부질없게요contempt - 경멸condescending - 본인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짐짓 겸손한척하는거patronize -  가르치려듬. 깔봄   loathe - 좆나 싫은 (hate보다 강한 의미) 빅뱅이론 재..

임시저장소 2024.07.23

계를 자신에게 적용해야지

명상원의 10일코스 마지막 날은 묵언이 해지되는 날이다그래서 그 날은 수다의 장이 펼쳐짐그리고 그때마다 반복해서 목격하는 장면이 있는데 뭐냐면젊은 사람 하나 붙잡고 나이 많은 사람이 일장연설을 펼치는 장면임정말 놀라울 정도로 상대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지않고 자기 혼자만 말함문제는 말의 내용이 노잼이고 자기과시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임양질의 컨텐츠를 나누실 만한 분들은 애초에 커뮤니케이션을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하지 않는듯 이걸 몇 번 겪고 나는 같은 상황이 시작되면 말없이 일어나서 가 버림중년의 뇌절을 참고 들어줄 만한 자비가 스스로에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그래서 들어주는 분들을 보고 그거 어떻게 듣고 있냐고 물어본 적이 몇 번 있음좀 들어드리고 싶더라고요 라는 자비 넘치는 대답이 돌아온 적도 있고..

정신의세계 2024.07.23

오리가 걸어오는군요

습도가 높아지니 오리가 이렇게 거리낌없이 도보를 이용함흐린 날엔 식물의 녹색이 더 선명해진다.  자전거를 탈 때 몸에 닿는 미지근한 바람도 기분이 좋고중랑천 모래사장엔 청둥오리들이 몸을 둥글게 하고 앉아 있고 오리를 관객삼아 노인이 꽹과리를 침집에 오는 길엔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이왕 젖은 거 옥상에 가서 비 좀 맞다 들어왔다.  전시때 받은 세련된 냄새가 나는 샤워젤로 몸을 씻고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

임시저장소 2024.07.20

기사식당 기사도

간만에 기사식당에 갔다. 1인이라 연탄불백은 안된다길래 판불백을 시킴난 기사식당을 좋아함. 기사식당은 한식계의 맥도날드임살아남은 곳이라면 어딜 들어가도 평타는 쳐서 입 베릴 일이 없음아무튼 판불백을 시켰고 여기는 첫 도전이라 어리버리하고 있었음밥을 안 주길래 두리번 거리다 뒤에 밥솥 보고 셀프인가 하고 일어나려 하니 친구와 소주 마시던 옆자리 아저씨가 ' 밥 쫌 있음 와.. ' 하길래 도로 앉음그러고 좀 있더니 불백이 익는 동안 이래이래 저어야 된다고 손으로 알려주시길래 아 네 하고 시키는대로 저었음근데 약간 불편했음. 초저녁부터 소주 마시고 있는 아저씨가 내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는게 좀..근데 또 아저씨가 점잖으시고 개저씨 느낌은 아니라 불편함 30% 호기심 70% 심정으로 콩자반을 집어먹고 ..

2024.07.19

난 장문 카톡이 싫어

나 한동훈 너무 공감됨 나도 저런 문자 받으면 답장 안 하거든 보는 순간 소름이 쫙 돋고 입맛이 뚝 떨어짐 살면서 깨달은 진리임. 장문충 중에 정상은 없다 (정보 전달용 제외) 이런건 소통이 아님 언뜻보면 사과같지만 잘 보면 그냥 다~~~ 변명이고 자기 감정만 중요하고 저 중언부언 개피곤한 장문을 해석해야 하는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는 1도 없는 그저~~~ 자기 나쁜놈 안 되려고 + 상대방을 현혹시켜 내 뜻대로 하겠다는 몸부림 읽다보니 카톡 무적권 3줄 이내 대국민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 아오

정신의세계 2024.07.10

SEOUL PUNX 전시 기록

안녕하세요 유진정 입니다. 요즘 저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두 번 명상을 합니다 러닝을 할 땐 능엄주를 듣습니다. 이거 들으면 1km 더 뛸 수 있습니다 명상 시작하고 많은 것들을 끊었죠 술, 담배(최근), 기타 등등. 인연도 정리를 많이 했습니다. 이 말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말하지 않으면 저를 펑크족이라고 상상하실 수도 있잖아요. 석가모니는 함구도 거짓말의 연장이라고 설법하셨답니다. 서울펑쓰는 2003년부터 2017년 까지의 홍대 펑크씬을 기록한 사진집입니다. 7년 전 이맘 때 졸업앨범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10일짜리 명상코스에 참여해 묵언하는 동안 생각을 곰곰히 해봤는데 이걸 만들어서 세상에 내놔야지만 졸업을 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가끔씩 이렇게 앨범을 펼쳐봅니다. 펑크씬이라는 학교에서 얼마나..

만든거 2024.07.09

혼돈은 자네를 뒤흔들지 모르지만 질서는 자네를 죽일 수 있다네

저저번 주 주말 강남역 가는 버스 안에서 INDO를 세번 연속 듣고그래도 도착지가 멀었길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를 다시 읽었다그런데 전자책 딱 구동시키니까 처음 뜬 페이지에 저는 그대로 앉아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숲속 승려답지 않은지, 그들이 일하는 방법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부적절한지, 또 어떻게 하는 것이 좀 더 점잖고 신중한 방법인지 혼자서 곱씹었습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나가자 결국 아잔 수시토 스님과 저만 남았습니다.그 순간 제 모습은 아마 언짢음과 짜증으로 가득했을 겁니다. 그때 아잔 수시토 스님이 저를 온화하게 쳐다보면서 말했습니다.“나티코, 나티코, 혼돈은 자네를 뒤흔들지 모르지만 질서는 자네를 죽일 수 있다네."그렇습니다. 저는 또다시 주먹을 너무 세게 쥐었던 것입니다. 세상이 마땅히..

정신의세계 2024.07.08

내맘대로 펑크백선 28 - 비프리 x 허키 시바세키 : INDO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 힙합은 처음이야 아니 진짜 서울살면 저거 너무 와 닿잖아 인도 ㅈㄴ없음 참고로 강북은 더 없다 자동차 오도바이 자전거 킥보드 보행자가 뒤얽혀 이동하는 혼돈의 캐오스  사실 개인적으로는 서울 너무 안전한 도시라 어느정도의 위험요소가 있어줘야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이번 시청역 사고 보니까 자동차 너무 무서운 물건이다게다가 도로 위의 행태를 관찰하다 보면 보행자보다 자전거가 우선이지, 자전거보다 자동차가 우선이지,약자일수록 알아서 조무려야 한다는 천민 자본주의적 사상의 팽배를 느낄 수 있는데전에 쓴 여행기에서 몇 자 복사해오겠음(중략)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도 내게는 놀라웠다.내가 길들여진 대로 차 먼저 지나가라며 서 있으면 차도 그자리에 가만 서 있음서로 그렇게 가만히 서있다가 먼..

임시저장소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