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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계통 종교의 다크함과 도마복음

아브라함 계통 종교그니까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의 어떤 BDSM적인 다크함의 원인은결국 초월적 존재, 강력한 우리 아버지에게 나를 몽땅 내맡겨버리고천국에서 면류관을 쓰고 싶은, 그리고 나를 핍박한 적들은 지옥불에 바삭바삭 튀겨졌으면 좋겠는그런 무지하게 인간적인 심리가 교리 중간에 슬며시 끼어들어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하지만 도마복음은 다르다. 도마복음 완전판은 꽤 근대에 발견되었다. 1945년 이집트 농부 형제가 밭 갈다가 항아리를 발견했는데 그 안에 콥트문자로 기록된 2세기경 파피루스가 떡하니!!! 마치 나 이제 슬슬 세상 밖으로 나와야겄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발굴된 것처럼아무튼 도마복음 읽다보면 소오름인게 이거 그냥 부처님 말씀임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임..

의식의 세계 2025.09.17

한 생 안 난 셈 치라

도반 분 댁에 놀러갔다가 책을 빌려왔다. 앞의 몇 페이지를 읽어보는데 오 이건 찐이다. 활성스님이라는 분이 하신 법문을 엮은 고요한 소리라는 소책자들인데 (가격 천원 )이분이 출가 후 느즈막히 시작하신 법문을 엮은 것이라고 늘 여러가지 팁을 주시는 S님께서 스님이 쓴 책 고르는 법을 알려주셨는데일단 스님이 써서 출판한 책은 X 스님이 법문한 것을 이거는 책으로 내자! 하고 다른 사람이 옮겨 적어 출판한 책 O이게 말이 참 되는게 출판하려고 자기 이름 걸고 뭔가를 쓰는 행위에 ego나 주관이 들어가지 않기가 굉장히 어렵다.이건 블로그만 해봐도 잘 알 수 있다.근데 다 내려놓은 출가자가 각잡고 앉아서 저술을 하겠소 하는 것은 조금 이상하지부처님 그 자신도 기록을 직접 남기지 않으셨고 말씀은 모두 제자들이 외..

의식의 세계 2025.09.17

찰리커크 암살에 대한 상식적인 목소리

원문: https://samharris.substack.com/p/we-are-losing-the-information-war?r=158aau&utm_medium=ios&triedRedirect=true 우리는 스스로와의 정보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는 중입니다 We Are Losing the Information War with Ourselves by 샘 해리스 이번 주, 저는 시애틀과 산호세에서 " 진실과 그 결과 ” 라는 제목의 강연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이 모두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무대 뒤에 서 있는 동안 몇몇 친구들에게서 제 보안 상황을 묻는 문자가 왔고, 어떤 가족은 아예 투어 자체를 당장 취소하라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커크는 보수 진영에서 ..

의식의 세계 2025.09.16

곰루라기

지리산에 갈 거다. 곰이 두렵다. 호루라기를 샀다.방울이 더 효과적일 거 같긴 하지만 티타늄 호루라기가 갖고 싶었다. 2박3일 동안 짤랑거리는 방울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고 십여년 전 반달곰 복원하시는 전직 사냥꾼의 숙소에 묵었었는데지리산이 곰 살기에 꽤 좋았는지 지금은 개체수를 좀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곰의 습격을 받은 뒤 흐려져 가는 눈으로 ' 그 때 그 숙소가 복선이었어... ' 중얼거리는 장면을 떠올리다 지리산에서 곰 만나 죽을 정도면 그건 그냥 죽을 팔자라는 생각을 했다. 알레스카에서 불곰이 무스를 먹는 장면을 봤다는 분의 이야기도 떠오르는데고기가 크니까 다는 못 먹고, 매일 같은 장소로 와서 무스를 조금씩 파먹었다고 한다. 무스가 점점 작아지는 딱 그만큼 불곰이 살쪄가는 모습이 귀여웠다고...

2025.09.16

마네는 홍상수였어

또기하의 추천으로 마네를 뒤져봄그 피리 부는 남자애랑 풀밭에서 빨개벗은 여자 그림 분노한 관중들이 우산으로 찍으려고 해서 높이 달아뒀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봄) 이런 갓띵작을 그린 사람이었군영화로 치면 갑자기 소리가 우웅우웅 뭉개지다 아예 사라져 버리는 느낌 ' 아니 이 여자 눈깔을 좀 봐..' - 홍기하 이 정도면 마네 페미니스트 아님? 아르마딜로 같은 여자의 손웃음을 참고 있는 입매 수작부리는 남자잔을 쥐고 있는 손의 긴장감그걸 지켜보는 웨이터 ' 또 또 또 시작이구만.. ' 웨이터 = 마네 지금 생각하니까 풀밭 위의 점심식사도 너무 홍상수 같음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여자 - 깨벗었음흐릿한 눈으로 입털고 있는 남자들 - 껴입었음 마네가 살롱과 파티를..

리뷰 2025.09.14

'목소리가 없으면 누구나 폭발한다'

https://www.cracked.com/blog/6-reasons-trumps-rise-that-no-one-talks-about How Half Of America Lost Its F**king MindI'm going to explain the Donald Trump phenomenon in three movies. And then some text.www.cracked.com " 깡촌에서 뭔 일이 벌어지든 알빠노 ”도시인들은 칵테일 파티에서 그렇게 말합니다. 자기들이 먹는 음식이 어디서 재배되는지도 전혀 모른 채 말이죠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수백 마일에 걸친 거대한 허리케인이 마치 일부러 한 도시만 정조준하고 나머지는 비켜간 것처럼 이상한 상황이었죠.뉴스를..

분류불가 2025.09.13

프리 더 니플에 대한 단상

노브라로 다니니까 어떤 인간이 i see your nipple 이라고 캣콜링함왜 여성의 유두 노출은 금기시 된 것일까 수유라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 아닐까 무용한 남성의 유두와는 달리 생식과 관련된 기관이라 성적으로 여겨짐내놓고 다니는 지역도 있지 않은가대체로 아프리카나 오지이지 않은가 문명화된 선진국 중에 여성의 유두 노출이 적극적으로 용인되는 나라는 없는 거 같다. 생식과 관련된 기관은 대체로 감춰지는 듯.. 그니까 티셔츠 아래로 유두가 보이는 것은 타이트한 바지 아래로 남성 고환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것과 비교 가능하지 않을까?하지만 그런 기준들도 결국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노출이 잦아지면 결국 수용하게 되지 않을까? 글쎄 오래 걸리지 않을까.. 여성의 유방에는 상당한 힘이 있..

남성과 여성 2025.09.12

만화무시하지마라 - 언플래트닝

자연현상을 보다 깊이, 보다 멀리 탐구하기 위해 강력한 관측 도구가 발명되었다. 동시에 도구를 다루는 사람들 또한 전문화 되었고 그들의 시선 역시 보다 구체적인 목표에 단단히 고정되었다. 이렇게 협소해진 초점은 결국 파편화로 이어진다. 제각각 따로 움직이는 많은 탐조등처럼 구분이 늘어났고 각각의 영역이 뚜렷이 그어지고..- 43쪽 ---자폐란 사회적 상호작용 및 의사소통의 결함을 뜻한다. 모 전문가는 큰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폐인의 상태를 일컫어 ' 시야가 극단적으로 좁아 바늘 구멍으로 세상을 보는 상태 ' 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젠지 스테어는 Z세대의 자폐적인 면을 드러내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뇌가 아직 말랑말랑한 그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변화된 세상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그 변화를 주..

리뷰 2025.09.08

알아차리는 것과 의식하는 것의 차이 (지선생)

나의 말: 알아차림이 있을땐 행동이 간결해지고 실수가 적어져그런데 의식하는 순간 몸이 긴장되고 뻣뻣해진단 말이지 그 차이가 뭘까?ChatGPT의 말: 말씀하신 차이는 실제 수행자들이 자주 체감하는 부분이에요. 흐름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 알아차림이 있을 때 알아차림은 ‘있는 그대로 드러남’을 받아들이는 상태입니다. 몸이나 마음의 현상이 저절로 일어나는 것을 방해하지 않고, 단지 함께 머무는 거죠. 이때는 머릿속에 불필요한 설명이나 판단이 끼어들지 않으니, 몸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그래서 행동이 간결해지고, 마치 반사처럼 적절한 반응이 나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자연스러운 조율’이 일어나기 때문에 실수가 줄어듭니다. 2. 의식하는 순간 의식한다는 건 “나 지금 ~하고 있지”라고 머리로..

의식의 세계 2025.09.07

OIBFF 불교영화제 홍보 와이라노

https://digthehole.com/5193 Crows are White 메탈스님스포있음 스포있음 스포있음 스포있음 스포 있다고 볼 사람은 저리가 OIBFF 불교영화제에 다녀왔다. 윤하님이 알려주셔서 도반들과 함께 갔는데 관객들 절대다수가 중노년의 여성들이라 좀 놀랐digthehole.com 재작년에 이거 아주 잘 봤는데 올해는 전국 각지의 사찰에서 상영회를 하는 모양이고 다 좋은데 홍보가.. 홍보가!!!홈페이지에 8월 말까지 아무 정보 안 올라와 있음 홈페이지에 연결된 인스타 링크 깨짐. OIBFF태그 검색해서 겨우 찾음단편 영화들은 언제 어디서 몇시에 상영하는지 정보가 전혀! 아예! 안 나와 있음! 심지어 리플렛에도! 인스타그램은 프사부터 이미 텄고 비영리 영화제의 한계인가?아무튼 이미 시작은 ..

리뷰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