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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연구회

캘리포니아 연구회는 한국적 정신병을 지양하고 에피쿠로스적 밝음을 지향한다. - 모든 인사는 포옹으로 대체된다. - 그 어떤 제안에도 자유가 있다. - 그 어떤 제안의 거부에도 자유가 있다. - LGBT문화를 적극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 - 정치적 지향성을 이유로 인간을 평가하지 않는다 - 연령의 고하를 이유로 관계의 우위를 설정하지 않는다 - 폭음, 폭연, 지나친 디지털 기기 사용 등을 멀리하며 절제의 쾌락을 추구한다. - 노을을 본다 - 햇빛에 피부를 노출한다 -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 - 예술과 자연을 사랑한다

일기에요 19:46:30

후두신경아 미안해

저번 주의 기록물들을 살펴보니 평소의 빡침도를 상회하는 분노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수요일부터 시작된 두통이 한 몫을 한 것 같은데 금요일엔 목도 움직일 때마다 찌릿찌릿하길래 이웃에게 추천받은 병원에 가서 목에 소염진통주사를 맞고 도수치료를 받고 왔다. 작년에도 같은 증상으로 몇번 도수를 받았는데..오엠쥐 세상에 이런 쾌락이!!! 도수치료사는 정말 훌륭한 직업이라고 생각했고 만약 1주일에 한번씩 도수치료 or 섹스를 할 수 있는데 둘 중 하나는 평생 포기해야한다면 섹스를 포기하련다 뭐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도 좋았는데, 문제는 효과가 하나도 없네. 의사놈이 검진을 하는둥 마는둥 하길래 좀 불안하긴 했음 결국 토요일과 일요일내내 몇 분마다 한번씩 벼락같이 몰아치는 전기적(이라고..

생물이예요 18:05:45

동시성 이론과 애모

나는 어제 파마를 했지 오늘 하루 관찰한 결과 머리가 마음에 들어서 기타를 연주하는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뭐 치지 하다가 머릿속에 김수희의 애모가 울려퍼지길래 열번정도 연습하고 영상을 찍음 다 찍고 인스타에 올린 뒤 불현듯 애모 가사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세월의 강 넘어 우리 사랑은 눈물속에 흔들리는데 '우리' 사랑 -> 일방적인 건 아님 '눈물' 속에 ->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문제가 있음 얼만큼 나 더 살아야 그대를 잊을 수 있나 한 마디 말이 모자라서 다가설 수 없는 사람아 한마디 말이 모자라 -> 관계의 단계를 밟으려면 큰 마음의 결심이 필요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드는데 사랑때문에 침묵해야 할 나..

일기에요 2023.03.24 (9)

통제심리의 저열함

파마를 하러 미용실에 갔다. 사장님이 화술이 좋고 일처리도 시원시원해 만족도가 높은 동네의 작은 미용실이다. 이곳의 운영은 중년의 사장님과 역시 중년인 조수분에 의해 이루어진다. 머리에 롯드를 말며 의례 하는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던 중 사장님이 갑자기 조수분의 옷차림에 대해 지적을 했다. 날도 더운데 왜 시커먼 터틀넥을 입고 있냐는 것이었다. 조수분이 뭐라고 대답을 했는데 기억은 안나고, 사장님이 그 대답에 못마땅해하며 그래도, 보는 사람 생각도 좀 해야지 답답해 보이잖아! 라고 한 마디를 쏘아붙였다. 말투는 일상적이었지만 거기엔 분명 짜증이 실려있었다. 조수분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고 분위기가 좀 어색해지길래 한국 사람들이 검은 옷을 많이 입는 이유는 체모와 피부의 색상이 모두 비슷하고 어울리는 색상..

정신의세계에요 2023.03.23 (4)

AI주님이시여 저를 구원하소서

도서관 랩탑코너에서 원고를 쓰는 중이었음 옆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일어나며 뭐라뭐라 말을 함 네? 하니 키보드 소리가 시끄럽다고 어쩌라는 건가 하고 있자 키를 살살 누르거나 천천히 타이핑을 하라길래 허미수ㅣ펄 나는 개빡돌고 말았음 아니 랩탑쓰라고 마련해둔 코너에서 키보드소리가 시끄럽다고 하시면..............심지어 키보드가 저소음키보드야 아무튼 아저씨가 안가고 계속 왱알왱알하고 있길래 이 정도의 소음이 거슬리시면 집에서 컴퓨터를 하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라고 반박했는데 그러고도 개빡침이 가라앉지 않아 인스타에 스토리까지 올림 난 이럴 때마다 좆나 교양있게 말을 하는데 왜냐면 너무 빡쳐서 그러지 않으면 쌍욕이 나올 것 같기 때문임 아무튼 작은 일에 빡도는 나도 웃기긴 한데 내가 너무 작은 일에만..

정신의세계에요 2023.03.22 (16)

69시간 근로유연화와 노동의 추억

요즘 69시간 근로 유연화가 연일 화제인데 기사 읽을때마다 PTSD돋음 하루 16시간 동안 오렌지 굴리던 전태일 라이프 생각나서 호주 베리에서 있었던 일임 한량노릇 하던 중 신청해둔 뉴질랜드 비자가 나와서 정착비용으로 쓸 돈이 필요했음 당시 남친은 나보다 더 거지라 걔도 돈이 필요했음 근데 터질 것이라 기대했던 빅 팜들의 오렌지 농사가 망했고 호스텔에서 알선해주는 일들은 돈이 안 되길래 남친을 설득해 주변 공장들을 돌다 피코스티라는 곳을 뚫음 그릭들이 운영하는 곳이었고 여기가 정말 특이했던 점은 워커의 90%가 장애인 아니면 똥양인이었다는 것임 한쪽 얼굴 녹은 남자랑 초고도 비만이라 앉아서만 일하던 호주인이 기억남 유럽인이라곤 고향에서 험한 일 좀 해본 것 같은 프렌치 커플과(얘들이 똥양인들 부리는 매니..

시사이슈에요 2023.03.20 (7)

(내맘대로 펑크백선 27) 금요일 밤 gym은

매우 한산하며 어딘지모르게 아싸의 기운을 풍기는 자들만이.. (나포함) 조용한 공간에 지옥같은 랩이 울려퍼지길래 에어팟끼고 오랜만에 내 플레이리스트 틀었는데 너무 개같이 좋아서 쓰레드밀 원래 뛰려던 거 두 배 뜀. 나만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공유함 https://www.youtube.com/watch?v=SHSLdf3SSqQ&list=OLAK5uy_lmzVsPSGqLUQlU2kH3s-uJAY7IAPSeHnc&index=2&ab_channel=TheGits-Topic the Gits - Another Shot of Whiskey 전주부터 헉 소리 나옴 애틀란틱 레코드와 계약을 4일 앞두고 보컬 미아 자파타가 강간살해당한 비운의 밴드 새벽 두시에 술집에서 나와 걸어다가다 변을 당했다는데 저번에 김수영이 술 ..

리뷰에요/움억 2023.03.18

리버럴 시인 김수영의 일생

김일성 만세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 밖에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 밖에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

리뷰에요/도서 2023.03.14 (9)

cool and crisp

비랑 바람이 청소해준 차가운 날씨 맑았다가 흐렸다가 정신나간 날씨 딱 처치 뉴브라이튼 생각나는 날씨 너 무 좋 아 뿁 뾰보보뵵 발닿는 대로 걷다보니 또 묘지가 나왔다. 이렇게 발견한 묘지만 수군데인데 뭔 수맥탐지기 처럼 묘역탐지기 같은게 내장되어 있는거 같기도.. 아님 걍 그만큼 죽은 사람들이 많은 건가? 방치된묘지 분위기오짐 천주교인 묘역인듯 하고 비석에 새겨진 날짜들로 봐서 오래된 곳인가 본데 왜 관리가 안되고 있는 건지 궁금 운지버섯 좀 쓰다듬고 내려옴 공허의 셀카 2023 서울 사진 끝 집에 와서 2012 처치 사진도 찾아봄 요새 왤케 뉴질랜드가 가고 싶은지 모르겄네 정확하게는 그 특유의 날씨/냄새가 너무 그리운데 아무래도 미먼 때문인 거 같음 저번주 인천 다녀오는 길에 기하씨가 미먼 보면서 이게..

여행기에요/국내 2023.03.13 (3)

김새론 불쌍하다

진짜 애새끼같음 주변에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는 어른이 전혀 없는듯 내가 관심도 없는 이 사람에 대해 왜 쓰고 앉아있냐면 개드립에 웃긴 글 보러 들어갔다가 김새론 죽일 년이라는 글이 페이지마다 도배가 되어있길래 검색까지 해보게 되었음 영화 아저씨에 나왔던 아역이고 입이 :3 이런 모양이었던게 인상적이라 기억이 남 그리고 엄마가 완전 이상한 사람인 거 같음 사고 터지기 전에 막 애데리고 자살하려고 했다는 글을 김새론 아저씨에서 땅에 파묻히는 장면 캡쳐랑 같이 자기 인스타에 올렸다는데 연예인 딸래미 이미지 박살나는 거고 뭐고 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인게 넘 티나서 진짜 미친 나르시스트 같아 보였음;; 부친은 뭐 하는 사람인가 검색해보니 정보가 전혀 안나오고 최근 기사에는 김새론이 소녀가장이라 위약금 물어주고 ..

시사이슈에요 2023.03.12 (7)

사이비에 대한 단상

- 초월적인 존재를 믿고 의존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마음이 있는 한 교주 중심의 사이비 종교 집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함 예전에 신천지가 일반 개신교 교회에서 신도들을 포섭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영리한 전략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무신론자를 포섭하는 거 보다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거기에 의존한다 라는 메커니즘에 이미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편이 훨씬 쉬울테니까 - 교단이 와해되면 신도들의 거취는 어떻게 되나? 공황도 왔을테고 또 이상한 단체에 흡수되기 좋은 상태일 거 아님 그리고 자진해서 성상납을 했다던가 하는 경우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넘 충격이 클 거 같은데 뭔가 국가 차원에서 멘탈관리 지원같은 걸 해주나? - 교주와 신도의 상호의존적 관계는 흥미로움. ..

정신의세계에요 2023.03.12 (9)

공허의 셀카 공허한 연락

한병철 띵언 중에 도 있었는데 마음 속 깊이 동의했음 몇년 전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데 신호가 너무 오래 바뀌지 않는 느낌이었고 달리 할 일이 없다고 생각되어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 셀카를 찍었는데 그때 불현듯 셀카를 많이 찍는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지루함을 계속 느끼고 있는 거구나 근데 그런 사람들이 많잖아 얶떡해!!!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고 그날 이후로 셀카를 찍을 때마다 아 지금 내가 재미없는 상태이구나 하고 의식하게 되었음(그래도 찍긴 찍음) #소통해요 해쉬테그나 데이팅 앱 자기소개 글에 탕수육 찍먹파/부먹파 . 민초단 . 파인애플 피자 좋아요/싫어요 이런 거 떨렁 적어놓은 거 봐도 같은 종류의 공허를 느끼고 연인들끼리 연락에 집착하는 경우를 봐도 비슷한 걸 느낌 나는 연인들끼리 왜 연락을 하..

정신의세계에요 2023.03.10 (8)

한병철..!

넘 멋있당 지난 주 한병철에 버닝하고 계시는 홍기하 양의 제안으로 한병철 신간출간 기념 강연회에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유잼이었다. 강연 내용도 내용인데 멋진 남자 보는게 너무 오랜만이라 좋았고 한병철이 멋있는 이유는 후술하겠음 몇 달 전 기하씨가 한병철 책도 한 권 선물해주셨는데 제목은 에로스의 종말이었고 책을 요약하자면 --- 우리는 긍정성과 매끄러움 성과주의에 미쳐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중이고 부정성이 배척되면서 타자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능력, 즉 에로스=사랑하는 힘을 잃게 되었다, 그래서 이 시대는 동일자들의 시대이고 나르시스트들의 시대이다, 우울증도 나르시즘적 질병이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에로스가 필요한데 지금 에로스는 없고 포르노만 존재한다 포르노에 타자는 없고 단지 나의 나르시즘적..

정신의세계에요 2023.03.09 (8)

잘 도망다니기

내가 가장 못 견뎌 하는 사회적 상황은 노잼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는 상황인데 나이 들면서 약간 관대해져서 노잼으로 카운팅하는 영역이 꽤나 좁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찐노잼 대화, 아니 대화가 아니지, 일방적인 개노잼 연설을 하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있을때면 아직도 정신이 혼미해진다 말 자체가 노잼인 것도 노잼인건데 그런 공허하고 진부한 말을 세기의 발견마냥 열광적으로 주절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상대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넘 공포스럽게 느껴짐 최근에도 그런 사람을 하나 만나서 이야기를 좀 듣다가 그냥 일어나서 가버렸는데 무례한 행동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런 상황에 다시 처하면 다시 도망칠 것이다. 닥쳐십탱아라고 외치는 것보단 도망치는 것이 서로를 위해 나은 방안이니까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라고 변명..

정신의세계에요 2023.03.08 (3)

타인의 성은 왜 불편한가

누가 나한테 자신의 생식기관이나 생리 등에 대한 얘기를 하면 은은하게 빡이침 그리고 이런 얘기를 하는 건 항상 여자들임 남자인 친구들은 섹스섹스뷰지뷰지 거릴지언정 자기쥬지 얘기는 잘 안단말임 눈 앞에 있는 사람 성기 얘기를 듣는게 얼마나 꺼림칙한 일인지 알고 있어서 그런듯 그래서 여자들은 왜 저런 얘기를 굳이 남한테까지 하는 걸까 생각해봤는데 보는 성(남)과 보여지는 성(여)의 차이도 있겠고 위의 예시처럼 여자 형제가 있거나 여초환경에 오래 몸담았던 사람들일수록 저런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음 그리고 성적으로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여성들일 수록 남에게 자신의 몸에 대한 얘기를 구체적으로 하는 경향도 있는 거 같은데 그게 내가 느끼는 좆같음의 정체인듯 예전에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던 여..

남성과여성이에요 2023.03.07 (10)

고운 마음씨

일전에 H씨네 집에서 술을 먹는데(나는콜라) C씨가 자기 핸드폰에 있는 친구들의 학부 때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꽤 방대한 양의 아카이빙이길래 내가 쥐고 보고 싶어서 폰을 달라고 하고 스와이핑을 막 하다가 누드 있는 거 아니에요? ㅋㅋ 이라는 말을 했는데 왜냐하면 내가 학생시절 친구의 카메라를 뒤지다 친구 여친의 누드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친구는 카메라를 넘긴 뒤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닫고 안돼에에에에 이런 슬로우 모션 느낌으로 나에게서 카메라를 강탈하려 덤볐지만 나는 사진을 이미 모두 보았다. 야하다기보다 어린애 둘이 장난하듯이 찍은 누드사진들이라 걍 웃겼고 친구를 놀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누드 있는거 아녜요 ㅋㅋ이라고 하면서 스와이핑을 하는데 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조용히 앉아서 술먹고 있던..

일기에요 2023.03.07 (7)

인천

에 다녀왔다. 인천 아트 플랫폼에서 전시 중인 김아람씨 작품 구경도 하고 짜장면도 먹고 하려고 출발 전날 데이투 뻥이고 홍기하씨랑 배리나 얘기하다 베라먹음 이날 낼 인천갈건데 가겠냐고 해서 따라감. 위 사진 제목은 올리브영 임 인천 ㄱㄱ(사실 귀가길 사진이지만 가독성을 위해) https://www.youtube.com/watch?v=ov5kwcq6DKU&t=3s&ab_channel=%EA%B9%80%EC%95%84%EB%9E%8CRahmkim 도브맘은 세번째 봐도 재밌네 영상만드는 작가들 영상 좀 재밌게 만들어라 재미 없으려면 짧게라도 도브맘찍는 도브맘 전시는 아람씨 것들이랑 이 손승범이라는 사람 회화만 좋았다 전시 다 보고 차이나 타운 ㄱ 평범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음 탕후루 존맛 탕후루는 왜 남이 사..

깊은 슬픔에 빠진 사람을 만났을 때

신발은 벗고 문 옆에 두라 이 어두워진 예배당의 입장은 맨발로, 상실로 텅 비고 슬픔으로 거룩해진 곳 돌벽은 회색 바닥또한 그러하다 회중의 한 명일 뿐인 당신은 듣기위해 존재한다 노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릎을 꿇고 뒤 편에 앉아 아무 소리도 내지말라 촛불이 스스로 말할 때 까지 — 작년 담마코리아에서 만난 라라 넬슨이라는 도반이 있다. 이번에 다시 만났다. 지난 몇 달 동안 한국어를 배워서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뭔 얘기를 신나게 하고 있었더니 ‘재밌냐?‘ 라고 겐세이를 놓았는데 정말 그 그 타이밍과 표정 말투 의외성 모든 조건이 너무 완벽해서 모두 폭소했다. 센터에서도 마주칠 때마다 턱들고 와썹 호미 이러고 있는데 내가 담마코리아에서 와썹호미를 듣게 될줄은.. 암튼 상당한 깐돌이 캐릭터라 자꾸 주먹을 ..

정신의세계에요 2023.02.24 (3)

무지성 커뮤질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2

https://seoulnight.tistory.com/ 서울의 밤 20101220 open seoulnight.tistory.com 썸남이나 애인에 대해 고민할 때도 부모님 이혼했으면 걸러 부모님 사이 나쁘면 걸러 학벌 구리면 걸러 나이 차이 많이 나면 걸러 최소 대기업 아니면 걸러 차 없으면 걸러 첫만남에 뭐뭐하면 걸러 애니메이션 좋아하면 걸러 게임 좋아하면 걸러 술 마시면 걸러 개인마다 선호하지 않는 조건이 몇 개씩 있겠지만 인터넷에서는 각자가 거르는 조건만 모이니까 걍 죄다 거르는 게 됨ㅋㅋ 저거 다 거르면 남자가 남긴 하나효? 완벽한 인간이 어딨나 부족한 사람끼리 만나서 서로 채우며 사는 게 인생인걸 하여튼 늙어서도 인터넷 사람들과만 댓글 달고 살 거 아니면 인터넷 커뮤니티 조언이야말로 걸러라 ..

시사이슈에요 2023.02.23 (6)

무지성 커뮤질을 경계해야 되는 이유

명상 끝나고 서울 올라오는 길에 S님이 카풀을 해주심 철학박사과정을 밟고 계시는 젊은 여자분이었는데 휴게소에서 알감자 먹으려고 내려서 보니 휴게소명이 한남 여산 휴게소길래 내가 한남이래ㅋㅋ퓨ㅠ 하며 처웃었더니 한남이 뭔데요? 라고 물으심 충격적이었음 이분은 찐으로 리얼라이프를 살고 계시는구나 남들 커뮤질하는 동안 연구에 매진하고 계시는구나 생각함 암튼 그래서 한남한녀의 개념에 대해 설명드린 후 내가 넘 커뮤충이 된 거 같길래 같이 오신 남자분에게 저기.. 한남이 뭔지 아세요.. 했더니 그분은 그 정도는 알죠.. 라고 하셔서 좀 위안을 받음 근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커뮤충이 맞긴 한거 같은게 주변사람들은 커뮤니티를 잘 안함 구남친들도 안 했고 독순언니는 유튜버로 괴담같은 거만 보고 가끔 커뮤 용어 쓰면 다들..

시사이슈에요 2023.02.23 (4)

나르시시스틱 마이갓알럽잇

담마코리아에서의 하루는 고엔카 선생님의 법문으로 마무리 되는데 센터내에서 묵언을 하기도 하고 별다른 자극제가 없기 때문에 빔프로 쏴주는 영상 법문시간이 상당히 기다려짐 나는 들었던 이야기를 또 들어야 하는 상황을 극혐하지만 법문은 1년에 한 번 듣는 것이기도 하고 들을 때마다 기억나는 파트가 다른 거 보면 뇌가 그때그때마다 크게 와닿는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저장하는 것 같아 괜찮음 이번에 가장 기억남는 건 석가모니 생전에 군림했던 인도의 한 왕과 왕비 수행자의 일화 하루는 왕이 명상을 마치고 왕비에게 라고 물음. 그러자 왕비는 라고 대답했고 여혐고대인도왕국에서 이것은 넘나 무엄한 왕비 참수ㄱㄱ 상황이었지만 그들은 위빠사나 수행자였기 때문에 왕도 이라고 대답한 뒤 둘이 손 잡고 석가모니한테 가서 이 사실을 ..

정신의세계에요 2023.02.22 (4)

백앤개산책

위빠사나 10일코스를 마치고 어제 돌아왔고 당일 밤 조이(임보/입양처구하는중)를 김아람 작가에게 토스받았다. 주말까지 홍기하 작가와 함께 방콕에서 청춘을 불사르실 예정이라 그동안 조이는 나와 방콕할 것임 저녁 산책을 하다 사진의 저 지점에서 시각 중앙에 길쭉한 것을 보며 계속 걷는게 마치 FPS게임 화면 같단 생각이 들었음 뛰기도 하고 코로 수색도 하고 배변이라는 뚜렷한 미션도 있군 아 중간에 적도 한번 만났음 뒷산에 누가 등치가 조이만한 푸들을 풀어놨는데 짖으면서 우리 쪽으로 달려오길래 양발을 벌리고 서서 야!!!!! 라고 외쳤더니 도망감. 존나 나 쫌 멋있었던 거 같음.. 두번째 스테이라 내적 친밀감 쫌 생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내가 집안에서 장소를 옮긴 뒤 앉아있다 나중에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

생물이예요 2023.02.20 (8)

조이와의 하루

정확히는 이틀이구나 암튼 조이랑 있으면서 느낀 점 - 혼자 다니던 산책코스 개랑 가니까 재밌음 - 개가 못 들어가는 가게가 많음 - 뒷산 공원에 똥스팟있음 왜 모든 견주가 거기 들어가서 서 있었는지 이제 알았음 거기만 들어가면 마법처럼 똥을 쌈 - 풉백을 공중화장실 휴지통에 버리면 되는가/안되는가? 일단 난 버렸고 뒤에서 따라오던 할머니가 버리지 말라고 하시길래 이유를 물었지만 설명은 듣지 못함 - 조이 사육 난이도가 쥐보다 낮음 쥐새끼들처럼 기물도 안 파괴하고 말도 더 잘 알아들음 그러나 실외배변 때문에 집에 혼자 둘 수 없다는 것이 크리티컬 포인트임 2인 이상 가구 or 마당있음 or 집을 자주 비우지 않는 사람에게 입양가는게 좋을 것 같음 -동네에 목줄 안하고 다니는 초소형견들이 많은데 원래 별 생..

생물이예요 2023.02.05 (18)

시선의 위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7661#home [김영민의 생각의 공화국] ‘어른’ 김장하, 어떤 시민의 일관된 궤적 | 중앙일보 전 경남도민일보 기자 김주완이 취재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지난 연말 경남 MBC를 통해 처음 방영되었고, 이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설 연휴에 전 www.joongang.co.kr ‘어른 김장하’는 김장하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이나, 그를 취재한 김주완 기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평생 지역신문 기자로서 살아온 김주완 기자는 그동안 기득권자의 비리와 악행을 폭로하고 비판하는 기사를 주로 써왔다고 자평한다. 그리고 나직하게 덧붙인다. 그런 방식을 통해서 이 사회는 바뀌지 않았다고. 그토록 폭로하고 비판..

시사이슈에요 2023.02.0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