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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최고의 복지는 자연

범죄율 최저! 소득도 최저! 무욕의 도봉구! 도봉-강북구 살기 좋음 1인당 차지할 수 있는 녹지가 많고좀만 걸으면 등산이 킹능해서 전생에 뭔 복을 쌓았나 싶어짐 사람을 만나면 생각할 거리가 생기고 자연을 걸으면 정돈이 된다 - 잭슨 폴록이 아버지를 여의고 뉴욕에서 미쳐가고 있을 무렵 (단체전에서 나는 이 중 누구보다도 뛰어난 예술가다 소리지르고 전시 짤림) 폴록의 애인 리 크래스너는 그를 시골 농장으로 끌고감 술집과 인간들로부터 멀어지고 강제로 자연을 벗삼게 된 폴록은 알중을 고치고 잘 알려진 물감뿌리기 작법을 시작- 필라델피아의 한 병원에서 창 밖에 자연이 보이는 병실과 벽돌 벽이 보이는 병실의 환자들의 표본을 수집. 자연이 보이는 병실의 환자들이 평균..

2026.02.26

핫초코가 빠삐코 되는 동계 덕유산 하프종주

기간: 2026.2.17- 2.18 인원: 8명거리와 소요시간 : 1일차 3.47 km 01:50 / 2일차 11.23 km 07:00 (점심시간, 휴식포함) 코스 : 황점마을 주차장 출발 - 삿갓재대피소(1박) - 무룡산 - 동엽령 - 중봉 - 향적봉대피소 - 설천봉 도착 - 곤도라 타고 하산 가방 : 도이터 30L 백팩 / 도이터 5L 슬링백상의 : 러닝용 반팔 / 하프짚업 후리스 / 경량패딩 / 바람막이 / + 덕다운파카 (대피소, 쉬는시간 뒤집어쓰는 용)하의 : 방풍 기모 트레이너ACC : 울양말 2 / 등산화 / 아이젠 / 스틱 / 선글라스 / 얇은장갑 1(분실) / 스키장갑 1 / 바라클라바 / 후리스모자(거의 안 씀) / 내복하의 (안 입었음) / 팬티2 / 세탁물 보관백식기 : ..

2026.02.21

일출

새해 첫날 인왕산 가서 일출봤다혼자라면 절대 안 할 짓인데 최인호 작가가 제안하셨고워년씨(시험준비하시던 분)랑 인왕산 한 번 가죠 하고 안 간 기억이 나길래 십년 전 그 파티로 가봄 밤새고 가야겠구만 했는데 웬일로 자정 쯤 잠들어서 decent한 상태로 집을 나섬마을버스 타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우물우물) 했는데 아저씨가 인기가요 1위 외치는 호쾌한 톤으로 새해복!많이!!받으십쇼!!!! 하시길래 좋았음 6:50 무악재역에서 만나 최단거리로 정상ㄱ 겨울 등산시 다리를 동결건조 시켜버리는 스웻팬츠를 입고왔지만 338m라 괜찮음헤드라이트 깜박했지만 338m라 괜찮음 (이러다 동네 뒷산에서 119 부르는 거)인왕산은 예상대로 사람이 개많았고 정상 지옥이 예상되길래 줄에서 이탈해 그 밑 어디 쯤에서 해를 기..

2026.01.01

고요한 소리 중도포럼 후기

9월 말 고요한 소리 중도포럼을 참관했다. 역경원에 도착해 거기서 만난 분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던 중갑자기 사람들이 조용해지길래 고개를 돌리니 활성스님이 나오고 계셨다. 승복에 트레킹화를 신고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오시는데 무척 겸손하고 현명한, 자비로운 쥐 같은 인상이셨다왜 하필 쥐냐면 승복이 회색이고 발목 부분을 높게 테이핑 해두셔서 실루엣이 알라딘 바지 같았음그게 쥐들 서 있을 때 모습이랑 비슷함 사람의 존재감이라는게 신기하다.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 더 많은 걸 설명해주기도 하고..포럼 시작 전 팔리어 예경문을 한글로 풀이해서 다같이 합창하는데 아름다웠다.그 후 스님의 개회사가 있었다. 말하는 매 순간 알아차림이 있으셔서 발언의 내용보다 그게 인상적이었다사람이 말을 하다보면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말도 ..

2025.11.01

산에 미친 테토남들 : 만화 '산' , 다큐 '던 월'

(전략)이 만화 참 신기한 만화인데요 매화 플롯이 정말 별게 없어요. 사람이 등장한다, 조난 당한다, 구조대가 출동하지만 실패, 그때 짜잔~ 등장한 우리의 히어로 산포가 문제를 해결이게 답니다. 캐릭터 설정도 피상적이고 일본 만화 특유의 오그라드는 대사 등등 마이너스 요소가 꽤나 있는 만화인데요 (특히 산포가 서양의 등반러들을 구한다! 서양인도 인정하는 킹왕짱 일본남아 이런 거) 뭐 못 읽을 정도는 아니네.. 하고 휙휙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눈물로 두 뺨을 적신 스스로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미덕을 발견하게 됩니다. https://c-straw.com/lounge/789산에 미친 테토남들 : 만화 '산' , 다큐 '던 월'산에 미친 테토남들 : 만화 '산' ,..

2025.10.29

지리산 성중종주 3일차 - 쓰레기와 인간

옆자리 아주머니들이 2시 20분에 짐을 싸길래 덩달아 깨버렸다.명상 한시간, 눈감고 한시간 누워 있다가 주방으로 향했다. 대령님 주도 하에 간단한 브리핑깐돌(나)님이 선두에 서고 무릎이 아픈 대표님이 두번째 (알고보니 부상으로 연골이 거의 없으시다고)박사님1,2가 세번째맨 후방은 대령님이 맡아서 오르기로남은 재료를 탈탈 털어 강력한 커피를 끓였다. 대표님이 지고 올라오신 거대하고 무거운 보온병에 넣어 천왕봉에서 마시기로헤드랜턴 키고 오전 5시쯤 천왕봉을 향해 출발 배낭 없이 오르니까 너무 편함그런데 배터리 점검을 안 하고 왔더니 랜턴 불빛이 점점 흐려진다. 뒤에오는 분들의 손전등 빛에 의지해 걸었다. 근두운 주차장 혼자 온 저 분은 저 위치에서 사진을 몇 장 찍더니 천왕봉 안 찍고 바로 ..

2025.10.05

지리산 성중종주 2일차 - 난 고독하려고 왔는데

아침이 밝았다. 잔반통을 노리고 담비가 왔다. 오트밀 한사발 끓여먹고 다시 출발. 비가 그치니까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식물 구경하고 사진 찍으며 천천히 이동 이건 멸가치 투구꽃아름답지만 독초임. 뿌리가 바로 그 사약 재료 부자. 예민한 사람은 만지기만 해도 붓는다고 함 이 또한 김전일 스러운 소재.. 꽃말은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 요정같은 모습의 애이끼버섯 벽소령 대피소의 호화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다시 발걸음을 떼니 뷰 비슷한게 보이기 시작 십계를 든 모세가 오를 것 같은 형제봉. 자연이 빚은 조각들은 정말 장엄하지 않은가 곰버벨~ 곰버벨~ 세석대피소 다가오네~ 형제봉 지나서부터 날이 확 ..

2025.10.04

지리산 성중종주 1일 차 - 비바람과 김전일

고요한 소리 역경원에서 콜택시를 타고 노고단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다. 중간에 기사님이 길을 한번 잘못들고 나는 노고단 게하가 노고단 근처인줄 착각해서 에로사항이 있었다. 노고단 게스트 하우스는 노고단(성삼재) 코 앞에 있지 않다!여기서 성삼재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은 세가지이다. 1. 아침에 버스를 타고 구례공용터미널로 가서 화엄사/성삼재행 버스 탑승(3천원) 금토일 주말 or 성수기에만 가능 2. 게하의 픽업서비스 활용. 이건 안 되는 날도 있으니 도착전 미리 예약하거나 해야함 3. 콜택시 (5만원 전후) 계획은 1이었으나 이날은 공교롭게도 구례에서 아이언맨 대회가 열리는 날이라 버스가 죄다 운행중지된 상태였다. 게하도 원래 선수들만 묵게 하는 상황이었으나 예약 플랫폼 한 군데가 실수로 창을 열어놔서..

2025.10.04

지리산 성중종주 2박3일 짐 싸기 + 디브리핑

곰은 못 만났고 머리에 혹이 하나 났지만 (대피소 천장에 박았음)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돌아왔다. - 코스와 소요시간 -9.28 (일)05:00 노고단 게스트 하우스에서 기상. 명상 / 식사06:50 성삼재로 출발 대략 50분 소요 (콜택시) 08:00 성삼재 편의점에서 새우탕면 후다닥 먹고 출발 - 비 ㅈㄴ와서 노고단,반야봉 다 패스 14:05 연하천 대피소 도착. 옷 말리고 늦은 점심 식사18:00 명상19:00 저녁식사21:00 취침 9.29 (월)05:00 기상 / 명상 06:10 식사07:45 출발 13:00 세석대피소 도착. 점심식사,휴식 1시간14:00 출발. 중간에 촛대봉에서 휴식16:15 장터목 대피소 도착 18:00 저녁식사20:00 명상 / 취침 9.30 (화)02:20 옆자리..

2025.10.03

김제 아름다운 (그리고 빡센) 순례길

김제 아름다운 순례길을 걷고왔다. 전주에 갈 일이 있었는데 하루만에 날씨가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뀌어 버리길래 충동적으로 떠났다.전주역에서 순례길 초입인 금산사 까지 한번에 가는 79번 버스를 올라탔다. 내가 이 교통편을 왜 알고 있냐면, 10년 전 이맘 때 혼자 여행을 온 적이 있기 때문이다.금산사 근처에서 캠핑을 하룻밤 하고 순례길을 걸은 뒤 다음날 전주영화제를 보고 서울로 올라갔었다. 개막식이 지루했고 마지막에 뭔 개그맨이라는 사람이 사회자랑 태권도 하고 들어가는 거 보고 이민을 꿈꾸었던 것을 기억한다. 영화제에 대한 전주시민들의 열정은 멋지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길이다. 봄의 연두색 잎사귀들과 귀신사의 고요한 전경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10년 만에 다시 보면 어떠려나? 버..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