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성중 종주 2박3일 짐 싸기 + 디브리핑

유 진 정 2025. 10. 3. 01:45

 

 

 

곰은 못 만났고 머리에 혹이 하나 났지만 (대피소 천장에 박았음)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돌아왔다.

 

 

- 코스와 소요시간 -

28일 오전 8시 성삼재 편의점에서 새우탕면 후다닥 먹고 출발 - 비 ㅈㄴ와서 노고단,반야봉 다 패스 - 오후 2시 연하천 대피소 도착 (늦은 점심 식사 후 1박) 

29일 오전 7시45분 연하천 대피소 출발 - 오후 1시 세석대피소 도착 (점심식사,휴식 1시간) - 오후 2시 세석대피소 출발 오후 4시 15분 장터목 대피소 도착 (1박)

30일 오전 5시 천왕봉으로 출발 - 일출 구경과 다과 - 다시 장터목으로 돌아와 식사 - 여유만만하게 하산. 시간은 계산 안해서 모르겠음. 오후 1시 45분 중산리 주차장 도착 

총 거리 대략 35km 하루 대략 28000걸음
이 정도로 잔잔하게 다니면 몸에 큰 무리가 안 가는듯
작년 백백종주 하산할 때 뒤질 것 같던 상태를 추억하며 여유롭게 짰음  

첫날 숙소는 원래 벽소령으로 예약했다가 (개별난방 가능하고 시설이 훨씬 좋음)
비 와서 수수료 조금 내고 연하천으로 변경. 날씨 좋을 때는 벽소령에 묵어도 될듯. 근데 이러면 2일째 거리가 너무 짧아지긴 함  

 

 

 

- 준비물 -

 

필수품

배낭 : 28리터. 충분했음
등산화 : 종주시엔 좀 큰게 나은듯. 원래 신던 거 보다 1사이즈 크게 준비하니 발이 안아픔
스틱 
우비 
헤드랜턴 : 다음엔 새 건전지를 끼우고 갈 것. 천왕봉 일출보러 갈 때 빛이 약해져서 후달림.
쪼리 : 굿윌샵에서 이천원 주고 샀는데 싸구려라 가벼워서 유용했음. 넌 이제 등산전용 쪼리로 살아라

패트병 500ml + 200ml : 작은 건 장터목 대피소에 배낭 놓고 천왕봉 올라갈 때 사코슈에 넣을 용도로 가져갔고
천왕봉에서 장터목 안 돌아오고 바로 하산하는 경우라면 작은 통은 필요없을 듯
등반로 군데군데 샘이 있어서 500ml로 충분

알미늄 단열 발포매트 : 매우 유용.  뒤척일 때 마다 삑삑거리는 에어매트 가져갔으면 대피소에서 린치당할 뻔
다만 매트가 내 키보다 좀 길길래 경량화하려고 집에와서 바로 잘랐다. 잘라낸 부분은 방석으로 활용
* 대피소는 난방이 빵빵하기 때문에 침낭은 필요없고 까는게 훨씬 더 중요함
* 1박한 연하천 대피소는 바닥난방이 아닌 라디에이터 난방식이라 바닥의 한기를 막는데에도 유용했음

 

옷 등

2.5L 방수자켓 : 첫날 비가 개많이 와서 유용했다. 우비보다 후드가 안정적이다. 
기능성 반팔티 2 : 하나는 등반용 하나는 잠옷용 
면 셔츠 : 이불로 썼음. 천왕봉 갈 때 안에 껴입음
경량패딩 : 베개로 썼음. 천왕봉 갈 때 안에 껴입음

긴 등산 바지 : 여름용으로 가져감. 그래도 더웠음 
러닝 반바지 2 : 하나는 등반용. 긴 등산바지 안에 입고 있다가 더워지면 긴바지 벗음
다른 하나는 잠옷으로 입다가 마지막 날 수영한 뒤 이걸로 갈아입고 산뜻하게 버스 탑승  

팬티 3 팬티라이너3  양말 3 
넥워머 겸 비니 + 장갑 
등산모 : 해를 막아주는 기능도 있지만 떡진 머리털을 고정하는 용도로 더 유용
선글라스 : 안 썼음 다음 번엔 빼도 될듯 
선크림: 안 발랐음 다음 번엔 빼도 될듯

귀마개 : 대 코골러 용 필수품. 잃어버릴 때를 대비하여 2쌍 준비
안대 : 대피소는 수면등을 켜놓기 때문에 유용

 

위생 

치실 치솔 텅클리너 : 치약 못 쓰니까 치실질과 혀청소라도 해줘야됨 이는 소금으로 닦음 
샤워타올 2장 : 길어서 등 닦는데 유용 근데 이미 젖어있는 건 무거우니까 1회용 압축코인샤워타올 같은게 나을듯
스포츠타올 : 샤워타올로 닦고 남은 물기 제거 용. 마지막날 계곡수영할 때도 사용
물티슈 : 설거지용. 다음 번엔 대여섯장만 가져가도 될듯
휴지 : 롤휴지 3분의1 정도 남은 거 가져갔고 충분

 

식기

1L 티타늄 코펠 : 십몇년전 누질랜드서 산 알미늄 코펠쓰다 발암물질 나온다길래 버리고 이번에 바꿈
아주 가볍고 무독성에다 평생 쓸 수 있으니 코펠 살 사람은 웬만하면 돈 좀 더 주고 티타늄으로 살 것을 ㅊㅊ함  

버너 + 가스 + 라이터
스푼 + 포크 
보온병 컵만 떼감  

비닐봉지 세 장 : 1장은 쓰봉용 1장은 식량들 다 때려박아 한번에 들고 다니는 자루용 1장은 젖고 더러운 옷 수납용
지퍼백 큰 것 : 옷 넣어서 압축팩처럼 사용 


건푸룬 15개 (식이섬유 섭취용. 너무 많이 먹지 말것.....)
오트밀 3끼 분량 : 상당히 괜찮은 종주식량임. 뜨거운 물만 있으면 조리가능하고 분유,소금설탕,건과일 견과 등을 추가하면 간편한 아침식사 
분유 (오트밀과 커피용)
커피 3봉,소금,설탕

팩 고추참치4 : 너무 짜고 맵고 속쓰림. 두 개 남김. 담번엔 패스
육해공 야전식량 : 맛없다는 얘기 들었는데 괜찮던데? 가볍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되어서 편리
( 핫앤쿡 같은 발열식품은 비추. 왜냐면 먹고나면 묵직한 발열체가 남고 그걸 등반내내 들고 다녀야됨. 코펠+버너보다 발열체 몇 개 모인게 더 무거운듯 ) 
건조 미역국 6 : 한끼에 두개 씩 먹으려고 했는데 걍 1개씩 먹어도 될 듯. 남은 국은 대피소에서 만난 분들과 나눠먹음
라면1 짜파게티1: 라면은 남김

마그네슘 : 부지런히 먹어두면 마그네슘 먹인 돼지고기처럼 살이 부드러워져서 근육통을 덜 겪을 수 있음 
비타민C,B

 

행동식 (등반 중 배가 고파지기 전에 미리 부지런히 먹어둬야 그로기 상태를 피할 수 있음. 중요)

스니커즈2
건빵
대추야자
육포
마카다미아
포도당캔디 
중도포럼에서 챙겨주신 단팥빵과 쑥떡 

기타 

호루라기: 솔직히 무쓸모였지만 곰 주의 표지판 나올때마다 열심히 불었다. 
모라나이프: 솔직히 무쓸모였지만 대변태용으로 지참. 배낭 옆에 걸어서 신속히 뺄 수 있게 해둠

마사지콘 : 대피소에 누워있으면서 종아리를 조짐
아이폰 + 충전기
노트 + 펜
카드 + 신분증 + 현찰 :  대피소에서 신분증 확인하니 꼭 챙길 것. 악천후에는 대피소 매점에서 카드결제 안 될 수 도 있으니 현금 지참. 햇반 데워서 파니 다음번에는 반찬만 챙겨가도 좋을듯  

사코슈 : 요즘 미니 크로스백을 이렇게 부르던데 어감이 귀엽다 왠지 맛있을 거 같음
아무튼 이거는 반야봉이나 천왕봉 배낭 던지고 올라갈 때 귀중품과 간단한 식량을 넣어 지참하는 용도로 사용   

프린트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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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과 교통비용-

갈 때
고요한 소리 대절버스로 남원으로 이동 -> 거기서 콜택시로 구례 노고단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 (5만5천원) 
게스트 하우스에서 1박한 뒤 구례 터미널로 버스로 이동하고 거기서 성삼재행 버스(3천원)를 타려했으나
(성삼재행 버스는 금토일 주말+10월 단풍 성수기에만 운행. 문의: 061-782-2240 )

구례 아이언맨 행사로 모든 버스가 운행중단되었다! 그래서 게하에서 다시 콜택시로 성삼재 이동 크흑 (5만원) 

다음 번엔 동서울 야간버스(4만 5천원) 타고 새벽에 성삼재로 바로 도착하거나 
아니면 좀 여유있게 전날 구례 도착해서 화엄사 구경하고 하루 숙박한 뒤 아침에 구례공용터미널에서 성삼재행 버스를 이용해도 좋을듯 (주말이라면) 

올 때
중산리로 내려왔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부산여객/영화여객 에서 운행하는 진주행 버스(9천원)가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쭉 배차가 있고 12시 20분 다음 차는 2시 20분, 그 다음 차는 3시 20분.
나는 2시 20분 차 이용. 진주까지 1시간 10분 정도 소요
(토,일요일에는 3시30분 경 중산리 주차장에서 서울로 바로 가는 직행버스도 운행. 문의: 055-741-3637)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면 거기서 바로 서울 서초 남부터미널행 우등버스(3만3천원) 탑승가능 
고속버스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또 고속버스 터미널로 이동해야 되니까(2km) 웬만하면 시외버스 탑승할것

오후 4시 차 타니 남부터미널에 8시 도착. 순대국 먹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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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에게 하는 조언: 

- 다음번 종주 때는 발톱을 꼭 깎고 갈것 
- 현지의 교통상황은 미리 운행사에 전화해서 확인해 둘 것 
- 파스와 진통제를 챙길 것 
- 지도 예상 시간보다 대체로 3-40분 빨리 도착하니 그렇게 계산할 것
- 중산리 하산의 경우 계곡 수영(aka알탕) 가능. 한정적으로 출입이 가능한 구역이 있음 (카페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