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22

메스매스뮤지엄 박정아 JINI KIM 프로젝트

리뷰는 아니고 홍보 드디어 개관 !!! 도봉구 신상 뮤지엄 🏛️도봉산 자락, 무수골 계곡의 청정수가 흐르는 배산임수 명당에 범상치 않은 뮤지엄이 들어섰습니다.바로 메스매스 뮤지엄(MESSMASS Museum of Art)!서서울시립미술관, 박서보 미술관, 퐁피두 센터에 이어 메스매스 뮤지엄 개관까지 !2026년에는 유독 뮤지엄 개관 소식이 많은데요.도봉산 자락, 무수골 계곡의 청정수가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에 세계적인 건축가 JINI KIM의 철학이 담긴 **메스매스 뮤지엄(MESSMASS Museum of Art)**이 문을 엽니다.JINI KIM이 한국의 선비 정신을 건축으로 승화시킨 이 공간, 무조건 가봐야 할 포인트 3가지만 짚어드릴게요! 👇✨ 담백함 속에 깃든 절제된 기품화려한 장식을 ..

리뷰 2026.02.21

다들 자기 살려고 난리야 - 히스토리에

수정)기생수의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는 소수자를 그려냅니다.인간을 포식하게끔 프로그래밍 된 채 태어난, 마치 인류에 의해 멸절당할 운명을 타고난 듯한 기생생물들정치적으로 이용 당하기 딱 좋은, 강력한 초능력을 부여받은 운명으로 인해 고립된 채 살아가는 마루가미 일족히스토리에는 어떨까요괴물이나 외계인은 등장하지 않지만 이 작품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인물들 역시 소수자들입니다주인공 에우메네스는 그리스인들로부터 야만인 취급을 받는 스키타이 출신입니다. 게다가 고지능자이죠그의 비상한 두뇌회전과 틀 밖의 사고들은 평범한 사람들을 섬뜩하게 만들곤 합니다. 힘을 추구하는 자들에겐 유용한 도구로 여겨지기도 하고요 파격적인 대우와 함께 야심가 필리포스 왕에게 등용된 이후에도 그는 대단한 소속감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사실..

리뷰 2026.02.01

주인아 니가 사과를 왜 하니 - 세계의 주인

영화의 첫 장면은 두 고등학생의 키스 씬으로 시작된다.뽀뽀가 아니다. 혀를 야무지게 집어넣는 딥키스다.불편했다. 유럽영화 속 미소년미소녀의 키스랑은 달랐다.뚜껑머리에 안경 쓴 남고생과 머리 하나로 묶은 여고생의 모습이 ㅇㅇㅅㅋㄹ 에서 마주치는 동네 애들이랑 너무 닮았다.성이라는 주제와 별로 결부하고 싶지 않은 급식들의 리얼한 키스씬은 불편한 것이었다.니는 뭐 저 나이 때 키스 안 했냐? 웃기다는 생각도 들었지만어른이 되고나니 아이의 성을 보는 시선에 응원보다는 역시 껄끄러움이 앞선다.게다가 클로즈업 씬을 롱테이크로 잡아놔서 압박감이 상당하다.이것은 감독이 전달하는 일종의 선언이라고 생각했다. 전문 : https://c-straw.com/posts/7043 주인아 니가 사과를 왜 하니 - 세계의 주인영화의..

리뷰 2026.01.27

루미큐브 박정아 찻잔

박정아 작가님 작업실에 놀러갔다. 고철마을 같은 을지로 미궁에서 헤매고 있었더니 이쪽입니다하고 머리가 나옴 요새 잘 안보이는 바닥저 금색 줄눈이랑 돌알갱이 콕콕 박힌 거 어떻게 시공하는 건지 궁금해서 지선생한테 물어보니 테라조 라는 방식이고 돌칩이 섞인 시멘트를 부은 뒤 연마기로 표면을 수차례 갈아 평평하게 만드는 거라고..미친 그건 너무 노가다 아니야? 하니까 맞고 대신 한번 깔면 수십년 쓰는데 이제는 비용과 품이 너무 들고 숙련자도 사라져서 시공하기 어렵다함과거의 표준은 오늘날의 사치 일전에 박정아 작가님이 직화구이 대신 불맛내는 조미료 쓰는거 가지고 시대상이야기 한 것도 생각나고 감사한 표정들로 맞아주심 방문목적은 루미큐브 승부였고 이걸 생각하고 갔는데두 분이 그건 그냥 큐브고 ..

리뷰 2026.01.24

경이의 시선으로 울리는 경종 - 에드워드 버틴스키

'치킨은 위로가 됩니다' '새 시즌 컬렉션으로 당신의 품격을 드러내세요' '호화 패키지 여행으로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세요' 시장은 심리적 결핍을 물질로 보상하라며 적극권장한다. 바보가 아닌 이상 태어남과 동시에 온갖 매체를 통해 주입되는 메시지를 모른 척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검약이 구질구질함으로, 소비가 미덕으로 찬양되는 욕망의 시대를 반쯤 감긴 눈으로 건너는 중이다.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사진들을 보고왔다. 타이틀이 추출과 추상인데 영어로도 한국말로도 운율이 잘 맞는다. 멀리서 보면 추상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지구에서 무언가를 쭉쭉 뽑아내고 있는 풍경들을 버틴스키는 기록한다. 보시다시피 압도적인 크기의 프린트와 해상도인데 메시지에 앞서 기술력에 감탄하게 된다...

리뷰 2026.01.19

캐롤 메스매스 최인호

십년 전 이드페이퍼에서 만난 분들이랑 전시 보러 간 적이 있다. 시험준비 하시는 분 그림 그리는 빡빡이 나 이렇게 해서 전시 보고 기름떡볶이 먹고 빡빡이 분이 가져오신 수채화집을 감상한 뒤 헤어졌다. 시험보는 분이 미술관 굿즈샵에서 우산 모양 자석을 하나씩 사 주셨다. 잘 놀았으니 됐다 하고 만남을 다시 주선하지는 않았는데시험보는 분이랑은 인친이라 가끔 안부를 물었다. 시험 합격하고 훈남 직장인이 되셨고 조직생활에서 오는 분노는 블로그에다 태우시는 듯 하다. 빡빡이 분은 어딘가 어두움이 느껴져서 그 후로 연락 안 했다. 며칠 전 메스매스에서 기획한 릴레이 드로잉 오프닝에 갔는데 비치되어 있는 드로잉북이 재밌길래 열심히 읽던 중 작가 분이 오셨다. 십년 전의 그 빡빡이셨다. 저 혹시 우리 만난 적 있지 ..

리뷰 2025.12.27

도망치게 만드는 판타지, 돌아보게 만드는 판타지

쿠이 료코의 시야는 거시적입니다. 선악이 명확히 구분되는 영웅 서사가 빠진 공백에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사유가 대신 자리합니다. 원인과 조건이 갖추어지면 일어나고, 조건이 흩어지면 사라진다는 불교의 연기론이 떠오르기도 하는 지점입니다. 대혐오시대, 쉬어감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쿠이료코의 만화를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던전밥보다 단편집들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전문)https://c-straw.com/lounge/877 도망치게 만드는 판타지, 돌아보게 만드는 판타지도망치게 만드는 판타지, 돌아보게 만드는 판타지c-straw.com

리뷰 2025.12.17

비내리는 중구, 전시와 커피 : IAH / 스티키플로어 / 권회찬 / 붓다독

(전략) 작업의 순서는 낙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1단계 : 갈색 콩테로 선을 휘갈기고 2단계 : 꼭지점을 전부 연결하는 구조선을 추가해 면을 만든뒤 채색하는 방식 타이틀이 치즈!인 이유가 재미있는데 스케치의 첫 단계를 줄곧 외주를 맡기셨다고 한다. 그니까 남이 그린 선에 본인이 2단계를 실행하는 것 그래서 모든 작품명이 사람의 이름이다. 맨 위는 김민주의 초상 그 아래는 김세욱의 초상 그 아래는 이성훈의 초상 그 아래는 손경배의 초상 맨 아래는 김유진의 풍경 그런데 또 선 긋는 사람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는 것은 아니고 의도를 넌지시 던져 추측하게 만들기도 하면서 이루어지는, 요구받는 입장에선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작업 어쨌든 자기 선을 베이스로 이 사람이 작업을 할 것이라는 의식을..

리뷰 2025.12.15

신고서점

덕성여대 앞에 무려 4층짜리 헌책방이 있다.작년 이맘때 도반분이 멋진 곳이라며 알려주셨다. 과연 그런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느껴지는 성심이 있다. 세월이 빚어낸 차분한 바이브랄까 연세 지긋하신 주인 내외분의 눈빛도 깊고원래 1985년 이문동에서 시작한 곳이라고 한다. 몇년 전 이쪽으로 옮기셨다고 1층 왼편은 카페로 운영된다. 마셔보진 않았는데 괜찮은 기계를 쓴다고 들었다. 올라가는 계단에도 헌책이 빽빽꼬마니꼴라가 꽂혀있길래 몇페이지 훑어봄 2층 올라가면 좋은 위치에 영성-명상관련 서적들이 꽂혀있다. 80년대 정신세계사에서 출판된 꼬마성자와 성자가 된 청소부를 여기서 찾았다. 어릴때 외갓집에 가면 뽕나무에 올라간 삭게오 그림책이랑 이 두 책을 꺼내 읽곤 했다. 삭게오 ..

리뷰 202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