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12

겨울 명상바지 추천

단체명상 갔다가 띵상하니까 등산복만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게너무 사회의 아웃캐스트 같지 않으면서도 양반다리하고 오래 앉아있을 때 불편함이 없는 바지 종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조거는 발목이랑 허리 밴딩 압박땜에 불편하고 레깅스는 도발적이라 못 입음그래서 봄여름가을은 무인양품 린넨바지 입고 겨울엔 그 밑에 왕두꺼운 내복을 껴입고 다녔는데그것도 이제 불편하길래 널널한 겨울 추리닝 찾아 헤매다 발견한 이것 https://www.musinsa.com/products/2730205 트레이닝/조거 팬츠 브랜드 : 파르티멘토 우먼(PARTIMENTO WOMEN) 제품번호 : PW-2205PB 제품 : 와이드 스웻팬츠_파스텔 블루 - 36,810" data-og-host="www.musin..

리뷰 2025.12.19

도망치게 만드는 판타지, 돌아보게 만드는 판타지

쿠이 료코의 시야는 거시적입니다. 선악이 명확히 구분되는 영웅 서사가 빠진 공백에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사유가 대신 자리합니다. 원인과 조건이 갖추어지면 일어나고, 조건이 흩어지면 사라진다는 불교의 연기론이 떠오르기도 하는 지점입니다. 대혐오시대, 쉬어감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쿠이료코의 만화를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던전밥보다 단편집들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전문)https://c-straw.com/lounge/877 도망치게 만드는 판타지, 돌아보게 만드는 판타지도망치게 만드는 판타지, 돌아보게 만드는 판타지c-straw.com

리뷰 2025.12.17

비내리는 중구, 전시와 커피 : IAH / 스티키플로어 / 권회찬 / 붓다독

(전략) 작업의 순서는 낙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1단계 : 갈색 콩테로 선을 휘갈기고 2단계 : 꼭지점을 전부 연결하는 구조선을 추가해 면을 만든뒤 채색하는 방식 타이틀이 치즈!인 이유가 재미있는데 스케치의 첫 단계를 줄곧 외주를 맡기셨다고 한다. 그니까 남이 그린 선에 본인이 2단계를 실행하는 것 그래서 모든 작품명이 사람의 이름이다. 맨 위는 김민주의 초상 그 아래는 김세욱의 초상 그 아래는 이성훈의 초상 그 아래는 손경배의 초상 맨 아래는 김유진의 풍경 그런데 또 선 긋는 사람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는 것은 아니고 의도를 넌지시 던져 추측하게 만들기도 하면서 이루어지는, 요구받는 입장에선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작업 어쨌든 자기 선을 베이스로 이 사람이 작업을 할 것이라는 의식을..

리뷰 2025.12.15

신고서점

덕성여대 앞에 무려 4층짜리 헌책방이 있다.작년 이맘때 도반분이 멋진 곳이라며 알려주셨다. 과연 그런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느껴지는 성심이 있다. 세월이 빚어낸 차분한 바이브랄까 연세 지긋하신 주인 내외분의 눈빛도 깊고원래 1985년 이문동에서 시작한 곳이라고 한다. 몇년 전 이쪽으로 옮기셨다고 1층 왼편은 카페로 운영된다. 마셔보진 않았는데 괜찮은 기계를 쓴다고 들었다. 올라가는 계단에도 헌책이 빽빽꼬마니꼴라가 꽂혀있길래 몇페이지 훑어봄 2층 올라가면 좋은 위치에 영성-명상관련 서적들이 꽂혀있다. 80년대 정신세계사에서 출판된 꼬마성자와 성자가 된 청소부를 여기서 찾았다. 어릴때 외갓집에 가면 뽕나무에 올라간 삭게오 그림책이랑 이 두 책을 꺼내 읽곤 했다. 삭게오 ..

리뷰 2025.12.14

띵작의 산실 월간 애프터눈 best 3

(전략)이외에 러브로마, 파도여 들어다오, 내세에는 남남이 좋겠어등의 수작들이 있지만러브로마는 십대 꽁냥 연애물을 읽고 있는 스스로가 뭔가 소름 돋아서 하차했고파도여 들어다오는 사무라 히로아키 특유의 수다가 지루해져서, 내세에는 남남이 좋겠어는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하차 했습니다. 그러나 개성을 지닌 멋진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이십여 년 전 한국에도 〈오후〉라는 격월간 만화 잡지가 존재했죠.유시진 나예리 권교정 등 색깔 강한 라인업으로 출발했고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 요시나가 후미의 사랑해야 하는 딸들 같은 작품이 실리기도 했습니다.돌이켜보니 잡지명부터 지향점까지 월간 애프터눈의 작가주의적 기풍을 구현하려는 시도였던 것 같네요발간일 마다 두근거리며 서점을 방문하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1년 남짓한 ..

리뷰 2025.11.24

럭키데이 인 파리 번개 후기

요즘 애들은 번개라는 말을 알까? 그런게 있다..인디지오님 블로그에 럭키데이 인 파리 영화번개 글이 있어 참가신청을 했다. 나락간 우디앨런의 복귀작이라 뭔소리 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가는 길에 버스를 잘못 타서 늦었다. 영상자료원에서 했던 우디앨런 영화제 늦게 들어간 기억이 났다. 옆에 앉은 남자가 욕을 퍼부었던 것도 기억나서 설마 이번에도 반복되는건 아니겠지 하면서 대충 빈자리 찾아 들어갔는데 앉자마자 뒤에서 누가 톡톡 치길래 끄악 하면서 고개를 돌리자 지장보살같은 두상이.. 노정태 선생님이었다앞부분은 놓쳤고 웬 기차 디오라마 장면이 짧게 지나간 뒤 주인공 본격 불륜 시작하는 장면부터 봤는데 다작한 노인 감독의 깡다구가 느껴지는 영화다. 아 몰러~ 하면서 사소한건 쌩까버리니까 영화가 구멍이 있는 대신 아..

리뷰 2025.11.19

서울의 어느 집

지난 금요일 오호츠크맨들과 전시 보고 왔다. 사실 오호츠크맨이라 퉁치기엔 각자의 존재감이 강력한 분들이지만 아무튼전시 타이틀은 The Context : about a small home in seoul @미래빌딩 11.12까지--- 은 박찬용이 2018년 매입한 50년 된 낡은 아파트 한 세대를 7년에 걸쳐 수리한 이야기입니다.(중략) 이 전시를 통해 ‘1970년대에 서울에 지은 어떤 작은 집을, 2020년대에 살아가는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수리했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리한 집이 사실 대단히 아름답거나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으로 이렇게 실행했구나’ 라는 하나의 예시, 아니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다’라는 반면교사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역할을 한다면 이 전..

리뷰 2025.11.11

존중의 시선 : 토요다 테츠야

상처를 준 사람을 악으로 묘사하지 않고 상처받은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함부로 내밀지 않는 작가의 시선이 좋았음 그걸 존중의 태도라고 부르는 글을 읽었는데 존중이라는 게 뭘까, 하면 역시 쉽게 판단하지 않는 태도가 아닐까 편견과 지레짐작, 투사의 갑옷을 잠시 벗어두고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 라는 진실을 인정하는.( 전문 ↓ ) https://c-straw.com/posts/6571 존중의 시선 : 토요다 테츠야웬만한 걸작 만화는 다 봤다고 생각했다. 토요다 테츠야를 추천받기 전까지는 왜 몰랐나면 이 사람 타카노 후미코 https://c-straw.com/posts/1986 를 능가하는 과작 작가임 1989년 애프터눈 사계상 가작c-straw.com

리뷰 2025.11.10

산에 미친 테토남들 : 만화 '산' , 다큐 '던 월'

(전략)이 만화 참 신기한 만화인데요 매화 플롯이 정말 별게 없어요. 사람이 등장한다, 조난 당한다, 구조대가 출동하지만 실패, 그때 짜잔~ 등장한 우리의 히어로 산포가 문제를 해결이게 답니다. 캐릭터 설정도 피상적이고 일본 만화 특유의 오그라드는 대사 등등 마이너스 요소가 꽤나 있는 만화인데요 (특히 산포가 서양의 등반러들을 구한다! 서양인도 인정하는 킹왕짱 일본남아 이런 거) 뭐 못 읽을 정도는 아니네.. 하고 휙휙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눈물로 두 뺨을 적신 스스로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미덕을 발견하게 됩니다. https://c-straw.com/lounge/789산에 미친 테토남들 : 만화 '산' , 다큐 '던 월'산에 미친 테토남들 : 만화 '산' ,..

리뷰 2025.10.29

체인소맨을 보다가

중간에 하차했다설정보는 맛으로 읽기엔 이미 도로헤도로랑 파이브스타스토리즈를 읽었고 메시지로 읽기에는 철학이 얄팍하다. 연출은 엄청났고 (영화보는 거 같음) 캐릭터 매력적이고무엇보다 시대정신을 담고 있어서 왜 떴는지는 알겠는데아무튼 젊은 남자가 그린 만화는 거의 다 그럼엄청 피상적인데 있어보이는 척 광기어린 척 오글거려~~ 쿨한척 해도 다 티나잖아~~ 킹받아서 작가 약력 찾아보는데 룩백도 이새끼가 그렸네 근데 이게 걍 사춘기 소년 정서 디폴트값인거 같음 린킨파크 페인트 I am a little bit of loneliness, a little bit of disregard이것도 손발 퇴갤할 거 같은데 십대양남들 ㄹㅇ열광함 뭔가 짚어주는게 있나봄그리고 이거 딱 반대가 쿠이 료코(던전밥) 안노 모요코 다카하..

리뷰 202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