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96

사람을 찍는 사람 양승우

예전에 우연히 조폭의 핸드폰 갤러리를 보게 된 적이 있다.  셀피와 개 사진, 여자친구, 동료들과 도박을 하거나 놀고 있는 사진이 잔뜩 있었다.  우와 환상적인 피사체들이었다.  겁대가리를 상실한 인간들이라 카메라 앞에서 저 정도로 자연스러워질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어린 아기나 문명과 동떨어진 원주민의 사진에서 느낄 수 있는 동물적 바이브가 거기에 있었다.  -전라도 시골 버스를 탔을 때 근육질 몸매에 어떻게 봐도 감옥에서 한 것 같은 조잡한 문신을 한 중년 남자를 목격한 적이 있다. 풍기는 느낌이 일반인들과 너무 달라서 한참을 훔쳐봤다.  왜 버스를 탔지, 차가 고장이라도 난 걸까 생각하다 너무 오래 쳐다보는 건 좋지 않을 거 같아 눈을 돌렸다.  개들은 개장수를 보면 오줌을 지린다는데 사람..

리뷰 2024.11.11

작가주의 순정만화가 3인

https://c-straw.com/posts/1917 다리털을 그리는 순정만화가 : 안노 모요코초등학교 다닐 때 엄마가 추리소설이랑 순정만화를 못보게 했었음 추리소설 금지는 추리소설에 빠지기 시작하면 다른 책들이 재미가 없어서져 안된다, 대충 그런 엄마 특유의 4차원 육 아정책c-straw.com https://c-straw.com/posts/1945 광기와 위태로움을 그리는 순정만화가 : 오카자키 쿄코2020년대 들어 오카자키 쿄코의 작품들이 재발간되고 있다. 시기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단군 이래 최대 정병세대라 불리우는 MZ와 오카자키가 쿄코가 그리는 위태로운 청춘들은 닮아있다c-straw.com https://c-straw.com/posts/1986 루틴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순정만화가 : 타카노 후..

리뷰 2024.10.27

Take my whole life too

「사랑은 힘을  포기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오」프란츠가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   https://www.youtube.com/watch?v=vGJTaP6anOU Wise men say Only fools rush in현명한 남자가 말하길바보들만이 서두른다고 했죠but I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그렇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이 마음만은 막을 수가 없네요Shall I stay? Would it be a sin?제가 머물러야 할까요?그게 죄가, 죄가 되려나요?If I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그렇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이 마음을 막을 수가 없는걸요Like a river flows Surely to the..

리뷰 2024.08.13

코로나 독서

일본의 만화너무나 깊고 훌륭하다.하긴 하루 이틀에 걸쳐 축조된 세계가 아니니까.. 독자로써는 이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됨  서유요원전 1-10   다이지로 모호로시왤케 재미없노???????????????????????????????????????????이게 도대체 왜 작가의 대표작이자 최고작으로 꼽히는 거임?????? 개빡쳐서 400페이지 짜리를 10권까지 논스톱으로 쥐고 읽음. 언제 재밌는거 나오나 내가 보고만다... 근데 안나옴그냥 손오공 등장 - 적1등장 - 적2우연히 거기에 낌 - 세가지 세력이 중구난방으로 격투 - 손오공 ㅌㅌ이 패턴의 무한반복 ㅈㄴ지겨움 우연을 이렇게까지 남발하는 것은 양아치가 아닌가?엄청나게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렇게 개노잼일 수가 있다는 점이 놀라움비슷한 맥락..

리뷰 2024.08.12

삼체 봄

재밌었다 그런데 왜 시청률이 기대보다 덜 나왔다는지는 알겠음 마음이 가는 캐릭터가 한 놈도 없음 특히 그 나노섬유 개발한 짭젤리나 졸리 생긴 것도 부자연스러운데 연기는 더 부자연스러움 그 눈 ㅈㄴ크게 뜨고 입 벌리고 경악과 공포에 벌벌 떠는 표정 넘나 불쾌하고 평소에도 왤케 입을 처 벌리고 있는 것임??? 천재과학자라는데 지적 면모1도 없고 애새끼 같이 구는게 걍 어노잉 빗치임 아니 그리고 pc하겠다고 여자 물리학자 캐릭 만들어놓고(원작에선 남자라고 함) 까만브라팬티씬 얼탱이가 없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건 통속의 뇌 윌인데 첫 등장씬에선 넘 충격받음 뭔 메디치가문 초상환줄 저렇게까지 비호감 랩틸리언 상인 배우가 대중극에 나오는 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그래도 순정남 짓거리 할 때 눈물 좀 흘림 암 진..

리뷰 2024.08.07

내맘대로 펑크백선 28 - 비프리 x 허키 시바세키 : INDO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 힙합은 처음이야 아니 진짜 서울살면 저거 너무 와 닿잖아 인도 ㅈㄴ없음 참고로 강북은 더 없다 자동차 오도바이 자전거 킥보드 보행자가 뒤얽혀 이동하는 혼돈의 캐오스  사실 개인적으로는 서울 너무 안전한 도시라 어느정도의 위험요소가 있어줘야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이번 시청역 사고 보니까 자동차 너무 무서운 물건이다게다가 도로 위의 행태를 관찰하다 보면 보행자보다 자전거가 우선이지, 자전거보다 자동차가 우선이지,약자일수록 알아서 조무려야 한다는 천민 자본주의적 사상의 팽배를 느낄 수 있는데전에 쓴 여행기에서 몇 자 복사해오겠음(중략)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도 내게는 놀라웠다.내가 길들여진 대로 차 먼저 지나가라며 서 있으면 차도 그자리에 가만 서 있음서로 그렇게 가만히 서있다가 먼..

리뷰 2024.07.06

26년 간 방치된 아파트에서 하는 전시 - IMF서울

사진 출처: IMF서울 꽃잎과 미세먼지가 흩날리던 주말 기묘한 전시에 다녀왔다. 쌍문동의 한 아파트에서 열린 황웅태 작가의 SID전이다. - SID는 “Support Induced Discoloration”의 약어로 회화에 있어 지지체 속 불순물이 물감을 변색시키는 현상, 의학 용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돌연사” 등을 의미한다 -고 하는데 사실 전시 타이틀 뜻 보다 공간의 정체가 너무 궁금했음인스타 설명에 따르면 단지로 진입하는 길은 단정했다. 저 킹받는 연두색 메쉬펜스만 빼고저거 어딜가도 보이고 볼때마다 미칠 거 같음대체 뭔 생각으로 형광연두색인거냐고이렇게 된 이상 합리적 이유라도 존재했으면 좋겠는데 (e.g. 자동차가 들이받는 사고 방지를 위해 눈에 띄게 만들었다 등)지금..

리뷰 2024.04.08

쥐구멍 셀렉션 : 올드스쿨 K 뮤직

소호대 - 야! 헐 라이브임 날 유혹하고 있지 롱 에서 귀를 의심함 마지막에 야 끝내! 로 노래 끝내버리는 것도 약빨았음 기타리스트 손흥민 닮음 크래쉬 -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카메라맨이 욕심 부려서 재밌어진 영상 가사도 관객도 너무 건강해서 아름답고 여자들만 찍은거 넘 웃긴데 락페 오는 남자들 못생겨서 이해됨 넘 멋있어서 크래쉬 SNS 찾아봤는데 찾기 ㅈㄴ힘들고 딱 하나 나오는 노빠꾸 틀딱st 페북 페이지! 피드에는 ㅋㅋㅋ 하,, 요즘은 이런 한남들 잘 없다 ㅈㄴ쾌남.. S.E.S. - LOVE 어릴땐 슈가 제일 노관심이었는데 슈 완전 미쳤는데? 표정 완전 탈한녀 이거는 유년기를 한국에서 보내지 않은 인간들한테서만..

리뷰 2024.04.05

귀여움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 첼로켜는 고슈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이 고전애니를 보게 된 계기는 우연했다 노을이 지던 저녁 모리오카 시내를 혼자 걷던 중 문호 미야자와 겐지의 동상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누가 동상의 품 안에 작은 인형을 넣어놓은 걸 봤음어쩐지 익숙한 이름이기도 해서 위키 검색을 해봤더니 이라는, 은하철도 999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열차 씬에 영감을 준 단편소설을 쓰셨다고 그의 소설 중엔 애니화가 된 도 있다길래 귀국 길에 찾아봤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 잘 만들고 귀여워서! 같은 모리오카 시의 수퍼마켓에서 본 이 광고판이 떠올랐다. 불면과 신경증에 효과가 있다는 약의 광고인데 저 펠트인형 강아지의 디테일을 보시라 예민한 사람들(구매층)이 공감할 법한 미묘한 표정, 한색의 의복으로 표현한 가라앉은 감정선, 트위드 바지에 ..

리뷰 2024.03.27

이게 이런 노래였다니

https://www.youtube.com/watch?v=OMOGaugKpzs&ab_channel=ThePoliceVEVO 대중적인 멜로디잖음 어릴땐 그냥 사랑 노랜 줄 알았다고 어쩌다 가사를 들어봤는데 광적이길래 뮤직비디오 찾아보고 감동받음 진짜 뭐냐 80s 감상 포인트: 재떨이로 시작해서 꽉찬 재떨이 장면으로 끝남 줄담배 피우면서 뭘 보고 있었을까,, 커튼이 관 모양으로 열림 잘생긴 스팅이 콘트라베이스를 외설적인 느낌으로 침 눈도 안 깜빡여서 사이코같음 창문 닦는 아저씨 역광 실루엣 뜨는 연출 개멋있음 페도라 씌운 것도 뭔가 트윈픽스 생각남 https://digthehole.tistory.com/4167 집착광공에 대한 단상 집착광공: 뜻은 ‘집착하는 미친(狂) 남자 주인공(광공)’이란 뜻으로, 여자..

리뷰 202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