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straw.com/posts/5862
확신이라는 죄 - 콘클라베 (스포없음)
수년간 교황청에서 봉사하면서 제가 그 어떤 것보다 두려워하게 된 죄는 확신입니다. 확신은 화합의 가장 큰 적입니다. 확신은 관용의 가장 치명적인 적입니다. 믿음은 의심과 함께 존재합니다.
c-straw.com
중요한 이야기 했으니까
이제 영화 본 뒤 든 단상들이나 정리해 봄
- 선대교황 임종 후 성 마르타의 집 봉쇄되는 장면 너무너무 밀실살인 추리극 인트로 같길래 긴장타기 시작함
ㄹㅇ 누구 한 명 죽어나갈 줄 알았음
그래서 영화 끝까지 조마조마하면서 봤는데
점잖으신(흠 하나씩은 있지만) 추기경님들을 너무나 세속에 찌든 눈으로 판단했구나 싶어짐
-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유력 후보 아데비시 추기경이 스캔들로 문책 당하는 장면이 좋았음
( 오래 전 젊은 수녀와의 정사로 생긴 아이를 입양보낸 적이 있음 )
주인공 로렌스 추기경이 증거 하나하나 읊어가며 되게 프로페셔널하게 아데비시를 궁지로 모는데
아 저렇게 살인이 나는구나,
아데비시가 범인이었어!! 를 외쳤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동안의 거짓말의 무게에 눌려,
그리고 코 앞으로 다가온 평생의 꿈이 그로 인해 좌절되자 아이처럼 울먹이는 아데비시에게
' 당신은 절대 교황이 될 수 없습니다.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십시오. 그러나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속죄의 길을 찾을 것입니다. '
엄격하지만 자비로운 목소리로 로렌스가 말하자 끅끅 울던 아데비시
잠시 숨을 고르더니
' 저와 잠시 기도해주시겠습니까 '
하는 장면. 강력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