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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바이너리와 MBTI

그래서 그 논바이너리랑 트랜스에 대한 의견 사람들 앞에서 말할 수 있어요?음 미국에선 못 말할 거 같은데. 린치당할 거 같아요ㅋㅋㅋ아 근데 내가 최근에 영상을 하나 봤어. 9gag 갔다가.. 그 무슨 대학 강의실에 되게 전형적인 블레이저입고 턱수염 난 안경 백인남자가 강의하러 온 상황이고제목이 뭐 선생에게 침을 뱉기 위해 트랜스 학생이 마스크를 벗는다? 이런 포스트였거든요 아무튼 백인남자가 말을 하려고 하는데 막 뱃살 튀어나오고 피어싱 하고 검은 옷 입은 FTM 트젠이 괴성을 질러,그리고 그 뒤로 막 또 까만 옷 입은 퀴어친구들이 팔짱 끼고 병풍해주고 있고.. 나 그런 거 예전에 펑크 씬에서 많이 봤는데..아무튼 걔네들 표정 다 완전 자기 지금 영웅이야. 영웅적 행위를 하는 중이야. 근데 솔직히 너무 다..

2025.08.27

온라인으로 산 팬티

가 너무 크다. M으로 주문했는데 코끼리용이 왔음컴플레인 하려고 기존의 M사이즈 팬티와 비교샷을 찍어 내 카톡으로 보냈는데 몇초 뒤 어쩐지 등골이 서늘해지길래 톡창을 체크하니잘못 보냈다. 그것도 57명의 진지한 구수련생이 이용중인 명상 단톡방에그룹시팅 출첵 투표용으로 만든 방이고 사담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는 방이다호스트 분이 코스를 가실 때마다 내가 투표를 대신 올리고 있는 방이기도 하다. 거기에 입던 팬티 사진을 올린 것이다.떨리는 손으로 재빨리 삭제하기를 눌렀으나 가차없이 카운트다운되는 말풍선 옆 숫자들순간 숨이 거칠어지면서 아니 사람이 살면서 실수할 수도 있지 뭘 그렇게 동요하는 거야 아직도 아상에 대한 집착이 크구나라는 머릿 속의 목소리가 뒤따라왔는데 그것조차도 일종의 집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2025.08.25

이동의 즐거움 이즐

주말저녁에 미니 스프린터를 끌고 나갔다. 좀 익숙해졌으니 멀리까지 나가본다.작은 천을 따라가니 큰 천이 나오고 큰 천을 따라가니 한강이 나오길래이렇게 바다까지 갈 수는 없나 싶어서 지선생한테 물어보니1. 가장 쉽고 빠른 루트 – 아라뱃길 끝까지 코스: 여의도 → 행주대교 → 아라한강 자전거길 → 아라서해갑문 거리: 약 45~50km (편도) 특징: 바다와 만나는 수문이 있어, 서해 수평선을 살짝 볼 수 있음. 하지만 해변은 아님. 그렇군요 하지만 밤이니 패스. 잠수교까지만 달려본다. 나가는 느낌이 전기 자전거와는 완전히 다르다. 웬만한 MTB는 추월킹능 따릉이 다 비켜 차도에서 우웅우웅 타고 내려오는 엔진소리를 박자삼아 규칙적으로 페달을 밟는다.앞으로 나가는 것 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즐거울까 싶다.가만보..

2025.08.18

여행자가 되는 것은 아이가 되는 것과 같다

식당 옆자리 아기가 보내오는 시선을 좋아한다아무런 판단 없이 나를 스캔하는 투명한 눈빛 앞에 마음의 무장은 해제되어 버린다일본에는 몇살 이전의 아이는 인간보다 신에 가깝다는 말이 있다는데 그 눈을 들여다보고 있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장소가 우리를 순간적으로 그런 아이와 같은 상태로 돌려놓기 때문이다통제와 판단의 스위치를 잠시 꺼두고 있는 그대로를 느끼는 현존의 상태그러나 여행자가 되기 위해 여행을 꼭 떠나야 할 필요는 없다마음의 파도가 잠잠할 때 무심코 지나치던 풍경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곤 한다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지하철, 산을 오르는 노인의 주머니에서 흘러나오는 트롯트 가락에도 고유함이 존재한다

2025.08.07

노골적인 죽음 삼계탕

마트에서 집어온 동물복지 통닭으로 삼계탕을 끓여 먹었다.머리가 잘린 닭 위에 동물복지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붙어있는 것이 미묘한 기분을 들게 만든다. 점심 뭐 먹었냐는 기하씨의 질문에 삼계탕. 내가 만들었다, 라고 대답하니 생닭 만지기 무섭지 않냐고 하길래 무서워!! 라고 사실을 고백했다. 이번에 겨우 두번째 도전하는 생닭요리이고 첫번째 때는 더더욱 긴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목 주변과 꽁지 쪽의 기름을 도려내고날개 양 끝을 톡톡! 잘라내고뱃속을 박박~ 닦기생닭. 너무 노골적인 죽음이자 생생한 시체이다. 게다가 살색이고..새삼 현대인들은 도축의 gross함을 애써 못 본 체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깔끔하게 잘리고 가공되어 식탁에 오르는 고기들에서 시체의 이미지는 희석되어 있다. 아무튼 그래..

2025.07.02

잡다한 것들

인터넷....! 재설치!!!!!!26일만의 my own데스크탑에서의 웹서핑......... 이것은 환희 이것은 유토피아 설치하러 오신 기사님에게서 성인의 후광이 비쳐보이는 듯한..헤로인 끊은 사람이 한 달만에 다시 하면 이런 기분일듯 인터넷 해지하면 생산성이 좀 오를 줄 알았는데 그냥 광원을 따라 이동하는 날벌레마냥 미약하게 잡히는 공용실 와이파이 시그널을 쫓아 움직이거나고전게임만 ㅈㄴ하길래 이럴거면 걍 다시 깔자 하고 어제 KT에 전화함밀당 좀 해서 해지할 때 상담원이 회유책으로 알려준 할인 혜택도 다 받기로 해지하면 못 받는다고 했는데 설마 그럴까 싶어 찔러보니 역시 되는게 통신가입의 세계는 정말 알수가 없구만 환기하려고 안방 창문을 열었더니 고양이 평상에 버섯이 나 있었음 눈물버섯? 몰라.. ..

2025.06.25

흡연은 죽음이다

이딴 소리 왜 하냐면 내가 담배 끊었으니까 ^^농담이고 카뮈 책 읽던 중 담배 물고 있는 흑백사진은 왤케 섹스하지 하다 든 생각임문호와 락스타의 상징 궐련그니까 흡연은 태어나서 죽어야만 하는, 삶이라는 부조리에 대한 저항과일종의 초연함의 상징인 거 같은데 건강 그딴 거 난 신경 안 써 live fast die young같은.. + 잘 대줄거 같은 느낌 근데 사실 그 상징을 공들여 빚어낸 주체는 거대자본이잖음. 락스타와 지식인의 저항의 대상 시스템일전에 기하씨가 앨런 긴즈버그 강연 영상에서 흡연은 걍 담배회사 노예되는 행위니까 당장 담배 끊고 떨을 펴라. 라는 말을 하더라, 는 이야기를 해줘서 피식했는데 ( 근데 떨도 이제 거대자본에 의해 생산됨 )초기불교 사상도 파다보면 상당히 반체제적인 구석이 있다..

2025.06.18

청개구리

자전거에 바구니를 담 개편하고 유용해서 도대체 이걸 지금까지 왜 안 달았는지 싶어짐 이제 프로퍼 아줌마가 됐나 싶은게 스타일보다 유용성을 추구하게 되고 자꾸 꽃사진 찍음아무튼 바구니 달고 감기도 나았길래 라이딩 다녀옴작년에 청개구리를 방생한 논에 찾아감10일 코스 마치고 우리 동네 사는 분을 만나서 차를 얻어타고 왔는데트렁크 열고 캐리어 내리는 순간 동전만한 청개구리가 같이 툭 떨어짐 명상원 주차장에서 트렁크를 열어놓은 사이 들어간 것 ( 명상원에 개구리 두꺼비가 엄청 많음 ) 진안 시골에서 졸지에 서울로 워프한 개구리는 혼란스러워 보였고 펄쩍펄쩍 뛰어 차도로 향했음명상원에서 온 개구리를 죽게 두긴 좀 그래서 일단 잡아서 들고 감. 손 안에서 매우 펄떡거림...집에 와서 청개구리는 어디에 방생하나요 검색..

2025.06.10

유시민의 고결한 대의

1991년 대학교 3학년 때 수업이 끝나고 뒷문에 기다리고 있던 복학생 유시민 선배가 내게 곧장 다가와서 자기 대학 졸업을 시켜달라고 했다”며 “자기 같은 훌륭한 사람을 돕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얘기했고, 어리고 순진했던 저는 홀랑 넘어가서 한 학기 동안 필기했던 노트를 제공했다”고 했다.https://www.chosun.com/politics/election2025/2025/05/30/D6OU3OHVFFDNFCE6VBDALQRRCM/ 윤희숙 “유시민, 자기처럼 훌륭한 사람 도우라며 필기 노트 빌려가…역겨운 여성관”윤희숙 유시민, 자기처럼 훌륭한 사람 도우라며 필기 노트 빌려가역겨운 여성관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 1991년 대학 시절 일화 공개 복학생 柳, 내게 다가와 대학 졸업..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