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집어온 동물복지 통닭으로 삼계탕을 끓여 먹었다.머리가 잘린 닭 위에 동물복지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붙어있는 것이 미묘한 기분을 들게 만든다. 점심 뭐 먹었냐는 기하씨의 질문에 삼계탕. 내가 만들었다, 라고 대답하니 생닭 만지기 무섭지 않냐고 하길래 무서워!! 라고 사실을 고백했다. 이번에 겨우 두번째 도전하는 생닭요리이고 첫번째 때는 더더욱 긴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목 주변과 꽁지 쪽의 기름을 도려내고날개 양 끝을 톡톡! 잘라내고뱃속을 박박~ 닦기생닭. 너무 노골적인 죽음이자 생생한 시체이다. 게다가 살색이고..새삼 현대인들은 도축의 gross함을 애써 못 본 체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깔끔하게 잘리고 가공되어 식탁에 오르는 고기들에서 시체의 이미지는 희석되어 있다. 아무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