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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 서울 [서문들] 참여

《서문들》 (𝑇𝑒𝑥𝑡𝑠 𝐴𝑓𝑡𝑒𝑟 𝑡ℎ𝑒 𝐸𝑥ℎ𝑖𝑏𝑖𝑡𝑖𝑜𝑛) 《서문들》 (𝑇𝑒𝑥𝑡𝑠 𝐴𝑓𝑡𝑒𝑟 𝑡ℎ𝑒 𝐸𝑥ℎ𝑖𝑏𝑖𝑡𝑖𝑜𝑛)은 전시를 위해 쓰였던 서문을, 작품이 없는 자리에서 다시 읽어보는 프로젝트다. 오픈콜과 리서치를 통해 수집된 200여 편의 서문은, 전시 전경이나 작품 이미지 없이 각 글이 떠나온 최소한의 전시 정보와 함께 배열된다. 원래의 전시와 분리되어 다른 시간, 다른 관객, 다른 공간 안에 놓인 서문은 단독의 글로서, 그리고 나란히 놓인 서문들과의 차이 속에서 어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을까. 이 프로젝트는 어떤 전시를 향해 발신된 서문이 그 이후에도 완전히 소진되지 않은 채, 지연되고 어긋나며, 다른 독자에게 도착..

2026.09.06

혹 / 카페 타셋

- 혹적당히 붐비는 전철누가 빨리 내리려나 후닥닥 스캔 뒤 핸드폰 안 보고 있는 중년여성 앞에 섬그런데 이 아줌마 매너가 별로인게 두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앉아있음 결국 아쥼니 두 발 사이에 오른발을 넣고 왼발은 바깥 쪽에 두고 서로의 발을 지그재그 형태로 교차한 채 어색하게 서 있게 됨 승객은 점점 더 늘어났고 한정된 공간에 갇혀 미남도 아니고 중년의 여성과 자꾸 발을 부딪혀야 되는 이 상황에 점점 더 짜증이 나기 시작함 아니 무슨 나랑 기싸움하자는거야 꼭 저렇게 올백으로 머리 묶은 아주매미들은 성격이 이상하더라 까지 생각이 갔을 무렵 퉁명스런 말투로 발 좀 넣어주세요 요청했고 그 순간 세 가지 상황이 동시에 펼쳐졌는데1. 옆에 앉은 안경낀 아저씨가 내 부인인데 다리가 불편하다고 사과함2. 전철 손잡..

2026.09.05

우는 애와 안 우는 애

구립 헬스장 등록에 실패해서 근처 운동장으로 뛰러 다닌다 5년 전 원인 불명의 구토로 병원검사도 받아보고 심리상담도 받아보다가 뛰기 시작한 곳이다.달리기만 해도 심신의 고통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고마운 장소그 사이 운동장 시설이 굉장히 좋아져서 트렉 옆 공간엔 웬만한 헬스장에 있는 기구가 다 있고 우천을 막아주는 천장에 선풍기까지 달아놨다. 한겨울이 오기 전까진 헬스장 재등록을 안 해도 될 듯 아무래도 하늘 아래서 달리는 편이 쓰레드 밀 위에서 숫자 힐끔거리며 달리는 것 보다 즐겁다아무튼 오늘도 뛰는데 뒤에서 걷는 부녀의 대화가 들려온다 ..살 빼려고? / 아빠는 살빼려고 운동하는 것도 아니고 근육짱이 되려고 하는 것도 아니야 / 그럼 왜 해 / 건강해지려고 하는 거지 뒤를 흘긋보니 얌..

2026.08.23

겪는 모든 일은 자신의 의지에 따른 것

덥고 습하고 움직이기 싫어서 폰 쥐고 뉴스 좀 봤다단상 정리-하영 논란 예전에 이효리씨가 제주집 공개 후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다는 인터뷰해서 욕먹던 거 생각남 방송에서 집안자랑을 80회 이상 했다던데 대중의 인기로 유지되는 직업상 논란이 터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금수저 마케팅은 배우와 소속사가 초조함 끝에 둔 악수로 보이고배우가 드물게 잘 생겼는데 스타일링이 핑크공듀인 것도 소속사가 셀링포인트를 영 잘못 잡은 거 같음아무튼 이 상황에서 하영이 살아남는 방법은? 이라는 주제가 모임에서 등장했는데 입대라는 의견이 나왔음 나는 일단 소속사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대리모 낙태거부 논란대리모 뱃속 아기의 심장기형이 판독되자 정자난자 제공자가 낙태를 요구했는데 (계약조건에 명시되어 있었다고)대리모가 ..

2026.08.20

조선의 자살적 문화

부산에 갈 거다 이기대를 다시 갈까 하고 검색해보니 이기대에도 논개설화 같은게 있다 기생 둘이 왜의 적장을 껴안고 투신한 바위가 있다는데논개설화에 자극받아 그럼 우리는 두 배! 기생도 두 명! 하고 만들어낸 이야기 같음 개인적으로 논개 설화는 마음에 안 든다. 일단 구라같음찾아보니 실록에는 기록이 없고 야사로 전해오는 이야기라는데 왜 구라같냐면너무 편리한 이야기이니까~~~- 신분이 낮은 여성이 지배국의 장군을 목숨바쳐 제거함- 기생 = 어차피 버린 몸 국가를 위해 희생하면 너도 좋고(?) 우리도 좋고 이런 여혐조선의 프로파간다라고 생각..박흥용 선생님의 만화 구르믈버서난달처럼 울면서 본 갓띵작이긴 하지만 이것도 뭔가 껄끄러웠던 지점이 신분에 ㅈㄴ한 맺힌 주인공 -> 착한 여자들(기생)이 주인공을 도와줌 ..

2026.08.11

전기 주전자

우리 집 유리 전기 주전자는 입구 거름망 한쪽 면에 플라스틱이 덧대어져 있다내열이라고 해도 뜨거운 물이 통과하는 지점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둔것이 찝찝함으로 물을 따를 때는 뚜껑을 꼭 열고 따른다 Z네 집 전기 주전자는 스테인리스 제품이다 물 온도가 표기되는 신품으로써 입구 거름망도 당연히 스댕근데 이집에서 물 따를 때도 자꾸 집에서 하던대로 뚜껑을 열고 따르다가 달궈진 스댕 주전자의 내측을 타고 올라오는 뜨거운 김에 손을 데일 뻔한 적이 수차례인데같은 실수를 반복하다 보니 드는 생각이 사람을 대할 때도 이러지 않는가살아오면서 형성된 나의 주관, 나의 가치관으로 상대의 행동을 재단하다 보면 뜨거운 맛을 한 번은 보게된다법륜스님 블로그에서 인간은 타인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보고 가까워지지만 정작 가까..

2026.08.07

에스컬레이터 두줄서기에 대한 단상

https://digthehole.com/2778 이태원역 한줄 서기 운동 맘에 안들어내가 요새 이태원에 자주 가잖음 이태원역은 낮부터 밤까지 인간이 바글바글하다그리고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합실에서 개표구로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가 겁나 김건물로 치면 한 7층 계단digthehole.com 저게 벌써 8년전이구만여전히 기회만 되면 긴 에스컬레이터에서는 두줄서기를 시도하는데 그로인해 수년간 면전에서 다양한 원성을 들어보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올라가는게 모두를 위한 길이다, 는 설명을 하기도 했는데 그러면 정말 미친년 보듯 보고 가길래그 반작용으로 더 열심히 뻐팅기다가 어느순간 드는 생각이 한줄서기로 인해 길어지는 줄vs두줄서기 빌런으로 인해 빡쳐하는 사람들의 분노 로 인해 소모되는 경제/심리적 비용이 과..

2026.07.13

무해함에 대한 집착

리센느라는 그룹의 경상도 멤버가 무섭노 라는 말을 썼다가 일베몰이를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방송사 피디가 처음 문제제기를 했고처음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주목받는 어린 여성을 괴롭힘으로써 성적 불만족을 해소하고자하는 남성의 뒤틀린 심리인가 싶었는데 아니 여성 피디라길래 1차로 놀람그리고 그 분이 어른 김장하를 만든 감독이라길래 2차로 깜놀(나는 보진 못했지만 믿을만한 소스들로 부터 띵작이라는 소리를 수차례 들음) 근데 이 트윗 어조랑 영화의 성격을 조합해보니 어떤 일관성이 엿보이길래 여기에 대해 잠시 생각해봄김장하라는 분은 평범한 인간으로써는 해내기 힘든거의 종교인 수준의 극단적인 도덕성을 삶에서 실천해내신 분인 거 같고그런 인간을 조망하는 다큐를 만든 사람이라면 선하고 바른 것, 무해함에 대한 기대..

2026.07.07

위로

https://tobe.aladin.co.kr/n/519186 15. 소설가에게는 고통스러운 경험이 얼마나 필요한가 : 투비컨티뉴드1. 장강명입니다. 연재를 6개월 간 쉬어서 죄송합니다. 아내가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수술을 받으면서 저도 한 달가량 병원에서 살았습니다. 아내는 심각한 인지장애와 언어장tobe.aladin.co.kr마지막 문단은 거의 비명처럼 들린다 마누라가 죽어가는 작가에게 앞으로 걸작을 쓰시게 될 거 에요 라는 위로를 하는 인간은 어떤 인간일까..하다가 나도 위로랍시고 쌉소리를 한 적이 꽤나 있는 거 같아 잠깐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니까 왜 저런 소리가 나와버리냐면은 마비된 정신상태가 첫번째 이유이겠지만보다 근본적으로는 나약함 때문인 거 같다. 비극이 싫어서, 침묵의 ..

2026.06.28

공항풍경 등

이번 코스 선생님은 외국 분이라 L님이 공항에 픽업을 가셨다. 동행을 권유받아 따라갔다 왔다.돋보기 안경을 쓴 선생님은 사진보다 마른체구에 명랑하고 꾸밈없는 태도가 매력적인 분이셨다.마음이 정돈된 인간과 함께있으니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약을 하나 먹을까 하고 있던 두통이 사라졌다1996년 거주지 뉴욕을 좀 벗어나고 싶어 참가한 첫번째 명상 코스 이후로 직장을 그만두고 봉사만 하고 살고 계신다고 한다. 핸드폰 없이 사신지 20년이 넘었다는데 이 정도면 거의 출가자에 가까운 삶이 아닌가.. 그렇게 살라 하면 못 할 거면서도 부러움이 앞선다. 한국과는 뭔가 인연이 있으신지 대학시절 룸메이트도 한국인, 첫 직장 상사도 3연속 한국인이셨다고 한다. 이천년대 초반 고엔카지와 수행하신 이야기도 들었다. 근데 그건 쓰..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