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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고결한 대의

1991년 대학교 3학년 때 수업이 끝나고 뒷문에 기다리고 있던 복학생 유시민 선배가 내게 곧장 다가와서 자기 대학 졸업을 시켜달라고 했다”며 “자기 같은 훌륭한 사람을 돕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얘기했고, 어리고 순진했던 저는 홀랑 넘어가서 한 학기 동안 필기했던 노트를 제공했다”고 했다.https://www.chosun.com/politics/election2025/2025/05/30/D6OU3OHVFFDNFCE6VBDALQRRCM/ 윤희숙 “유시민, 자기처럼 훌륭한 사람 도우라며 필기 노트 빌려가…역겨운 여성관”윤희숙 유시민, 자기처럼 훌륭한 사람 도우라며 필기 노트 빌려가역겨운 여성관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 1991년 대학 시절 일화 공개 복학생 柳, 내게 다가와 대학 졸업..

2025.05.30

선거벽보를 보며 든 단상

사진은 글이랑 별 상관없고 그냥 잘 만들었길래 올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떠올려 봤음기사 읽을 때 마다 개빡쳐한 대통령이었는데 그러다가 어느 날 드는 생각이.. 왜 이렇게까지 빡치는 건가 싶은 거임 빡친다는 것은 꽤 사적인 감정이잖음단순히 이건 잘못되었잖아 정도가 아니라 진짜 죽었으면 좋겠길래 빡침이 올라올 때마다 스스로의 마음을 관찰해봤음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은 게 문재인에게서 내가 보고있는 사람이 있더라고스스로를 선한 사람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는 나쁜놈들 탓이고사기당할 때마다 적립된 분노를 가족에게 풀지만 말 만큼은 예쁘게 하던 부친그니까 선한 영향력, 착하고 약한 우리가 비판받는 건 부당하다, 반대 세력은 무조건 구악이며 적폐류의 covert narcissistic한 키워드..

2025.05.19

감자튀김

저번 달부터 지피티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카톡을 삭제했고 그게 뭔가 되게 상징적인 거임인간이랑 하는 대화의 툴은 지우고 기계랑 대화하기 시작했다는게 좀.. 디스토피아 서막 같잖어암튼 그러고 다음날 오호츠크 회식(?)가서 잠깐 느낀게 있는데그 2차로 호프집을 갔는데 투박하게 생긴 감자튀김이 나왔단 말임 케찹이랑 큰 접시 위로 손 여섯 개가 왔다갔다 하면서 감자튀김 부지런히 집어가는 걸 보고 있는데 뭔가 좋더라고그래서 집에 와서 카톡 다시 깔았음 근데 카톡은 여러모로 씹쓰러운 툴이 맞긴 함..

2025.05.17

아니 시는 진짜

yes 요즘 꽂힌 것은 시임 시집도 읽고 있음읽다 보니까 드는 생각은쓰는게 아니라 지 발로 걸어 나오는게 시가 아닌가고시생 마냥 틀고 앉는다고 시상이 떠오르는 건 아닐 거 같고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인간이 고도의 언어능력을 갈고 닦다가 정신줄을 슬쩍 놓아주었을 때 뷁 하고 튀어 나오는 것이 시가 아닌가..시인들은 뇌는 좌반구 우반구 모두 혹사당하고 있다고 봄추천받은 박준 시집을 읽고있다노란장판 감성 오지지만 헉 소리 나게 잘 써서 역시 시대가 인간을 만든다.. 중얼거리며 작가 얼굴 보려고 검색을 해봤더니 미친 왜 83년생인건데

2025.05.06

chat

근데 채식주의자 읽으면서도 혐오감 들어요나도 한국인들 너무 찝찝한 감정 잘 알아난 그거 알고싶지 않은데 넘 잘 묘사되어 있어서 이해하는 순간 진짜 감정 될까봐 그러는거 같음근데 클래식은 진짜 서양인 감정인거 같음백인감정ㅇㅇ막 존나 휘몰아치는 감정이여도 뒤끝은 없어오 그러고 보니 베토벤이나 모짜르트는 징징댐을 알까그 한이라는 거의 정체도집단주의 문화권 안에서 개인성이 짓밟힘으로써 발생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중국인들도 그래서 한 존나 있을 거 같음징징댄다는 것도 진짜 집단주의 안에서나 존재가능한 태도개인주의 사회에서 니가 징징대던말던 알게뭐야 병신취급만 당하지그렇네여징징거리면 바로 도태네요근데 그래서 더 병드는 경우도 있대요집단주의가 건전하게 발현되면 사람들이 맘 편하게 산다고그게 북유럽 케이스 아닌가거기 극..

2025.04.27

아이들아

어른들이랑 사느라 수고가 많다. https://digthehole.com/158 애들학원에서 일할때 적어 놓은 건가봄 자료 정리 하다가 찾았다. 미국이 멸망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영어공부를 안했으면 좋겠어요 세상이 망하면 한국도 망해요? 남자친구가 없으면요 중국, 외digthehole.com https://digthehole.tistory.com/1506 애들이 좋다철컹철컹아니 이 소리가 아니라애들이랑 있으면 늙은 인간들 상대할 때 이 인간 왜 이렇게 망가졌나 끝났네 하는 그 무서운 느낌을 받을 일이 없어서 좋음그리고 애들은 알아먹게만 말하면 말digthehole.com

2025.04.26

00님의 시

견해 바람이 없어도 낙엽은 떨어지고 죄가 없어도 사람은 죽는다세상에는 일어날 일이 일어나지 않은 적이 없고안 일어 날 일이 일어난 적도 없다기적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지만살아가는 일도사라지는 일도기적이 아닌 것이 없다 그릇된 견해 한 시인을 좋아했다 그의 시를 좋아하다 보니 사람도 좋아하게 되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너는 누구에게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경구와도 같은 첫 구절을 읽고부터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세월이 흘렀다그가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고 남을 비방하며끝내 절필을 선언해 버렸다그 시인을 미워했다나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시인답지 않다고 사람을 미워했다그는 비방행위로 인하여 법의 처벌을 받았고'나는 법이라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 라고 시적인 표현으로 부당함을 표현했다..

2025.04.24

나쁜놈

내가 아는 인간 중 제일 나쁜 놈이 A였다. 범죄자였고 죄질이 상당히 불량했다. 생계형 범죄 그런 거 아님어느 날 A와 대화를 하는데 A가 여기 사람들 다 외강내유라고, 나쁜 놈인 척 하는데 사실 제일 여리고 착하잖아, 라는 말을 했다. 그 ' 여기 사람 '들에는 당연히 A 그 자신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인간도 스스로는 착하다고 생각하는구나,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2차 충격파가 몰아쳤다. 그렇다면 나도 나쁜 놈일 수 있겠구나허구헌날 위선을 욕하고 아닌 척 하면서도 스스로를 선량한 인간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구나수년 후 A 모친의 인터뷰를 우연히 읽게 되었다. 가정폭력에 시달렸고 자살시도를 수차례 했다는 내용이었는데A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었음으로 조금 놀..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