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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자살적 문화

부산에 갈 거다 이기대를 다시 갈까 하고 검색해보니 이기대에도 논개설화 같은게 있다 기생 둘이 왜의 적장을 껴안고 투신한 바위가 있다는데논개설화에 자극받아 그럼 우리는 두 배! 기생도 두 명! 하고 만들어낸 이야기 같음 개인적으로 논개 설화는 마음에 안 든다. 일단 구라같음찾아보니 실록에는 기록이 없고 야사로 전해오는 이야기라는데 왜 구라같냐면너무 편리한 이야기이니까~~~- 신분이 낮은 여성이 지배국의 장군을 목숨바쳐 제거함- 기생 = 어차피 버린 몸 국가를 위해 희생하면 너도 좋고(?) 우리도 좋고 이런 여혐조선의 프로파간다라고 생각..박흥용 선생님의 만화 구르믈버서난달처럼 울면서 본 갓띵작이긴 하지만 이것도 뭔가 껄끄러웠던 지점이 신분에 ㅈㄴ한 맺힌 주인공 -> 착한 여자들(기생)이 주인공을 도와줌 ..

2026.08.11

전기 주전자

우리 집 유리 전기 주전자는 입구 거름망 한쪽 면에 플라스틱이 덧대어져 있다내열이라고 해도 뜨거운 물이 통과하는 지점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둔것이 찝찝함으로 물을 따를 때는 뚜껑을 꼭 열고 따른다 Z네 집 전기 주전자는 스테인리스 제품이다 물 온도가 표기되는 신품으로써 입구 거름망도 당연히 스댕근데 이집에서 물 따를 때도 자꾸 집에서 하던대로 뚜껑을 열고 따르다가 달궈진 스댕 주전자의 내측을 타고 올라오는 뜨거운 김에 손을 데일 뻔한 적이 수차례인데같은 실수를 반복하다 보니 드는 생각이 사람을 대할 때도 이러지 않는가살아오면서 형성된 나의 주관, 나의 가치관으로 상대의 행동을 재단하다 보면 뜨거운 맛을 한 번은 보게된다법륜스님 블로그에서 인간은 타인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보고 가까워지지만 정작 가까..

2026.08.07

에스컬레이터 두줄서기에 대한 단상

https://digthehole.com/2778 이태원역 한줄 서기 운동 맘에 안들어내가 요새 이태원에 자주 가잖음 이태원역은 낮부터 밤까지 인간이 바글바글하다그리고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합실에서 개표구로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가 겁나 김건물로 치면 한 7층 계단digthehole.com 저게 벌써 8년전이구만여전히 기회만 되면 긴 에스컬레이터에서는 두줄서기를 시도하는데 그로인해 수년간 면전에서 다양한 원성을 들어보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올라가는게 모두를 위한 길이다, 는 설명을 하기도 했는데 그러면 정말 미친년 보듯 보고 가길래그 반작용으로 더 열심히 뻐팅기다가 어느순간 드는 생각이 한줄서기로 인해 길어지는 줄vs두줄서기 빌런으로 인해 빡쳐하는 사람들의 분노 로 인해 소모되는 경제/심리적 비용이 과..

2026.07.13

무해함에 대한 집착

리센느라는 그룹의 경상도 멤버가 무섭노 라는 말을 썼다가 일베몰이를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방송사 피디가 처음 문제제기를 했고처음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주목받는 어린 여성을 괴롭힘으로써 성적 불만족을 해소하고자하는 남성의 뒤틀린 심리인가 싶었는데 아니 여성 피디라길래 1차로 놀람그리고 그 분이 어른 김장하를 만든 감독이라길래 2차로 깜놀(나는 보진 못했지만 믿을만한 소스들로 부터 띵작이라는 소리를 수차례 들음) 근데 이 트윗 어조랑 영화의 성격을 조합해보니 어떤 일관성이 엿보이길래 여기에 대해 잠시 생각해봄김장하라는 분은 평범한 인간으로써는 해내기 힘든거의 종교인 수준의 극단적인 도덕성을 삶에서 실천해내신 분인 거 같고그런 인간을 조망하는 다큐를 만든 사람이라면 선하고 바른 것, 무해함에 대한 기대..

2026.07.07

위로

https://tobe.aladin.co.kr/n/519186 15. 소설가에게는 고통스러운 경험이 얼마나 필요한가 : 투비컨티뉴드1. 장강명입니다. 연재를 6개월 간 쉬어서 죄송합니다. 아내가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수술을 받으면서 저도 한 달가량 병원에서 살았습니다. 아내는 심각한 인지장애와 언어장tobe.aladin.co.kr마지막 문단은 거의 비명처럼 들린다 마누라가 죽어가는 작가에게 앞으로 걸작을 쓰시게 될 거 에요 라는 위로를 하는 인간은 어떤 인간일까..하다가 나도 위로랍시고 쌉소리를 한 적이 꽤나 있는 거 같아 잠깐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니까 왜 저런 소리가 나와버리냐면은 마비된 정신상태가 첫번째 이유이겠지만보다 근본적으로는 나약함 때문인 거 같다. 비극이 싫어서, 침묵의 ..

2026.06.28

공항풍경 등

이번 코스 선생님은 외국 분이라 L님이 공항에 픽업을 가셨다. 동행을 권유받아 따라갔다 왔다.돋보기 안경을 쓴 선생님은 사진보다 마른체구에 명랑하고 꾸밈없는 태도가 매력적인 분이셨다.마음이 정돈된 인간과 함께있으니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약을 하나 먹을까 하고 있던 두통이 사라졌다1996년 거주지 뉴욕을 좀 벗어나고 싶어 참가한 첫번째 명상 코스 이후로 직장을 그만두고 봉사만 하고 살고 계신다고 한다. 핸드폰 없이 사신지 20년이 넘었다는데 이 정도면 거의 출가자에 가까운 삶이 아닌가.. 그렇게 살라 하면 못 할 거면서도 부러움이 앞선다. 한국과는 뭔가 인연이 있으신지 대학시절 룸메이트도 한국인, 첫 직장 상사도 3연속 한국인이셨다고 한다. 이천년대 초반 고엔카지와 수행하신 이야기도 들었다. 근데 그건 쓰..

2026.06.19

파란색 연질 캡슐

을 하나 삼키고 쓴다 레진으로 때워놓은 어금니가 살짝 깨졌길래 치과에 갔다치아 윗부분이 멀쩡하고 아프지도 않아서 몰랐는데 이빨 두 개가 옆쪽으로 조용히 썪어가고 있었다한무현 치과의 한무현 선생님은 이제 여든을 넘기셨을듯 한데 정정하시다 몸의 선이 둥글어지고 눈빛은 더 따듯해지셔서 사제복이 어울리실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직원이 한 분 줄었고 누군가 반짝이는 종이로 학을 접어 통에 넣고 '한무현 선생님 감사합니다' 리본을 달아놓았다선생님 대단하십니다, 라는 아저씨의 공치사에 네 30년만 더 하려고요 허허 웃으신다내가 이는 이제 틀니지만.. 눈 하나는 엄마가 잘 주셔서.. 라며 입 안을 들여다 보셨다 의자에 무당벌레 스티커가 두 개 붙어있었다 여기서 여러번 이빨 고치는 동안 아픈 적이 없어서 정말 신묘한 ..

2026.06.10

호더와 곤더 1

아래는 내가 Z의 집을 처음으로 방문한 뒤 기록한 메모이다 연식이 꽤 된 빌라 십년째고양이 제단 호더같은 미친 방 하나. 책 땜에 바닥 내려앉을 거 같음깨끗한 주방 작업방은 안락침실에 두께가 동일한 수많은 이불들이 칸칸히 수납되어 있음 WHY??아빠가 일본에서 사다준 체스판 뒤집으면 오셀로 할 수 있음 소화기가 세 개. 침실에도 한 개 WHY????변기위치 문제있음화장실 거울 옆 메모용 보드마카 신발장 신발 다 비슷하게 생김 옷 체크무늬 존나 많음 타이머 시계 달력이 많음 (마감?)타이머가 곰돌이 모양임책은 10%정도 읽었을 것이라고 함 부채감에 시달리지 않을까? 읽을 책이 그렇게까지 많다면(전혀 아니라고 함 책꽂이는 일종의 인생의 지도였음 그 책을 사던 순간의 로그라고) 방문 전 분명 어떠한 광기를 ..

2026.05.21

넘버원 넘버투 바로잡기 위원회

조직의 발족을 기념하며 초대 회장과의 담화를 옮깁니다 나 : 넘버 1과 넘버 2의 차이점에 대해서 일단 설명해주십시오 회장 : 넘버 1이 대변이어야 하고, 넘버 2가 소변이어야 합니다.이유는 분명합니다. 두 가지로 얘기할 수 있는데,첫째로는 그것의 중요성, 위급성을 놓고 볼 때 그렇습니다. 우리가 밖에서 대변 실수를 하면 그것은 실로 치명적인 일 아닙니까?네사회적 자살.. 사회적 로그아웃을 당하게 되는데, 소변은 사실 약간 좀 지린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큰 일이 벌어지지 않고오히려 어떤 동정을 받을 수도 있는, 그런 측면이 있단 말이죠. 네 그러다 보니까 그 중요성, 위급성의 차원을 놓고 볼 때도 넘버 1은 대변이어야 하고 넘버 2가 소변이어야 된다, 양놈들의 그 이상한 언어 습관은 잘못되었다, 라고 얘..

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