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이 위로가 된다는 거는 아니고 뭐 하나 붙잡고 박살을 내고 싶은 심정으로 신호 기다리는데 횡단 보도 건너편 슈퍼 안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편의점과는 도저히 경쟁이 되지 못할 것 같은 낡고 허름한 슈퍼이다.수익이 나긴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언제나 한산한 곳인데 동네에 아주 오랫동안 존재하고 있는 거 보면 돈 벌려고 하는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 조그만 슈퍼 안에서 일상적이지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었던 것이다. 카운터 앞에 선 안경 낀 백발의 아저씨가 탁구채로 탁구공을 공중에 통통통 띄우며 놀고 있었다. 아줌마는 카운터 안에서 진지한 얼굴로 그걸 보고 있고 코 위에 공을 올리고 균형을 잡는 물개처럼 꽤나 오랫동안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묘기를 부리는 아저씨를 보고 있는데 아 좀 살 것 같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