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 200

한국말의 빛과 어둠

라디오는 보통 클래식FM을 듣는데 클래식을 좋아해서가 아니라딴 채널 디제이들 말하는 거 개열받고 노래 가사는 울화통이 터져서 들을 수 있는게 별로 없음그래서 불교 클래식 미군방송 세 개 돌려가면서 들음 아무튼 오늘도 수프 끓이면서 bgm으로 클래식FM 틀어놨는데뭔 음대 교수님 이태리 다녀와서 이러이러한 점이 좋았다.. 하니까 진행하는 남자가넘 부럽네여 겨수님 설명 듣고 있으니까 이태리 다녀온 거 같구여블라블라그래서 아니 말을 왜이렇게 저능아 같이 함???!!! 소리 지르고 주먹으로 라디오 내려쳐서 끔분기별로 한번씩 ㅇㅈㄹ하고 있는데 안 뿌서지는 거 보면 라디오가 튼튼한듯암튼 그래서 한국어에 대한 생각을 또 해봤음옛날에 영국인 구남친한테 나 한국말 하면 어떻게 느껴지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걔가 잠시 생각..

의식의 세계 2025.02.07

불교의 하드코어함

목사님 - 술 담배 금지 섹스(번식) 가능 신부님 - 술 담배 킹능 섹스 못함스    님 - 술 담배 금지 근데 섹스도 못함개신교 - 우리 죄를 대속하신 주의 보혈로 죄사함 받음가톨릭 - 고해성사 참회하면 죄사함 받음불    교 - 업의 결과는 절대적이며 천신도 부처도 네버에버 막을 수 없음 99명을 살해한 앙굴리라마는 아라한과를 받고도 과거 자신이 죽였던 사람들의 가족에 의해 맞아죽음 (물론 깨달음을 얻은 상태라 저항없이 평온한 마음으로 죽음을 받아들임)난 불교의 이런 하드코어함이 ㅈㄴ 맘에 듬. 가장 진실에 가까운 거 같자나한 번 지은 업보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니 얼마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소리야 첨언하자면 카르마(업)는 못된 놈은 쳐망하고 착한 놈은 복받는 그런 권선징악적 개념이 아님악업을 짓는 ..

의식의 세계 2025.02.03

아름다움은 도처에

“가장 쉬운 방법은 우리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보는 겁니다.땅, 하늘, 꽃, 아기의 눈, 사진 같은 것들. 손으로 현존과 접촉하는 법을 교육해야 합니다. 정원 가꾸기, 노래하기 등. 스마트폰과 거리가 있는 교육을 유치원부터 시작해야죠. 디지털 세계 바깥에는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걸 알려야 해요. 권력, 생산, 자본만을 생각하는 자들에게 저항해야 합니다. 나는 책을 쓰며 저항합니다. 자본주의가 저항마저도 삼키지만, 저항은 분명 빛을 밝힐 거라 믿어요.  현존을, 세계를 체험해야 합니다. 타자를 파괴하고 제거하는 것은 복잡하고 복합적인 문제에요. 정보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방법은 각성하고 계몽하고 대화하는 겁니다.” 뉴욕 특파원 홍기하님께서 보내주신 오늘의 복음(어제 받은 거지만)한병철이 한 소리겠지..

의식의 세계 2025.01.30

합창의 기능은 초월

아주 우주로 보내버리는구만..  떠오르는 단상 정리- 춤과 노래의 기원 : 자신을 초월해 더 거대한 존재와의 합일을 꾀하는 제례이자 놀이- 중세시대 음악감상 -> 특권계급의 사치재 / 원시시대 음악감상 -> 보편적 의식 / 현대의 음악감상 -> 개인적 취미- 듣고 싶은 노래를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일 (그래서 감옥에 갇힐 상황을 가능한 피해야 됨)-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 초/중/고/대/지역 커뮤니티에 계절별 합창 프로그램 무적권 집어넣음곡은 비언어적인 것이라도 상관없고 민족 애국 이런 분리를 조장하는 가사 절대 안됨무적권 전지구적 전우주적 쌉보편적 영적 메시지여야됨 5세 이상 전 국민이 다 참여해야되고 노령 장애 이런거 안 봐줌 청각장애있으면 율동이라도 해야됨그리고 올림픽처럼 범세..

의식의 세계 2025.01.29

사랑 뭔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 사랑의 기술

사랑 듣기만 해도 마음이 숙연해지는 말이다. 막 사랑이라는 단어가 내 앞에 딱 버티고 서있으면 양손을 배 위에 모아 얹고 고개를 조아려야 할 것 같은 그런 이미지 이십대의 나는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하여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하였다. 주변에 롤모델이 없었고 자아도취과 성욕을 사랑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나도 사랑해라고 대답은 째깍째깍 잘 했다. 이게 보니까 걍 연애 분위기 좋게 만드는 소도구 같은 것이더라고 여기서 진지충 모드로 들어가 난 아닌데 그리고 너도 나 안사랑해. 라고 입바른 소리를 했다간 그날 섹스는 나가리인 것이다..암튼 모두가 찾아 헤메이고 유행가 가사에도 뻔질나게 등장하는, 그러나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와도 같아보이는 ..

의식의 세계 2025.01.28

쿠션어 쓰는 인간들이 더 무례한 이유

찐따는 무해한 인간이 아닌 폭력에 무능한 인간일 뿐이고남의 반응을 살피는 행위는 대개 선량함보단 두려움에 기반하기 마련이다.왜 쿠션어 남용하는 인간들이 궁극적으로 민폐를 끼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거냐면이모티콘을 과용하는 행위의 기저에ㅠㅠㅠㅠㅠㅠㅠ퓨ㅜ배려가 아닌 스스로의 이미지에 대한 집착과 두려움이 있기 때문임눈치를 존나게 보는 사람일수록 눈치가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사람이 가용할 수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존재하는데 엉뚱한 데다 그걸 할애해버리고 있으니까 문제해결력도 떨어지고 정작 눈치를 좀 봐야 하는 상황에서는 뜬금포 언행으로 주변인들을 킹받게 만드는 것그니까 상대방이 질문하고 있는데 건물 유리벽에 비친 자기 얼굴 흘끔흘끔 보느라엉뚱한 대답하고 있는 상황 같은 거 생각하면 됨이 증상이 심해지면 어떤 일..

의식의 세계 2025.01.27

자애명상 하는 법

우리 전통에서는 위빳사나 한 시간 후 말미에 메따(자애)명상을 5분 더 하는데  이게 은근 귀찮아서 초기엔 자주 스킵했었음 자애를 보내는 대상에서 날 제외해서 그랬던 거 같고자기에게 메따를 보내는 거 부터 시작 해야된다는 걸 배운 후로는 절대 빼먹지 않고 있음ㅎ 할 때마다 미소를 짓게되고 끝내고 나면 마음에 훈기가 도는게 썩 괜찮음  --전쟁 박물관 갔다가 1인 감옥 셀프감금 체험해본 후로 방목란을 사 먹겠다는 규칙을 세웠는데 그때 느낀게 뭐냐면, 이게 그냥 닭이 불쌍하다는 이유만으로는 잘 안 지켜짐방목란이 더 비싸고 맛 차이도 사실 잘 모르겠고 안 파는데도 있으니까 그런데 지옥같은 환경에서 사육된 닭에게서 빼낸 알을 먹는 내가 과연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까? 그리고 전지구적 시점으로 봤을 때 그런 일..

의식의 세계 2025.01.22

공감은 유해하다. - 공감의 배신 by 폴 블룸

(전략)아무튼 그래서 공감의 문제는 대체 무엇인가.첫째, 공감은 힘이 셈 문제는 공정성과 이성처럼 중요한 가치보다도 훨씬 쎈 미친놈이라는 거임 대니얼 뱃슨이라는 학자의 실험을 예로 들어 봄 연구진은 피험자들에게 셰리라는 10살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줌 치명적 병에 걸린 셰리는 고통을 받고 있고 치료를 받으려 긴긴 줄에 대기 중임 그리고 피험자들 한테 당신들이 셰리의 순서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줌 물론 피험자들은 셰리 앞에 있는 아이들은 셰리보다 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음 그런데 셰리의 기분이 어떨지 자세히 상상해보라는 말을 먼저 들은 피험자들의 경우는 조금 달랐음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할 아이들을 놔둔 채 셰리의 순번을 앞당기는 쪽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임 공감은 편애함...

의식의 세계 2025.01.21

부질없는 인생 왜 사는 건가요 / 그건 있자나.. - 바가바드 기타

의심이 나를 괴롭힐 때, 실망이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볼 때, 그리고 곧 나타날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을 때, 『바가바드 기타』의 책장을 넘기면 나를 위로하는 문구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나는 감당하기 힘든 슬픔 속에서도 바로 미소짓게 된다.” - 간디이 아름다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우연했다. 올해 출간된 be here now를 읽어보려 자전거를 끌고 옆 동네 도서관에 갔는데 출발 전 까지만 해도 대출가능이던 책을 그새 누가 빌려간 것이었다 아쉬운 김에 바로 옆에 꽂혀있던 바가바드 기타를 뽑아들었다. 살면서 꽤 많은 컨텐츠를 소비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데이터에 기반한 어떤 직관이 생겼다. 띵작은 첫 장면에서부터 느낌이 온다.. 알라딘 들어가서 바로 주문 후 귀가 바가바드 기타의 첫 장면은 이..

의식의 세계 2025.01.16

살려면 들어라 직관의 목소리를 - 서늘한 신호

서늘한 신호의 첫 장면은 캘리라는 여성의 일화로 시작한다. 캘리는 장 봐온 짐을 잔뜩 들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고 있다. 이웃들은 이번에도 또! 실수로 현관문을 잠그지 않았고 캘리의 짐에서 고양이 사료 캔들이 계단아래로 통통통 굴러 떨어진다. 그때 아래에서 쾌활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내려올 필요 없어요! 제가 올라갈게요! " 캘리는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깔끔한 외모의 남자는 웃는 얼굴이었고 짐 드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캘리는 거절했지만 이미 사료캔을 한가득 가슴에 끌어안은 남자는 " 안될 말씀! 여기까지 와서 또 고양이 밥을 쏟게 만들 순 없죠! " 라며 미소로 거절한다. 캘리는 '어쩐지' 무섭다. 하지만 이렇게 친절하고 예의바른데. 의심하는 건 어쩐지 사람으로써 도리가 아닌..

의식의 세계 202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