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봄이 무섭습니다.
겨우내 참아온 수억의 생명들이 땅을 박차고 뛰쳐나오는 시기
소리를 지르며 터져나오는 연두색 새 잎들
광기에 가까운 그 활기 속에 파묻혀 있다보면 문득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 생명들은 모두 죽음을 향해 맹렬히 돌진할 예정이니까요.
그런 엄연한 진실 따위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저 기세, 치기어린 태도라니 놀랍지 않습니까.
조증에 걸린 광인의 표정, 버블말기 일본의 화려함 뒤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감과도 같은 것이 이 계절 속에 존재합니다.
공포는 무의식 속에 묻어두고 있을 때 가장 찝찝한 법이죠
예민한 문인들은 봄의 불안한 흥분 속에 죽음을 끄집어내 시상으로 삼곤 했습니다.
세 편의 시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c-straw.com/lounge/463
봄은 미친 계절 - 죽음을 노래하는 시 세편
봄은 미친 계절 - 죽음을 노래하는 시 세편
c-stra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