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72

쿵후선생 - 이안.1992

이제 이안 감독 영화는 거의 다 본거 같길래 필모그라피를 한 번 읽어봤다. 데뷔작을 안 봤네유튜브에서 1000원에 빌려 볼 수 있다. 포스터만 봤을때는 액션영환가 했다.저 할아버지가 엘레이 다운타운 사는 스포일된 백인 꼬맹이 의젓한 전사로 길러내는 뭐 그런 내용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고 저 '뜨겁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스토리' 코멘트도 낚시다. 엔딩이 꽤 씁쓸하다고이런 건 장르를 뭐라고 해야되나? 네오리얼리즘? 휴먼드라마? 아무튼 데뷔작이라 그런지 어설픈 감이 있긴 하지만 연출과 캐릭터, 대사가 아주 훌륭하다. 주선생이 태극권 가르치는 도중에 요리 교실 아줌마가 들어와 교실 한켠 써서 덤플링 좀 만들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덤플링들은 들어올 순 있지만 나갈 순 없습니다. 할때 빵터졌다. 줄거리: 태극권 교수..

리뷰 2022.03.17

태연 만약에

이렇게 좋은 노래를 왜 이제 알았나 했더니 나 한국에 없을때 나온 노래임 이쁘게 부르는 k 청승 발라드 (대표주자:아이유)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사람은 담백함이 있음 그리고 이거 엄청 부르기 힘드네 ㄷㄷ 대단하구만.. 아이유도 러브포엠 같은 노래는 좋던데 두 번 들을 때 부터는 작위성 느껴져서 중간에 자꾸 끄게 됨 내려놓는게 많이 힘든가? 이거 못하는 사람은 정말 못 하는거 같은데 왜일까? 너무 똑똑해서? 그럼 태연은...

리뷰 2022.02.11

트윈픽스 시즌1 캐릭터 호감도

극호 쿠퍼요원 주인공 연방수사국은 티비쇼 작가들을 위한 예산이라도 편성하는지 FBI요원은 맨날 멋있게 묘사됨 멀더 마인드 헌터 주인공 그리고 쿠퍼까지 초자연 현상을 신봉하는 괴짜 요원이라는 설정은 멀더랑 비슷하지만 이쪽이 더 이상하고 밝고 바른생활사나이임 이 배우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섹스앤더시티 발기부전 남편역할로 나왔었음 루시 너무 귀여움 작은 새같음 알버트 - 사회성 떨어지는 법의학자 입으로 매를 버는 독설가 보안관: 저번에 널 패버렸을땐 기분이 나빴지. 하지만 다음번엔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네 알버트: 잘들어, 내가 냉소적인 놈이라는건 인정해, 하지만 난 폭력에 반대하네. 자랑스럽게 얻어맞고 기쁘게 다른 한방을 더 얻어맞도록 하지 왜냐하면 내 삶을 간디와 그리스도처럼 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야..

리뷰 2022.01.09

퍼스트 카우 first cow

스포있음 영화 볼 사람은 읽지 말것 영화가 잔잔하다. 대사도 별로 없다. 근데 첫장면부터 뭔가 사람 울컥하게 만드는게 있음 딱 봐도 좀 허술하게 생긴 이 두 사람이 주인공 왼쪽이 중국인 킹 루 오른쪽이 피고위츠 AKA '쿠키' 영화는 개산책을 시키던 현대의 소녀가 누워있는 두 남자의 뼈를 발견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관객은 처음부터 주인공들의 운명을 짐작하게 되는데 이게 보는 사람을 상당히 괴롭게 만든다. 왜냐면 영화가 뼈주인들 하는 짓을 너무 짠하고 수긍이 가게 그려놨기 때문에 다음으로 굶주린 쿠키가 버섯을 따러 다니는 장면이 이어지는데, 뒤집혀 움직이지 못하는 도마뱀을 만나자 살며시 들어서 뒤집어준다. 하이에나 같은 사냥꾼 무리와 함께 다니는 순둥이 쿠키는 그래서 겉도는 존재다. 여정끝에 ..

리뷰 2022.01.02

부서지기 쉬운 마음 : 효도앤베이스

마이크로서비스에서 만난 허키씨가 저희 새 밴드 사진을 찍어주시죠 했을때 처음엔 거절했다. 왜냐면 일단 어색하고.. 각잡고 찍는 것 보다 그냥 존재 중인 뭔가를 찍는게 재밌으니까 그랬는데 저희가 기대치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라는 말과 엄근진한 표정이 너무 웃겨서 알았다고 해버렸고 바로 후회했다. 그러다 촬영 전날 이재씨가 보내준 데모를 들어봤다 24트랙이라 1차로 놀랐고 곡들이 너무 신선해서 2차로 놀랐다. 180도 바뀐 들뜬 마음으로 촬영장소로 향한 기억이 있다. 암튼 그랬는데, 이달 초 정식앨범이 나왔다. 파일은 이미 있지만 전무후무한 음반이 되리라는 예감에 구입 창의적이다/헐뭐냐?!?/레퍼런스범위가엄청나다/생명력이빠져나가는것같다 등의 주변의 평가 개인적으로 앨범의 키워드는 고독과 부서지기 쉬운 ..

리뷰 2021.11.26

내맘대로펑크백선

펑크백선 포스팅을 언제부터 썼나 검색해봤는데 2013년부터 썼다. 지랄탄 99의 바보처럼 살련다가 첫번째 곡이다. 오랜만에 들어봤다. 좋다. 근데 바보처럼 살면 안된다. 지랄탄 99의 신용욱 씨는 몇년 전 돌아가셨다. 뉴질랜드 있을때 그 소식을 전해들었는데 상당한 충격이었다. 그렇게 살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죽었다고? 신용욱씨와 나는 친한 사이가 아니었지만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 당시 남자친구와 놀이터에 앉아있었는데 지나가던 그가 우리를 발견하고 남자친구와 둘이 와우 얘기를 시작했다. 거의 삼십분 동안 와우얘기만 했는데 난 와우를 안하고 있을때라 대화에 전혀 참여할 수가 없었고, 그가 돌아간 뒤 남친에게 짜증을 내자 왜 형이 먼저 시작한 얘긴데 나한테 그러냐고 형한테 화내라며 번호를 가르쳐 주길..

리뷰 2021.11.04

윤키 - Portable Jesus

서정적이다. 영상도 상투적인 표현이지마는 참 보석같은 순간들을 담았달까.. 왠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아 헬조선헬조선 하지마는 증말 별 사람이 다 있고 빛나는 재능들이 있고 난 우리나라 좋다. (근데 윤키류의 창작자한테는 일본이 더 좋을 거 같다) 곧 acs.kr에서 있을 효도앤베이스의 공연 오프닝에서 윤키가 디제잉을 한다고 한다. 아쉽게도 티켓은 매진이다 https://yoonkeekim.bandcamp.com/ Yoonkee Kim 1980년생인 김윤기는 농부다. 출판사 경영자였던 아버지와 엄마로부터 태어났다. 학생일때 다양한 음반등을 발표했다. 음악잡지 mdm(Monthly Deadly Medley)의 기자였고 Afroking과 관련된 여러가지를 했 yoonkeekim.bandcamp.com https..

리뷰 2021.11.04

창작과 권력

윤이상 기념관을 다녀오고 나니 궁금해졌다. 윤이상은 왜 김일성을 빨아줬을까? 본인을 알아준 것이 기뻐서였다면 (원조를 극진히 해주었다고) 이해가 아주 가지 않는 처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곤조를 가지고 예술했다는 사람이 권력에 너무 적극적으로 줄을 대는 모습을 보면 좀 껄끄럽다. 김일성에게 보낸 편지의 온갖찬사와 미사여구를 읽고나니 역겹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김춘수 시인 역시 5공때 전두환 헌정시를 지어 바쳤다는데 왜들 그렇게 되는걸까? 가설 1 반대진영에 대한 분노 때문에. 다 죽여버리고 싶어서 가설 2 일신의 영달 추구 가설 3 뭔가를 표출해야만 하는 존재들인데 나이들고 슬럼프에 빠지니 정신이 나가버림 가설 4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하는 욕망이 남들보다 강한 사람들이라 권력의 속성과 부합하는 면이 있음 가..

리뷰 2021.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