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96

음악은.. 조심해서 들어야 한다..

왜냐면 인간의 너무 원초적인 곳을 건드리고 정서에 깊숙히 관여하기 때문이다.이십대 초반 집에서 술 한잔 하고 엘리엇 스미스의 Between the Bars를 듣는데갑자기 살고 싶지 않아지길래 아니 뭐지? 왜지? 하고 가수의 필모를 뒤져봤다가자살했다는 걸 알고 소오름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심지어 저 곡이 수록된 앨범을 발표했을 시기가주변사람들한테 자살얘기만 하고 다녔을 정도로 충동이 절정에 달했을 때라고 함)나도 우울한 노래 좋아하지만 이건 선을 넘었다 수준으로 불우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 있음그래서 오디오 슬레이브랑 너바나를 잘 못듣겠음 그런 노래 부른 보컬 히스토리 찾아보면 거진 다 자살했거나 오버도즈로 사망부르는 노래들의 베이스가 다 죽고싶네인데 무대에서 죽고 싶다고 열창하고 열광받고 죽기 직전까..

리뷰 2023.01.27

도브맘 - 김아람

올 여름 홍기하 작가의 오프닝에서 아람님을 처음 만났다. 첫 인사가 언니는 울어요? 저는 자주 울어요였음대화를 나누다보니 여러모로 범상치 않은 인물이셨고 자학의 영역에 진입했다고까지 느껴지는 솔직함이라고 생각했다. 둘이 어떻게 친해진거냐고 나중에 기하님에게 물으니 도브맘이라는 작품을 보고 좋아서 술친구가 되었다고 하시길래 궁금해 하던 와중 팩션이라는 공간에서 재상영을 한다길래 보고 왔다.원래 리뷰 쓰려고 했는데 훌륭한 작품에 딸리는 필력으로 말을 덧붙일 필요는 없는거 같고 걍 영상 찾아서 링크한다. https://jipdanochan.tistory.com/106 후추는 떠났고, 후추 엄마는 존나 괴롭다: 김아람 개인전 《도브맘(Dovemom)》 리뷰《도브맘(Dovemom)》 전시 포스터 작가 김아람은, ..

리뷰 2022.12.20

on your mark

On Your Mark from Shue on Vimeo. 귀를 기울이면 모노노케 히메 on your mark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지브리 best 3 특히 이 on your mark 볼때마다 가슴이 뻐렁친다 이거에요.. 작화도 그냥 미쳤음 도입부 야경이랑 도로 무너지는 장면ㄷㄷ 중간에 인물 묘사로 책상 위 소품 사용하는 디테일도 미쳤음 마지막 장면 핸들 꺾는건 죽었다는 뜻 같기도 한데 (방사능 존 들어갔으니까) 만약 그렇다면 그 절제된 묘사도 미친 거 같음 https://digthehole.tistory.com/3655 20세기 메르헨 지브리 넷플에 있길래 천공의 성 라퓨타부터 복습함 오프닝부터 넘나 두근거리는것이예요..! 지브리 개짱 난 디즈니보다 지브리가 좋더라 암튼 다시 보니까 주인공 꼬맹이 둘이 ..

리뷰 2022.11.22

내맘대로 펑크백선 26 - RATM

개잘만들었다 킬링인더네임옵!할 때 전율이.. 역시 발갱이 사운드 발갱이 나라랑 잘 어울리는군 본 김에 전에 써둔 거 같이 올림 --- 어제 쓴 글에 첨부한 킬링인더네임 오랜만에 들으니까 개좋다. 방안에서 헤드뱅잉했더니 두통도 완화됐다. 지금도 무한반복으로 틀어놓고 포스팅 중이다. 혁명과 선동의 빨간 싸운드.. 정말 최고야.. 아무튼 RATM은 기타 톰모렐로가 모자에 빨간 별을 붙이고 나오기도 하고 체게바라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등 정치색을 확연히 드러내는 밴드이다. 비판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반자본주의를 외치는 밴드가 소니 레코드의 소유라는 사실이 어쩐지 이상하게 다가올 것이다. 물론 ratm은 거기에 대한 영리한 답변을 준비해 두었다. 노엄 촘스키가 반스앤노블(미국대형서점체인)에서 자기 책 파..

리뷰 2022.11.05

영등포 초단편 영화제

방문 근처 살 때 맨날 장보던 이마트 근처 CGV에서 열렸다. 이사 이후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영등포였는데 여전히 공기에선 핏빛이 느껴지고 사람들의 표정은 불길해 보였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예수천국불신지옥을 외치는 몇 무리들이 보였고 확성기 소리를 들으며 이곳을 떠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제는 꽤 신선했다. 영화 픽은 일행이 대신 해주었는데 브뤠셀 단편영화제 특별선과 경쟁6:엄마에게 이렇게 총 12편 관람 브뤠셀하면 머리를 16년 동안 자르지 않고 여행하던 안토니와 살면서 단 한번도 악몽을 꾼 적이 없다던 리오가 생각난다. 둘다 브뤠셀 출신이었고 선량하면서도 괴상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런 인간들이 태어나 자란 동네는 어떤 곳인가 궁금해 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까먹기 전..

리뷰 2022.10.23

아~~~ 구림이란 무엇인가

나.. 윤도현이 너무 싫어6시 배철수 들으려고 라디오 틀었는데 아직 시작 안 했고 대신 윤도현이 초딩이랑 전화연결해서 대화하는게 나왔음 윤: 우리 친구 엄마한테 한 말씀 해보세요~초: 엄마 나 앞으로 숙제 잘 하고 거짓말 안하고 (중략) 잘 할게 ,, (약간 목소리 흐림)윤: 우리 친구 울지 마시고~~~초: 안 우는데요???윤: 아;; 그런가요 우리 친구 동생 있어요~?초: 네윤: 동생 몇 살이에요~?초: 두 살 어려요 윤: 남자에요 여자에요~?초: 여자요윤: 우리친구 동생 너무 예쁘죠~?초: 안 예쁜데요윤: ;;;;;친구가 참 솔직하네요~ 솔직한건 좋은거에요 사람이 솔직해야지! 여기서 라디오 주먹으로 눌러서 끔. 지금 저 초딩심정이 내 심정어떻게 인간이 이렇게 개노잼이고 피상적일 수가 있지?그래도 예술..

리뷰 2022.10.20

철인3종 / 불교는 왜 진실인가 / 비비안 마이어

PM 2:00 - 5:30 수영 PM 6:40 - 9:30 사이클링PM 9:30 - 10:30 GYM 아침에 일어나니까 날씨가 좋았고 예보에도 비 안 온다길래 밥 후닥닥 먹고 뚝섬 수영장으로 향했다. 요새 비 안오는 날이 너무 귀해졌다. 수영을 하고 근처에서 하는 전시 보고 퇴근 시간대 걸렸길래 자전거 타고 집에 오던 중동선에 GYM이 있길래 그대로 들어갔다. 러닝머신 뛸까 상체할까 하다 걍 상체했는데 뛰었으면 진짜 철인3종이네.. 심지어 집에 와서도 별로 안 피곤하길래 한참 놀고 자기 싫어서 새벽까지 버티다 사천짜파게티 하나 끓여먹고 잠아니 왜 이러지 싶어서 생각해보니까 자전거가 전기 자전거고 (체력소모가 적음) 유수풀에서 수영했음 (유속 빨라서 이동거리에 비해 체력소모가 적음)그리고 늘 신기하다고 생..

리뷰 2022.08.17

기괴한 유로비전

이번에 우크라이나 밴드가 우승했다는 기사 보고 기억난 유로비전.동유럽을 포함한 유럽 뮤지션들의 경합대회인데 돌아버린 사람들만 나오는 거 같음내가 똥양인이라 그렇게 느끼는 것만은 아닌게 유럽애들이랑 봤을때도 자기나라 나올때마다 수치스러워했고 Is Eurovision supposed to be weird? 이런 질문도 웹에 자주 올라옴가끔 아름다운 장면들도 나오긴 하지만 (에스토니안 여성 솔로 무대들) 대체로 악취미뭔가 음양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게 양기가 강한 양인들이라 이렇게까지 제멋대로인가 싶음솔직히 약간 매력을 느끼고 있음..

리뷰 202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