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88

Tim and Eric Awesome Show

어린시절 제게는 한국소설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집에 있는 한국소설들이란 주로 아리랑 태백산맥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류의 역사소설 아니면 난쏘공 토지등의 근대문학들이였는데 거기서 풍겨나오는 진지하고 우울하고 꿉꿉한 삶의 냄새란 90년대를 살아가는 초딩이 감당하기엔 힘든 것이였지요 그러던 와중 엄마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빌려온 상실의 시대는 어찌나 술술 잘 읽히던지(게다가 야한장면까지있음 흐흐흐) 하루키는 훗날 수필집을 냄비받침으로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읽지 않게 되었으나 아무튼 저에게 'Lightheartedness' 'care free'의 미덕을 가르쳐 주었던 거십니다.. 하지만 아직도 무언가 거슬리는 점은 남아있었는데요 그것은 아마 소설 전반에 흐르는 그 '후까시'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왜 ..

리뷰 2013.08.07

야후매니아

엄마네가면 맛있는 밥을 먹을수 있지만 밥먹고 나서 동네 한바퀴 도는 것 외에 할일이 별로없다.베란다바닥에 주저앉아 잡동사니 상자 뒤지다 찾아낸 야후 매니아 창간호 고삼때 서점 갔다가 깜짝 놀라서 사들고 왔는데 지금 봐도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 표지에자지가 떡하니 내용은 표지만큼이나 파격적이진 않았는데 추구하는 방향은 있는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어중간한 만화들이 쫌 많았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웹툰데이터쓰레기들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고퀄들이였음한 삼호까지 나오다가 안나오던걸로 기억하는데 하여튼 그래 NINE, 오후, COMIX 다 어디로 갔나? 내가 사보던 잡지들은 다 없어져 내가 좋아하던 만화가들은 다 실종돼내가 가던 가게들은 다 문닫아 내가 즐겨찾던 사이트는 다 폐쇄돼 하여튼 내가 사랑하면 다 ..

리뷰 2013.07.24

The Roots of All Evil 무신론의 매력

내 일가 친척 다수는 독실한 기독교인들이다.믿음안에서 자란 나는 교회를 열심히 다녔고 즐겨읽던 책은 어린이용 구약과 신약이였으며자기전에 오늘밤도 북한군이 쳐들어 오지 않게 해달라고 아홉번씩 기도를 드리는 하나님의 신실한 어린 양이였다. 그러던 중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머리가 좀 커지고 기독교 도그마에 의문을 품게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지옥의 존재이유 때문이였음. 어린애들에게 지옥의 참혹함에 대해 묘사해주고 주님에 뜻에 따르지 않으면 그곳에 가서 영겁의 고통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는 암만 생각해도 협박에 가깝지 않은가? 협박을 매개로한 믿음에의 강요는 내게 전혀 성스럽지 않은, 외려 너무나 인간적인 것으로만 보였고 더 나아가 신의 존재자체에 대해 회의를 가지게 만들었다. 질투하고 시험하고 학살하고.. 세상을 ..

리뷰 2012.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