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전 이드페이퍼에서 만난 분들이랑 전시 보러 간 적이 있다.
시험준비 하시는 분 그림 그리는 빡빡이 나 이렇게 해서 전시 보고 기름떡볶이 먹고
빡빡이 분이 가져오신 수채화집을 감상한 뒤 헤어졌다. 시험보는 분이 미술관 굿즈샵에서 우산 모양 자석을 하나씩 사 주셨다.
잘 놀았으니 됐다 하고 만남을 다시 주선하지는 않았는데 (귀찮음)
시험보는 분이랑은 인친이라 가끔 안부를 물었다. 시험 합격하고 훈남 직장인이 되셨고 조직생활에서 오는 분노는 블로그에다 태우시는 듯 하다. 빡빡이 분은 어딘가 어두움이 느껴져서 그 후로 연락 안 했다.
며칠 전 메스매스에서 기획한 릴레이 드로잉 오프닝에 갔는데 비치되어 있는 드로잉북이 재밌길래 열심히 읽던 중 작가 분이 오셨다. 십년 전의 그 빡빡이셨다.
저 혹시 우리 만난 적 있지 않나요? (지금 생각하니 넘나 개수작멘트) 물으니
예. 만나서 맛없는 기름 떡볶이 먹었고 그쪽은 두 가닥만 잡수셨어요, 하시길래 정식으로 인사했다.
그 동안 본인은 전시장에서 나를 몇 번 보셨는데 아는 척은 안 하셨고
여친 분도 담마코리아에서 나를 본 적이 있으시다는데 아는 척은 안 하셨다고.. 점잖으신 커플이네
십년 전 느꼈던 어둠의 다크함의 원인도 듣게 되었는데 그건 일단 함구
아무튼 그 동안 그림도 사람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셨다.
빡빡이 아니 최인호 작가는 옷 색깔이 밝아지고 표정이 생겼다. 그간 많은 일을 겪으셨다고
그러다 박정아 작가님 오시고 또 두 분이 구면이시길래 우리집 가서 캐롤 떼창하자고 꼬셨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캐롤 부르는 전통을 올해는 캐스팅을 못해서 못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캐롤 불렀고 misfits들끼리 수다 떨다보면 막차 끊기는게 인지상정
자고들 가셨고 그 다음날 인호님 작업실로 옮겨서 피자 먹음
27시간 동안 붙어있으면서 이야기 하도 듣고 했더니 이제 한 달 정도는 묵언하고 살아도 될 거 같음
릴레이 드로잉에서 이어지는 릴레이 수다가 전시의 연장같이 느껴졌다.










내 잠옷 나보다 어울리는 갓정아 선생님



세상 시름에 노폐물이 많이 쌓이셨는지 고통스러워 하셨음







귤협찬 고안철







대단히 많은 새우와 다슬기 물고기는 단 한 마리



조선시대 목어인데 본인 그림이랑 똑같이 생겨서 사오셨다고


노랗게 칠하신거 염화철 아니면 산화철

이거는 구리









크리스마스 트리!

잠자리의 일생




이건 술먹고 그려보신 페이지라고함


개멋있다 메스매스에 크게 건 드로잉도 이런 박력
실제로 보고싶은 분들은 구경하러 가세요
일시: 2025년 12월 21일 - 2026년 1월 11일, 13:00 - 19:30(월-화요일 휴관)
장소: 메스매스(서울 도봉구 도봉로169나길 32 401호)



빨간 점 위치 아직 못 정해서 끼워두셨다고



요거는

이렇게 해서 보는 거



아니 그림을 어케 이렇게 그리지 난 미술하는 사람들이 너무 신기해


후기(?)로 오면 물고기들 눈알에 빛이 생김


충무로 명소라고 함
돌아갈 때 근처에서 따릉이 탄 취객이 쓰러졌는데
선생님 괜찮으세요 하니까 자전거에 깔린 채 누워서 존나 행복한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오케이 싸인을 만듬
연말의 시각적 지표같고 귀여웠음




2025년 잘가고 2026년에 봐요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