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작업의 순서는 낙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1단계 : 갈색 콩테로 선을 휘갈기고
2단계 : 꼭지점을 전부 연결하는 구조선을 추가해 면을 만든뒤 채색하는 방식
타이틀이 치즈!인 이유가 재미있는데
스케치의 첫 단계를 줄곧 외주를 맡기셨다고 한다.
그니까 남이 그린 선에 본인이 2단계를 실행하는 것
그래서 모든 작품명이 사람의 이름이다.
맨 위는 김민주의 초상
그 아래는 김세욱의 초상
그 아래는 이성훈의 초상
그 아래는 손경배의 초상
맨 아래는 김유진의 풍경
그런데 또 선 긋는 사람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는 것은 아니고
의도를 넌지시 던져 추측하게 만들기도 하면서 이루어지는,
요구받는 입장에선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작업
어쨌든 자기 선을 베이스로 이 사람이 작업을 할 것이라는 의식을 하지 않기 쉽지 않을 것
그 일련의 과정이 디지털 기기가 등장하기 전 사진 찍을 때
" 자 찍습니다 치~즈! "하고 사진사가 요구하면 나오는 어색한 웃음이 연상되어 붙인 타이틀이라고



제작하신 책이 있는데 저런 식으로 줄을 설치해 올려두셨고 발판을 딛고 올라가 꺼내 읽어야 한다.
타인의 내밀함에 접근하는데는 역시 수고가 필요하군
신발까진 벗을 필요 없다고 하셨는데 다시 신기 귀찮아서 그냥 있었다.
낭독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지만 낭독도 했다.
꺼내보세요 : 모른 척 하지 않기 라는 표지에선 그의 컨프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회찬님의 글은 진입장벽이 있지만 읽다보면 재밌다.
푹 찌르면 부와왘 쏟아지는 생각의 해일이다. 이날 아침에 꾼 악몽에 대해서도 들려주셨다.



아니 그리고 손이 왤케 섬섬옥수심????
깜짝 놀라서 나갈때 악수를 핑계로 잡아봤다.
엄청 차가워서 또 한 번 놀랐다.

BYE
https://www.instagram.com/kwon_hoechan/
전문:
https://c-straw.com/posts/6694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