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이외에 러브로마, 파도여 들어다오, 내세에는 남남이 좋겠어 등의 수작들이 있지만
러브로마는 십대 꽁냥 연애물을 읽고 있는 스스로가 뭔가 소름 돋아서 하차했고
파도여 들어다오는 사무라 히로아키 특유의 수다가 지루해져서, 내세에는 남남이 좋겠어는 손발이 좀 오그라들어서 하차 했습니다.
그러나 개성을 지닌 멋진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십여 년 전 한국에도 <오후>라는 격월간 만화 잡지가 존재했죠
유시진 나예리 권교정 등 색깔 강한 라인업으로 출발했고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 요시나가 후미의 사랑해야 하는 딸들 같은 작품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잡지명부터 지향점까지 월간 애프터눈의 작가주의적 기풍을 구현하려는 시도였던 것 같네요
발간일 마다 두근거리며 서점을 방문하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1년 남짓한 기간을 채우고 폐간되었습니다.
오후는 2000년대 초반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던 한국 잡지만화 시장이 모색한 생존 전략 가운데 하나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니 월간 애프터눈이 흐름을 탄 데에는 80년대 버블 호황이 남긴 환경의 지지도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잉여는 예술을 낳는 법이니까요
https://c-straw.com/lounge/823
띵작의 산실 월간 애프터눈 bes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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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