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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김의 법칙 진짠 거 같애2

일요일날 단체명상을 하다가 갑자기 잠봉뵈르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끝나고 도반 분들께 섭웨이 가자고 했는데 왜냐면 재래시장에서 잠봉뵈르는 안 팔 확률이 높으니까 꿩대신 닭으로.. (명상장소가 시장 옆이라 보통 거기로 밥 먹으러 감)근데 다른 분이 서브웨이 갈 거면 차라리 롯데리아를 가자고 하시길래 그래요 하고 준비하는데 뒤늦게 나온 분이 롯데리아요? 차라리 잠봉뵈르는 어때요?  하면서 근처에 자기가 저번 명상 때 다녀온 잠봉뵈르 맛집이 있다고 알려주시는 거임그래서 헉 사실은 나도 그게 먹고싶었는데 당연히 안 팔거 같아서 어쩌구저쩌구 설명을 하니까 다른 분이 재밌는 얘기를 해주심 본인이 참가했던 10일코스에서 만난 신수련생이 명상하는 내내 영화 만들고 연극만드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뭐지?? 했는데 메따데..

정신의세계 2024.10.21

실라가 참 재밌는 겁니다

이번 봉사 때 해프닝이 좀 있었다. 하나는 공사현장에 떨어진 이웃집 할머니네 밤을 봉사자들이 주워 먹어서 센터 매니저가 본인 밤을 들고 사과하러 간 거고두번째는 식당에 가니 공사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봉사자가 다 먹은 컵라면 그릇을 쥐고 있었고 그걸 본 나의 갈망이 끓어오름개맛있겠다헉헉그래서 나 잠깐 공사장 가서 저거 좀 먹고 오면 안되냐고 선생님께 여쭤보니 코스 매니저는 코스 끝날 때까지 센터 내에 머물러야 된다는 단호한 답변이 돌아옴근데 이제 알고보니까 공사현장에서도 동물성분(새우)이 들어 있는 라면은 먹으면 안되는 거였음센터 담장 밖이니까 사람들이 일종의 grey area라고 판단했던 거 같은데 이것 역시 실라(오계)를 어기는 행위라고 그 일이 있고 봉사자 미팅 때 설교를 좀 들었는데 선생님이 등을 ..

정신의세계 2024.10.20

영봉 다시

아침에 빨래널러 옥상 갔다가 이거는 각이다 하고 북한산으로 출발근데 막상 도착하니까 날이 흐려짐. 흐리면 또 나름의 정취가 있지올라가는 도중에 어떤 남자랑 페이스가 맞춰져서 계속 같이 갔는데 뭔가 이상한게 남자 너무 중거리 러너 체형인데 땀에 쩔어있고 헉헉대고 나랑 속도가 비슷해서 뭐지?? 싶었음 그러다 점점 나이성별 불문 죄다 체지방 10%미만일 거 같은 길쭉한 사람들이 늘어나길래 뭔 행사 중이구나 싶었다. 내려오는 길엔 그 길쭉이 중 한 명이 영봉까지 얼마 남았냐길래 금방 가요 5분? 하니까 아 좋긴 좋은데 길다너무길다중얼중얼.. 거의 의식을 상실한 표정으로옷에 붙은 번호표에 100K 라는 문구가 적혀있길래 대회명이 거창하네~ 뻥카가 심하네~ 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미친 진짜로 100km 산악 달리..

임시저장소 2024.10.19

채식주의자와 심리적 고어함

한국살면 내 바운더리 바깥으로 한발자국만 나가도 오메시벌실화냐 소리 나오는 상황을 자주 마주친단 말임상대가 한 열살정도 어려버리면 그나마 좀 나은데 내 또래나 윗 세대들이랑은 이야기 잘 하다가도 어느 지점에서 상대가 외계인처럼 느껴지는 (그것도 겁나 완고하고 폭력적인 행성에 온) 순간이 오는 경우가 많음그런 맥락에서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매우 반가운 소식아시안 여성 버프 좀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솔까말 하루키랑 비교가 되나... 하루키는 노벨 인기상 그런 거나 받으면 됐고..암튼 이것도 다 고도성장의 그늘이라고 생각하는데 60년생과 00년생은 각각 유년기를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서 보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외국인 수준으로 정서발달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런 사람들끼리 복닥복닥 모여사는 한국 생각해보면 ..

정신의세계 2024.10.18

장문카톡과 나르시시즘의 상관관계

해외에 가 계신 모양께서 최근 장문카톡을 받았다고 한다. 뭐라 답했냐 하니 let's talk in person 하셨다고그니까 장문카톡이 안되는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자면짧게짧게 주고 받으며 쌍방소통을 하는 것이 메신저라는 매체의 용도임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길고 장황하게, 버튼 하나 띡 눌러서 일방적으로 배설해 버리는 건 이 사회적 함의를 무시하는 행위정말 진지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음대면소통의 경우 상대가 나의 말에 반박을 하는 등 즉각적인 브레이크를 걸 수 있기 때문에 일방소통의 폭력성이 제어될 가능성이 생김 (그러나 상대의 포지션이 낮을 경우 더 폭력적이 되는 것도 가능)그런데 그럼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저 감정의 일방 투척을 선..

정신의세계 2024.10.18

편한 게 문제인 시대 : 카톡되는 폴더폰 마이브 스타일폴더

며칠 전 만난 윤하씨가 이제 불편한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편한게 문제인 시대라는 말을 하셨는데 앞뒤로 구르며 동감했다 어디 놀러갔다가 '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 라는 문구를 보고 공포를 느끼셨다고같은 맥락으로 띵상원 나오자마자 효도폰을 구입했는데 폰 스펙은 알아서들 검색하시고 이 마이브 스타일 폴더가 좋은 이유는 카톡이 됨원래 갤럭시 폴더2 사려고 했는데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안되어서 카톡 못 쓴다길래 패스 (그래서 세컨폰으로 들고들 다닌다는데 폰 덜 쓰겠다고 폰 두개 들고 다니는 건 킹받으니까..?)갤럭시가 왜 업뎃을 안하는지는 미스터리였는데기업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더 써야 좋을테고 디지털 디톡스 한다고 폴더폰으로 넘어오는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에 해로우니까 당연히 안 하는..

정신의세계 2024.10.15

끌어당김의 법칙 진짜 있나본데

1. 명상원 다녀와서 뽕 한참일 때 당근거래 하러 옆옆동네에 자전거를 타고 갔음근데 길을 잘못 들었고 그래서 좀 돌아가게 되었다가을 날씨가 쾌청했고 아 지금 이 행복한 상태일 때 도반들을 만나야 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횡단보도를 건너는데맞은 편에서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 자전거를 타고 다가오는 것임2년 전 담마코리아에서 같이 책 천권 날랐던 도반 분이었음 wow!이 동네 사냐시길래 아뇨 당근하러 라고 대답했고 그 분도 놀러오신 거라고외국에 주로 계시던 분인데 자주 가지도 않는 장소에서 만난게 넘 놀랍고 뭔 매트릭스의 글리치 보는 느낌 2. 아그네스 마틴 포스팅 올리면서 마크 로스코 그림 보고 있었는데 해외에 계시는 도반 분이 로스코 전시소식 카톡으로 보내줌 1분 차이로포스팅을 봤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고..

정신의세계 2024.10.15

담마코리아 매니저 봉사 후기 - 완

사진은 농담이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훌륭한 경험이었다. 여름엔 개인적으로 일이 좀 있었다. 우왕좌왕 뛰어다니다 집에 도착하면 울음이 터져나왔고 일주일 정도 밥이 잘 안 넘어가길래 대체 왜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운 건가, 명상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봤는데이게 ㄹㅇ사건 자체보다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의 문제더라고내 힘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통제하려 하고, 상황이 초래할 여러 불편에 대해 지레짐작하고,  무엇보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니까 고통받는 것남은 내가 어떻게 할 수 가 없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서 내가 꼭 불행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는 사실을 자각한 뒤로는 진정이 되었다 그 후 도반 분을 만나서 이런 일이 있었다, 하니 아니 지금 충격에 오작동 일으켜서 멀쩡한 거..

정신의세계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