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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살난 혼인율의 긍정적인 면

혼인율 박살났다는 우려의 기사를 계속해서 접하게 되는데 여기엔 긍정적인 면도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요즘 주위에 기혼 커플들을 보면 그래 결혼 할 만한 인간들이 했다, 라는 인상을 받는데 사실 이게 맞는 거 아님? 모든 사람이 다 결혼이라는 시스템에 적합한 것은 아니잖음 개나소나 결혼하고 이혼낙인 찍힐까봐 꾸역꾸역 같이 살아야 했던 전 세대들의 혼인생활을 들여다 보면 넘 무서운 경우들이 많은 거 같음 납치강간으로 시작된 관계나 이혼하자고 하니 니네 가족들 다 죽여버린다고 칼부림하다 감옥 간 케이스 등등 살면서 보고 들은 것만 해도 한 다슨데 그런 인생도 있는거지 싶다가도 저 아줌마들 시집만 안 갔어도 인생이 쫌 덜 불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단 말임 사회의 입장에서야 남자가..

금쪽 홍기하 선생 고별전

섹시큐티호러 홍기하 작가가 다음 주 뉴욕으로 떠난다. 솔직히 실감1도 안나서 아쉽지도 않은데 이러다 몇달 뒤 갑자기 헉 왜 없지 하며 공백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지난 1년3개월을 홍기하 덕분에 재미있게 보냈다. 어깨너머로 배운 것도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 살면서 키 얘기 5322935435번 들었다고 짜증냈지만 그의 큰 키만큼 큰 도시가서 활개치며 살기를.. 아래로 쭉 홍기하가 입주 중이던 권진규 아뜰리에 전시 사진 팔굽혀펴기 짱 잘하시는 이동훈 작가와 홍기하 정성진 홍기하 홍자영 작가도 옴 시간이 왤케 빨리가나요 요즘 만드시는 것들은 다 맛있게 생김. 허락받고 깨물어봄 더 스크랩 때 껴주신 김주원 작가님도 등장. 반가웠다 정영호 김주원 가방에 카메라 세대 들어있었음 서제만 작가도 등장 나 아..

사진이에요 2023.08.06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생각 -2

왼쪽은 인도적인 소 도축 방법을 개발하여 유명해진 자폐인 템플그랜딘의 뇌, 오른쪽은 평범한 사람의 뇌 스캔 결과물임 자폐인의 뇌는 일반인의 뇌에 비해 과활성되어있고 시각적인 면에서 특히 더 그렇다고 함 나는 이걸 보고 좀 놀랐음. 자폐라고 하면 무표정하고 소통이 잘 안되니까 일반인에 비해 무감각한 사람이 아닐까 막연히 생각해 왔는데 오히려 반대로 감각이 예민한 사람들이라는 것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가 많으면 개꿀아닌가 싶기도 한데 문제는 우리가 살면서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들을 하나하나 다 처리를 하려면 엄청나게 피곤해지게 됨 (뇌에게는 우선순위를 정해 필요없다고 여겨지는 정보를 누락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이 기능 덕분에 전철에서 독서가 가능하고 시끄러운 번화가에서도 친구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생각 -1

옛날에 강사 일을 할 때 눈에 띄게 특이한 점이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총 세군데 학교 학원에서 일을 했는데 세 곳 모두 있었고 모두 남학생 첫번째 학교에는 말을 안하고 눈을 안 마주치고 소실점 수업을 하며 숲길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모든 나무가 도끼로 잘리고 밑둥만 남은 처절한 그림을 그렸던 학생이 있었는데 (심지어 잘그림) 다른 학생들이 얘의 증세를 빠르게 눈치채더니 알아서 챙겨 주었음. 얘가 제일 작고 어리기도 했고. 그렇게 한 학기가 지나니까 학생 표정이 좀 좋아졌고 카메라를 들고가 애들 사진 찍은 날은 정말 활짝 웃어서 좀 감동함 그러고 며칠 뒤 학생 어머니가 찾아와 감사인사를 하셨는데 이유는 애가 어릴 때 수술도 많이 했고 어떤 컨디션이 있는데, 방과 후 활동을 하면서 많이 밝아졌다고 내가 딱히..

남녀갈등의 본질

범죄예측전문가 개빈 드 베커가 쓴 서늘한 신호를 다시 읽고 있는데 - 남자와 여자가 안전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이해가 된다. 남자와 여자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성별간의 극적인 차이가 있다는 있다는 이런 간결한 서술을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말이다. 남자들은 속으로 여자들이 자신을 비웃을까봐 두려워하는 반면 여자들은 속으로 남자들이 자신을 죽일까봐 두려워 한다 이 부분 읽고 최근에 한 생각을 복기함 사람들이랑 대화하다보면 이성 심리에 대해 너무 무지해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단 말임. 연령대가 어리고 교제의 경험이 적을수록 당연히 더 그렇고 나는 청년기의 대부분을 남초에서 보냈기 때문에 관찰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고 손가락 길이 같은 거 보면..

무신론자 카페의 추억

십년 전쯤 너무 심심해서 소규모 무신론자 카페에 가입한 적이 있음 그 카페엔 한번뿐인 이번 삶을 충실히 살자라는 의미에서 미래계획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거기다 한국에 돌아가서 여행기로 데뷔할거다 그런 걸 적었던 것으로 기억함. 그 외엔 걍 눈팅만 함 그 카페엔 본인을 여고생이라고 밝히고 활발한 활동을 하던 유저가 있었음 저 계획글을 올린 며칠 뒤 무신론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라며 여고생이 글을 하나 올림 그 글은 개인의 경험와 주장이 조화를 이루는 논설이었기 때문에 인기글이 됨 아직 어린 학생이 깊이 있는 생각을 한다고 칭찬하는 답글들이 달림 나 역시 여고생쟝의 주장에 100%동의했음. 왜냐면 그거 내가 쓴 거니까 여고생쟝이 회원정보에 링크해둔 내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복사한 뒤..

피학적 행복

블로그 뒤지다 보니까 넘 주옥(?)같은 글이 많네.. 십년 전엔 이런 생각을 했군 싶음 이전 포스팅과 페어가 될 수 있는 글이라 생각되어 재업로드한다. === 고통의 행복 - 데즈먼드 모리스 (중략) 그보다 약한 수준으로는 청교도와 요조숙녀들에게서 볼 수 있는 정신적 피학증이 있다. 이들에게는 행복이 자기 부정의 형태로 온다. 이들은 모든형태의 탐닉을 역겹고 사악한 것으로 보는 정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가령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느꼈다면 이후에는 어떻게 해서는 이를 피해야 한다. 섹스나 축제와 같은 주요한 쾌락은 엄격히 금지된다. 알코홀은 사람들을 너무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금해야 한다. 이것은 반쾌락주의자들의 피학적 행복이다. 보다 검소하고 절제된 금욕적인 삶을..

[스크랩]너무 황홀한 무언가에는 반드시 그 만큼의 고통이 따른다

https://premium.sbs.co.kr/article/-v3M3iUSwr 쾌락에 고통이 뒤따른다는 건 과학적 진실 뉴스페퍼민트 NewsPeppermint "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premium.sbs.co.kr 너무 황홀한 무언가에는 반드시 그만큼의 고통이 따른다 대마가 적어도 어떤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 가지 사고 실험을 해보지요. 만약 어떤 물질이 아무런 단점도 없이, 곧 중독성도 없고, 질리지도 않으며, 금단 현상도 없는, 오직 즐거움만을 주는 물질이 있다면 사회는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물론 저는 바로 그런 특성 자체가 사람들이 그..

사마귀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위를 봤는데 작은 사마귀 한 마리가 엑소시스트 소녀마냥 천장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일전엔 사마귀 게거미가 찾아들더니 이번엔 ㄹㅇ사마귀가.. 그런데 어떻게 들어온거지? 같이 살까 하다가 먹잇감을 찾기에는 실내보다 실외가 나을 듯 싶어 컨테이너로 사로잡았다. 창밖의 나무 잎사귀에 떨어트려 주려고 했는데 컨테이너를 놓쳐 옆건물 화단에 추락시킴 컨테이너를 주우려 내려갔는데 사마귀가 개미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래도 사마귄데 지가 알아서 살겠지 싶었는데 아직 작은 개체이기도 하고 개미들의 쪽수 앞에선 톱같은 앞발도 소용없는 모양이었다. 개미들이 몸을 타고 올라오자 사마귀는 발을 허공에 휘저으며 패닉에 빠진 사람같은 몸짓을 했다. 다시 컨테이너에 넣어 근처 나뭇잎에 올려주었..

생물이에요 2023.07.19

신부님 윤석열 넝마주이

성공회 사제에 대해 검색을 하다 모 성공회 신부가 라는 글을 SNS에 적었다가 파문을 당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평생 약자를 위해 몸바쳐 살아오신 분에게 파문이라는 조치는 가혹하다, 라는 주변인의 호소와 전광훈 같은 어용목사조차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고사 당하기를 바란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끔찍하다, 라는 비판 글도 읽어보았다. 구체적인 증언으로 판단하건데 정말 빈자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오신 분으로 보이는데 가슴아픈 광경을 반복해서 목격하다 보니 약자에 대한 동정과 기득권에 대한 증오가 동시에 커지신 모양이다. 일전에 길을 걷다 모친이 어떤 목사님 유튜브에서 들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목사님이 넝마주이들과 함께 생활할 때 있었던 일인데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한 한 넝마주이가 "돈돈돈,약약약..." 이..

나다 2023.07.18

명상러의 자위행위는 오계(五戒)를 어기는 것일까?

작업기간 중인 담마코리아에 방문했다 지도 선생님이 곧 떠나시니 인터뷰 하고 싶은 사람은 11시까지 찾아오라는 공지가 돌길래 질문거리 없어서 그냥 돌아다님 그러다 흙먼지 뒤집어 쓰고 연장을 쥔 청년 도반 두 분이 물어볼까?물어볼까? 하며 망설이는 모습을 목격 서울에서 그룹시팅하며 좀 친해진 분들이라 다가가 뭘 물어볼까 말까 하고 있어요 했더니 자위행위를 하거나 야동을 보는 것이 실라 ( 재가자로써 지켜야 하는 다섯가지 도덕적 계율. 세번째가 부도덕한 성적 행위 하지 않기임 )를 어기는 것인지 선생님께 질문하고 싶은데 통역이 여성 분이라 말이 잘 안 나올 것 같아 망설이는 중이라고 그거 외국 위빠사나 포럼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이고 야동소비는 착취구조에 일조하는 느낌이라 나는 2D만 본다고 했더니 그럼 2D는..

휴머노이드는 왜 다 여성형일까

진짜 다 여자네 (맨 우측 딱 하나 있는 남성형은 제작자 본인이 모델) 첨엔 걍 만든 인간들이 헤테로공돌리라 그렇겠지 생각했는데 맥도먼이라는 과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여성들 역시 여성형 AI의 목소리를 더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띠용 그 기사 읽으면서 옛날에 와우 시작할때 구남친이 힐러하라고 개좋다고 꼬셔서 (본인은 전사) 캐 만들었다가 개노잼이길래 삭제하고 냥꾼으로 다시 시작한 기억이 떠오름 힐러는 전사 없으면 좆밥인데 냥꾼은 곰탱이 데리고 다니면서 독립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서 좋았음 그리고 몇년 후 이 이야기를 지인한테 했더니 헉 내 남친도 똑같은 말하고 나 힐러시켰다 힐러 개노잼. 이라는 말을 하길래 아 이런 류의 남자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음 근데 나도 사실 곰탱이가 몸빵쳐주고 내가 최후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