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연구회 (구: 캘리포니아 연구회) 횐님들이 모두 금연 중이라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됨
나는 16개월 다른 한 분은 13개월째 유지 중
그리고 애초에 금연 결심한 것도 텍사스연구회 정모에서였는데
놀다가 옥상가서 담배 얻어 피우는데 입안이 맵고 따가운 것임. 마치 불타는 폐타이어 조각을 물고있는 느낌 웩
그래서 그날 이후로 끊음
그러고 몇달 뒤 히든브레인 팟캐스트를 듣고있는데 주제가 *갈망의 흥미로운 과학* 이었고
이 에피소드에 출연한 정신과 의사의 경험이 이거랑 비슷하길래 블로그에 올려야지하다 까먹고 오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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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전문 정신과 의사인 저드슨 브루어는 학창시절 운동선수였기 때문에 식단을 엄격히 지켜야했는데
그러던 중 비시즌마다 간식을 폭식하는 버릇을 들임
학창시절엔 앉은 자리에서 아이스크림을 2리터씩 먹어치웠고
성인이 된 후에는 젤리구미를 뜯어 그 자리에서 몇 봉지씩 삼켜버리곤 했다고 함
그러던 어느날 밤 젤리구미를 입에 처넣던 그는 젤리의 맛을 천천히 관찰해보게 됨. 그리고 충격을 받음
마치 끈적끈적한 석유화학제품을 씹는 것 같은, 이게 음식이 아니라는 느낌
맛이 너무 역겨울 정도로 달콤했고 이에 마구 끼는 느낌이 매우 구렸다고 함
전에는 그런 것에 주의를 기울인 적이 없었고 그냥 하나를 삼키기 전 두번째 젤리를 입에 처넣는 데 바빴는데
맛을 제대로 한번 느끼고 나니까 자신이 이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몸 속에 이걸 별로 집어넣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이 경험 이후 저드슨 브루어는 아래와 같은 통찰을 얻음
- 갈망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이를 억누르려는 싸움은 종종 실패로 이어짐
- 노오오오력과 주의 분산에 의존한 중독의 극복방법은 지속적이지 않으며, 실패 시 자책과 수치심의 악순환에 빠지기 쉬움
- 흡연, 폭식 등 중독은 논리적 방법이나 교육만으로 바뀌지 않음
- 해답은 갈망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 젤리구미를 집어먹으며 의식적으로 집중해보니 그 맛이 실제로는 별로라는 걸 인지함)
갈망을 억누르려 하지 않고 갈망 자체를 관찰함으로써 그 힘을 약화시키는 방법을 발견
-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패턴’이 존재함
이를 이해하고 끊는 방식이 효과적 ( e.g. 술이 들어가면 -> 담배가 땡김 )
https://hiddenbrain.org/podcast/the-curious-science-of-crav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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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과자를 좀 많이 먹는데 이와중 다른 짓을 하면서 동시에 먹으면 섭취량과 먹는 속도가 껑충 뛴다는 사실을 깨달음
게임 하면서 바나나킥 집어먹으면 갑자기 봉지가 비어있고 텅빈 봉지 속을 손이 공허하게 휘젓고 있음
그래서 섭취가 만족스러웠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알아차림이 상실된 상태에서 중독적 행위가 심화되는 예시
https://digthehole.com/5144
명상러의 자위행위는 오계(五戒)를 어기는 것일까?
작업기간 중인 담마코리아에 방문했다지도 선생님이 곧 떠나시니 인터뷰 하고 싶은 사람은 11시까지 찾아오라는 공지가 돌길래 질문거리 없어서 그냥 돌아다님그러다 흙먼지 뒤집어 쓰고 연장
digtheho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