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 542

Electric Six - Synthesizer

서호주 거주시절 만두라에서 열리는 공연보러 가는 차안에서 오래왈의 동거인 케인&이름기억안나는 애가 이노래를 틀었는데 메탈티에 메탈머리를한 케인과 눈이 가끔 안보인다는 이름기억안나는 뚱보와 오래왈과 쭉 뻗은 도로와 창밖으로 보이는 패스트 푸드 체인과 고물차와 빵빵한 카스테레오와 이 노래의 조합이 너무나 훌륭하여 나는 잠시 감동에 몸을 떨었음

리뷰에요/움억 2013.08.17

세서미스트릿

AFKN에서 방영하던 세서미 스트릿엄마는 영어 한자라도 더 배우라며 시청을 적극 권장하였고 친구가 별로 없는 아동이였던 나는 티비앞에 앉아 뻘건 놈과 퍼런 놈의 뭔소린지 모를 중얼거림을 지켜보고 있는 날이 잦았다 말을 알아먹을 수 없어서인지 쇼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귀엽다는 생각은 일그램도 들지 않았고 외려 상당히 기괴하게 보였음 근데 또 이상하게 끌리데 막 담요뒤집어 쓰고 벌벌떨면서도 눈을 뗄수 없는 공포영화를 볼때랑 비슷한 기분 지금 보니 디지게 매력적임 사이키델릭 숫자 1 ㅎㅎㅎ

리뷰에요/영상 2013.08.15

인생을 영화처럼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

BGM을 깐다 만들레이행 기차는 창문이 없었고 레일주변으로 수목이 무성하여 창가에 앉은 승객들은 차례로 나뭇가지의 따귀 세례를 받아야 했다. 짝짝짝! 또한 특정 지역에서는 차체가 상하좌우로 미친듯이 흔들리곤 했는데 딱딱한 나무위자위에서 엉덩이로 점프를 하고 있던중 MP3재생기에서 흘러나오던 노래 i'm pickin up good vibrations she's giving me excitations 씨푸드팩토리에서 수십명의 동료들과 얼어 붙은 발가락을 꼼질거리며 생선대가리를 자르고 지방을 제거하던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 Joy to the world All the boys and girls now Joy to the fishes in the deep blue sea Joy to you and me ..

리뷰에요/영상 2013.08.08

Tim and Eric Awesome Show

어린시절 제게는 한국소설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집에 있는 한국소설들이란 주로 아리랑 태백산맥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류의 역사소설 아니면 난쏘공 토지등의 근대문학들이였는데 거기서 풍겨나오는 진지하고 우울하고 꿉꿉한 삶의 냄새란 90년대를 살아가는 초딩이 감당하기엔 힘든 것이였지요 그러던 와중 엄마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빌려온 상실의 시대는 어찌나 술술 잘 읽히던지(게다가 야한장면까지있음 흐흐흐) 하루키는 훗날 수필집을 냄비받침으로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읽지 않게 되었으나 아무튼 저에게 'Lightheartedness' 'care free'의 미덕을 가르쳐 주었던 거십니다.. 하지만 아직도 무언가 거슬리는 점은 남아있었는데요 그것은 아마 소설 전반에 흐르는 그 '후까시'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왜 ..

리뷰에요/영상 2013.08.07

털없는 원숭이의 행복론 - 데즈먼드 모리스

내가 책에서 추구하는것은 오직 한가지! 재미이다 서점가를 제패하다시피한 자기계발서의 행렬을 볼때면 분노마저 느껴짐 고등학교때 만나던 남자애한테 카네기인간관계론을 선물로 받았을때도 분노를 느꼈지 데즈먼드 모리스의 저서는 나의 유쾌한 동물이야기 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큰 기대없이 펼쳐 보았다가 곧 방바닥을 띠굴띠굴 구르게 되었다. 이 아저씨 글을 너무 웃기게 잘씀. 털없는 원숭이의 행복론은 제목이 비록 자기계발서처럼 들린다고 하여도 모리스의 책이니 구릴리 없다 하고 도서관책장에서 뽑아들었는데 역시나 - 나를 불행하게 하는 확실한 한가지 방법은 내 삶이 더 행복해지는 방법에 관해서 나에게 설교를 하는것이다. 여러분은 이 말에서 이 책이 당신에게 판에 박힌 행복 증진 연습을 강요하거나 행복코칭 코스에 참여시키..

리뷰에요/도서 2013.08.02

야후매니아

엄마네가면 맛있는 밥을 먹을수 있지만 밥먹고 나서 동네 한바퀴 도는 것 외에 할일이 별로없다.베란다바닥에 주저앉아 잡동사니 상자 뒤지다 찾아낸 야후 매니아 창간호 고삼때 서점 갔다가 깜짝 놀라서 사들고 왔는데 지금 봐도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 표지에자지가 떡하니 내용은 표지만큼이나 파격적이진 않았는데 추구하는 방향은 있는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어중간한 만화들이 쫌 많았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웹툰데이터쓰레기들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고퀄들이였음한 삼호까지 나오다가 안나오던걸로 기억하는데 하여튼 그래 NINE, 오후, COMIX 다 어디로 갔나? 내가 사보던 잡지들은 다 없어져 내가 좋아하던 만화가들은 다 실종돼내가 가던 가게들은 다 문닫아 내가 즐겨찾던 사이트는 다 폐쇄돼 하여튼 내가 사랑하면 다 ..

리뷰에요/도서 2013.07.24

내맘대로 펑크백선 4 - 밤섬해적단 Bamseom Pirates

나는 씨발 존나 젊은 인디뮤지션 아무데서 술을 먹고 퍼질러자네 나는 씨발 존나 멋진 이십대 청춘 아무데나 쓰레기를 갖다 버리네 아름다운 청춘이여 캠퍼스의 낭만이여 아름다운 젊음이여 이십대의 낭만이여 엊그저께 해고당한 화장실 청소부 자신이 왜 짤렸나 곰곰이 생각하네 아무래도 내자신이 너무 나약했구나 개열심히 변기닦아 식판으로 써야지! 하면 된다 정신으로 끊임없이 노력한다! 하면 된다 정신으로 좌변기를 존나닦네! 하면 된다 정신으로 좆빠지게 노력한다! 하면 된다 정신으로 내자신을 개조한다! 엊그저께 해고당한 화장실 청소부 변기존나 잘닦아서 생활의 달인됐네 TV출연 한번하고 그뒤로는 할게없네 더열심히 해야하나 반성하며 변기닦네! 하면 된다 정신으로 끊임없이 노력한다! 하면 된다 정신으로 좌변기를 존나닦네! 하..

리뷰에요/움억 2013.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