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 542

Fresh FM

단순노동에는 한가지 장점이 있는데 그것은 동작을 손에 익혀놓으면 머릿속으로 딴짓을 얼마든지 할수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일했던 텔리스에서는 헤드폰에 라디오가 내장된 라디오머프라는 것을 끼고 일했는데 문제는 주파수 잘잡히는 라디오 스테이션이 정말 쓰레기 같았다는 거임. 틀어주는 노래가! 맨날! 똑같애!! 아침에는 레이디 가가 점심때는 리하나 오후에는 저스틴 비버와 원 다이렉션진짜 돼지 사료 먹이는 것 처럼 음악을 쳐 맥임 일도 지겨운데 노래까지 맨날 같은거 듣고 있으면 사람이 미친다. 그래서 라디오 머프는 그냥 귀마개로 쓰는 도중, 같이 일하던 아저씨가 추천해줘서 듣게된Nelson/Takaka 로컬 라디오 스테이션 FRESH FM 약간 지지직 거리기는 했지만 이 스테이션의 정말 좋은 점은 1.광고가 없고..

리뷰에요/움억 2013.03.21

Divine

06년쯤 독언니의 권유로 낙원상가 아트시네마에 핑크 플라멩고Pink Flamingos 라는 영화를 보러 간적이 있다. '살아있는 가장 추잡한 인간'타이틀을 쥐고있는 '뱁스(디바인)'에게서 그 타이틀을 빼앗고 싶은 커플 '마블즈'가 온갖 추잡한 짓거리를 벌이며 (납치한 여성들을 임신시켜 출산한 아기를 판매하는등) 도전하지만 결국 오리지널에게는 당해내지 못한다..대충 이런 스토리였던 것으로 기억. 마지막은 뱁스가 똥먹으면서 카메라를 향해 미소짓는 장면으로 끝남. 주인공 뱁스 역을 맡은 Divine은 7,80년대 활동하던 배우이자 가수이다. 본명은 Harris Glenn Milstead. 남자임. 여장을 하긴 하지만 트렌스섹슈얼같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게이 이 섹시한 드레스를 입은 거구의 여장남자가 욕망에 ..

리뷰에요/움억 2013.03.20

밀란 쿤데라 -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Milan Kundera -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사비나는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힘이 세다는 것을 알아두기를 잘했어요」 그러나 혼잣말로 그녀는 덧붙였다. 프란츠는 힘이 세! 하지만 그의 힘은 다만 외부로만 향하고 있어. 그가 함께 살고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약해. 그의 약함은 친절을 말하지. 프란츠는 사비나에게 절대 무엇을 명령하지 못할 거야. 그는 언젠가 큰 거울을 바닥에 놓고 발가벗고 그 위에서 왔다갔다하라고사비나에게 명령했던 토마스처럼 하지 못할 거야. 그러기 위한 육감성이 그 에게 없다는 말은 아니야. 그에게는 명령하는 힘이 없어. 폭력을 통해서만 이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 법이야. 육체적 사랑은 폭력 없인 생각할 수 없어.사비나는 프란츠가 의자를 높이 든 채 방안을 가로질러 오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에게는 그로테..

리뷰에요/도서 2013.02.28

The Roots of All Evil 무신론의 매력

내 일가 친척 다수는 독실한 기독교인들이다.믿음안에서 자란 나는 교회를 열심히 다녔고 즐겨읽던 책은 어린이용 구약과 신약이였으며자기전에 오늘밤도 북한군이 쳐들어 오지 않게 해달라고 아홉번씩 기도를 드리는 하나님의 신실한 어린 양이였다. 그러던 중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머리가 좀 커지고 기독교 도그마에 의문을 품게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지옥의 존재이유 때문이였음. 어린애들에게 지옥의 참혹함에 대해 묘사해주고 주님에 뜻에 따르지 않으면 그곳에 가서 영겁의 고통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는 암만 생각해도 협박에 가깝지 않은가? 협박을 매개로한 믿음에의 강요는 내게 전혀 성스럽지 않은, 외려 너무나 인간적인 것으로만 보였고 더 나아가 신의 존재자체에 대해 회의를 가지게 만들었다. 질투하고 시험하고 학살하고.. 세상을 ..

리뷰에요/영상 2012.04.30

인간의 굴레 -서머셋 모옴

돈을 멸시하는 인간을 나는 가장 경멸하네.그런 녀석은 위선자가 아니면 바보일세.돈이란 육감과도 같은 거야.그것이 없으면 다른 오감도 충분히 기능을 발휘할 수 없어.충분한 수입이 없이는 인생의 기능성의 절반은 막혀버린다네.다만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수입이 1실링이라면 1실링 이상 지출해서는 안된다는 걸세.빈곤이야말로 예술가에게 있어 최선의 자극이다, 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그런 녀석들은 뼈에 사무치는 빈곤을 아직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일세.빈곤은 사람을 한없이 비열하게 만들고, 날개를 갈라 버리고, 마치 암처럼 사람의 영혼을 좀먹는 것이라네.그렇다고 부자가 되라는 것은 아닐세.다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걱정없이 일을 할 수 있고, 너그럽고 솔직하고, 독립해서 내 길을 갈 수 있을 만큼이면 되는 걸..

리뷰에요/도서 2012.04.05

열정의 랩소디 (Lust for Life.1956) 고갱과 고흐

-좀 닥쳐 넌 나까지 미치게 하고 있어..난 소재찾는데 아무문제 없다구 자네는 낡은 신발을 보고 구슬프게 울고있네. 자네는 uncle Tom's Cabin 읽을 때도 엉엉 울잖아!고생의 숭고함에 대해 밀레와 이야기를 하지.. 몇주째나 얘기하고 있어! 이제 지겨워!자네가 노고에 대해 무엇을 알아? 자네가 진정한 노동을 한 적 이라도 있어? 난 있어!!열대지방의 열기 속에서 도랑을 파봤고 바다에서 선원생활 할 때는 너무 추워서 손이 줄에 붙었어!노고는 절대 대단하거나 아름다운 것이 아니야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런 고생을 했어 자네처럼 뒤에서 돌봐주는 동생도 없었어!! -폴 제발 가지마 자네가 오기 전까지 내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알잖아 -나도 외로움에 대해 잘 알아 너처럼 징징대지 않을 뿐이지 의 대화를 ..

리뷰에요/미술 2012.04.02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Richard Dawkins

200*년 여름 마포도서관. 남자친구 밴드 합주 끝나기를 기다리며 시간 때우려고 펼쳐든 이 책이 나의 인생관을 바꿔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윈의 진화론을 재미있는 예를 들어 읽기 쉽게 정리 해 놓았고 번역이 거슬리긴 하지만 못읽을 정도는 아님강력추천 주의 사항 : 일단 읽어버리고 난다면 읽기 전의 상태로 당신은 돌아갈수가 없음.

리뷰에요/도서 201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