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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의 고통 (feat.전다화)

전다화: 근데 웃긴 거랑 별개로 요즘 코미디언들 다 캐리커쳐만 하는 거 특히 실존인물이나 완전 실존인물처럼 세세하게 구축하는거 뭘까요 계속 생각 중 누가 소설 역할을 대신하는 거라고 했는데 딱 들어맞는 거 같진 않고.. 소설이라기엔 주제도 목적도 정서도 없고 딱히 풍자를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구 관찰력을 바탕으로 묘기를 보여주는 것에 가까운 것 같거든요 이게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건가 아니면 소설이 되어가는 과정인건지ㅋㅋ암튼..결론은 저도 오늘 냉면 개시하러 갑니다 유진정: 저도 그래서 재밌게 보다가도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제 뚱시경 보면서 존나 웃다가 공허함을 느끼고 껐음 전다화: 그쵸 뭔가 놀라울정도로 똑같네 이거 외엔 뭐가 없는데 김신영이나 약간 윗세대에 잘하는 사람들이 장삼이사 캐리커쳐하면..

리뷰에요/미술 2023.05.19

이런저런 생각들

말은 하면 할 수록 사기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언어라는 것의 성질자체가 그러한듯 재밌게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아 말 안하고 싶다~ 이런 순간이 그래서 찾아오곤 하는데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솔직하게 쓰고 말하려고 노력한다. 관계에서도 장황한 말보다는 눈빛의 교환 등 비언어적 소통이 훨씬 더 강렬하게 작동한다고 느낀다. 그러므로 밀실 등의 조건이 갖추어졌음에도 왱알거림을 멈추지 않는 상대는 키갈로 닥치게 만드는게 인지상정 내가 여자로 태어나서 얼마나 다행이야 --- 새벽에 잠이 안와서 인스타를 켰는데 실시간 좋아요가 폭력적 속도로 달리길래 누구지하고 들어가봤다. 성기를 지칭하는 저질워딩들로 도배되어있는 계정이었다. 문신왕창 치열엉망 약쟁이 흉내를 내는 어린 남자애가 주인인 씹합이 애새끼들 다..

일기에요 2023.05.19

우노,데바,올가

라는 주문같은 단어를 중얼거리면서 꿈에서 깼다. 꿈에 나온 외국인 소년이 한 말을 따라한 것인데 일어나서 밥먹고 이까지 닦았는데도 소리가 기억에 남길래 단어 뜻을 찾아봤다. Uno가 1라는 건 알고 있었고 Deva는 산스크리트어로 신(주로 남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Olga는 러시아 여자이름. 고대 노르드어로 신성한 이란 뜻을 가진 helga의 변주라고 자기 직전에 라비 샹카르의 18분짜리 시타르 공연 영상을 봐서 이런 히피같은 꿈을 꾼 거 같다. 그리고 평소 저 세 단어의 발음에서 무언가 성스럽다는 느낌을 무의식 중에 받았기 때문에 저런 대사가 꿈에 등장한 것 같은데 실제로 단어들이 그러한 뜻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언어의 범용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엄마 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문화권마다 다 비슷..

일기에요 2023.05.17

김윤신과 별의 목소리

저저번주 일요일 남서울 미술관 를 보고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좋은 전시였다. 영적이라고 느낌 처음 온 남서울 미술관 예쁨 피어투피어때 최희원님이 비슷한 걸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비누로 만드셔서 표면의 느낌마저 비슷) 오마주였나? 우연이라면 재밌네 생동감이 넘침 음악적이기도 하고 탈칵 탈칵 소리가 나며 사진 슬라이드가 재생되는 기계인데 이런 걸 뭐라고 부르나요? 이런걸로 대량의 큰사이즈 사진을 아주 작은 공간에서 전시하는 것도 재밌을듯 수용인원이 적어지고 관객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긴 한데.. 근데 생각해보니까 그게 걍 영상이잖아 여기가 찐이었음 아니 다 찐이긴 한데 하일라이트였다고 만져보고 싶게 생긴 나무들의 표면 대부분의 작품 모서리에 아주 뾰족한 부분이 없는게 좋았다..

리뷰에요/미술 2023.05.16

아줌마는 왜 2

https://digthehole.com/5086 아줌마는 왜 며칠전 전철 에스컬레이터의 점검이 있었다. 하행은 진입을 막아놨고 상행 쪽으로만 걸어서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에 에스칼레이터의 우편은 올라가는 사람들이, 좌편은 내려가는 사람들이 이 digthehole.com 그래서 언니랑 통화 중 저 에스컬레이터 썰 풀고 아줌마들 진짜 왜 그래??? 하니 언니가 어어 그거그거!!! 라는 반응을 보임 그러더니 자기 한국에서 반도체 공장 다닐 때 같이 일하던 아주머니랑 뭔 얘기하다 아줌마가 라는 말을 농담도 아니고 너무 확고하게 재차 저주해서 깜놀했다는 말을 했는데 이거 뭔지 나도rg 그래서 이 아줌마들의 실언이 불쾌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사실 뭐냐면 1 이게 정말 악의없는 실언인지, 아니면 사회성이 떨어져 무의..

리조또마떼 그리고 간단요리들

요즘 맨날 새우버거랑 딥치즈싸이버거를 먹어치우고 있는 중인데 몸에게 미안해서 요리를 해봄 1번 리조또 음식에 대한 영감을 주는 yk_byun님 인스타에서 보고 레시피 여쭤봄 난 가지빼고 파프리카 다져서 넣음 버섯은 표고 찬밥은 없어서 걍 밥 지어서 바로 넣음 그리고 토마토 소스는 로제소스 사용. 리조또니까 좀 리치해야 될 거 같아서 순서는 언급하신 그대로 따라했고 만들기 짱쉬움 미용실 갔다가 파마말고 한시간 반 기다리라고 하길래 저 그럼 밥 좀 하고 올게요 하고 집에가서 후닥닥 해먹고 돌아옴 대존맛이었고 식어도 맛있음. 호박이 킥인듯 @yk_byun선생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쿠팡에서 프로세스드 치즈 1kg삼 그래서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 자주 만들어 먹고 있음 만드는 법은 1 팬에 오일이나 버터를 두름..

리뷰에요/물질 2023.05.12

아줌마는 왜

며칠전 전철 에스컬레이터의 점검이 있었다. 하행은 진입을 막아놨고 상행 쪽으로만 걸어서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에 에스칼레이터의 우편은 올라가는 사람들이, 좌편은 내려가는 사람들이 이용했다. 반대방향으로 가는 사람들끼리 서로 근접하게 된 것이었다. 내 앞엔 60대로 추정되는 두 중년여성이 이야기를 하며 올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분이 바로 옆으로 내려오는 아가씨를 가르키며 어머! 얘! 살이 많이 쪘다~ 하고 아는 척을 했다. 태도로 보아 오랜만에 만난 지인 같았고 매우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그것은 아주머니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아가씨는 아줌마를 평생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했던 것이다. 누구..? 모르는데?? 라고 말하며 아가씨는 가던 길을 갔다. 당연히 표정은 좋지 않았다. 사람으로 바글바글한..

[스크랩] SNS에 자주 올리는 게시물로 알아보는 심리

https://www.learning-mind.com/social-media-psychology/ Social Media Psychology Can Reveal Intriguing Things about Your Personality - Learning MindSocial media psychology can reveal more than we think or want. Here is what it can tell about your personality based on the things you post.www.learning-mind.com 셀카 새로운 연구는 남성과 여성의 셀카 포스터의 차이점과 그들이 공유하는 성격 특성을 조사했습니다. 셀카를 자주 올린 남성이 나르시시즘과 사이코패스 척도에서 더 ..

경 주우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feat.전주)

다녀옴 저 두분들이랑 굿모닝 고안철 목에 안 좋은 자세로 폰을 보는군요 기하씨는 조카 돌보미 역으로 먼저 경주에 가 있는 상태. 우리가 빨리 도착해야 육아에서 해방된다고 했음 여기 앉아서 삼김 하나씩 까먹고 9시 버스 탑승 출발~ 휴게소에 3m 자판기 있었음 도움닫기 하려다 신체 전면으로 자판기를 들이박는 바람에 경주 갈 때까지 좀 아팠다 경주 도착 후 예약해둔 로즈모텔에 짐 부림. 밥을 먹으러 가자.. 맨 오브 더 하우스 존 여러모로 중의적이라 웃김 근데 이거 아무도 호응 안해줌.. 역시 만화 안 그리는 인간들은 경주는 맛집 없기로 악명이 높다길래 걍 모든 기대를 버리고 가까운 국밥집 입갤 근데 맛있었음 등뼈해장국이 특히 막 아주 맛있는 집이 없고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은 그런 느낌 아 그리고 오늘의..

여행기에요 2023.05.01

문고리 목 견인기 짱시원함

이쪽은 다 목으로 인한 고통 땜에 산 것들 폼롤러 아령 마사지볼 풀업밴드 오늘 여기에 문고리 목 견인기 추가 도수치료사 분께 목견인기 추천 좀 해달라고 했더니 본인은 막 거창한 기계들보다 문고리에 거는게 젤 나았다며 추천해주심 추천해주신 브랜드는 품절이라 당근에서 찾아보니 있길래 싸게 구입 정말 단순한 구조이고 사용법도 단순한데 효과는 대박적임 오늘 추운데 자전거 탔더니 또 뒷목 땡기면서 두통오길래 후다닥 써보니 다시 태어난 거 같음 과장이 아니고 병원가서 목견인 받고 오는 거랑 차이가 없는데 왜 나는 여태 이런게 있는 줄 몰랐나? 이제 물치사한테 무게 늘려달라고 호소 안해도 됨 집에서 맨날 할거임 사용법은 처음엔 지면에서 머리를 2-3센티쯤만 띄우고 땡기고 익숙해지면 높이를 높이라고 함 근데 지금 걍 ..

리뷰에요/물질 2023.04.30

술 끊어서 좋은 점

일전에 집에 놀러온 친구가 그래서 술 끊으니까 뭐가 좋냐는 질문을 함 2021년 11월 동기들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한 결심이니까 금주한지 1년 반 좀 넘음 딱히 참는다는 느낌은 이제 없고 그냥 안 먹고 싶어서 안 먹음 그동안 꽤 많은 술자리에 참석했는데 강권하는 사람이 전혀 없어서 그 점도 신기 거기에 대해서 S님이라는 70대 도반 분이 좋은 말을 해주심 평생을 금융업계에서 일하며 정말 많은 술을 마셨지만 자기가 결심이 서고나니 아무도 먹으라고 안 한다고, 강권 당하는 그거는 본인이 흔들림이 있으니까 남들도 아는거다, 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레알이라고 생각함. 술 뿐만 아니라 어디에도 적용되는 원리 아무튼 그래서 술 안먹어서 좋은 점 한번 정리해봄 1. 물리적 사고의 위험이 감소함. 내가 코가 두 번 부..

과기대 오픈스튜디오 <활짝> 후기

존잼 작년 피어투피어에서 함께한 작가 분들이 동료들과 오픈 스튜디오를 하신다길래 구경갔다 왔다. 감상에 앞서 일단 닭한마리 먹고 시작 오늘의 고안철 티셔츠 : 세이수미 (자전거로 이동할 예정이라 입고온듯 항상 만남의 주제에 해당하는 티셔츠를 골라 입고 나오는 남자임) 캘리포니아 연구회 회원이자 나의 명상 도반인 윤하님과 전다화 작가님도 합류. 사사미 한국 왔을때 을지로 카다로그에서 열린 다화님 개인전 구경갔었고 재밌었는데 어떻게 또 만나뵙게 되네 더 웃긴건 윤하님과 다화님이 고등학교 동문이었음 뭔 얘기하다 윤하님 되게 특이한 학교 나왔다고 하니까 다화님이 어디요? 설마 00? 했는데 동문이라 깜놀중인 두 사람 오늘 사실 안철씨만 만날 계획이었고 두분은 나중에 오시겠다고 했던건데 이런 우연이 완전 개신기하..

리뷰에요/미술 202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