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괴담

유 진 정 2021. 8. 30. 09:49

https://idpaper.co.kr/counsel/open_view.html?cnslSeq=758309&page=1&sortType=1&schType=1&schTitle=%EC%A0%9C%EC%82%AC

 

https://idpaper.co.kr/counsel/open_view.html?cnslSeq=758309&page=1&sortType=1&schType=1&schTitle=%EC%A0%9C%EC%82%AC

idpaper.co.kr

 



나라면 기름솥에 전 이빠이 부쳐서 밥상에다 끼얹고 이혼할듯
물론 이러면 안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지.. 남의 일이라 쉽게 말해봄

내 주변 여자들은 전부 조실부모/실향민/외국인 등과 결혼해서 제사를 지내는 집이 없다.
친척들이 다 하드코어 신앙인이라 어릴때 제사지내는거 본적도 없고
그래서 저 상황이 초현실적으로 다가옴 뭔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이런데 다큐보는 느낌

내용 요약하자면 시댁 제사를 지내러 년 n회 방문해야 하는데 (횟수, 가구원 숫자 앞으로 늘어날 예정)
수십명에 달하는 친척 수발을 본인 포함 여자 꼴랑 둘이서 밥도 못 먹어가며 일박이일 동안 들고 있는
이 병신같은 상황에 정신이 나갈 것 같다는 내용임. 도우미를 쓰자하니 ' 정성이 없다 ' 는 이유로 남편이 반대
글쓴거 보니까 머리가 나쁜 분이 아닌데 그래서 더 미쳐버리려고 하는거 같음

노동 강도의 빡셈을 중점으로 묘사한 글이지만 사실 고통의 근본적 원인은 그것이 아닐 것이다.
왜냐면 보상과 목적만 확고하면 노동이라는게 사실 별게 아니니까. 걍 하면 하는거지

그러나 아침 7시부터 새벽 두시까지 바로 옆에 드럼 세탁기가 있음에도 강제 손빨래를 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라
근데 명령한 쪽에서 이유를 안가르쳐 줌. 아니 가르쳐 주긴 하는데 그게 막 말이 1도 안되는 니가 손빨래를 해야만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이런거면 개같지

시댁이 잘 살고, 신혼집도 얻어주었다고 하는데 그럼 딜 친거 아닌가? 하는 순진한 영혼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그 집은 엄연히 남편 명의의 재산이다.
가끔 남초커뮤 보면 이혼하면 뭐 마누라가 재산 탈탈 털어가는 줄 아는 멍청한 놈들이 있는데
대한민국에서 본인 명의 재산 없는 전업주부가 이혼하면 걍 개털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애가 있어서 양육권 가져가면 월 3-50받을 수 있는데 그 꼴량난 30만원 마저도 안주면 못받는거임
요샌 법이 좀 바뀌어서 강제징수도 하는거 같던데 산정액은 여전히 코딱지만큼임. 이러면서 출산률 운운하는거 넘 웃긴듯 근데 이건 지금 중요한게 아니고

그러니까 작성자가 괴로운거다.
본인은 분명 가족을 만들려고 결혼한 걸텐데 줄지 안줄지도 모르는 재산을 빌미로 시가에선 무급여 종노릇을 시키고 있고
남편이라는 작자가 거기에 적극 동조하고 있으니 개싸움이 나는 수 밖에 

남편이 저 상황을 막아주지 않는 이유는 부인에 대한 애정보다 본가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인데
힘든 줄을 모르는 것 같다는 것도 걍 부인의 호소에 무게감을 안 둔다는 소리임 이래서 미성숙한 상태에서 가정을 만드는 건 별로인듯

아무튼 제사란 무엇인가 이 글보고 엄청 궁금해졌다.
시집온 여자들을 갈아넣어 제사를 올려야 집안이 풍족해진다 이런 믿음의 기원도 궁금함
일종의 인신공양 + 서열정리 같은건가? 도대체 왜 이런 풍습이 정착된거지?